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졸업하고 3년간 개발자로 일 하다가 업종에 회의를 느끼고 3년간 여행도 다니고 어학연수도 하고
공부도 하고 그러다가 성격이나 성향을 고려했을 때 프로그램을 만들기 전 단계인 기획, 설계가 더 맞는 것
같아서 기획자 신입으로 재 취업을 했어요.
그런데 처음에 1주일 출근했을 때 회사가 너무 빡신것 같아서 주위에 물어봤더니 원래 한국에서 근무환경이
그런거지 너무 오래 쉬어서 감을 잃은 것 아니냐고 나약한 얘기 하지 말라고 해서 그런건가?? 하고 일단
착실하게 다니기로 마음 먹었어요.
근데 회사 3주째 출근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회사가 좀 이상한 것 같아요.
저번에 일하냐고 철야를 했는데 다음 날 좀 일찍 퇴근하나 싶어서 있는데 가라는 얘기를 안하는거에요.
그래서 8시쯤 가려고 했더니 오늘 일 다했냐고 기다려 보라고 그러는거에요. ㄷㄷㄷ
알고보니 사장이 좀 일처리 때매 기분 별로여서 팀장이 회사 쓰리고나 되는데 사장눈치때매 나 붙잡아 둔거 ㄷㄷㄷ
못 가게 한 것도 웃겼지만 더 놀랬던건 회사 쓰리고가 사장 눈치를... 완전 권력집중형 회사....
그래서 결국 거의 11시 훌쩍 넘어서 퇴근하는데 집도 멀어서 중간에 차 끊기고 나머지는 택시타고 왔어요.
근데 야근이 너무 길고 많아서 그렇게 택시타고 퇴근하는 직원들이 꽤 빈번하게 생기는데 택시비를 지원 안해줘요.
그 돈도 제법 되니까 아끼려고 그러는건지 이런 회사는 태어나서 처음 보네요.
게다가 회사 쓰리고까지 강의를 나가다보니 회사일이 항상 좀 늦게 발동된다랄까...
오전에 계속 사무실에 없다가 오후에 나와서 일을 처리해주면 결국 직원들은 오전엔 널널하다가 오후 늦게쯤부터
갑자기 바빠져서는 저녁 늦게까지 일하게 되는 현상이 일주일에 3~4번은 반복되요.
왜 회사에 집중을 안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래놓고는 야근하냐고 일 처리가 9시쯤 끝나면 그 끝난 일에 후속처리를
다하고 가라고 해요. 원래 다음 날 마무리하라고 하던가 아니면 진작에 시키면 퇴근시간 조금 넘더라도 해놓고
갈텐데 그런식이 반복되니까 저번주에는 집에 11시반 이전에 집에 들어간적이 한번도 없어요.
저도 어지간히 힘든 회사 다녀봤지만 이런데는 진짜 처음이네요. 그것뿐 아니라 회사 윗선이 가족과 후배로 이루어져
있다보니 아무래도 직원들을 좀 아낀다기 보다는 자신들이 회사를 생각하는 애사심을 직원들에게 강요하는 듯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네요. 사문화 중에 퇴근할 때 팀장한테만 퇴근 인사를 하는게 아니라 윗선에도 인사를 하고
가는 문화가 있는데 뭐 작은 규모니 그려러니 이해할 수도 있지만 퇴근할 때 약간 "일 다하고 가는거냐?" 라는 눈치를
노골적으로 주니 직원들이 퇴근에 대해 보통 조심스러운게 아니에요. 6시반 퇴근인데 7시에 퇴근하는 직원이
눈치보며 고개 숙이고 조심스럽게 퇴근하는 분위기가 보통이네요.
게다가 제 경우를 예를 들면 어찌되었건 신입입사이니 연봉은 정말 쬐금받는 걸로 들어갔는데 들어가고 보니까
마음대로 직급을 주고 그 직급에 맞는 책임감을 갖고 일해줬으면 한다고 그러거든요. 후~~ 그럼 그 직급만큼의
연봉을 주던가... 물론 기획이니 외부에 나가서 꿀리지 말라고 그런것도 있지만 그런 경우엔 보통 회사 내에서 직급하고
회사 밖에서 직급이 다른 경우가 보통인데 이건 회사 안에서도 그 직급으로 일 시키니 무슨 일 하다가 좀 잘못되면
"xx(나의 직급)나 되면서 일을 그렇게 하냐" 라는 논리로 공격당할게 뻔히 보이고 좀 짱나요...
무슨 일정 짤때도 기획이다보니까 알게 되는게 있는데 (물론 직원들도 다 알고 있지만...) 야근을 당연하게 포함해서 일정을 짜요
우리나라 IT쪽 근무환경이야 너무 잘 알고 있지만 원래 일정짤 때 야근도 포함해서 일정짜는게 보통인가요?
이것들뿐만 아니라 정말 부지기수로 많은데 점심시간, 야근 시 저녁시간이 제멋대로인데다가 그렇게 늦게까지 야근시키면서
김밥 멕이고 일시키고, 디자인 회사라고 회사 소품 인테리아 하나하나까지 다 디자인 생각해서 시키고 마음에 안들면 반품하고
회사 노동 자원을 왜 그런 쓸데없는데에 소모하는지... 디자인이 그렇게 중요하면 처음부터 즈그들이 결정해서 주던가
직원들이 다 궁예도 아니고 관심법으로 본인들 취양에 맞는 제품을 찾아서 보여줘야 되는건가 참....
회사 수익모델도 해봐야 인맥, 지연으로 따온 프로젝트로 돌리면서 회사에서 배우는 일이 퀄리티 높다고 조낸 자랑하면서
이렇게 좋은 것들 배울 기회 아무데나 있는거 아니라고... 오히려 나보고 좋겠대요 ㅋㅋㅋㅋ 이런거 배울수 있어서 ㅋㅋㅋ
제가 진짜 좀 오래 쉬어서 감을 잃은건지 회사가 좀 안 좋은건지 모르겠어요... 마지막으로 직장생활이 3년 전이라 햇갈리네요
한 1년 외국에 있었거든요... 그래서 내가 그런가 하고 더 햇갈려요... 내가 이상한거 아니죠? 요즘 회사 다 이런거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