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움은 왜 추억이 되나
괴로운 노래를 헤집어 꺼내
왜 난 잠들지 못하는 밤에 틀고 있나
난 네가 괴롭기를 바랐는데
이젠 내가 괴로워지고 말았네
[숨소리]
언젠가 우리 길을 걷다
우리 걷던 길에서 우연히 만나면
꼭 어색하게 웃어 보이자
지난 추억 돌이키며
억지로 아름답지도 말자
슬픈 기억 톺아보며
억지로 눈물 짜지도 말자
그러니까 우리 만남은
봄도 여름도 가을도 겨울도 아닌
그런 어색한 날에
갈 곳도 올 사람도 없는
그런 어색한 길 위에서
꼭 그런 어색한 우연이어야 해
그러니까 그 때까진
그냥 잘 지내자, 우리
[재회]
가끔 눈물이 너무 넘치면
그 말이 시로도 나오질 않는답니다
그저
보고 싶단 말을
입으로든 속으로든
천만 번 정도 되뇌일 뿐
보고 싶어
[이유 없이]
손 끝에 널 남길까 봐
손톱을 깎아 하늘에 던졌어
오늘은 보름이지만
아마 하늘엔 초승달이 뜰 거야
[초승]
봄꽃을 따서
빗자루를 엮었습니다
이 빗자루를 들어
우리 기억 위에 쌓인
뽀얀 먼지를 쓸어낸다면
그런다면
그 위에서 꽃 향기가 날까요
너와 내가 이따금 다시 추억을 거닐 때
아찔한 눈물 내음 대신
봄 내음을 한가득 맡을 수 있을까요
[꽃비]
출처 |
자작입니다.
초고예요. 이번에 낼 시집에 실을 시들인데, 이건 초고이고 실릴 시들은 조금 갈아엎었습니다. |
시집 낼 때 혹시 문제 생길까 봐서 전에 쓴 시도 지웠는데 아무 문제 없다시네요... 뻘쭘. 덕분에 지웠던 시들도 같이 싣습니다... 즐감하세요.
이 시들은 제가 낼 시집의 초고이므로 함부로 어디 퍼다 나르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작권 위반입니다... 오유에 보답하고자 올린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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