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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74711
    작성자 : 좁쌀떡
    추천 : 43
    조회수 : 1898
    IP : 61.98.***.30
    댓글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12/17 10:28:50
    원글작성시간 : 2004/12/16 23:09:51
    http://todayhumor.com/?humorbest_74711 모바일
    [노컷뉴스] 네티즌이 바로잡은 성폭행사건 "마지막 진실 밝혀라"





    네티즌이 바로잡은 성폭행사건 "마지막 진실 밝혀라"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지 일주일째를 맞고 있지만 사건의 파문은 잊혀져 가는 것이 아니라 더욱 생생하게 각인되고 있다.

    사건 초기만 해도 오프라인에서는 때 아닌 간첩논란으로 실종된 국회 모습 전하기에 온통 바빴고 밀양사건은 그저 일과성 보도였다.

    그러던 이 사건이 뒤늦게 언론의 주목을 받고, 급기야 일본 NHK를 비롯해 러시아와 호주 등 전 세계로 타전되는 과정을 겪게 된 중심에는 네티즌의 힘이 있었다.

    밀양 성폭행사건, 짙어가는 의혹과 베일 네티즌이 풀어간다?

    주말 광화문의 촛불집회 등 네티즌은 앞서가고 언론과 기관들이 뒤따라가고 있는 실정이다.

    CBS의 피해자 가족 인터뷰 이후 제기된 문제점에 대해 경찰은 해당관서 형사과장 명의로 수사에서 여경이 입회하지 않은 점과 비공개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점, 경찰직원의 1차 폭언에 대해 인터넷을 통해 사과를 표명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의 전 과정을 지켜보면서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할, 아직도 풀리지 않은 의혹과 쟁점을 분석해 본다.

    ◈첫째, 담당형사 노래방에서 2차 폭언 의혹

    담당형사가 노래방에서 피해 여학생의 실명을 거론하며 입에 담을 수 없는 폭언을 했다는 것이다.

    피해여학생의 어머니와 이모 등 가족들에 따르면 "이번 사건을 전담했던 000형사와 다른 간부형사 등 2명과 모두 3명이 사건이 언론에 발표된 다음날인 지난 8일 오전 5시쯤 울산시 남구 올림푸스백화점 뒤 모 레스토랑 뒤편에 있는 한 노래방에 갔었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사건형사는 도우미로 들어온 여성에게 피해 여중생의 실명을 거론하며 '누구와 닮았네'라며 폭언을 했고, 함께 온 일행이 '밥맛 떨어 진다'고 하자 '그럼 동생얘기를 할까요','재수 없다','더럽다'라는 폭언을 했다는 것이다.

    한편 노래방에서 사건 담당형사 등이 어울려 피해 여중생의 실명을 입에 담고 폭언을 한 사실은 피해 여중생 가족과 절친한 언니 동생관계에 있었던 도우미 중 한 여성이 이런 사실을 털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노래방에서 도우미로 있었던 이 여성은 8일 오후 1시 34분쯤 포털사이트인 네이트의 관련 기사보기의 게시판에 딸기사랑이라는 가명으로 "성폭행 담당형사 노래방에서 실언"이라는 제목으로 이런 사실을 3페이지에 걸쳐 상세히 올렸다.

    이 여성은 포털에 올린 글에서 "...담당 형사가 옆에 아가씨의 허벅지를 만지며 누구와 닮았네라며 실명을 거론할때 너무 충격이 커 몸이 떨리고 심장이 터질것만 같았다...".

    "당시 당황만 하지 않았더라도 그 사람들의 음성을 녹음만 할 수 있었다면...상처뿐인 아이들은 어디에서 보상받아야 합니까... 혹시라도 이글을 대통령께서 보신다면 어떤 생각을 하고 조치를 내려 주실지 궁금합니다"라고 썼다.

    이에 대해 남기룡 울산남부경찰서장은 "13일 1차 조사에서 해당직원이 술을 마실 수 있는 노래방에서 30분 정도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추가조사를 실시해 문제가 드러날 경우 해당직원을 응징 하겠다"고 밝혔다.






    ▲ 밀양 성폭행 사건의 베일은 어디까지 인지 열쇠를 쥐고 있는 의혹의 핵심 울산 남부경찰서 전경(CBS울산 장영기자)

    ◈둘째, 성폭행 미검자 75명 더 있다의 진실은?

    경찰은 일부 언론사에 배포한 자료에서 피의자 000 등 24명은 구속수사, 같은 000 등 17명은 불구속 수사코저 하며 미검자 75명은 계속 추적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의 자료만을 놓고 보면 성폭행 피의자가 41명 외에도 붙잡히지 않은 75명이 더 있어 결과적으로 관련자가 116명에 이른다. 그러나 사건발생 일주일이 지나도록 미검자에 대한 추가 검거 사실은 알려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두 가지의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경찰이 배포한 자료를 참고로 한겨레신문이 유일하게 "가해자가 30~70명 더 있다"라는 보도를 내보낸 것을 비롯해 중앙 일간지 가운데 인권침해 가능성 등의 문제점을 가장 심도 있게 보도했다.

    이 같은 점에 비춰볼 때 하나는 이번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지면서 서둘러 봉합하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처음부터 부풀리기 발표가 아니냐는 것이다. 만약 부풀리기였다면 인터넷상의 유언비어 확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한시라도 빨리 진실은 공개되어야 한다.

    ◈셋째, 검거된 고교생 41명은 밀양연합이라는 조폭 집단이었다?

    경찰은 "대다수가 학생 신분이긴 하나 온몸에 문신을 새기고 모두 몸무게가 80킬로그램 이상 폭력배들로 유흥가의 이권에 개입하고...","밀양연합이라는 폭력서클을 결성하여 집단으로 세를 과시하고..." 등의 보도자료를 발표하며 이들이 조직폭력배임을 기정사실화했다.

    언론들도 당연히 고교생 조폭 집단으로 기사를 송고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면서 조폭은 경찰이 급조해낸 또 다른 소설(?)이라는 얘기가 들려온다.

    성폭행 혐의만으로는 양에 치지 않아 고등학생들을 조폭으로 둔갑시켰다는 것. 가해자라고는 하나 그들에게도 보호받을 인권이 있다. 하물며 경찰이 정말 한건주의나 그럴듯한 포장을 위해 허위 과장 발표를 한 것인지, 아니면 정말 당초 발표대로 조폭인지 이 부분 또한 명쾌한 해명이 필요하다.

    ◈넷째, 동생은 성폭행 "당하지 않았다" vs "당했다"

    피해여중생의 어머니와 이모 등 가족들은 지난 8일 CBS와 3시간 30분간에 걸친 인터뷰에서 "동생은 결코 성폭행 당하지 않았고 경찰에서 조서도 그렇게 쓴 일이 없는데도 자매가 함께 성폭행 당한 것처럼 발표하고 언론은 이를 대서특필해 우리 딸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통곡한바 있다.

    "작은 딸의 억울함을 알리기 위해서라도 CBS와의 인터뷰에 응했다"고 할 정도로 강한 집착을 보인만큼 경찰은 이 부분 역시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지, 발표가 잘못되었는지 분명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






    ▲ 밀양 성폭행 사건은 갈수록 문제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성폭행 피해자와 그 가족, 그리고 가해자와 수사경찰의 인권은 사건의 경중을 떠나 반드시 제일 먼저 존중되어야 할 가치이다.(CBS울산 장영기자)

    ◈다섯째, 산부인과병원에서 1년간 치료를 받고 있다(?)의 진실은?

    일부 언론에서 피해 여중생이 1년간 산부인과 치료를 받고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가족들은 사실무근이라며 무척 흥분해 있다. 따라서 자료의 출처가 경찰인지, 아닌지를 밝혀야 한다. 그래야 해당 언론사의 오보 여부가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다.

    ◈여섯째 인권유린은 어디까지 있었나?

    그동안 인권침해 문제점은 대부분 지적했기 때문에 여기서는 어머니와의 인터뷰 내용 중 한 대목만 옮겨 적는다.

    "경찰서 강력계 6팀 공개된 사무실에서 조사를 받는데 형사와 다른 성인 피의자등 열댓 명은 족히 있었어요. 그런데 우리가족들이 사무실로 들어서는 순간 딸애에게 성폭행과정을 적나라하게 묻는 담당형사의 목소리가 우리 귀에까지 들려오는 거예요. 얼굴이 뜨거워 혼났어요."

    "딸애는 수치스러움으로 어쩔 줄 몰라 했어요."

    여기서는 인터뷰의 내용을 차마 그대로 옮겨 적기에도 민망한 내용이었다.

    결론적으로 이번 사건을 공개한 경찰이나 여과 없이 이를 보도한 일부 언론 모두 성폭행 사건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를 되돌아보는 교훈을 주었다. 특히 성폭행 피해자의 2차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보호해야 하는 사회적 명제를 남기게 되었다.

    CBS울산방송 박준일/장영기자 [email protected]


    (CBS 창사 50주년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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