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재미있게 본 분들에게 '이 영화는 재미없는거다!! 너희도 인정해!!'라고 하는 글이 아니에요.
저의 감상이니, 그냥 재밌게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흑인이 아닌 이상 흑인들의 이데올로기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느낀다고 말하긴 힘들겁니다.
미국인을 데려다 놓고 위험한 상견례 영화를 틀어주면서 이영화안에 담긴 감정을 설명하는 것과 비슷할것 같네요.
아니, 오히려 저에게 블랙팬서는 더 이상한 영화입니다.
아마 그 미국인은 위험한 상견례를 보면서 뭔가 지역간의 서로 마찰이 있는 집안의 결혼에 대한 이야기 구나 하고 생각을 하겠죠.,
그 영화의 주제가 바로 그것이거든요.
하지만 블랙팬서는 히어로 영화입니다.
물론 블랙팬서의 전체 주제는 흑인 이데올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주제를 위해서 설득으르 버려버렸어요.
우리는 아이언맨이 인피니티워에서 나노 머신으로 슈트를 개발한것에 대해 멋있다고 생각하지 왜 저게 저렇게 되었지 라고 고민하지 않아요.
1편부터 아이언맨 슈트의 개발은 꾸준히 이루어져 왔다는 것을 알고 있거든요.
동굴에서 만들어서 탈출한뒤에 집에돌아와서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만들고, 개발합니다. 시리즈가 나오면서 슈트는 점점 발전하게 되죠.
이제는 나노슈트 입니다.
보는 사람들이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매번 업그레이드 되어 왔으니까요.
시빌워에서 블랙팬서가 나왔을때는 그야말로 치고박고 싸우는 캐릭터 였습니다. 그의 비브라늄 슈트는 엄청난 방어력을 지녔고,
블랙팬서는 육탄전에도 엄청나게 강력했죠.
그런데 개봉한 블랙팬서 영화는 시빌워에서 보았던 블랙팬서의 행동들에 의문점을 부여할 정도로 이해가 안가요.
와칸다의 기술력은 지구의 기술력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입니다. 사실 스타크 기술력은 아무것도 아닌 수준이에요.
거기다가 우주 최고의 금속을 사용할 수 있죠.
아이언맨의 공격도 막는 비브라늄방패. 와칸다는 그 비브라늄을 깨부시는 무기를 만들 수 있는 나라입니다.
한국 추격때 비브라늄으로 만들어진 차를 타고 추격하자 악당이 와칸다에서 가져온 무기로 차를 박살내는 장면에서 알 수 있죠.
와칸다가 정말 희귀하고 강력한 금속을 가졌다고 해서 그렇게 기술력이 발달할 수 있느냐에 대한 부분은 전혀 설명없이 그냥 넘어갔습니다.
초반에 잠깐 설명이 나오죠. 비브라늄 운석이 떨어졌고, 부족들이 모여서 비브라늄을 활용하여 기술이 발전했다고 합니다.
개연성이 없어요. 그냥 그렇다고 해요.
블랙팬서는 나노 머신으로 슈트를 입고 벗습니다.
하지만 화기 또는 원거리 무기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엄청난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데도 사용하지 않아요. 왜그런지 이유는 딱 한줄 나옵니다.
여성 장군 오코예가 말하죠.
"총 같은 원시적인 무기를 사용한다" 라고 합니다.
와칸다에 비하면 총이 화약을 이용해서 탄알을 발사하는 원시적인 무기 일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원거리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안되요.
게다가 와칸다의 비행선은 원거리 무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대체 왜 그들은 개인이 휴대하는 원거리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일까요?
게다가 코뿔소를 타고 싸우는 장면에서는 실소를 금할 수 없었죠.
그 코뿔소는 분명 비브라늄으로 만들어진 장갑을 착용 했을겁니다.
근데 왜 코뿔소 일까요?
그정도 기술력이면 소형 자동차를 만들어도 됩니다. 하다못해 탱크가 나와도 되요.
블랙팬서가 아프리카 색채를 넣기위해 코뿔소를 넣고 싶었다면,
기술력을 조금 낮춰놨어야 했어요.
하늘에는 비행기가 날아다니는데, 땅에서는 코뿔소를 타고 다닙니다.
그야말로 지구의 기술이 아닐정도로 엄청난 기술력을 지닌 그들이 그 기술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점이 가장 거슬렸어요.
우주에서 가장 강력하다는 금속으로 만들어진 자동차도 팔에 달린 와칸다 기술을 사용한 화포기로 박살을 내는 기술력인데
그들은 그 기술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비브라늄이 모자란것도 아니고, 그 이유에 대해서 명확한 설명이 없어요.
기술력은 킹왕짱 쎄다. 어떻게 기술력이 쎄고,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설명하지 않는다(엄격)(근엄)(진지)
이런 엄청난 기술을 가진 와칸다는 사실 흑인들을 세계의 지배자로 만들수 있지만,
우리는 그러지 않을것이다. 왜냐면....
자, 이제 우리 흑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라.
저는 히어로 영화를 보러 왔는데, 갑자기 흑인 이야기가 주구장창 나옵니다.
그들의 고민을 다 이해할 수 없지만, 영화를 보면서 추정할 수는 있죠.
하지만 전 겟아웃을 보러오지 않았어요.
마블 시네마틱이 지금까지 만들어왔던 멋진 영화들 안에서 새롭게 등장한 히어로 영화를 보러 왔습니다.
물론 히어로 영화안에서 다른 메세지들을 담아 줄 수 있겠죠.
블랙팬서는 주객이 뒤집혔어요.
와칸다의 기술력은 "흑인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메세지를 풀어갈 해결책 정도로만 희생되어 버렸습니다.
블랙팬서는 흑인들을 구할것인지 말것인지를 고민합니다. 자신의 왕좌를 빼앗아 세계를 지배하려던 사촌동생의
죽음뒤에 그가 한 행동은 세계를 돕겠다는 겁니다.
그리고 구체적 행동중에 하나로 빈민가를 돕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빈민가는 흑인들만 보여줘요.
정말 이 영화는 흑인을 위한 영화입니다.
사실은 흑인들을 구할 수 있는 엄청난 기술력이 있다.
라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 이유 없이 엄청난 기술이 되었고, 활용은 제대로 하지 않습니다.
설득력이 떨어지는 히어로 영화는 dc에서만 주구장창 나오고 있었는데..
마블에서 갑자기 튀어나와 버렸어요.
닥터스트레인지나 토르, 헐크 같은 히어로와 다릅니다. 와칸다는 철저히 기술력으로 발전한 국가고,
블랙팬서 역시 보라색 꽃먹고 육체능력 강화한것 외에는 비브라늄 슈트빨로 버티는 히어로에요.
설득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거죠.
과학은 기술은 설명할 수 없는 애매한 것이 아니거든요.
외계에서 온 기술이다라고 하는 내용이라도 있어야 했어요.
원거리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나 원거리무기가 아예 안나와야 했어요.
블랙팬서가 그저 단독 영화로서 존재하는 것이라면 큰 문제가 아닐수 있지만,
다른 영화들과 같이 연계되는 작품으로서 문제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블랙팬서2가 나오면 또 보러가게 되겠지만, 그때는 이러한 부분을 좀 해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글을 쓰다보니 한장면이 더 생각나네요.
블랙팬서가 와칸다 병사들과 싸울때 한번 쓰러집니다.
그가 충격을 흡수해서 폭발시키는 슈트를 입고 있는지 모르는 병사들은 그를 계속 때리죠.
아마 병사들도 비브라늄으로 만들어진 무기를 들었을꺼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니까 때렸겠죠. 설마 비브라늄슈트를 대상으로 그냥 몽둥이 찜질을 하지는 않았겠죠.
비브라늄으로 만들어진 기술력을 활용하는 나라인데 이건 당연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왜 그들은 비브라늄으로 만들어진 아주 간단한 보호구도 착용하지 않는 걸까요.
비브라늄 슈트는 아무나 입는게 아니다. 라고 하려면 이것또한 설명을 해주는게 좋았을것 같네요.
다 쓰지도 못할정도로 넘치게 있는 비브라늄이 있는데..
하다못해 헬멧이라도 썼으면 아마 나중에 합류한 산에 사는 부족이 휘두르는 그냥 몽둥이에 나가떨어지지 않았을텐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