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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74527
    작성자 : 갈포드
    추천 : 14
    조회수 : 3589
    IP : 168.188.***.200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14/11/15 23:08:22
    http://todayhumor.com/?panic_74527 모바일
    [븅신사바] 윗집에 사는 아내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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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마신 술이 너무 과했나보다
    눈을 뜨니 낯선 침대위
    가구도 벽지도 하나같이 낯설다.
    주머니에 느껴지는 진동에 전화를 꺼내보니
    아내다.
     
    "여보?"
    "어디야! 왜 전화가 안되! 어제 어딨었어!"
    "나 집에 들어왔는데 무슨 소리..."
    "들어오긴 어딜 들어와! 지금 당장 들어와! 아니 들어올 생각하지마!"
     
    바락바락 소리를 지르는 아내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여기는 어디인가?
    분명 어제 집에 들어왔는데
    아직 새벽이라 어스름한 방을 둘러보다가 문을 열고 거실로 나선다.
    불이 꺼진 거실에는 소파도 티비도 아무것도 없다.
    우리집이랑 똑같이 생긴 집의 구성
    왼쪽에는 열려 있는 화장실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휑한 부엌
    현관문의 도어락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분명히 낯익은 복도
     
    띠리링
    현관문이 잠기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720호!
     
    우리집은 620호다.
    계단을 내려가 번호키를 누르고 들어가니
    놀람반 화남반의 표정을 지으며 아내가 나온다.
     
    "뭐야! 당신 어딨다가 이제왔어? 좀전에 전화받았잖아?"
     
    "어.. 여보 나 위층에서 잤나봐"
     
    "무슨소리야! 위층이라니 위층 이사간지가 언젠데!"
    "당신 전화에 깨서 나와보니 720호더라구"
    "으이고 인간아 사람도 없는 집에 어떻게 들어갔데 말이 되는 소리를해라 얼른 말해 어디서 자구 온거야!"
     
    "아니 여보 어제 분명히 당신이 문 열어줬잖아. 내가 확실히 기억....."
     
     
     
     
     
     
     
     
     
     
    [우리는 세월호를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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