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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74676
    작성자 : 크리트
    추천 : 2
    조회수 : 894
    IP : 66.69.***.112
    댓글 : 14개
    등록시간 : 2009/09/07 14:13:04
    http://todayhumor.com/?sisa_74676 모바일
    내 가족에게 신종플루 백신을 맞출 것인가?

     

    내 가족에게 신종플루 백신을 맞출 것인가?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그렇다'.




    그렇다면 항간에 떠도는 무수한 부작용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확신을 줄만한 답은 갖고나 있어서 가족에게 신종플루 백신을 맞추겠다는 글을 쓰는 것인가?




    100% 확신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시중에 나도는 유언비어나 우려에 대해서는 한마디씩 해줄 정도의 자료나 근거는 가지고 있다. 이제 그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1) 길랜-바레이 증후군 (Guillain-Barre Syndrome) (링크)



    이게 뭐냐하면... 자가면역이 생겨서 온몸에 마비가 오는 증세이다. 1976년 포드 대통령 당시 미국에서 이번처럼 돼지독감이
    유행을 했는데 전국민의 1/4에 해당하는 사람들에게 대규모 백신주사를 놔줬다. 그 이후 길랜-바레이 증후군으로 500여명이
    고생을 했고 그중에 25명이 사망을 했다 (
    링크).



    이 숫자만 보면 놀랄 일이다. 애들에게 신종플루가 위험하다고 해서 백신을 맞췄는데 자그만치 500여명이나 증상을 보여 25명이나
    사망을 했다면 이거야 늑대 피하려다 호랑이 만나는 격이 아니냐고 다들 한마디씩 하실 거다. 물론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그
    당시 길랜-바레이 증후군의 발생은 백신과 분명히 관련이 있기는 있었다 (
    링크).



    그런데 이런 측면을 한번 보기 바란다.




    매년 미국에서 길랜-바레이 증후군으로 사망하는 사람의 숫자가 평균 2720명이다 (
    링크).
    즉 이 병으로 한달에 227명이 죽고 하루에 7명이 조금 넘게 사망한다는 얘기다. 미국 국민들 1/4에게 백신접종을 한다면 이
    병과 백신이 상관이 있던 없던 백신 접종자중 한달에 57명 정도는 무조건 길랜-바레이 증후군으로 사망한다는 얘기다. 1976년
    저 난리때 길랜-바레이 증후군으로 사망한 25명은 전체 미국민 1/4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9개월간 발생한 사망자 수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미국 전국민 1/4을 접종하고 25명이 길랜-바레이 증후군으로 사망했다는 역사적 사실이 필자에겐 그다지 감동적(?)으로 다가 오지는 않는다.




    더불어 이후 어떤 종류의 백신 주사에도 길랜-바레이 증후군이 연관이 생긴 적이 없다.


    필자의 상식으로 적어도 길랜-바레이 증후군이 무서워서 이번 신종플루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2) 신종플루는 생각만큼 위험하지는 않다?



    몇몇 의사나 과학자들 중에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번 신종플루는 전염성은 높지만 치명성은 그렇게 높지 않다고... 대략 계절성 독감과 비슷한 정도라고...




    그거 맞는 말이다... 작년까지 우리가 경험했던 계절성 독감과 지금까지는 비슷한 정도의 치명성만 있어왔다.....
    인구 전체로 본다면 말이다.



    그런데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심각한 증상을 보인 환자들의 연령별 자료를 한번 보기 바란다. 아래 도표가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의 최근 자료(
    링크)다.





    파란색 막대가 작년 가을부터 봄까지 계절성 독감으로 인해 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연령별 분포자료이다. 보다시피 대부분의
    심각한 환자들은 65세 이상의 노인들이 차지하고 있다. 그럼 이번 신종플루 경우를 보자. 자료는 4/15~8/11 까지.. 이
    기간동안 각 연령별 입원환자의 비율을 계절성 독감과 비교해 보기 바란다.




    5~9세의 경우 4배, 10~17세의 경우 3.8배, 18~29세의 경우 2.7배나 더 많은 환자들이 입원을 요하는 심한 증세를 보였다.



    이말은 저 나이 또래 아동이나 젊은이들에게는 최소한 계절성 독감보다는
    3~4배 정도 더 위험하다는 얘기다... 멀쩡하던 애들이나 젊은이들이 죽을 정도로..





    (3) 백신에 항원보강제(adjuvant)가 들어간다던데....



    맞다.. 아마도 국내 생산분이나 유럽, 캐나다 생산 백신에는 MF59라는 항원보강제가 들어갈거다...




    그런데 아는가 모르겠다...




    작년까지 여러분들이 맞은 일체의 독감예방주사에 MF59라는 항원보강제는 쭉~~~ 들어가 있었다. 이번 신종플루 백신과 기존의
    독감 백신의 차이는 인플루엔저 바이러스의 hemagglutinin과 neuraminidase라는 유전자에 약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이 두 유전자가 갑자기 무슨 독성을 만들어 내거나 할 건덕지는 전혀 없다고 보면 된다. MF59라는 항원보강제 역시
    이제까지의 항원보강제중에 가장 안전한 항원보강제였고 말이다.




    더불어 MF59에 대해서 몇마디 더하자... 이 MF59는 스쿠알렌이란 물질의 파생물이다. 스쿠알렌이라고 하니..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같지 않은가?




    맞다.. 건강보조식품중에 상어의 간에서 추출하는 물질이다. 사실 알고보면 상어 간에만 있는 건 아니고 쌀겨나 올리브유에도 들어있고 심지어 우리 인체에서 만들어지기도 하는 물질이다.




    그런데... 이런
    MF59라는 항원보강제에 얽힌 음모론이 하나있다.



    뭐냐하면... 1차 걸프전때... 있지도 않은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중에 탄저병 분말폭탄이 있을거라는 설(?)로 200만명이 넘는
    군인들이 탄저병 예방주사를 맞았다. 그런데 꽤 많은 수의 군인들이 시름시름 아프기 시작했던거다... 원인은 잘 모르겠고...
    그래서 이들 아픈 병사들을 조사해 보니.. 이들에게 주사된 탄저병 백신중에 특정 생산공정 물량에서 나온 백신을 맞은 병사들만
    그런 증상을 보였던 거다. 알고보니 그 특정 물량에는 스쿠알렌이 들어 있었고 (
    링크). 이렇게 들어간 스쿠알렌이 인체내에 스쿠알렌 항체를 만들어내서 걸프전 증후군이란 시름시름 앓는 병을 만들어 낸거고....



    이러니 얼마나 음모론으로 입맛에 딱 맞겠는가.....




    MF59가 스쿠알렌 파생물질이라고 하고... 스쿠알렌이 들어간 탄저병 백신을 맞은 병사들이 시름시름 앓았다는 논문(
    링크)까지 나온 판이니 말이다....



    그런데 이 논문이 2002년 논문인데.. 나중에 2006년 이 문제와 관련된 또 다른 논문(
    링크)이 하나 나왔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탄저병 백신의 경우와 달리
    MF59로 만들어진 인플루엔저 백신의 경우 인체내에 스쿠알렌 항체를 전혀 만들어 내지 않는다는 거다.



    사실 이 논문의 등장으로 MF59 항원보강제에 대한 위험성 논란은 적어도 학계에서는 끝이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후 MF59의 안전성에 대한 논문은 줄을 이어 나왔고 말이다. (
    링크)




    (4) 인플루엔자로 인한 소아 사망자 통계




    저게 미국 질병통제센터(CDC)가 매주 발표하는 독감통계 가장 최근 자료(링크)중에 독감으로 인한 소아 사망자 자료이다.



    매년 17주차 그러니까 달수로 치면 대략 5월이 접어들면 독감과 이로인한 폐렴으로 사망하는 소아들이 거의 없어진다.
    2005년부터 통계가 잘 정리되어 있는데.. 보시다시피 처음 3개년도에는 17주차를 중심으로 대략 50주차(12월)까지는
    별일(?)이 없다.




    그런데 보라색 막대가 보이는가? 저게 올해 미국내 신종플루와 이로인한 소아 폐렴 사망통계이다. 신종플루가 등장하고 43명의
    소아가 신종플루로 사망했다. 원래는 이 기간에 사망자가 나올일이 거의 없는 철인데 말이다. 물론 최근들어 그 수가 감소하고
    있지만 올 가을부터 겨울에 걸쳐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가 폭증할거라는 생각에는 모두 동의하고 있다.




    참고로 필자는 지난 5년간 매년 필자의 자녀에게 독감 예방주사를 맞춰왔다. 뭐.. 독감으로 애들이 죽을 거라는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 예방주사를 맞으면 일주일 끙끙 앓을 걸 1-2일 정도로 가볍게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필자 스스로도 늘
    맞아 왔고....



    이번에도 대충 그런 생각이다.. 죽을 상황이라면 대략 1주일 정도 심하게 앓을테고 1주일 앓을 거였다면 1-2일 정도 앓고 넘어가면 필자로서는 더 이상 바랄게 없다.





    (5) 결론



    이 정도 자료면 과학은 신종플루 백신의 안정성과 왜 반드시 이 백신을 맞아야하는지에 대한 설득력있는 자료를 충분히 제공했다고
    본다. 뭐 그래도 여전히 음모론에 불을 지피는 사람들이 있을테고 부정확한 자료나 예전 자료에 근거해서 위험성을 강조하는
    전문가(?)들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오늘 필자가 제시한 자료 정도라면 상식적인 판단 능력이 있는 시민들이라면 충분히 일의 경중과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으리라 본다.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처자식의 건강과 생명이 달린 일이다. 어설픈 음모론을 들이밀 자리가 아니다.




    참... 필자가 신종플루 백신을 반드시 접종하라는 조언을 한다고 해서 신종플루가 갑자기 중세시대의 흑사병같은 질병으로 변했다는
    뜻은 아니다.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고, 또한 수시로 비누로 손을 씻고 눈, 코, 입을 평소에 만지지 않는 버릇을 붙이고, 백신도
    맞고 증상 초기에 타미플루나 리렌자같은 항바이러스제로 적절히 치료를 받으면 얼마든지 막을 수 있는 질병이다.




    오바도 할 필요가 없지만, 반대로 지나친 음모론이나 적절하지 않는 평가절하 역시 옳은 대응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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