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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 글을 썼던 건 몇 개의 글을 보고 열이 확 올랐기 때문이다(열 받아서 쓴 글이 그 정도라니 얼마나 점잖은 인간인가).
왜 통합진보당 얘기를 했나? 통합진보당이 탄압을 받을 때 그들과 노선을 달리하는 진보세력들의 당혹과 두려움 같은 게 있었다. 그 당의 주류노선은 민주주의에 어울리지 않는 노선과 행태를 간혹 보였고, 하여 그들에게 동의할 수 없었다. 대중에게 그들과 한 세트로 보이는 것은 기분 나쁘기도, 외면당할까 두렵기도 한 일이었다.그렇다 하여 정당을 해산하는 것은 더더욱 민주주의에 어울리지 않는 조치라 보았고, 게다가 그들에 대한 탄압이 그들의 노선 때문이라기 보다 박근혜의 개인적 원한에서 비롯된 것이라 의심할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에 정당해산에 반대했다. 하물며 그 주류노선을 따르는지 확인되지도 않는 당원이었다는 이유로 탄압을 받는다면야 더더욱, 반대함이 마땅한 것이다. 그들이 진보인지 아닌지는 진보가 판단할 일이다. 보수세력의 '진짜 진보라면 종북세력과 손을 끊으라'는 훈수는 얼마나 비열하고 기분나쁜가.
'정치적 의견이 직업 활동을 가로막는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당연한 말에 '거기가 어떤 곳인줄 아느냐'라는 질문은 무의미하다. 우리는 주요인물들이 '전쟁나면 혜화전화국을 점령하자'는 따위의 말을 했던 정치조직을 지지한 이들을 탄압하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들이다.
'일베였어도 마찬가지로 대응했겠는가'는 질문은 성립할 수가 없다. 일베는 'Girls do not need a prince' 같은 당연한 말이 담긴 티셔츠를 찍을 수가 없다. 일베의 멤버십 인증은 범죄 내지 부도덕한 행위로 표출되었고, 그 행위 때문에 제재를 받았다.
어제 타임라인에 많이 공유 되었던 당게 글 중에 '청년 남성들의 삶이 이렇게 힘들다'는 글이 있었다. 어떤 사람은 한심하다고 했지만 나는 마음이 아팠다. 문예위 논평을 공격하는 사람들의 의식이 어떠한지를 정확히 보여준 글이었다고 생각한다. 살기 힘든 민중들이 소수자 혐오로 흐르는 것은 세계적 현상이고 우리는 그들의 삶에 천착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혐오에 찬성하거나 침묵해야 하나? 가장 놀랐던 건 '이게 민중의 삶이다'라며 그 글을 공유한 선배들의 반응이었다. 세상에, '니들의 민중 속엔 여자는 없냐'는 비판이 나온게 20년도 전의 일이다.
전략적이지 못했음을 탓하는 이들도 있다. 세상을 모른다고도 하고, 양자택일을 강요했다고도 하고, 왜 분란을 만들었냐는 핀잔섞인 반응들도 보인다. 사실 가장 화가 나는 것은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다. 그 당연한 논평이 욕을 먹는 이유가 뭔가. 젠더 이슈니까. 그럼 앞으로 당은 젠더 이슈에는 침묵해야 하나? 젠더 이슈만일까. 다시 말하지만, 살기 힘든 민중들이 소수자 혐오로 흐르는 것은 세계적 현상이다.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이주민의 편에 서는 것을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주저한다면, 그게 진보정당인가?
맹탕일 정도로 온순했던 논평을 냈다는 이유로 문예위 구성원들이 맹폭을 당하고, 그에 대한 지지의 뜻을 밝히는 글 몇 줄 썼다고 자식 운운하는 욕까지 들어먹고, 검열의 자유를 찬성한다는 짤이 돌아다니고, 개발자들은 직장에 전화가 걸려오고 권고사직을 당하고 있다. '사람들이 왜 반대하는지 생각해보라'고? 내가 중국역사는 잘 모르지만, '대중의 반대엔 이유가 있다'는 모토를 내걸었던 혁명이 그닥 아름답지 않았다는 사실 정도는 안다. 이 광기 속에서, '전략적 침묵'이 답이었을까. 민주당의 전략적 모호성은 왜 비판하나.
중앙당이 상무위를 통해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당원 여론을 충분히 살피지 못했다'던가, '절차상 하자가 있었다'던가, '여튼 유감이다'던가, 어쨌거나 문예위의 논평이 조금이라도 하자가 있었다는 식의 입장이 나온다면, 싸울 것이다.
출처 | 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1123979464333695&id=1000016495721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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