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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경희, 가끔은 나였으면 합니다
삶이 외롭다 느꼈을 때
권태로움이 찾아 올 때
지쳐서 눕고 싶을 때
누군가의 사랑이 필요할 때
당신이 나를 찾아와
위안을 받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간단한 음식을 해서
피곤하고 지친 당신과
조촐한 만찬을 하며
편안하게 쉬고 갈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나였으면 합니다
좋아하는 여행도
즐겨 듣는 음악도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이
가끔은 나였으면 합니다
최춘자, 내 마음은 슬픈 바보
칠흙같은 어둠 속에 혼자 있네
외롭지 않은 사람 어디 있으랴
슬프지 않은 사람 어디 있으랴
물처럼 밀려드는 외로움
겉으론 차라리 웃을지라도
슬픔은 속으로 흐르며 운다
그렁그렁 맺힌 눈물
시퍼렇게 멍든 가슴
솟구친 눈물 두 빰에 차갑네
내 마음은 슬픈 바보
별 수 없는 벙어리 냉가슴
소리없이 슬픔에 떠는 이 밤
별들도 가물가물 멀어져 간다
가슴 속에 묻는 삽질
차마 내색 못 하고
속으로 속으로 울면서 묻네
황순정, 당신이라는 사람
당신이라는 사람은
나의 삶에 유일한 욕심이었고
그리움 또한 사치였음을
안개비 내리듯
소리없는 무언의 끌림으로
마음 잃어가는
들리지 않는 허무의 소리에
사랑의 몸살로 몇 날
또 불멸의 밤으로 갈까
당신의 그릇이 너무 커
작고 초라한 나는 담을 것 없어
항상 그늘진 모퉁이에 서성대다가
그냥 바라 볼 수 있음에
기도로, 마음으로
그림움의 끝으로
당신을 보내는 거야
나의 생에 있어 당신이라는 사람은
꽃이었고
별이었고
시였음을
그리고 마지막 목숨에서도 날 서글프게
안고 가는 그리움의 싹이 되리라는 걸
난 아는거야
당신이라는 사람
잊어질까
이병률, 생의 절반
한 사람을 잊는 데 삼십 년이 걸린다 치면
한 사람이 사는데 육십 년이 걸린다 치면
이 생에선 해야 할 일이 별로 없음을 알게 되나니
당신이 살다 간 옷들과 신발들과
이불 따위를 다 태웠건만
당신의 머리칼이 싹을 틔우더니
한 며칠 꽃망울을 맺다가 죽은 걸 보면
앞으로 한 삼십 년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아는 데
꼬박 삼십 년이 걸린 셈
이러저러 한 생의 절반은 홍수이거나 쑥대밭일진대
남은 삼십 년 그 세월 동안
넋 놓고 앉아만 있을 몸뚱어리는
싹 틔우지도 꽃망울을 맺지도 못하고
마디 곱은 손발이나 주무를 터
한 사람을 만나는 데 삼십 년이 걸린다 치면
한 사람을 잊는 데 삼십 년이 걸린다고 치면
컴컴한 얼룩 하나 만들고 지우는 일이 한 생의 일일 터
나머지 절반에 죽을 것처럼 도착하더라도
있는 힘을 다해 지지는 마오
박창기, 아직도 내게 사랑이 있다면
아직도 내게 사랑이 있다면
흙 냄새 그윽한
텃밭에나 심을라오
길지 않은 세월에
인간 그리워 나눈 정이
너무 아파서
붙잡고 차마 못 버린 정이
너무 안타까워서
끝내 버리지 못하고 기다렸건만
갈대밭엔 언제나 바람 일더이다
못 버렸을 땐 그래도 즐거웠다오
함께 한다는 게 그래도 좋았었지요
믿지 못할 게 사람이더이다
이상한 바람만 불어도 나부끼더이다
그래도 까닭을 묻진 않았오
아직도 내게 사랑이 있다면
긴긴 세월에도 변치 않을
흙에나 심을라오
심은 대로 거두어 주더이다
사랑을 사랑으로 보답하는
배려가 고마워서 그러하오이다
바람이 일러 주더이다
버리고 가라고
두고 가라고
채울 그릇이 남았을 때
그러하라 하더이다
아직도 내게 사랑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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