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머리아파..
머리의 통증을 느끼며 주섬주섬 손을뻗어 핸드폰을 켰다
3시 25분
술 많이 먹는게 아니였는데 오랫만에 친구들과 만나서 그런지 술을 급하게 마셨고 금방 제정신이 아닌 나를 친구들이 기숙사까지 데려다준게 기억이 났다
주정, 토한거 와 같은 부끄러운 기억과 함께 두통이 일어나고 속이 너무 메쓱거렸다
보니 오늘 룸메또한 밤늦게까지 술을 먹으러 갔는지 침대는 비어있었고 머리가 아파서 잠도 제대로 안왔다
그러다 구토를 한후 입도 제대로 못행군것이 생각이 나서 정신좀차릴겸 샤워를 할려고 생각했다
대충 수건과 바구니를 가지고 샤워실로 향했다
샤워실은 층마다 있었는데 화장실같은 형태로 3개씩 칸막이로 되어있었다 나는 대충 맨구석자리에 들어가 옷을 벗고 물을 틀었다
아직 제대로 깨지못한채 멍하니 그저 물만 맞고있는데 옆칸에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이 시간에 나말고도 씻는 사람도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옆자리도 곧이어 샤워소리가 들렸다
멍하니 그러다가 물이 왜이리 따뜻하지 못하나 라는 생각이 들어 온도조절장치를 뜨겁게 올리다가 갑자기 물이 확 뜨거워지는 바람에 깜짝놀라 샤워기를 놓치고 말았다
바닥으로 떨어진 샤워기는 세차게 뜨거운 물을 뿜어냈고 샤워기가 옆쪽으로 향한 바람에 옆쪽 사람의 발에 뜨거운 물이 튀었을지도 몰라 급하게 샤워기를 껐다
사과를 해야하나 화장실구도같은 샤워실이라 위하고 밑이 어느정도 뚫려있어서 말을 하면 들릴테지만 샤워하다가 이런걸로 미안하다고 사과하기도 그렇고 해서 그냥 가만히 있기로 했다
어느정도 샤워와 양치를 끝내고 옷을 입으려는데 옆의 사람이 칸막이를 두드렸다 뭔가 싶어서 보니 옆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죄송한데 저기 혹시 린스있으세요?
순간 말을 걸어와서 깜짝놀랐지만 나는 최대한 안놀란척하고는 있다고 대답하곤 린스를 위의 공간으로 보내려고 손을 뻗었다
그 순간 샤워기의 머리부분이 내 시야의 들어왔고 곧이어 엄청난 뜨거움이 얼굴에 느껴졌다
나는 그대로 뒤로 나빠졌다
얼굴이 얼얼했고 올려다보니 옆자리의 샤워기가 내쪽을 향해 끊임없이 물을 쏟아내고 있었다
이게 무슨 상황인가 머리가 혼란스럽고 두려웠던 순간에 옆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니까 잘못을 하면 사과를 해야지
소름끼치고 두려운 상황에 몸은 움직이지 않았고 곧이고 옆사람이 나가는 소리가 들렸음에도 나는 그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다행히 나중에 병원을 가니 큰 화상은 입지않았지만 꾸준히 연고를 발라야했다
새벽이고 해서 범인은 잡지못했고
나는 아직도 혼자서 샤워실을 가지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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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싶네요
[우리는 세월호를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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