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죄송하지만 위로 한 번만 해주실래요..?
너무 힘들어서 그래요..
우울증에 시달린지 오래됐어요..
근데 가족들 반응이 뻔해서 말도 못하다가 치료 받기 시작한 건 이제 1년 조금 넘었네요..
너무 힘드네요..
매일 불면증에 시달리는 것도 힘들고...
약 먹고도 깊은 잠 이루지 못해 뒤척이는 것도 힘들고...
더 심해지는 게 느껴지는 데도 해달라는거 해주는데도 뭐가 문제냐는 말 듣는게 무서워서 말도 못하는 것도 힘들고..
괜찮아지는 척 하는 것도 힘들고..
부모님 없거나 부모 한명 없이 기초생활수급자가 되서도 살아가는 우리보다 힘든 사람 더 많으니 그런 사람들보다는 니가 복 받은거다 라는 말도
다 힘들어요
나도 사람이에요
나도 당신 자식이에요
근데 내 가슴이 갈갈이 찢겨나가는 건 보이지 않나요?
왜 매번 전화 안부 물으실 땐 나보다 언닐 먼저 찾나요?
그럴 거면 왜 나한테 전화해요? 언니한테 하면 되잖아요..
한 번쯤은 나한테 먼저 물어봐 줄 수는 없나요?
언니는 일하니까 언니가 힘드니까 라고 하시죠
나도 알아요
근데 나도 아파요. 나도 힘들어요.
언니한테 못할 이야기 나한테 다하잖아요.
근데 왜 내 이야기는 들어주려 하지 않나요?
내가 우울증으로 치료 받는다는 이야길 듣고 한 첫 마디 안잊혀져요.
니가 왜?
울고싶은데 이젠 눈물도 잘 안나와서 울지를 못해요.
통곡이라도 하고 싶은데 곡도 나오질 않아요
나도 이만큼 힘들다 외치고 싶은데
항상 나보고는 참아라 참아라 참아라
니가 뭐가 부족한데, 그래서? 라는 그 말이 다시 돌아올 걸 아니까
외치지도 못하겠어요
하루에도 몇 번 죽고싶다는 생각 드는거 다시 고쳐먹고 살아가는 건 아나요?
그러니...저 좀 위로해주시면 안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