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10년만에 초등학교 동창을 만났습니다. 동창은 여자구요.
초등학교 시절에 제 친한 친구와 더불어서 같이 친하게 놀던 아이였죠.
10년이란 시간이 참 놀랍더군요. 어렸을때의 모습은 있지만 여성스럽고 어른스러워 졌어요.
저는 제대후 휴학을 한 상태이고 그녀는 외국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번에 방학을 맞이해서 한국에 들어왔다가 연락이 닿아서 만나게 된거죠.
다른 친구들을 포함에서 그녀와 놀기도 하고 그녀와 단 둘이 만나서 놀기도 했죠.
제 생에 처음으로 첼로 연주도 관람을 하러 갔습니다.
그녀를 만나다보니 어렸을때는 몰랐지만 그녀와 저는 사고방식이나 대화가 매우 잘 통한다는걸 느꼈습니다.
한마디로 그녀는 제가 주변에서 찾으려고 해도 찾기 힘들었던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3,4학년이 되도록 서로 편가르기해서 싸움이나하고 연예인에 열광하는 제 주변에 있는 여자들과는 너무나도달랐습니다.
자신만의 뚜렷한 주관과 비젼과 성숙한 사고방식이 있다고나 할까요?
참고로 저는 중학교때 어린애들처럼 한번 사귄것을 연애로 치지 않으면 여태까지 모태 솔로이자 천연기념물입니다.
이성간에 호감이 있을때 한다는 밀고 당기기가 뭔지도 모르고 작업이 어떻게 하는건지도 모르죠.
좋으면 그냥 전 좋은거라 막 표출하는 스타일입니다. 평소엔 무뚝뚝하지만요;
그래서 그런지 여태까지 좋아하지 않은 여자가 없던건 아니지만 고백을 하면 번번히 차이기 일수였죠.
또한 제가 이성에 호감을 갖게되는 계기는 맹세코! 절대로! 외모보다 사고방식이 저랑 맞고
대화가 잘 통하고 자신만의 비전이 있으며 자기 관리를 잘하는 사람같다는 느낌을 받으면 호감이 생기게 됩니다.
그녀가 딱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만나면서 호감을 가지게 되었죠.
그런 상태에서 그녀가 매우 상냥하고 밝고 그런 성격이라 저에게 잘 해줄수록 저는 호감을 넘어서서
그녀가 이성으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단순히 전 남자친구 이야기를 하거나 아는 남자 선후배
이야기를 하는것 뿐인데 저는 알게 모르게 질투를 느낄때도 있었죠.
또한 그녀가 외국서 오래 있어서 그런건지 저를 편안한 친구로 인식해서 그런건지
제 손을 잡거나 저에게 어깨동무를 하거나 손이 아프다며 주물러 달라그러는 등 스킨십을 자주 해왔(?)습니다;;;
그럴때마다 저는 정말 가슴이 쿵쾅거려서 심장이 터져버릴것만 같았죠.
그러다가 얼마전 이야기를 하던 도중 제가 살짝 질문을 던져봤습니다. 요즘 한국 들어와서 만났던 사람중에 호감가는 사람이 있냐구요.
그녀는 대답을 애매하게 했습니다. 잘 모르겠다구요. 질문을 교묘히 피해 가듯이 말이죠.
그래서 또 질문을 던져봤습니다. 제가 첫인상이 안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그녀에게 제 첫인상이
어떤지 물어봤습니다. 그녀는 제 첫인상은 괜찮다고 여자들이 좋아하는 반듯한 이미지라고 대답해 주었습니다.
그 대화 이후로도 그녀는 계속해서 남자친구가 생기지 않는 것과 자기의 이상형과 같은 이야기를 계속 하더군요.
결정적으로 걸리는 말은 그녀는 그녀가 호감이 생긴 남자가 있으면 표현을 드러내놓고 하기 보다
자기에게 호감을 갖기를 기다리고 호감을 가졌다 해도 고백해주기를 기다리고 고백을 하지 않으면
본인도 포기를 한다는 겁니다.
그 말을 들으니 더 혼란이 오더라구요.
얼마 후면 그녀는 다시 공부하러 돌아갑니다. 저보고 공항까지 배웅 나와달라길래 배웅 나갈 계획이구요.
마음속에서는 고백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가도 거절할 경우 저는 그런 친구를 놓치기 싫어서 주저 하기도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서로 맨날 싸우고 있죠.
제 특기가 혼자 김칫국마시고 고백했다 차이는거라 이번에도 그런거 같아서 글을 썼습니다.
글만으로 판단하긴 어렵겠지만 두가지만 질문 드리겠습니다.
1. 그녀는 저에게 호감이 있는 상황일까요? 아니면 그냥 친구로써 편안해서 그런걸까요?
2. 1번 질문을 떠나서 제가 한번 고백을 질러야 할까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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