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계란 투척’ 수사 전담반 꾸려.. 정청래 “野, 성주 내려가라”
경제적 보상 때문에 성주 군민들이 반발한다고?…김홍걸 “뭐 눈에는 뭐만 보여!”
김미란 기자
승인 2016.07.17 14:49:39
수정 2016.07.17 15:13:23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북지방경찰청 수사과와 성주경찰서 등 25명 규모의 전담수사반은 채증 자료를 판독해 불법 혐의가 드러난 주민은 곧바로 출석을 요구하는 등 수사 속도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트랙터로 총리가 탄 미니버스 출입문을 막은 주민에 대해서는 일반교통방해 혐의로 입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은 경찰은 “성주 주민을 상대로 한 설명회를 방해하는 데 외부 세력이 사전에 개입했는지 등도 조사할 예정”이라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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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오전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주군청 주차장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주민 설득에 나선 황교안 국무총리와 한민구 국방장관에게 주민들이 물병과 계란을 던지며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하지만 성주 군민들은 오히려 경찰과 경호팀이 과잉 경호를 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한 시민은 <JTBC>에 “(시민이) 먼저 경찰관들한테 맞아 쓰러지고 큰 피해를 받았다”며 “너무 울분에 차고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경찰이 엄중 처벌을 예고하며 신속 수사에 나서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은 SNS를 통해 “‘개돼지는 타협없다’라는 피켓을 든 성주 군민을 보았다. 눈물 난다. 계란으로 바위라도 치는 심정으로 나선 이 땅의 민초들. 이제 그들의 손목에 차가운 쇠고랑을 채운단다”라며 야당을 향해 “경북 성주로 내려가라”고 촉구했다.
인권운동가 고상만 씨는 “물대포로 국민을 의식 불명에 빠뜨린 일은 반년이 지나도록 아무것도 안하면서, ‘가려워서 군대 못간 분에게’ 달걀 투척한 일에 대해선 바로 수사 후 구속할 듯”이라며 “확실히 민중은 개돼지이고, 저들은 금수저구나. 정말 욕이 방언처럼 터진다”고 개탄했다.
한편, 보수언론을 비롯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성주 군민들의 반발을 두고 경제적 보상 때문이라며 본질을 호도하고 나섰다. 하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군사시설이 들어온다고 해서 그 어떤 경제적 반대급부를 주어선 안 된다”며 “주민 시위가 격렬해지는 이유 중 하나는 그럴수록 더 많은 보상을 해주었기 때문”이라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사드 같은 국가 안보 필수시설에 과도한 보상을 주는 이 관행을 끊지 않으면 대한민국 전체가 성주가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역사학자 전우용 씨는 “밀양, 강정, 세월호, 성주.. ‘억울함’이 있는 곳이면 어디나 빠짐없이 등장한 말이 ‘보상금 더 타내려고 저 지랄한다’였다”며 “이런 말을 입에 담는 자들이야말로, 도의와 염치가 거꾸로 선 ‘헬조선’의 악귀들”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이 말은 “죄 없는 피해자를 부도덕한 인간으로 둔갑시키고 진짜 부도덕한 인간들을 선의의 시혜자로 만들어주는 악마의 주문”이라며 “이런 말이 통하는 사회에선, 부도덕이 도덕이고 파렴치가 염치”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도 “조선일보가 성주군민들이 보상금을 노리고 그런다는 식으로 보도했다는데 정말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며 “어째 그렇게 정해진 패턴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고 뻔한 소리만 반복할까요”라고 힐난했다.
< 아주 시원하게도, 인권운동가 출신인 고상만 씨가 “물대포로 국민을 의식 불명에 빠뜨린 일은 반년이 지나도록 아무것도 안하면서, ‘가려워서 군대 못간 분에게’ 달걀 투척한 일에 대해선 바로 수사 후 구속할 듯” 하다며 “확실히 민중은 개돼지이고, 저들은 금수저구나. 정말 욕이 방언처럼 터진다”고 개탄하고 있는 점이 특히 눈에 확 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