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태는 정의당 지지자, 관계자, 오유회원 양측 모두에게 참 아픈 일 입니다.
그러나 어차피 한번은 일어났을 일 아니 일어났어야 할 일이라고 생각되네요.
핵심은 현재의 진보세력(정치, 언론 등)과 일반인과의 괴리감이라고 생각됩니다.
진보세력의 그동안의 행보는 어찌 됐든 긍정으로 평가되어야 하겠지요.
세상을 바꾼 게 우리 들이야 하는 진보운동을 이끄신 분들의 자부심도 인정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제는 세상이 많이 바뀌었고 진보의 방향성도 조금은 바뀌어야 할 때라고 생각됩니다.
그런 이유로 진보도 단순한 사회 단체에서 진화하여 당을 만들고 일반인들에게 지지를 요청하시는 거겠죠.
하지만 현실은 냉정합니다.
여기 오유회원분들도 마찬가지지만 일반인들은 그동안 치열하게 싸워 왔다고 해서
진보세력을 무조건 지지 해 줄 수 없습니다.
당 간판을 내거는 순간 이제는 사회운동가가 아닌 정치가로 행동을 해 주셔야 합니다.
그 동안은 사회적 약자분들의 대변인으로써 목소리만 대신 내주셨으면 되셨을 테고
그런 분들의 소수의 지지 만을 가지고도 활동하는 데 문제가 없으셨겠지요.
하지만 이제는 사회단체가 아닌 당입니다. 이제는 사회적 약자뿐 아닌 일반인들의 지지도 얻으셔야 한다는 겁니다.
그동안의 지지자였던 사회적 약자분 들을 대하실 때완 다른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뭔가를 잃거나 최악의 처지에 있던 분들에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든게 옆에서 알려주고 도와줘야 할 일 투성이 였을 겁니다.
그래서 계몽하고 이끌어주는 게 익숙하셨을 겁니다.
하지만 아직 어려움이 눈앞에 닥치지 않은 일반인들에게 이런 방식의 접근은 많이 위험합니다.
의사가 아프지 않은 사람에게 너 환자이니 나한테 치료 받아야지 하면 사이비 취급 받듯이...
지금 진보의 모습이 딱 이런 모습입니다.
사회의 문제점을 본인들만의 방식으로 진단하고 평가하고 일반인들이 "어 이건 아닌데"라고 하면
"그건 니가 잘 몰라서 그래" 하면서 가르치고 일깨워 줄려고 노력하고 계시죠.
아주 큰 착각을 하고 계시는 겁니다.
예전의 일반인들은 사실 이런 저런 정보를 접하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일반인들도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정보를 알지도 알려고도 하지 않는 분들도 계시지만...주로 나이드신 분들 중에(비하는 아닙니다.현실이...).
최소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의 경우 많은 정보를 가지고 나름의 논리까지 있는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에 대한 진보의 분석은 있는지 있다면 대응 방식에 대한 고민은 있었는지...
지금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오히려 한,경,오 등 진보 언론과 정치인들의 행동에 대해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언론 플레이 하는지, 행동 뒤에 숨어있는 진짜 목적이 무었인지...
그런데 그분들은 과연 당신들을 지지해 줄 지지자와 일반인에 대한 제대로된 분석이 있는지 의문이네요.
우장창창사건, 강남역 사건,이번 메갈 사태등을 보면 70,80년대 운동권 시절부터 2016년 오늘까지 변한 게 하나도 없어 보입니다.
일반인들도 "진보적 가치"를 지지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다만 그 방식은 지극히 "상식적"이길 바랍니다.
동의하지는 않을지 몰라도 진보의 모습을 "목표를 위해 수단은 어떤 식이든 괜찮다"하고 있는 것으로 많은 사람이 보고 있습니다.
심지어 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까지...
그렇다면 이제 진보도 "니네는 아무것도 몰라"라고 하기 보다 일반인들의 생각도 존중하고 고민을 해봤으면 합니다.
그건 일반인들의 문제가 아니라 일반인들의 지지를 얻어야 하는 진보당, 진보언론등 진보 전체의 문제라고 생각되네요.
아니면 그냥 당 같은 대중지지를 필요로 하는 일 말고 예전처럼 약자들을 위한 사회단체 활동만 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이번 사태도 시간지나면 조용해지겠죠. 하지만 이런 고민없이 넘어가고 동일한 행동을 한다면 또 똑같은 일이 벌어질 겁니다.
부디 좋은 사회를 만드는데 이번 사태가 하나의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