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한 글을 써야겠다. 아군끼리 총질하는 것에 관해 미주알 고주알 이야기하는 글이니 말이다. 기사의 댓글로 끝내려 했는데, 댓글이 많아져서 정리하여 올린다.
어제 한 네티즌이 이재명 시장에 대해 허위 사실까지 언급하며 "이재명한테 어울리는 사자성어는 '자업자득'보다 '지인지조'가 딱 들어맞음. -지 인생 지가 조진다-"라고 비난한 모양이다.
이에 대해 이재명 시장은 참지 못하고 "이 분이 문재인 전 대표님 지지자라는데, 이런 행동이 과연 문재인 대표 확장성에 도움이 될까, 방해가 될까요?"라고 맞받았다고 한다. 단지 한 네티즌의 의견으로 보고서 그에 대한 반박으로 그쳤다면, 소통의 일환으로 마무리될 수 있지만, 문재인 전 대표 지지자를 비판하는 모양새로 반박하면서 상황은 의도치 않게 전개될 여지가 있다. 즉, 이재명 시장이 문재인 전 대표 지지자를 신랄히 공경하였다는 팩트가 성립해 버린다는 점이다. 아니나 다를까 뷰스앤뉴스에서 이 트윗상의 공방을 <이재명 "이런 행동이 과연 문재인 확장성에 도움 될까">라는 대제목에 <"내부 경쟁서 허위사실 유포는 일베와 다를 바 없어"> 라는 소제목을 붙여 기사화했다. 뷰스앤뉴스에서 기사화하는 마당에 다른 언론들은 가만히 있을까?
나는 이재명 시장의 이 트윗이 금도를 넘어선 언행임을 환기하고 싶다.
문재인 지지자 중에는 대학 교수나 변호사도 있겠지만, 사기꾼도 있고, 살인범, 막노둥꾼, 무뢰배도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이재명 시장이 특정 문재인 지지자의 비상식적 발언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난한 것이 문재인 지지자와 문재인에 대한 비난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인으로서의 금도를 벗어났다.
이재명 시장뿐만 아니라 모든 정치인이 지켜야 할 것은 지지자의 언행을 가지고 그 정치인을 폄훼하려 하거나 그렇게 비춰질 수 있는 언행을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이는 하나의 불문율에 속한다. 그 지지자란 결국 국민을 의미하고, 궁극적으로 자기 지지자로 끌어올 수 있어야 정치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하다못해 박근혜, 이명박 어느 누가 상대방 정치인 지지자의 육두문자를 가지고 ‘당신의 지지자가 운운...’ 해 가며 비난한 사례가 있었는가?
팩트 상으로는 이재명 시장이 자기 트윗에 댓글 단, 문재인 지지자로 보이는 특정의 1인에 대한 문제 제기이다. 그러나 이런 발언이 공개적으로 행해졌을 때에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문재인 지지자 전체, 나아가 문재인에 대한 비판으로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언행은 정치인 문재인과 문재인 지지 국민 다수를 적으로 돌리는 어리석은 언급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성남시장 자리 자체가 정치인이기는 하겠으나 그래도 이재명 시장에게는 신선한 지자체장의 이미지가 강했었는데 이번 트윗은 정치인으로서는 대단히 미숙한 언행임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치인 이재명의 앞날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기 쉽다.
지지자의 언행에는 정치인이 개입 않는 게 최선이다. 그런 발언은 아무리 배알이 꼴리더라도 지지자들끼리 치고받게 놓아두는 것이 현명하다. 그 지지자들은 좋거나 싫거나 결국 자신의 지지자로 끌어와야 할 국민의 한 사람이기에 더욱 그렇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