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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년생이다.. 한달만 지나면 서른인데..
최근에야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나말고 거의 모든 사람이 동물혹은
속물화가 되었다는걸..
난 나같은 사람도 많을거라고 생각했다..
몽상가라던가.. 이상향을 꿈꾸는 이들이..
돈을 탐하고 외모를 따지고 원초적인 본능에
자신을 내맡기는 사람들은 추하고 저렇게
살다간 끝내는 행복하지 못할거라고..
그렇게 그들을 외면하고 자위해왔건만..
그게 아니었다...내가 틀렸던거야..
이건 한때의 유행같은 흐름이 아니었다.
다른 시대가 오고 있음을 알리는 서막이었던거다.
나는 이런 변화가 내 마음에 차지않아서
남들이 소녀시대를 들을때 라디오헤드를 들었고
남들이 교과서를 읽을때 마르크스를 읽었고
남들이 화목한 가정을 꿈꿀때 혁명을 생각했다.
그것의 결과가 바로 지금의 나다..
스무살때는 인디밴드한다고 설치다가 쓴맛을 보고
영화감독을 하고 싶어서 편집 일에 뛰어들었지만
결국에는 남들 결혼식 영상이나 가끔씩
편집해주면서 입에 풀칠이나 하는 신세가 됬다.
이상향을 따라가다 보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행복을 가질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에 사람들의 말대로 난 이상한 사람..
변변한 직업도 없는 실패한 사람이 되었다.
그런 평가들을 지금까지는 애써 무시하며 살았지만
더이상은 버거워졌다.
주위에 모든 사람이 동물이 되었는데 어떻게
무시할수 있겠나...
향수의 장 바티스트 그루누이처럼
외딴 곳에서 혼자 사는 길밖에는 없는거다.
그리고 난 그렇게 할수가 없다..
아니 불가능하다.
인간은 끝없이 관계하며 살아가야 하는 존재니까..
그저.. 안타깝다..다른 모두는 동물이 되어서
적응하며 살고 있는데..
세계가 그렇게 바뀌어가고 있는데..
왜 나는 빨리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그깟 소녀시대 좋아하면 대화거리도 생기고
좋았을텐데.. 속물처럼 살았으면 돈이라도
악착같이 벌었을텐데..
근데 더욱 절망적이고 참혹한 사실은
29년간 변화를 포기하고 산 나의 정신이
이 모든걸 깨달았음에도 동물이 되기를
거부하고 있다는거다..
난 아마도 영원히 동물이 되지 못한
과거의 인간으로 남게 될거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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