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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74646
    작성자 : 임가
    추천 : 19
    조회수 : 1806
    IP : 211.179.***.221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4/11/19 13:23:18
    http://todayhumor.com/?panic_74646 모바일
    [븅신사바] 공포소설 - 바퀴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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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퀴벌레
     
     수십 번의 방망이질을 끝내니 녀석이 기어 다닌 자리는 온통 끈적이는 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축 내려앉은 녀석의 시체를 발로 툭 건드려 보았다.
    묵직함이 발끝에 전해져 왔고 나는 그제야 숨을 고를 수 있었다.
    쉬고 싶었지만 숨어버린 나머지 녀석들을 찾아 없애야 했다.
     
     며칠 전 부쩍 쓸쓸해진 속을 달래려 부엌에서 소주 한 잔을 걸치고 있었다.
    복잡한 생각의 조각들을 어떻게든 맟춰보려 고뇌하고 있는데 다리가 간지러운 것을 느꼈다.
    한 마리의 바퀴벌레가 여섯 다리에 난 솜털로 내 다리를 간질이고 있었다.
    다리를 허공에 흔들자 점프를 해서 바닥에 착지하는 녀석이었다.
    왜 샀는지 모르겠는 아내의 요리책을 녀석에게 던졌다.
    책이 바닥과 붙으며 녀석이 펑 터지는 차진 소리가 울렸다.
    왠지 모를 쾌감이 등줄기를 타내려갔다.
    그 순간 아내와 아들 딸을 터뜨려 버리는 장면이 스쳐지나갔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셨나보다 생각하고 뺨을 두어 번 때렸다.
     
     바퀴벌레는 아주 성가신 존재였다. 내 집에 얹혀 살면서 음식에 함부로 입을 댔고 병을 옮겼고
    기어오르기까지 했다.
    멋대로 수를 늘려 내 집을 엉망으로 만들기도 했다.
    정말이지 몰염치한 녀석들이었다.
    그래도 웬만하면 넘어가 주려 했다.
    어쨌든 좋은 추억 나쁜 추억을 함께한 녀석들이었기 때문이다.
     
     먼저 도를 넘은 건 아내였다. 나는 정말 그들이 무슨 예의 없는 행동을 하더라도 인내하며
    그들이 스스로 깨닫기를 기다렸다.
    퇴근하던 길에 문득 아내가 친구들과 함께 놀러간다고 했던 게 기억났다.
    집에서 컴퓨터 게임이나 하고 있을 아이들이 생각나 발길을 돌려 맛 좋기로 소문난 닭튀김 집을 찾았다.
    한 손에 든 봉지 사이로 새어나오는 고소한 기름 냄새를 맡으며 집으로 가려는데
    비싸 보이는 옷으로 치장한 아내가 카페의 통유리창 너머로 보였다.
    깔깔 웃어대는 아내의 앞에서 양복을 빼입은 제비같은 놈이 뭔가 재미 있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바닥에 떨어뜨린 닭튀김 봉지를 다시 주워들고 뒤를 돌아 그대로 집으로 향했다.
    내가 벌어다 준 돈으로 한껏 꾸미고 제비같은 놈에게 환하게 웃어주던 아내마저도
    나는 눈 감아줄 생각이었다.
    대화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분노가 들끓었지만 아내와의 설레었던 첫 만남의 추억을 떠올리며,
    두 자식들을 처음 내 품에 안았던 추억을 떠올리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아내는 오늘 오후에나 집에 들어왔다.
    어젯밤의 밝은 웃음은 그 놈에게 탈탈 털어주고 왔는지 날카로운 목소리로
    낮술을 마시고 있던 내게 잔소리를 해댔다.
    목구멍까지 튀어나와 목젖을 건드리는 욕지기를 꾸역꾸역 삼키며 술잔만 들이켰다.
    그런데 눈치 없는 아내의 입에서 돈 얘기가 나왔다.
    뻔뻔하게 자신이 얼마나 비참하게 사는 줄 아냐는 말을 했다.
    그 말을 들은 순간 붙잡고 있던 한계의 끈이 끊어졌다.
    아내를 밀치고 현관에서 알루미늄 방망이를 꺼내들었다.
    아내의 머리를 사정없이 갈겼다.
    아내가 내 발목을 붙잡고 살려달라고 빌었다.
    나는 더 세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아내는 바닥을 기어서 도망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딱 바퀴벌레 같았다.
    며칠 전 바퀴벌레가 터지는 소리를 들었을 때와 같은 전율이 등줄기를 간질였다.
    그 때 뒤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자식들이 두려움 가득 담긴 눈을 파르르 떨며 뒷걸음질 치고 있었다.
    아직도 거친 숨을 내쉬며 꿈틀거리고 있는 아내를 완전히 끝내버렸다.
    피비린내가 진동했다.
     
     두 녀석을 찾으려 방망이를 질질 끌며 거실으로 나왔다.
    우습게도 딸의 방문만 굳게 닫혀 있었다.
    매일 쾅 소리를 내며 닫히던 문이었다.
    신발장 서랍에 숨겨둔 비상용 열쇠 묶음을 꺼냈다.
    열쇠들끼리 서로 부딪히며 날카로운 소릴를 내자 굳게 닫힌 문 너머로
    가느다란 울음소리가 새어나왔다.
    열쇠로 문을 땄다.
    문을 박차고 들어가니 아들녀석이 덤벼들었다.
    아들의 주먹이 내 코를 갈겼다.
    이미 이성을 잃었던 나는 더욱 더 난폭해졌다.
    발로 아들녀석을 넘어뜨린 다음 정수리에 방망이를 꽂아주었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손잡이에 생생한 진동이 전해져 왔고 아들녀석은 바닥을 뒹굴었다.
    그 바람에 하얀색 가구에 온통 빨간 물방울 무늬가 새겨졌다.
    젊어서 그런지 아내보다 목숨이 더 질겼다.
    그런데 두 녀석을 죽여가면서 처음의 쾌감대신 답답함이 쌓여갔다.
     
     더 이상 미동하지 않는 녀석들을 확인하고 방망이를 내려놓았다.
    질척하게 고인 피 위에 주저앉았다.
    광기와 분노는 점점 가라앉았고 결국 싸늘한 후회만이 남아 있었다.
    내가 힘들게 달려온 것도 다 이들 때문이었는데……,
    가족이 내 삶의 이유였는데…….
    바퀴벌레로 보였던 나의 가족들이 하나 둘 원래 제 모습으로 돌아왔다.
    바닥엔 아들의 눈알 하나가 굴러다녔고
    얼굴들은 하나같이 두려움에 잠긴 채 굳어 있었다.
    어둠이 스며든 집 안에는 무거운 정적만이 흘렀다.
     
     방망이를 휘두르다 깨졌는지 거울 조각 하나가 눈 앞에 놓여 있었다.
    거울 속에는 바퀴벌레가 있었다.
    나는 마지막 바퀴벌레를 죽여야 할 때가 왔음을 느꼈다.
     
    .
    .
    .
     
     
    문예창작과 입시 준비하면서 썼던 꽁트중 하나인 '바퀴벌레'입니다.
    모두 아버지에게 잘합시다.
     
    [우리는 세월호를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
    [꿈과 공포가 넘치는 공포게시판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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