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4년전쯤 이맘때.
내가 가장 어릴때부터 살던집이였다
고등학교 3학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였는지 종종 가위를 눌렸으나
워낙에 자주 눌리던터라 가위 눌리기전의 촉(?)도 좋은 편이고
푸는법도 많이 늘어서 이젠 별거 아닌일이 돼버렸다
그런나에게 아직도 가장 무서운 가위로 기억되는날이있다
문득 자다가 눈을 떴다
한번 잠에서 깨면 쉬이 다시 잠들지 못하는 편이라
물한모금 마시고 화장실을 다녀올려고 했다
문을 열고 거실로 나갔는데 어머니가 등돌린채로 서있었다
뭔가 알수없는 위화감..
게다가 옷은 옛날 어머니가 처녀시절 이라며 보여주셨던 사진속 아주 오래돼보이는 흰색 원피스였다
난 더 이상 다가가지 않고 잘 떨어지지 않는입으로
조심스럽게 불러봤다
"어.. 어머니?"
채 말이 끝나지도 않았지만 어머니는 즉각 날 바라봤다
몸은 돌리시지 않으셨다
목만 휙 꺾이며 뒤 돌아서 나를 보며 웃으셨다
예전 빨간 마스크 괴담 마냥, 영화에 나오는 조커마냥
입이 쫙 찢어지셨고 이는 악어마냥 뾰족하며 들쑥날쑥했다
그리고 그 웃음소리..
옛날 만화영화의 마녀 웃음 마냥 깔깔깔 미친듯이 웃었다
그 두눈은 나의 눈만 응시하며..
난 소리를 지르려고 숨을 들이키는 순간 잠에서 깼다
'꿈이구나.. 꿈이야..'
꿈인건 알았지만 어머니의 모습을 한 그 귀신을 생각하니
무섭기도 하고 무엇보다 화가 치밀어 올랐다
싱숭생숭하니 일단 일어날려고 했는데 몸이 무거웠다
아니 안 움직여졌다
촉이왔다 또 가위가 온다
그 순간 내 방 어둠속에 나 말고 누군가가 있는게 보였다
내가 누워있는 오른쪽에 누군가가 등돌린채 앉아있었다
아까본 그 하얀 원피스다
인식한 그 순간 또 다시 목만 휙 돌아서 나를 본다
너무나도 소름 끼치는 목소리로
쫙 찢어진 그 입과 뾰족한 이들로
나를 보며 웃는다
난 화가 치밀었다 어떻게 하고많은 인물중 어머니란 말인가
내가 죽든 말든 이 녀석이 귀신이든 말든 싸워야겠다
아니 한대라도 쳐야겠다
그 생각으로 막힌 목구멍으로 소리지르며
오른손에 힘을 주었다
가위를 푸는덴 자신있었다 순식간에 오른손이 약간 들렸다
이제 한번더 힘을 주면 되겠지 생각했는데
'우드득' 소리와 함께 어머니의 손이 뒤틀리며
돌아버린 목마냥 어깨가 뒤로돌았다
그리고 그 뒤틀린 팔로 검지 손가락 하나를 내밀더니
힘주고 있는 내 손을 '툭' 눌렀다
그 순간 온 몸이 다시 굳었다
웃음소리는 아까부터 들리지 않는다
방 공기가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그 귀신의 눈은 여전히 내 눈을 응시하고 있었다
머리에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
'아' 하는 순간 다시 난 잠에서 깼다
너무 놀래서 일단 방에 불부터 키고 꿈이 아닌지 확인했다
그리고 안방으로 달려가 어머니가 무사하신지 확인했다
너무 패닉상태라 어머니를 깨웠다 괜찮으시냐고
어디 이상한대는 없냐고
자초지종을 들은 어머니는 지금은 잘 기억안나지만
그날이 집안 제삿날이랬다 아마 조상님이 아닐까 얘기 하셨다
그리고 현재 4년 가량이 흐르고
이사도 두번 해서 예전 집은 까마득하고
대학도 다니고 군대도 전역하였다 (생활관에서도 가위를 종종 눌렸다..)
난 이 얘기를 무서운 얘기가 나올때 가끔씩 얘기하는 정도로 흐릿해졌다
그리고 다시 일주일전쯤
다시 잠에서 깼다
뭔가 이상했다 내 방이 너무 어두웠다
촉이 와서 일단 불부터 킬려는데
전등 스위치가 대여섯개가 있는거다
일단 아무생각 없이 전부 켜봤는데 내 방 전등은 켜질 기미가 안보인다
근데 갑자기 이상했다 내 방엔 전등 스위치는 하나다
'아 꿈이네'
하는 순간 내 바로 앞에있던 방문이 끼이익 소리를 내며 살짝 열렸다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 어두운 틈 사이로 누군가 문앞에 있었다
"누..구세요..?"
대답없이 그 누군가가 손을 뻗어 문을 더 열었다
하얀원피스
어머니였다 아니 어머니의 모습을 한 옛날 그 귀신이였다
확실했다 예전 그 귀신이다
난 놀래서 문을 닫으려고 했지만
어머니가 문을 콱 잡았다
그리고 놀랄 정도로 어머니와 똑같은 목소리지만
너무나도 다른 느낌의 차가운 목소리가 말했다
"오랜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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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4/11/12 01:29:22 121.172.***.206 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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