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불교 승려들의 초능력(1)
▲수많은 신통을 나타낸 승려 불도징
[시사중국] 현대인들은 불교 수행에 대해 가부좌, 염불 등만 정도만 알뿐 역사적으로 수많은 승려들이 초능력이 존재했다는 사실은 잘 알지 못할 것이다. 그들은 수련과정 중에 천안(天眼)이 열려 천안통(天眼通), 숙명통(宿命通), 타심통(他心通) 등과 같은 초능력이 존재했다.
천안통 중에는 투시와 원격시가 있는데, 투시는 장애물을 통과해 내부의 물건을 볼 수 있는 것이며 원격시는 먼 곳에서 일어난 일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숙명통이란 작게는 한 개인의 과거의 일이나 장래에 발생할 일을 알 수 있고 크게는 사회의 흥망성쇠를 미리 알 수 있다. 타심통은 다른 사람의 심리활동과 생각을 느낄 수 있음을 말한다.
역사적으로 전해진 승려들의 이야기로부터 우리는 앞서 언급한 초능력이 많은 승려들에게서 나타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어떤 초능력은 심지어 완전히 현대인의 상상을 초월하기도 한다. 여기에서는 일부 사례를 언급해본다.
1. 투시와 원격시
중국 서진(西晉)과 후조(後趙)시대의 승려인 불도징(佛圖澄)은 주문을 잘 외웠고 귀신도 쫓을 수 있었다. 그는 참기름을 연지에 바르고 손바닥에 칠하면 천 리밖의 일도 손바닥에 나타나 바로 알 수 있었다.
불도징은 늘 제자를 서역에 파견해 향을 구입하곤 했다. 한번은 불도징의 손바닥에 향을 사려는 제자가 어느 장소에서 잡혀 죽는 모습이 나타났다. 그는 즉시 향을 살라 주문을 외워 제자를 보호했다. 그 제자는 돌아와 “어느날 도적이 저를 위협했는데 제가 막 피해를 당하려 할 때 갑자기 향기가 일어나 도적들이 도망갔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한 번은 불도징이 불법(佛法)에 담론하고 있었다. 불도징이 갑자기 “유주(幽州)에 화재가 났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술을 입에 머금고 유주방향을 향해 뿜었다. 한참 지난 후 불도징은 미소를 지으며 “지금 유주의 불이 꺼졌습니다”라고 말했다. 같이 있던 사람은 매우 이상하게 생각해 유주에 사람을 보내 조사하게 했다. 그러자 과연 유주에 화재가 발생했으며 나중에 하늘에서 비가 쏟아졌는데 빗속에서 술 냄새가 풍겼다고 했다.
2. 숙명통 초능력
1) 불도징
불도징은 원격시 초능력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숙명통도 지니고 있었다. 그는 어느날 불교를 전해 살인을 좋아하는 흉노족 석륵(石勒)을 교화시키려 했다. 그래서 그의 군대에 들어가 평소 부처를 믿던 대장군 곽흑략(郭黑略)의 집에 거주하며 그를 도와 계략을 짜고 전쟁의 승부를 예견했다. 나중에 석륵이 불도징의 초능력을 듣고는 그를 불러 불법(佛法)이 얼마나 영험한지 물었다. 불도징은 밥그릇에 물을 채워놓고 향을 사르며 기도를 올렸다. 잠시 후 물속에서 청색 연꽃이 피었는데 광채가 눈부셨다. 석륵은 즉시 이를 믿고 살인을 중단했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건졌고 앞다투어 불교를 신봉했다고 한다.
석륵은 330년에 후조(後趙)를 세웠고 늘 불도징을 존경했다. 이 해에 석총(石蔥)이 반역을 일으키려 했다. 불도징은 은어로 석륵에게 말했다. “올해 파(蔥) 속에 벌레가 있어 사람을 해칠 것입니다. 백성들에게 파를 먹지 못하게 하십시오.” 그래서 석륵은 영을 내려 백성들에게 파를 먹지 말라고 했다. 8월 석총이 반란을 일으키자 석륵은 그제서 크게 깨달았고 매사에 반드시 불도징의 자문을 구한 다음 실행했다. 아울러 그를 ‘큰 스님’으로 불렀다.
2) 안세고
중국 서한(西漢) 때 서역 승려 안세고(安世高)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전생에 페르시아의 태자로 있었는데 이미 당시 출가했다고 말했다. 그 생에 안세고가 광주(廣州)로 가는 도중 한 소년을 만났다. 그 소년은 그를 보자 칼을 뽑아 그를 죽이려 했다. 안세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전생에 내가 너에게 생명을 빚져 일부러 먼 곳에서 와서 빚을 갚으라고 하는구나. 지금 너의 분노는 모두 내 전생에 조성한 것이다.” 말을 마친 후 안세고는 목을 길게 빼고 칼을 받았는데 두려운 기색이 전혀 없었다. 그 소년은 바로 그를 죽였다. 사망 후 안세고는 다시 페르시아의 태자로 태어났고 다시 출가했다. 그는 전생에 자기를 죽인 그 소년을 찾아가 그에게 인과를 이야기해 주었다.
3) 구나발타라
남조(南朝) 송(宋)나라 때 인도의 승려 구나발타라는 효무제(孝武帝)가 정권을 세운 초기에 초왕(譙王)이 반란할 것을 예견해 그에게 반역을 꾀하지 말 것을 권했다. 하지만 초왕은 그의 권고를 듣지 않고 반역을 꾀하다 나중에 결국 양산(梁山)에서 크게 패했다. 초왕에게 끌려갔던 구나발타라는 깊은 강에서 배가 뒤집혔지만 어린아이로 변한 신령에 의해 구조되었다고 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