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눈팅만 하다가 이 글 올릴 곳은 여기밖에 없는 것 같아 올려요.</div>
<div>시사 게시판에 올려야하나 했는데 오늘 가입해서 못 올리네요.</div>
<div>우선 이 글 제목 보고 눈살 찌푸리셨을 분들, 죄송해요.</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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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font color="rgb(192,0,0)" size="5"><strong><em>앙망하다.</em></strong></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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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font color="rgb(0,0,0)">많은 분들이 일베 용어라고 알고 계실 거예요.</font></div>
<div>실제로 일베에서 많이 쓰인다고 알고 있구요.</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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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하지만 앙망하다는 말은 사실 우리나라 말입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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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strong><font size="4">앙망하다 : <span style="color: rgb(0, 0, 0); line-height: 18px; font-family: 굴림, Gulim, Helvetica, sans-serif; font-size: 9pt">[동사] 1. 자기의 요구나 희망이 실현되기를 우러러 바라다. 주로 편지글에서 쓴다.</span></font></strong></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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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제가 이 단어를 알게 된 건 올해 2학기였어요.</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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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친구들, 선배들과 스터디를 하는데 어떤 선배A가 '앙망하다'란 말을 썼어요.</div>
<div>그런데 옆에 있던 선배B가 정색을 하면서 그 선배 등짝을 때리더라구요.</div>
<div>일베에서 많이 쓰는 말이라고.</div>
<div>(선배A는 일베 안 하셔요. 아는 형이 가르쳐 준 말인데 쓴다고... 우리말인데 그렇게 되는 게 싫어서 쓰는 거라고 하셨어요. 저희 과가 문창과라 그런듯.)</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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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제가 뜻을 물어보니 원래 순 우리말인데 일베에서 많이 쓰이고 있다고 하더군요.</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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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故 김대중 대통령께서 전두환 정권 시절,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무기징역(처음에는 사형이었다가 국내외의 압박으로 무기징역으로 감형되었다고 해요.)을 받았다고 해요. 김대중 대통령님은 다른 사람들 석방을 조건으로 서약서를 제출한 뒤, 미국으로 망명을 떠납니다. 그 뒤 5공에서 그 서약서를 공개하는데 전문은 다음과 같습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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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전두환 대통령 각하<span class="line-anchor" id="line-18"></span><br />국사에 진념(軫念)하신 가온 데 각하의 존체 더욱 건승하심을 앙축하나이다.각하께서도 아시다시피 본인은 교도소 생활이 2년반에 이르렀아온데 본래의 지병인 고관절 변형증과 이명등으로 고초를 겪고 있으며 전문의에 의한 충분한 치료를 받고자 갈망하고 있읍니다.본인은 각하께서 출국허가만 해주신다면 미국에서 2, 3년간 체류하면서완전한 치료를 받고자 희망하온데 허가하여 주시면 감사 천만이겠읍니다.아울러 말씀드릴 것은 본인은 앞으로 국내외를 막론하고 일절 정치활동을 하지 않겠으며 일방 국가의 안보와 정치의 안정을 해하는 행위를 하지 않겠음을 약속드리면서 각하의 선처를 <strong>앙망하옵니다</strong>.<span class="line-anchor" id="line-19"></span></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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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id="aline-21">1982.12.13<span class="line-anchor" id="line-21"></span><br />김대중{지장}</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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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여기서 앙망하다는 단어 때문에 후일 이 서약서는 <font color="rgb(0,0,0)" size="5"><strong>앙망문</strong></font>으로 불리게 되고, 일베에서 조롱의 뜻으로 쓰입니다.</div>
<div>(편지가 공손하다는 비웃는 뜻도 있지만 어감이 웃기다는 이유가 더 크다고 알고 있어요.)</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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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운지 같은 태생이 일베용어인 단어와... (운지천이 불쌍하긴 하네요)</div>
<div> ~노 같은 사투리의 경우는... (사실 전 ~노가 제일 거북하지만요...)</div>
<div>이미 걸러내기 힘들다고 생각해요.</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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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하지만 앙망하다는 다르다고 생각해요.</div>
<div>앙망하다는 사어기는 하지만 순 우리말입니다.</div>
<div>일베와 엮어서 고통받고 있는 건 차마 볼 수가 없네요.</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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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font color="rgb(31,73,125)" size="5">앙망하다는 말, 우리도 씁시다.</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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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운지처럼 일베창작 용어도 아니고 ~노나 오X미처럼 비하의 뜻도 없어요.</div>
<div>나쁜 용어 아니에요.</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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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사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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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Ex 1 :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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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strong><font size="4">대학에 합격하길 앙망하고 있습니다.</font></strong></div>
<div><strong><font size="4"></font></strong> </div>
<div><strong><font size="4"><strike>여자친구</strike> 좋은 형이나 남동생이 생기길 앙망한다.</font></strong></div>
<div><strong><font size="4"></font></strong> </div>
<div><strong><font size="4">시급이 오르길 앙망합니다 사장님.</font></strong></div>
<div> </div>
<div>등등 간절히 바란다는 뜻으로 쓰면 됩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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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존경하는 마음으로 우러러 본다, 부탁드립니다라는 뜻도 있다는데 어떻게 쓰는지 감이 잘 안 잡히네요...;;</div>
<div>좋은 생각 있으시면 덧글로 달아주세요.</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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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u><font size="5">쓰시기 거부감이 든다면, 앙망하다는 게 일베용어라는 생각만이라도 거둬주세요...</font></u></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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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일베용어 중에서 앙망하다 같은 단어가 또 있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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