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일은 2003년. 고1.
이제는 11년이 되어 28살..만으로 26으로 우기고 다니는 20대 중.후.반이 되었네요.
에미넴의 stan을 친구들과 오유에서 함께 공유하고 고등학교 문제집 값이 비싸다며 분개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시간은 참 빠릅니다.
지금도 채용정보란에 가족관계사항, 몸무게, 시력, 종교 등의 사항등을 적어 넣을 때 마다 인권 침해 요지가 있다며 분통을 억누르고,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김난도 씨의 책을 젊은이들의 88만원, 비정규직 등의 세태를 너무나 그럴싸하게 포장한 것 같아 이런 책을 증오하는 젊은이가 되어있네요.
요즘 눈팅만 하다가 많은 개념있는 글들이 올라와서 정말 정말 오랜만에 이렇게 로그인해서 글을 씁니다. 비단 저 뿐만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니겠지요.
모든 것이 모순 투성이, 어디서 부터 잘못되었는지 그 실타래 조차 풀 수 없는 현재인 것 같아 너무나 답답합니다.
한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한국이 나에게 그렇게 자랑스러웠던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는지, 주위에 외국인 친구들이 많아 그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 문득 몇 달전 친구가 해준 말이 기억에 나네요. "사람의 운명은 딱 2가지로 결정되는 것 같아. 부모, 나라."
대부분 사람들이 불행한 것을 보면 정말 바꿀 수 없고 가질 수 없는 것이 있는데 자본주의라는 논리는 사람들에게 현혹된 꿈을 너무 쉽게 불어넣어주는 것 같아 나를 다른사람과 비교하고 못가진 것에 대한 자책이 불행으로 인식되는 것 같아요. 돈이야 많으면 좋은거고 없으면 없는대로 불편한대로 그 안에서 행복을 찾아도 되는거고, 말이야 쉽지만 일반 샐러리맨들이 억대 연봉을 꿈꾸며 하루하루 좀비처럼 살아가는 것 보다는 훨씬 나은 방법이겠지요.
하루하루 쏟아져 나오는 자기개발서들이나 아프니까 청춘이다 같은 책 읽지 마시고, 그 시간에 인문교양 서적이나 고전 읽으시는게 훨씬 천배 만배 삶이 풍부해지실 것 같네요. 물론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
그런의미에서 ^^ 1월 달에 제 뒤통수를 한 대 때려맞은 듯한 느낌을 줬던 책들 구절 공유하고 싶습니다.
====================================================================================================================================
그 영역은 단순히 음악이라든가 미술같은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오늘날 흔히 우리가 학문이라고 부르는 영역을 폭넓게 퐇마하는 의미에서 '아츠'라는 말이 사용되었다…… 우리 현대인들에게는 교양인으로서 갖춰야 할 몇가지 핵심적인 화두가 있는데, 난 그런 화두들이 인문교양이라는 건물을 기둥처럼 떠받치고 있다고 본다.
먼저 가장 중요한 화두는 '자유'다. 시와 문학 속에서 인간은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고 자유롭게 이야기한다. 정신은 문학예술 작품 속에서는 자유로이 헤엄칠 수 있다. 당연히 언론과 창작표현의 자유가 있을 경우다. 문학과 예술을 향유하거나 창조하는 행위는 개인의 자유를 전제로 한다. 물론 어디까지나 상상세계 속에서의 자유다.
그리고 그 상상 속의 자유는 사회 속의 자유로 이어져간다. 사회속 개인의 자유, 그것이 바로 인권이다. 인권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개인의 자유와 양심의 자유다. 사회 속에 자유가 있고 개인이 정치에 참여하여 자유롭게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면, 그 개인은 곧 근대적 의미의 '시민'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메이지 시대의 대일본제국 헌법에서 개인은 시민이 아니라 '신민臣民' 이었다. 신민에겐 자유가 없다. 그래서 신민의 사회에서는 파쇼와 독재자들이 군림한다. 신민은 독재자에게 절대적으로 복종하지만, 그 대신 책임을 지지 않는다. 자유가 없으면 책임도 애초부터 성립하지 않기 때문이다. ……
근대역사는 우리에게 가르쳐준다. 국가는 경제난을 전쟁으로 해결한다는 것을. 그리고 전시체제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맹목적인 애국심(쇼비니즘)과 내셔널리즘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쇼비니즘을 부채질해서 계급적인 모순과 복지예산의 삭감 같은 절박한 현실적 문제로부터 시민들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호도하고 있는 것이다. …… 개인의 부담이 늘어나고 개별정책이나 각급 병원에서도 얼마든지 문제가 있을테지만, 일본의 의료복지는 미국과 비교하면 역시 부러울 정도다.
국민 모두가 복지를 국가의 혜택이 아니라 개인의 권리로 인식하고 끝까지 철저하게 지켜내려는 용의, 교양이 필요한 것이다. 경제적 혼란과 불평등을 핑계로 삼아서는 결코 회복할 수 없는 것이다.…… 민주주의란 한번 확보하고 나면 영원히 지속되는 존재가 아니라 영구 혁명을 필요로 하는 제도요, 사상이며 삶의 방식이기도 하다.
바람직한 교양이란 다양한 영역, 다양한 문화 사이를 오갈 때의 자유로움, 일종의 유연함 같은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 힘을 기르는 것이 목적이다. 그 목적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고, 가능한 일에 한계가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그러나 교양이라는게 본디 그런거라 생각.
타인의 입장에 서보는 건 가장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이다. 그것은 사회와 사회 그리고 국가와 국가, 개인에게도 중요하다. 그런 것을 도와주는게, 예를 들어 만일 북한이 불온하고 위협적이라는 생각이 들면 북한 소녀의 일기를 읽는다거나 북한 소년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설을 읽고 감정을 이입해 보는 것.
동북아시아에서 현재 위험한 국가는 북한이며 그 위협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로 모두들 야단, 하지만 만일에 잘 훈련된 자유로운 정신이 있다면, 그것을 바탕으로 하여 거꾸로 북한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가장 위험한 국가는 일본이니까 일본의 위협에 어떻게 대항하면, 그리고 어떻게 처리하면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확보할 수 있는지를 최소한의 사고 실험을 통해서라도 고민해보면 어떨까.
-교양, 모든 것의 시작( 서경석, 노마필드, 카토슈이치 공저) 중.
=====================================================================================================================================
장 그르니에 "섬" 앞부분
이 겉에 보이는 세상의 모습은 아름답지만 그것은 허물어지게 마련이니 그 아름다움을 절망적으로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그 모방 불가능한 언어로 말해 줄 필요가 있었다.
책은 도끼다 中 박웅현 해설: 우리는 절망적으로 카르페디엠을 해야해요. 꽃 피어 올라오니 기쁨이고, 곧 꽃 지리니 슬픔이다. 봄은 우리 인생을 닮았다.
=====================================================================================================================================
우리 모두 카르페디엠 합시다. :) 굳건히. 그 자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