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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744320
    작성자 : 익명ZGVlZ
    추천 : 10
    조회수 : 303
    IP : ZGVlZ (변조아이피)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3/06/21 01:24:01
    http://todayhumor.com/?gomin_744320 모바일
    그냥 제 이야기 조금만 적다가 가도 괜찮죠?

    방문 회수 5회 이상인 사람만 글 쓸 수 있다고 해서 가입하고 일주일 정도 기다리다가 겨우겨우 글 쓰네요ㅎㅎ

    제목 그대로 제 이야기 조금만 적다가 가도 괜찮을지 모르겠어요.
    고민 게시판 찾아오는 사람들 중엔 흔하디 흔한 이야기고 고민이라고 하기엔 너무 가벼운 이야기 들이라서.
    원래 블로그나 다른 사이트에 쓰는데 블로그는 친구도 언제든지 들어와서 볼 수 있고, 아는 분이 다 보시는게 좀 그래서요. 제가 원래 어떤 앤 줄 아시던 분이시지만 그래도 좀 그래서.. 이 사이트는 안 하시는 거 같으셔서, 조금 더 마음 놓고 이야기 하고 갈 수 있을 거 같아요.

    회원 가입을 해야 해서 고민 됐었는데 익명으로 올릴 수도 있기도 하고..예전에 다른 익게에서 크게 욕 먹고 비아냥 받은 적도 있어서 익명이라 더 불안하기도 하지만.. 민폐인 거 알지만, 그래도 마음 놓고 몇 글자만 끄적이다가 갈게요.


    이야기를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저는 현재 어린 나이에 자퇴하고 집 안에만 박혀 있는 학생이예요. 학생이라고 해서 성인은 아니고, 성인으로 근접해 가고 있는 학생이네요.

    이젠 그냥 사람 만나는 걸 제가 포기하고 있어요. 그냥 동네 시장 돌아다니는 것도 너무 재밌을 정도로 밖에서 노는 거 정말 좋아하고, 사람이랑 같이 있고 이야기하고 놀러 다니는게 너무 좋은데, 그게 좋은 만큼  무서워요.
    마시고 싶은 커피가 있어도 카페에 사람이 많으면 길을 돌아가고, 버스에 사람이 많아서 일부로 타질 않고 한 두대 더 놓친 적도 많고..사람 만나는게 너무 간절한데 무서워요.
    다 저를 싫어하고 경멸할 거 같아요. 친절한 사람은 반갑지만 무섭고, 경멸하고 싫어하는 사람은 무서운데 익숙해요.

    어릴 때 부터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정을 붙이기가 어려웠어요. 
    부모님 집안은 서로를 탐탁치 않아 했고, 집안 사정도 좋지 않아서 저를 임신 하자마자 반지하 집도 팔아 버려야 했고, 만삭 임산부던 어머니께서 홀로 남의 집을 전전하실 정도면 말 다 했죠. 이 다음엔 그냥 편하게 엄마,아빠로 적어도 될까요? 읽고 계신 분이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제가 태어나고 나서도 집안 상황 같은게 많이 안 좋아서 남의 집에 전전해야 했어요. 저 혼자서요. 친척집도 가고, 엄마 친구분 댁도 가고, 아빠 친구분 댁도 가고.
    남의 집에서, 남의 집으로 옮길 때마다..친절하신 분들도 많았지만 어떤 집에선 정말 친딸 같다고 느꼈던 반면에 어떤 집은 그 어린 나이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알 수 없는 차별을 어렴 풋이 느낄 수 있었어요.
    저보다 더 어린 동생들이 때리고, 꼬집고, 깨물었을 때 맞고만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제가 뒤집어 쓴 적도 많았고, 친절한 언니들이 있었던 반면에 나이가 많은 오빠들에게 성추행을 당한 적도 있었구요.

    다른 집으로 옮길 때마다 주로 아빠가 데리러 왔었고, 종종 엄마가 오긴 했지만 주로 데리고 와서 남의 집에 데리러 가는 건 아빠였어요. 
    아빠는 어릴 때부터 저를 미워했고요. 아버지 집안이 남아 선호 사상이 강한 집인데 제가 여자로 태어나서 마음에 안 들던 부분이 아예 없다곤 못하겠어요. 
    한 번 다른 사람 집에서 또 다른 사람 집에서 옮겨 갈 때 아빠한테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고 했을 때, 욕이 날라 올 줄 알았는데 말 없이 하나 사주셨을 때 느꼈던 기분이 아직도 기억나요.
    술 마시면 예뻐 해주셨으니까, 그 어린 마음에 아빠가 매일 술 마셨으면 좋겠다고. 그런 생각도 했던 거 같아요.

    친가는 결혼 하기 전부터 엄마를 미워하고 있는 데, 제가 여자아이라서 자연스럽게 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요. 그 이유로 엄마를 더 구박했다고 들었구요..

    겨우겨우 어머니의 친한 친구분 집에서 얹혀 살기 시작하다가 허름한 아파트 하나를 얹으셨어요.

    아빠가 저를 때리기 시작한 것도 그 때 부터 였구요. 허름한 아파트를 얻어도 대출금 때문에 상황도 좋지 않았고, 집안에서 아들 타령은 심해지고, 엄마도 힘들어 하시고. 아빠도 제 정신일 수 없으셨던 상황 이었던 건 알지만..이해를 못 하겠어요. 그래도 너무 화가 나요. 
    아직도 아빠 얼굴을 못 보겠어요. 잠시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서 그나마 다행인 거 같아요. 이런 말을 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빠 얼굴을 보면, 구역질이 나요.

    결국 엄마가 동생을 임신 하시고, 동생이 태어나던 날 엄마의 가장 친한 아주머니 댁에 있었을 때 엉엉 울었던 거 같아요. 
    가뜩이나 부족했던 사랑이 더 부족해질 까봐, 난 이제 이 집에서 사라지라고 하지는 않을까, 그 오빠네 집으로 가라고 하진 않을까. 그게 너무 무서웠던 거 같아요.

    친가는 동생이 태어나고 나서야 저랑 엄마를 쏘아대는 횟수가 줄었고, 그 때 즈음에 외가가 오히려 저를 더 예뻐하기 시작했어요.
    그럴 수 밖에 없던 게, 제가 동생이 태어나자 마자 눈에 불을 키고 동생을 죽여 버리고 싶다고 했었대요. 그 어린 애가. 그래서 외가가 오히려 저를 더 감싸고 돌았데요.
    그 트라우마 때문인지 저는 아직도 친가에 가면 숨이 턱 막히고, 동생은 아직도 외가에 오면 불편해 하더라구요..

    겨우겨우 외가 도움으로 조금 더 나은 아파트로 이사를 했지만 부모님은 동생에게 관심이 쏠려서 저를 거의 방치 하셨어요. 동생이 커갈수록 아빠 폭력은 심해졌고, 엄마는 무관심해졌어요. 
    그래서 밖에 나돌기 시작했구요. 그 당시에 애들한테 많이 맞기도 했고, 이상한 애라고 따돌림도 당하고, 놀아 주겠다고 데려간 사람들한테 성폭행도 당하고.

    성폭행 당했다고 그 당시에 말도 못했어요. 아프고, 무섭고, 정신이 없기도 했지만..엄마한테 말하면 엄마가 화를 내고 때릴 거 같았어요. 그냥 맞기가 무서워서 말을 못하고 혼자 꾹꾹 참았어요.

    후에 엄마한테 그런 일이 있었다.. 말했는데 화를 내면서 너 정신병자라고, 그런 일 없었다고 화를 내셔서 차마 말을 못했어요. 작년 즈음에 울면서 성폭행이 아니라 성추행이라고 말씀 드렸는데 엄마가 너무 서럽게 우시더라구요.
    말을 못하겠어요. 그냥 묻고 싶은데 아직도 생각하면 눈물이 나요. 원래 대인기피증은 있지만 20대 남자들만 보면 숨이 막히고 그 자리에서 도망치고 싶어요. 아니, 앞을 못 지나가겠어요.

    겨우 간 유치원에서도 숫기 없고, 어린애 입에서 이상한 말이 툭툭 튀어나와서 겉돌고. 초등학교도 마찬가지고. 아빠 폭력도 여전하고. 
    중학교때 심하게, 정말 제 머리가 다 망가져 버릴 정도로 왕따를 당했었는데 담임 선생님께 말씀 드리자 오히려 저를 정신병자로 몰고 교내 상담이 전교에 다 소문이 나서 왕따 강도도 심해지고..집에도 알려져서 아버지한테 죽도록 맞기도 해보고.
    이미 왕따로 그 전에 어울리던 친구들이랑은 다 갈라졌지만, 후에 또 친구 잘못 사귄 덕에 좋은 친구들도 많이 잃었구요. 이제 동갑내기 친구가 한 명 밖에 없네요ㅎ

    이 전인지 후인지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엄만 매일 술 마시고 새벽에 와서 저보고 나가 죽자고, 죽어버리라고 욕을 하고 우시던 날도 많았고. 그 때 건강이 많이 상하셔서 지금 아프시고..아직 큰 병은 아니지만 위험 단계 래요.
    아직 아무것도 못해드렸는데.

    결국 부모님과 합의점을 찾은 끝에 중학교 1학년때부터 고려 했던 학교를 자퇴했어요.
    그 과정도 순탄치 않았네요. 부모님은 저를 정신과나 상담소에 데려 가는게 아니라 무당집에 끌고 가셨어요. 넌 그냥 뭐 씌인 거라고. 우울증이나 그런 거 절대 아니라고, 헛소리 하지 말라고..거기서 더 망가져 버린 거 같아요. 마음이.

    자퇴 후에는 도피처를 찾아 다녔고, 이상한 사람들도 만났지만 마음 맞는 사람들도 많이 만나서 이제서야 겨우 마음을 열었어요. 이게, 연 마음이네요.

    그렇지만 아직도 동갑인 사람들은 동갑 이라는 것 자체에 혐오감이 들고, 교복만 보면 구역질이 나요. 동갑처럼 보이는 학생들이 지나가면 호흡부터 답답해져요. 중학교가 눈에 보이면 다 불태워서 없애 버리고 싶을 정도로 증오가 심해요. 

    그 전에도 저 좋다면서 괴롭힌 사람이나, 자기가 도와 주겠다면서 달콤한 말로 다가와서 결국 몸만 탐내고 가던 사람이랑, 제가 너무 싫다고 밉다고 술 먹고 때린 언니나, 초4때였나 고등학교 언니한테 폭력, 갈취, 성추행도 당해보고. 예뻐 해준다면서 갑자기 사라져서 나타나지 않는 사람도 있네요. 이상한 사람들이 많았네요.

    사실 마지막 사람은 이젠 오지 않았음 좋겠어요. 옛날에 예쁘다 귀엽다는 소리 듣던 모습이 없어져서 추한 모습만 남았네요. 이런 모습으로 그 사람도, 다른 사람도 대면할 용기가 없어요.


    지금 제 곁에 남아 있는 사람들도 어차피 다 떠날 거라는 생각에 매일 울기만 해요. 
    욕 먹는게 익숙한데 무섭고, 사랑받고 싶은데 좋은데 무서워요. 갈팡질팡 어디에도 서지 못하고 매일 뭘 하든 어느 순간에도 죽고 싶다는 생각만 해요. 차라리 그게 마음이 편해요. 살고 싶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더 막막해져요. 아직 어린데, 살 날이 많이 남았는데.

    처음 목을 졸랐던게 초등학교 3학년인가 4학년이였던가 그랬고, 아빠한테 차라리 날 죽여달라고 한 적도 있었고. 올해에도 자살 시도만 7번인가 했는데 다 질기게 살아 남았어요. 오래 살 운명이라 하는데, 진짜 오래 살려고 그러나봐요.
    이젠 자살시도도 힘들어서, 그냥 돌연사라도 해버렸음 좋겠어요.

    중졸은 검고를 봤고, 가족들이 다 고등학교를 가자고. 원래 이번 6월 즈음에 외국에서 학교를 다녀 보자는 말을 들었지만 제가 거부했어요. 울면서 사람 만나는게 너무 무섭다고 소리를 악 질러댔어요. 사실 이니까요.
    결국 엄마 마음만 후벼 파는 짓인데..그런 얘기를 해도 그냥 무덤덤하게 계셔서 괜찮으실 줄 알았어요. 철이 없죠. 병신이냐고, 네가 뭔데 그딴 말을 하냐고 소리를 지르시더니 새벽에 혼자 우시는데 아, 나 정말 이러면 안 되는 구나. 느꼈던 거 같아요.

    엄마가 아프다는 얘기는 어느정도 눈치를 채고 있었지만 직접 귀를 통해 들은 전 작년에 외할머니를 통해서 들었고, 엄마도 계속 몸은 어떠냐..이런 대답은 회피 하세요. 장난으로 벽에 뭐 칠할 때까지 살꺼다. 라는 말에 제발 그래달라고 부탁하고 싶어요.

    저도 엄마 닮아서 몸이 약해서 불안해요.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는데, 생각이 어리다는 거 아는데, 엄마 아파서 끙끙 대면서 날 새우시는 거 몰래 볼 때마다, 너무 무서워요. 나도 엄마처럼 아플까봐. 나도 저럴까봐..
    지금도 속만 썩였고, 속만 썩이는데 나까지 아파서 더 속 썩이면 안 되는데 나도 아플까봐.

    제가 죽고 싶다고 말할 때마다 엄마 죽는 건 보고 죽어야 한다는 말에 자꾸 심장이 덜컹해요. 자꾸 후회 할 줄 아는데 엄마한테 죽고 싶다고, 죽을 거라고 말을 툭툭 내뱉게 되버려요. 왜 그러는 건지..저도 정말 모르겠어요.

    전에 그래서 놀라신 엄마가 가까이 사시는 분께 연락 하셔서 그 분이 달려 오셔서 계속 안고 달래 주신 적도 있는데, 엄마한테도 그 분한테도 정말 죄송하지만..,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전 아직도 죽고 싶다는 생각은 변하지 않아요.


    결국 고등학교는 안 가기로 했어요. 검고를 추천 해주시던 분도, 학교를 안 가겠다 하시니까 아쉬워 하시더라구요. 제가 가장 아끼는 동생도 자기가 도와 줄테니까 거기서 다녀보자고 말하고..그래도, 아직은 용기가 없어요.
    그 사이에서, 그 공간에서, 그와 비슷한 상황에서 제가 버틸 용기가 없어요. 계속 피하면 안 되는 걸 아는데도.

    제가 너무 밉고 싫어요.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던 존재 같아요. 예쁜 구석도 없고, 무엇하나 잘하는 것도 하나 없고, 의욕이나 의지도 없고. 매일매일 가족들 남들 앞에선 겉만 밝은 척 뭘 해도 즐거운 척 살지만 이제 다른 것을 통해 얻는 즐거움과 행복도 한 순간이고 매일매일 죽음만 생각해요. 
    그냥 빨리 죽고 싶어요. 시간이 흘러 가는게 너무 무서워요.

    곧 새로운 사람들도 만날 일이 많아 질텐데 벌써부터 무섭다 못해 구역질이 나와요. 그 사람들도 날 싫어 할까봐, 미워 할까봐, 피할 거 같아서..

    제가 살아도 될까요?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이 일도 모두 지나가 겉 뿐만 아니라 속도 웃고만 있을 날이 올까요? 다 제가 하기 나름이겠죠? 
    지금이라도 정신 차리고 열심히 한다면 어느정도 고개 들고 살 수는 있겠죠..?

    모두 하소연 하고 나니까 좀 낫네요. 쓸모 없는 이야기 길게 써서 미안해요.
    오늘 금요일 맞죠? 평일 내내 모두 수고 많으셨어요. 불금이랑 주말 잘 즐기시고 푹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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