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다.
지금은 아무도 없는 시간이다.
혼자서 마루에 벌렁 누워 있자니 시간이 무척이나 무료하다.
한참을 누워 있자니 어디선가 파리한마리가 얼굴에서 왔다갔다한다.
파리를 잡으려니 왠지 모르게 서글픈 생각이 든다.
어제 저녁에 철이씨랑 채팅을 하면서 주고 받았던 이야기가 생각이나
괜히 피식하고 웃음이 났다
철이씨는 나와의 결혼을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있는듯 했다.
철이씨는 멋진신랑이라는 아이디로 나에게 구애를 했고
난 무엇을 해야할지 아직은 잘모르고 독수리 타법이라 글도 잘 올리진 못했지만
그래도 그시간이 즐거운 시간이었다.
철이씨는 매일 만나면서도 저녁이면 꼭 채팅을 하고 싶어한다.
데이트를 할때면 항상 차로 우리집앞까지 데려다 주고 마지막으로
볼에 키스까지 하고 가지만 아직은 아무에게도 철이씨랑 사귄다고 말하지 못하는
내가 너무 싫다. 용기를 내어서 말을 해야지 하면서도 막상 말을 하려면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내가 너무 소심해 져서 인지 모르겠다.
첫사랑을 잃은지 벌써 삼년이 넘어서고 있다.
외롭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하다.
가끔은 누군가와 말벗을 하고 싶지만 아무도 주변에는 없다.
학교에 가서 철이씨를 만나기 전까지는 누구도 나랑은 대화를 잘하지 않는다.
언젠가 부터 내 스스로 맘의 문을 닫아 버리고 살아가고 있는듯하다.
파리가 자꾸 날 괴롭힌다.
치마속으로 파리가 자꾸 파고들어오려고 한다. 
치마를 벌렁 들어올려 보았다.
아무도 보는 사람은 없지만 괜히 쑥스럽기만하다.
아름답던 다리도 이젠 별로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다.
여자로서의 매력을 많이 잃어 버린것은 아닌지 걱정이 들기만 한다.
혼자서 다리를 보면서 씨익~ 하고 웃어 보았다.
지금 이럴때가 아니다
학교에 갈 시간이다
노인대학에서 영철씨가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이 번쩍 든다.
영감이 죽은지 이제 삼년 정도 지났는데 며느리와 애들이 앞집 철이 영감이랑
결혼한다면 뭐라고 할지.
조금씩 고민해 보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