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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28살.
있는 거라곤, 대학교 졸업장과 컴활, 한국사, 평균 이상의 토익 따위의 일천한 자격증.
집엔 공무원 정년 퇴임을 앞둔 아버지와 약하신 몸 때문에 살림하시는 어머니.
그렇다.
서민이다. 엄밀히 따지자면 평균 이하의, 딱 먹고 살만큼의 서민.
2년째 취업전선에 매달리기만 할 뿐, 별다른 소득은 없다.
기껏해야 몇 차례의 인턴 경력이 끝일 뿐.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는 봤지만 내 기준에서의 “나름대로”란 말은 세상에겐 한참 부족했다.
.집 한 켠 내 방에서 오늘도 난 세상과 씨름하고 있다.
언제나 손쉽게 제압 당하지만 그래도 살아나가려면 힘을 키워야 한다.
새벽 3시. 의미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잠을 청한다.
이 삶은, 지옥이다.
눈을 떴다.
구름인지 안개인지, 주변은 온통 그것으로 쌓여있다.
멀리서 두근거리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온다.
소리가 작아지더니, 주변이 고요해졌다.
음. 아무래도 꿈인가.
“어이”
누군가가 날 부른다. 참으로 괴기스러운 목소리다.
남성인지 여성인지, 노인인지 아이인지, 전혀 가늠할 수가 없다.
검은 형체가 내 앞에 갑자기 나타난다. 아마 목소리의 주인이리라
목소리만큼이나 괴기스러운 형체다. 너무도 끔찍하여, 차마 눈을 뜨기도 힘들다.
소위 말하는, 악마(Satan)인가..
“당신. 지금 삶에 전혀 만족하지 못하고 있지?”
그렇다. .
“내가 당신에게 기회를 줄게.”
어떤?
“다른 건 아니고, 당신이 원하는 과거에 데려다 줄게.
그 과거에서부터, 당신이 만족할만한 삶을 재개척해나가는 거야. 어때? 내 제안을 받아들일텐가?”
의심스럽군. 그 대가로 원하는 게 뭐지?
“그런 건 없다. 다만 당신을 멀리서 지켜보기만 할게.”
대가로 보기엔 어려운 제안이다. 등가교환이라기보다 나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기회.
좋다. 받아들이겠다.
“기억은. 어떻게 할까? 기억을 살려둘까, 아니면 지워버릴까?”
지워주길 바란다. 이 약속에 대한 느낌 정도는 남겨두고.
“오늘의 선택은 사소할 지 몰라도, 나중의 결과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정말 기억을 지워줄까?”
후회는 없다. 지워달라.
“좋다…나와 당신이 만났던 기억마저도 모두 지워버리고,
약속에 대한 내용만 희미하게 남겨놓겠다. 과거로의 시점은?”
중학교 입학. 그 때로 부탁한다.
“이 기회를 잘 쓰면, 당신은 천국을 맛 볼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지옥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그 동안 사람들은, 자신들만큼은 천국을 볼 것이라 호언장담했지만
대부분 안타깝게도 지옥을 맛보더군. 그대는 어떨지 기대해보겠다. “
중학교. - 열심히 공부해서 성공해야지. 성공해야지.
고등학교. -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교 가야지. 좋은 대학교 가야지.
대학교. - 열심히 학점따고 스펙쌓고 좋은 곳에 취직해야지. 취직해야지.
취준생. -
나이 27살.
있는 거라곤, 대학교 졸업장과 일천한 자격증들.
회사에서 퇴사하시고 택시기사로 일하시는 아버지와 식당에서 주방일 하시는 어머니.
그렇다.
서민이다. 엄밀히 따지자면 평균 이하의, 딱 먹고 살만큼의 서민.
취업전선에 달려들기만할 뿐, 별다른 소득은 없다.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는 봤지만 내 기준에서의 “나름대로”란 말은 세상에겐 한참 부족했다.
오늘도 난 세상과 씨름하고 있다.
언제나 완패지만 그래도 살아나가려면 힘을 키워야한다.
새벽 3시. 의미없는 하루를 보내고 잠을 청한다.
이 삶은, 지옥이다.
눈을 떴다…
…잘 활용해…천국..맛보던지 아니면 지..옥을 맛볼…거.야…..
“레미엘. 이번 인간은 어떻던가?”
“이번 인간 역시, 환생했으나 전생의 자신과 같이 그만의 지옥에서 스스로를 자책하며 후회와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군. 대부분의 인간은 자신의 삶에 만족을 하지 못하지. 결국 스스로를 지옥에 떨어뜨려버리곤 말이야.
좋은 의도로 새 삶을 시작하게 해주어도, 결국은 영원한 고통에 자신을 내던지는군.
모든 것은 당신 하기에 달려있지...
레미엘. 환생시킬 다음 인간들은...누구지?”
[딱히 공포스럽지는 않은 것이 함정...글 쓰는 취미는 없는 제가 글을 썼다는 것에 자기위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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