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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상 – 수상자 김진우(KIA), 윤근영(한화)
프로야구 시구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걸그룹 멤버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상. 올 한 해 가장 많은 폭투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진다. 이 분야의 실제 1위는 지금은 일본으로 떠난 크리스 세든(SK). 세든은 총 16개의 공을 타자들이 결코 칠 수 없는 영역을 향해 꽂아 넣었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에게는 가급적 개인상을 주지 않는 국내 시상식 풍습에 따라, 이 상은 총 13개의 폭투를 기록한 KIA 김진우와 한화 윤근영이 공동 수상한다.
한화 윤근영의 수상은 ‘개인적 일탈’이 아니다. 윤근영 외에도 유창식과 김혁민(각각 12개), 이브랜드(11개) 등 한화에서만 4명의 투수가 상위권을 점령했다. 반면 롯데 자이언츠는 폭투 5개 이상을 기록한 투수가 김사율(6개) 한 명에 불과했다. 투수들의 차이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포수의 차이가 만든 결과일지도 모른다. 한편 내년 시즌에는 제시카상 수상을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009년 폭투 20개로 이 분야에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던 고효준(SK)이 돌아온다.
육수왕 – 수상자 강윤구(넥센)
한계 투구수에 아랑곳하지 않고 매 이닝 많은 공을 던지며 스스로의 체력을 소모한 선수가 선정된다. 선정기준은 이닝당 평균 투구수. 규정이닝을 채운 선수 중에서는 KIA 소사와 넥센 강윤구가 이닝당 17.9개의 공을 던져 1위에 올랐다. 이 역시 국내 선수 우대 관습법에 따라 넥센 강윤구를 수상자로 정한다. 특히 강윤구는 선발투수로 나섰을 때는 한 이닝당 18.5개의 공을 던지며 스트라이크존과 씨름했다. 그 뒤로는 한화 바티스타가 17.8개의 이닝당 투구로 땀을 홀딱 뺐다.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한 장외에서는 두산 이정호(20.7개), SK 채병용(20.5개), KIA 박지훈(20.4개) 등이 상위권을 점령했다. 너무 민망해할 일은 아니다. 2009년 이 부문 1위는 뜻밖에도 ‘생불’ 오승환이었다(20.2개).
향운장상 – 수상자 에릭(NC)
육수왕과는 반대다. 상대 투수가 덕아웃에서 미처 포카리 뚜껑을 열기도 전에 이닝을 끝내버리는, 가장 적은 투구수로 이닝을 마치는 투수에게 수여된다. 올해는NC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가 15.2개로 시상대에 올랐다. 타석당 투구수도 3.64개로 웬만한 타자는 공 서너개로 처리하는 수준. 스트라이크 위주의 공격적인 피칭 스타일이 만들어낸 결과다. LG 우규민이 15.8개로 추격전을 펼쳤지만, 워낙 숫자의 차이가 크다보니 수상까지는 역부족이었다. NC 투수 찰리 쉬렉도 15.8개로 공동 2위. 전체적으로 땅볼 투수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한편 규정이닝에 미달한 장외에서는 손승락(14.5개), 박희수(14.7개), 손민한(15개) 등 각 팀 마무리투수가 상위권에 올랐다.
윤석민상 - 수상자 에릭(NC)
초대 수상자 윤석민의 불운을 기리는 상. 선발등판 경기마다 타선의 저조한 득점지원과 갖은 불운 속에, 점진적인 인간성의 변화를 경험하고 마침내 종교를 찾게 되는 투수가 받는다. 완투패만 3차례 경험한 에릭이 이 상을 수상하며, 외국인 선수로는 쉽지 않은 2관왕을 달성했다. 한화 이브랜드가 2차례 완투패로 뒤를 이었다.
에릭의 불운은 5월 10일 두산전부터 시작됐다. 이날 6.2이닝을 2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첫 승을 노렸지만 노디시전. 5월 29일 넥센전에서도 7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냈지만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6월 22일 넥센전에서는 8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내고도 패전투수가 됐고, 시즌 마지막 등판인 10월 2일에도 넥센전에서 9이닝 1자책점으로 완투하고 패전을 기록했다. 에릭이 올해 6이닝 이상-2자책점 이하로 호투하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한 경기만 무려 10경기. 16번의 퀄리티 스타트와 12번의 QS+에도 시즌 최종 성적은 4승 11패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에릭은 동료들을 힐난하거나 덕아웃 집기를 부수거나 트위터에 불필요한 뭔가를 쓰는 대신 매 경기 자신의 투구에 집중했고, 그 결과 내년 시즌 재계약이라는 상을 받았다. 한때 불운의 대명사였던 윤석민은 2011년 17승으로 다승왕에 올랐다. 에릭도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다.
전승남상 - 수상자 류제국(LG)
‘전부 승리하는 남자’로 불리며 한 시대를 풍미한 전 LG 투수, 전승남을 기리는 상이다. 27차례 등판에서 팀에 18승을 안긴(1무 8패) 배영수가 강력한 도전자로 나섰지만, 20경기에 등판해 17승을 쓸어담은(3패) LG 류제국을 당해내기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류제국은 5월 19일 첫 등판부터 6월 14일 경기까지 5번의 등판에서 모두 팀이 승리를 거뒀고, 8월 4일 삼성전부터 10월 5일 두산전까지는 10경기 내리 팀에 승리를 안겼다. LG에게는 그야말로 행운을 가져다주는 승리 보증수표. 그러나 행운을 일찌감치 다 써버린 탓일까. 11년 만에 나선 가을야구 첫 경기 선발로 류제국을 내세웠지만, LG는 거짓말처럼 두산에 패배를 당했다.
냅둬유 상 – 수상자 소사(KIA)
리그에서 가장 많은 도루를 허용한 투수에게 주어지는 상. 상대 주자가 도루를 하건 말건 개의치 않고 타자와의 승부에만 집중한 투수가 받는다. KIA 소사가 육수왕 부문에서 수상실패의 아쉬움을 여기서 달랬다. 올해 마운드에 있는 동안 38개의 도루를 허용하며 단독 1위. 반면 막아낸 도루시도는 7차례에 불과했다. 그 뒤로는 이브랜드(36도루/10저지)와 바티스타(31도루/10저지)가 뒤를 이었다. 삼성 밴덴헐크는 도루 29개를 허용할 동안 3번만 저지에 성공하면서 가장 낮은 저지율을 기록했다. 상위권이 모두 외국인 투수들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도루저지는 포수와 투수가 함께 책임져야 할 영역이다.
위치로! 상 – 수상자 세든(SK)
제 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뛰어난 주자 견제 능력을 선보이며 ‘위치로!’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킨 봉중근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상. 주자 견제에 가장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 선수를 뽑는다. 수상자는 이제 요미우리 투수가 된 크리스 세든. 11개의 도루를 허용할 동안 14번이나 도루저지에 성공했고, 견제아웃도 5차례 잡아내며 상대 발을 꽁꽁 묶었다. 세든 외에도 이 부문에서는 좌완투수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삼성 장원삼이 13도루/13저지로 아깝게 수상에 실패했고, 넥센 강윤구가 14도루/12저지로 뒤를 이었다. 더스틴 니퍼트는 우완에 외국인 투수라는 핸디캡에도 14도루/12저지로 이 부문 상위권에 들었다.
강심장상 – 수상자 밴 헤켄(넥센)
주자 만루의 살떨리는 위기를 가장 완벽하게 틀어막은 선수에게 시상한다. 올해의 수상자는 넥센의 외국인 투수인 앤디 밴 헤켄. 올해 16번의 만루 상황에서 단 1안타만 내주고 15번을 범타로 돌려세웠다. 만루에서의 OPS는 .130에 불과했다.뒤를 잇는 선수는 삼성 윤성환으로 10차례 만루에서 1안타만 허용, 만루 OPS .200을 기록했다.
약약강강상 – 수상자 찰리(NC)
약자에게만 강하고 강자에게는 굴종하는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의미에서, 약자에 약하고 강자에 강했던 투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기준은 9번타자에게 가장 호되게 당하고, 4번타자는 제일 완벽하게 틀어막는 투수. 수상자는 NC의 에이스 찰리 쉬렉이다. 찰리는 올해 9번타자를 상대로 74타석 59타수 동안 21안타 홈런 2방을 얻어맞았다. 타율/출루율/장타율은 .356/.406/.542로, 리그 9번 타자들은 찰리와 상대할 때마다 잠시 박병호로 변신했다. 반면 찰리는 4번타자를 상대로는 .188/.256/225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모름지기 한국사회 기득권층이 보고 배워야 할 모범이다. 찰리의 뒤를 잇는 선수는 SK 에이스 김광현. 9번타자 상대로 41타수 11안타 .268/.412/.463로 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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