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청춘 =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라이트노벨을 밑줄쳐가며 읽는다고 한다면 그게 무슨 헛소리냐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이 소설만큼은 하치만 대선생님의 말씀을 새겨듣기 위해 밑줄을 쳐가며 읽어야됩니다.
하치만 대선생님의 말씀을 일부 여기에 옮겨적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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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가 생각하기에는 노력이란 최악의 해결책이다.
이젠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그 밖의 어떤 요소도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건 뒤집어 말하면 더 이상 손 쓸 도리가 없다는 뜻에 불과하다. 솔직히 말해서 무대책이나 마찬가지다. 차라리 가망이 없으니 그만두라고 충고해주는 편이 훨씬 낫다. 무의미한 노력만큼 허망한 것은 없다.
2. 뭐 어차피 (라이트노벨에서) 중요한 건 일러스트니까, 스토리 같은 건 너무 신경쓰지 말라고.
3. 일그러지고 유치하고 글러먹었을지라도, 자신이 뜻한 바를 뚝심있게 밀고 나간다면 그것은 분명 옳다. 타인에게 부정당했다는 이유만으로 변할 정도라면 그런 건 꿈도 아니거니와 자기 자신도 아니다. 그러니까 자이모쿠자는 변하지 않아도 된다.
저 기분나쁜 구석만 빼면 말이야.
4. 사회가 내게 가혹하니 나만이라도 내게 관대해야 겠다.
5. 씁쓸한 인생... 커피 정도는 달아도 되겠지...
6. 우정이니 사랑이니 꿈이니 하는 것들은 분명 많은 사람들의 눈에 아름답게 비치리라. 끙끙대며 고민하는 모습조차도 반짝반짝 빛나보일게 분명하다. 그렇기에 그것을 청춘이라 부르는 걸 테고. 하지만 그건 결국 그 청춘이라는 것에 도취된 자기 자신을 좋아하는 것에 불과하지 않을까. 최소한 나처럼 비뚤어진 인간은 그렇게 생각하고 마는 것이다.
7. 훈련된 외톨이는 두번 다시 같은 수법에 넘어가지 않는다. 벌칙으로 하는 가짜 고백도, 여자애가 대필한 가짜 러브레터도 이제 내게는 통하지 않는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니까. 패배에서만큼은 내가 최강.
8. 참가하는 자체에 의의가 있다는 건 참 편리하고 멋진 말이다.
9. 학교생활이라는 무가치하고 슬프고 괴롭고 짜증 나는 일들로 점철된 나날들을 외로이 버텨온 내가, 고통스럽고 비참한 청춘을 외로이 견뎌온 내가, 수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살아온 녀석들에게 질 리가 없다.
10.'밀어서 안 되면 포기하라'가 좌우명인 나는 고작 이깟 일로 동요하지 않는다. 뭣하면 '천리 길도 포기하라'를 추가해도 좋다.
11. 같은 집단에 속해서 빈번하게 의사소통을 하기에 친밀감이 유지된다. 인간관계란 그러한 상황에 힘입어 간신히 지속되는 것이다. 따라서 그러한 굴레를 끊어버리면 인간은 언제든 혼자가 될 수 있다. 말 그대로 전화와 문자로만 연결되는, 혹은 연결 가능한 사이가 된다. 그러한 관계를 사람들은 우정이라고 부를까? 아마도 그럴 테지. 그렇기에 모두들 휴대폰에 모든 것을 내맡기고 주소록에 저장된 사람 수를 친구 수로 환산하는 것이다.
12. 히어로는 언제나 고독하다. 하지만 히어로는 언제나 멋있다. 다시 말해 '고독=멋짐'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13. 정말로 똑똑한 사람은 남을 가르치는 능력도 뛰어나다느니, 백치도 알아듣게 가르친다느니 하지만, 그런건 새빨간 거짓말이다. 왜냐하면 무능한 녀석에게 무슨 소리를 하든 무능한 녀석은 무능하니까 이해하지 못하거든.
14. 매번 기대하고, 항상 착각하고, 언제부터인가 희망을 품지 않기로 했다.
내 청춘 애니가 그냥 자판기 커피면 원작은 MAX 커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