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들 흥분된 상태에서 무슨 이야기를 해도 정의당 쉴드 아니냐 메갈당 꺼져라 하는 글이 답글로 달릴까봐 걱정의 마음으로
글을 남깁니다.
저는 2008년 촛불 기점으로 진보신당에 당원활동을 하다가 분당사태 이후 당적이 없는 그냥 아재입니다.
어떤 진보정당 지지 오유인 보다 짧다면 짧은 진보정당 체험을 했고 많은 것을 명확하게 알지 못하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가입하지도 않은 정당 그리고 제 신념과 조금 다른 노선을 걷는 정의당이 이번 사태를 통해서 메갈당이니 새누리당과 동급이니 하는 소리를 듣는 것은
너무나 불공평한 평가라 생각하기때문에 욕쳐먹을 각오로 글을 남깁니다.
우선 사태파악을 하고자 정리된 글만 좀 읽어봤기에 디테일한 부분은 수정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우선 게임 업체 성우 교체 논란이 일어났고 그이유가 논란이 된 성우분이 메갈리아에서 소송당한 유저의 도움을 주고자 판매한 티셔츠를 그분이 입으면서
시작이 된것이죠?
그리고 웹툰작가들 트윗들이 문제가 되고 정의당이 밥숟가락 올려놓다가 사태의 본질을 노동으로 이해했다가 정의당 문화 예술위에서 논평이 문제가 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분위기가 된것 같은데
이게 맞는 흐름인지는 추가해주시면 수정하겠습니다.
뭐 잠시나마 진보신당에 있으면서 비슷한 경우가 있었어요 바로 낙태문제로 한창 시끌시끌 했던 때가 있었는데... 오래전 기억이라 정확한 사건 경위는
생각이 안나서요 뭐 일률적으로 재단할 수 없겠지만 진보정당의 인터넷 게시판은 약간 교조주의적인 분위기가 많이 있어요 누가 진보사상가 이야기
꺼내서 저 처럼 이론이 빠삭한 사람이 아닌 뉴비가 논쟁을 붙을려면 온갖 냉소와 가르침이 난무하죠
하지만 한편으로는 알면 알수록 내가 많이 보수화된 시각을 가지고 살아왔구나 하는 느낌도 받을 때가 많았습니다. 특히 여성문제가 그랬던것 같습니다.
촛불시위당시 스크럼을 짜면서 예비군들이 여성들은 뒤로 나가주세요 라고 외칠때 누가 너희들보고 우리 지켜주라고 했니? 라고 외치던 여성운동가들도 있었고... 뭐 암튼 남자가 여성을 보호해야한다 라는 저의 통념을 꼭 그런건 아니구나 라고 반추해봤던 때니까요...
또 그런 교조적인 분위기가 막상 지역 단위로 내려가면 이야기가 많이 달라집니다.
아이들을 가진 부모님 당원들 경우 우리아이들은 사교육을 시켜야하는가 마는가 혹은 우리지역에 무슨 사업을 논의할까 벼룩시장 열자 그 수익으로
촛불시위에 끌려간 사람들 변호사비 대자 진보신당 마포지역같은 경우 공간을 만들어서 도서관을 만들고 교육사업도 하고 뭐 지역별로 다르긴 하지만요좀 더 생활미착 진보정치한다고 보시면됩니다.
대학시절 남들 자기 출세를 위해서 공부할때 그거 포기하고 진실을 알리겠다 지역신문기자로 박봉에 일하시던 선배도 있었고
장애인이지만 누구보다 지역을 위해서 무슨 시민사업을 할지 고민하던 선배 돈 좀 벌던 사업가지만 그래도 좀 우리 아이들은 덜 치열하게 살아야지
하면서 저와 비슷한 시기에 당원이 된 동지도 있었구요
전 소통이 안되는 정의당 중앙당그리고 문화 예술위 욕 먹어도 싸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지역에서 정의당 이름 달고 묵묵히 일하는 진보 운동가들 모조리 싸잡아서 메갈당 새누리당 이중대라고 조롱하는건 좀 비겁하다고 봅니다.
아직 우리사회가 근대부터 지금까지 진지하게 페미니즘을 공론화하지 않았기때문에 터져버린 사태라고 생각합니다.
진보정당이기에 더 배신감이 클테고 아프겠지만 한번쯤은 여성학에 관심을 가져보았나 손을 얹고 진지하게 생각해볼 좋은 기회라고도 생각합니다.
혐오스런 메갈이라면 왜 그런 혐오가 생겼는지 알아야 백신을 놓아서 박멸을 시키든 말든 하죠
저들이 유사 페미니즘이란 방패를 들었다면 그게 왜 페미니즘이 아닌지 설명은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전 개인적으로 정의당이 아니여도 좋으니 민주당 녹색당 정의당 노동당 심지어 새누리당까지도 한번쯤은 당원이 되어서 지역 하방운동 한번
겪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풀뿌리 민주주의가 어디서 부터 시작되는지 그안에서 무슨 논의가 시작되고 의견이 관철되어서 내 지역이
어떻게 변화해 가는지 그리고 페미니즘이 무언지 공부하면서 말이죠
하나의 사건을 가지고 서로에게 너와 나는 틀리다고 이야기 하기엔 지금 우린 너무 미친 시대에서 미쳐가고 있는건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