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왔습니다.
약속대로 돌아왔어요.
건강하게 지냈고요?
정말,
정말 좋았어요.
저요?
보는대로.
덕분에 상처 하나 없다고요.
정원 해바라기.
올해도 예쁘게 피었구나.
.......
친딸에게 실례야 .......
나도 꽃이 예쁘다고 생각한다고요.
해바라기는, 좋아하고.
그래요, 소속은 헌병단이었어요.
당연한 얘기겠죠?
상위 10명만 헌병단에 들어갈수 있다니까요.
...... 몇 위라도 상관없어요.
10위?
그렇게 간신히 걸치진 않았다고요.
난 4위.
라이너와 베르톨트, 기억하세요?
응, 그 두사람이요.
그 두 사람이 2위, 3위라니까요.
1위는 어떤 녀석이냐고요?
미카사 녀석.
그게, 여자에요.
같은 여자한테 져서 분하냐고요?
...... 그건 좀 아닌것 같아.
아니, 어른스러워진 건 아니고.
거인 말고, 살아있는 인간 사이에도 괴물이 있다는 걸 알아버렸다니까요.
다른 상위 졸업자?
그렇지 .......
10위는 크리스타 렌즈.
이 여자는 제가봐도 사랑스럽고 상냥한 아이에요.
남자 병사 대부분이 동경하고 있지 않았을까.
항상 유미르라는 녀석과 함께 다니고, 크리스타한테 참견하려고 하는 놈은 모두 그 유미르가 쫓아냈어요.
9위가 사샤 블라우스라고 아이로, 이녀석이 걸작이야.
첫날 악마같은 교관의 통과의례 - 큰 소리로 매도하고 위협하는건데.
당시에 조리장에서 훔쳐 온 감자를 먹고있었다니까요.
물론 교관에게 발견되었고요.
왜 지금 감자를 먹었냐고 물으니까, 식으면 본전도 못찾아서, 라고 말했다니까요.
그날부터 별명은 감자녀에요.
정말 바보지요.
식탐만 동기 중에서 월등했네요.
바보라고하면 8위의 코니 스프링거.
처음부터 경례 방법을 틀렸지요.
경례는 심장을 바친다는 의미로 오른손을 왼쪽가슴에 대는건데, 코니는 왼손을 오른쪽 가슴에 대고 있었다니까요.
그것을 본 교관이 네 심장은 오른쪽에 있는지,라고 말을 하면서 머리를 덥석잡아 그대로 공중에 매달았답니다.
대인격투 훈련 같은 때에도 사샤와 함께 장난쳤었고.
사샤와 두 사람, 바보 콤비로 무슨 일을 저질러서 주위를 밝게 했었어요.
7위는 마르코 .......
.......
...... 응?
우는건가?
내가?
...... 사실이야.
뭘까.
갑자기 가슴이 터질 것 같아 .......
- 읏.
모르겠어요.
왜 울고 있는지, 저도 모르겠어요.
...... 솟구치는 이 죄책감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어요.
미안.
진정됐어요.
그래서, 에에 -.
그래, 7위의 마르코 보트구나.
이 녀석은 성실한 녀석이에요.
주변 사람한테 관심도 있고, 지원에도 뛰어나고 판단력도 좋으니까, 팀전이라면 모두 그와 파트너하려고 했었어요.
...... 저와는 정반대네요.
그는 헌병단에 입단해서 왕을 섬기겠습니다,라고 처음부터 말했지요.
으응, 맞아.
같은 헌병단 지망이어도 저랑은 전혀 달랐지요.
응.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마셨지만, 역시 집에서 마시는 차가 제일 맛있어요.
그래서 어디까지 얘기했더라.
그래.
그래서 6위는 쟝 키르슈타인이라고, 7위의 마르코와 사이가 좋았어요.
입체기동을 아주 잘했지요.
그도 헌병단을 목표로 했지만, 마르코와는 달랐어요.
흔히 있는 내지에서의 안전한 대우와 좋은 삶을 추구했어요.
뭐, 당연하지요.
그런 그의 생각을 아무도 비난하지 않았어요.
...... 한 사람을 제외하구요.
5위가 에렌 녀석.
그래서 4위가 나.
3위가 베르톨트고 2위가 라이너에요.
이 두 사람은 말 안해도 괜찮죠?
1위가 미카사 아카만.
아까도 말했듯이, 괴물이라니까요.
냉정하고 머리도 좋지만 그 이상으로 전투능력이 뛰어났어요.
교관도 일반병사 100명에 해당한다고 말했고.
대인격투 .......
그래 .......
기술이 뒷받쳐주면, 어떻게든 대등하게 싸울수 있을거 같은데.
하지만 미카사는 신체능력만으로도 저를 능가하지 않을까나.
으응.
그건 아니겠지.
배운 기술이 있어야만 서로 싸울수 있는거에요.
응.
결코 헛배운게 아니지요.
...... 음, 대인격투 훈련은 평가에 거의 반영되지 않았지만.
아, 그렇지.
미카사와 에렌의 소꿉친구로 아르민 알레르토 녀석이 있잖아.
10위에는 들지 못했지만, 앉아서하는 공부는 그의 독무대였지.
지식뿐만 아니라, 통찰력도 대단한 녀석이에요.
그사람마저도 없으면 나는 -.
- 응.
뭘 말하려고 했더라.
죄송해요.
피로한건가.
글쎄, 그 밖에도 여러 재밌는 동기들이 있었지만 .......
.......
에렌은 뭐랄까.
아뇨.
별로 의식한건 아니고.
그냥, 말할만한 게 그다지 없는 것뿐 .......
아니라니까요.
뭐 그렇게 히죽거리고 있는거에요 .......
...... 5위는 에렌 예거.
있는 그대로, 사샤나 코니와는 또 다른 의미로 바보에요.
열혈 바보라고 말해야 되나.
거인을 구축하겠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면서 열심히 훈련에 힘쓰고 있었어요.
아까도 말했듯이 대인격투는 평가에 반영되지 않기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충했지만 그 녀석만은 달랐어요.
사소한 일로 내가 격투술을 보여줬는데, 그 뒤로 사사건건 격투 훈련을 같이 하자고 했어요.
애니의 격투 기술은 대단하구나,라고 .......
음, 그래서 눈치 빠르게, 가르쳐줄수도 있는데 말하면, 그 녀석이 뭐라고 했게요?
- 응? 싫어. 다리를 걷어차이면 아프단 말이야.
그건 뭔 헛소리야?
응.
당장 전력으로 다리를 걷어차버렸지요.
하지만 바보였더라도 .......
아니, 아무것도 아냐.
아무것도 아니라니까요.
아니라고!
...... 이미.
그 녀석은 바보지만, 무언가 우리 동기의 중심인물이었다고 생각한 것 뿐이야.
쟝도 처음에는 대인격투 훈련은 대충했지만 에렌한테 당하고나서 성실하게 임하게되었고.
그 밖에도, 그 녀석의 얘기에 감동받아서, 헌병단이 아닌 조사병단을 희망하는 사람이 증가했다든가요.
응.
그 녀석은 조사병단 지망이야.
거인을 구축한다고 했잖아.
외부 세계를 보고싶대.
전혀 현실을 볼 수 없는 아이지요.
나는 그런 생각은 할 수도 없고 할 생각도 없어요.
하지만, 그런 꿈을 말하고있을 때 그 녀석은 조금 .......
뭐, 착각이겠지만.
그래도 좋은 날씨.
약간 땀을 흘리는 정도네요.
...... 오늘은 점심을 밖에서 먹을래요?
왜라니.
야외훈련땐 밖에서 밥을 먹었는데.
좀 신선하고, 질렸던 식사도 좀 맛있게 느껴질거라고요.
모두가 훈련도 잊고 아이처럼 들떠있었고.
나?
나는 이런 성격이니까.
조금 떨어져서 보고 있었을뿐.
그래, 그래도 즐거웠어요.
모두를 좋아하는구나,라고?
바보같은말 하지말아요.
별로 그런 녀석들 .......
뭐, 그래도.
그렇네요.
함께 있어서 지루한 놈들은 없었으니까.
그러니까 에렌은 별로 .......
.......
빨개지지 않았다니까요!
.......
.......
요다음에..
화창한 날에 ...... 그 ...... 그 애들을 집으로 불러도 좋을까요?
정원, 해바라기.
예뻐서요.
그 녀석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어.
좋을까?
...... 고마워요.
아빠.
- 애니 레온하트는 꿈꾼다.
딱딱한 결정 속에서.
그것은 해바라기 색, 양지의 꿈.
차가운 크리스탈 속에서.
그것은 따뜻하고 작은 행복의 꿈.
그렇지만 결코 이루어질 수없는 - 슬픈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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