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구 경북권에서 유기견 관련 봉사를 하던 학생입니다.
2011년 당시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는데, 딱 2년 전 이맘때네요.
방촌동 유기견 보호소가 폐소되면서 유기견들이 갈 곳을 잃은 후 고마운 분이 돌봐주게 되셨었어요.
그 후에 유기견, 묘들이 너무 예쁘게 자라서 자랑스럽기도 하고, 그 일이 묻혀지는것도 너무 가슴아프고,
그래도 보람차서 후기와 비슷한 형식으로 글을 써봐요. 저희 이야기 한번 들어주실래요?
사건은 2011년 8월쯤부터 일어났어요.
NGO에 몇십명도 안되는 유기견 보호 동아리였을 당시 동아리 카페장님(성함이 장미셔서 이하 장미님으로 통일할게요!)께서 보호소에 몇번 클레임을 넣으셨어요.
클레임 내용은
1. 길에서 아무 개나 데려오지 말라. 주인있는 개까지 데려오는게 무슨 짓이냐.
2. 깨끗하게 관리해 달라. 지원금은 어디에쓰나.
3. 고양이는 제발 먹이라도 주라.
당시 상황이 이랬거든요.
혹시 오른쪽의 케이지가 있었을것만 같은 빈 공간이 보이시나요?
이 케이지는 새로 보호소에 오게 된 고양이들이였어요.
장미님께서 자리를 비운 몇시간만에 고양이가 없어져서 소장님께 어디갔냐고 물으니 하시는 말씀이 죽었답니다.
믿기지가 않아 뒤지던 도중, 냉동고에서 고양이를 발견했어요.
구조 당시 사진이에요.
결국 고양이는 병원에 가서 하늘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고양이만 이런게 아니였어요.
후에 장미님이 노력하신 덕에 KBS 방송 호루라기에서 촬영을 왔고, 얼마 뒤 공무원 감사도 있어 이 보호소는 폐소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후가 문제였어요.
폐소 후 유기묘, 유기견들을 후처리 해주지 않고 그대로 폐소만 해버려서 유기묘, 유기견들을 데리고 있을 장소가 전무했어요.
하지만 정말, 너무 마음 예쁜 한분이 데려가 주신다고 하셨는데, 그 분은 보신탕집이 많기로 유명한곳 근처에서 유기견들을 보호하시는 분이셨어요.
한달 수입이 보통 중고딩들 용돈 만큼도 안되고, 산속에 사셔서 2시간마다 한번씩 오는 버스를 새벽에 타고 일을 한뒤 새벽에 오시는 이모님은 정작 자기 쓸 물건도 없어 교회같은데서 나눠주는 물티슈로 방을 닦고, 반찬은 커녕 냉장고도 없어 3년된 김치를 계속 드시는 분이셨어요.
보호소 폐소 후 간 강아지까지 총 100마리 이상의 유기견을 돌봐 주시고, 다행히 저희 동아리에 마음씨 좋으신 분들이 하나도 없는 살림품들을 후원해주셔서 강아지들은 점점 회복되기 시작했어요.
2일만에 유기견, 묘들이 입양되지 않을시 안락사 당할뻔 한 아이들을 데려가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그 와중에 별이 된 아이들도 많았지만요.
그래도 조금씩 회복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 좋았어요.
장미님이 입양하신 고양이는 냉동고 사건으로 목 아래가 전신 마비되었던 '달이'라는 고양인데 다행히 지금은 많이 회복된 상태구요!
달이도 이쁘게 자라고 있어요!
보호소의 학대로 아팠던 아이들도, 조금씩 회복해 나갔구요.
현재는 100% 후원으로 고양이 쉼터도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순차적으로 중성화를 진행해야 하다보니 그 동안에도 자꾸 아기냥이들이 생겨서 더뎌지고있어요.
2년 전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져서 행복해진거같아요!
아래는 회복된 아이들입니다.
마지막으로, 보호소가 폐소되며 지켜내지 못한 아이들과 치료중 떠나간 아이들 사진 올릴게요. 좋은곳 가길 빌어주세요.
사실 처음 글쓴 취지는 조금이나마 저희 보호단체를 알리고싶은 이기적인 생각에였는데, 쓰면서 자꾸 생각하게 되었어요.
동물 수마리를 냉동고에 넣어 죽인 보호소장이 처벌도 거의 받지 않은채 멀쩡히 다니는데, 이게 얼마나 관심이 부족하면 아무도 모른채 묻혔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런 일이 아직도 부지기순인걸 보면 너무 힘들어요. 열심히 치료받고 있는 아이들 응원해주시고, 유기견 유기묘들에게도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