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갔다가 퇴근하고(ㅠㅠ) 심야로 혼자 보고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어릴적 말고는 귀신나오는 공포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재미도 없고..무섭지도 않고(사람이 무섭죠 진짜 있을거 같고..)

저는 스토리가 있으면서 자주 놀래키는것보다(이러면 짜게 식습니다) 긴장감을 얼마나 잘 유지하는가, 얼마나 적절한 포인트에 놀래키는가에 재밌다 없다를 느끼거든요(엇박자로 놀래키는...연출이 중요하죠)

대략 귀신 나오는 공포 느낌은
서양 오컬트는 기승전 엑소시즘(또는 마구흔들어 멀미나는 모큐멘터리)
국내는 기승전 신파-성불
일본은 난 원혼 걍 죽어죽어죽어(죽음의꽃이 피었..?)

최근 본 귀신 영화 중에서는 컨저링1이 그나마 긴장감이나 음악같은 연출이 괜찮아서 꽤 재밌게 본 것 같네요

곤지암의 스토리는 뭐 사실 별거 없습니다 전형적인 모큐멘터리 공포영화를 따라가죠 근데 이 전형적인게 굉장히 뻔하다기보단 충실하단 느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다만 본격적인 스토리 들어가기전 예비가 좀 긴감이 있고, 연기가 조금 업된 느낌으로(살짝 과한 리액션같은 느낌?)진행되서 약간 아쉽네요(그래도 과하게 거슬리진 않습니다 오히려 공포가 시작되는 부분부터는 이게 장점이기도 했고요)

또 좋었던 부분은 긴장감 유지가 좋더군요
버퍼링과 화면꺼짐으로 목소리만 나오는 연출로 초반에 검은화면이 관객입장에서 심리적으로 답답한 느낌이 들더군요 

이런 답답함과 이제 스슬 시작인가 하는 긴장감이 시작됩니다

캠으로 찍은 세트장도 좋아요 아주 기분나쁜 비주얼 좋습니다

근데 초반에 문쾅!을 보고
 '엥? 뭐야 너무 흔한 연출인데' 이런 생각이 들고
 '저기서 가발이..????엥??' 이런느낌이 들면서 살짝 짜게 식다가 '짜고 치는건가?' 라는 생각까지 듭니다






근데 이게 맞네요;;


아직 실망하긴 이른가 봅니다 


영화 후반은 폭풍같이 지나갑니다
내성이 약한분들에게는 끊이지 않는 괴로움의 시작이죠(영화 느낌이 약강강강강강?이런느낌)
여기서 호러팀의 여성듀엣이 크게 한건합니다 영화 전체의 공포지분 99프로는 이분들의 공입니다
그리고 배갈라진 분은 남자분인데 실루엣이 기묘해서(다리선이 곱습니다..?) 뭔가 사일런트힐도 생각나고..암튼 바로 달려들지 않고 긴시간 보여준게 좋았던거같네요(샬롯 공포 간접체험..스윽스윽스윽)


근데 물이 차있는 방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여고생 귀신과 원장귀신은 좀 아쉬웠어요
여고생귀신은 놀래킨게 너무 전형적이라 짜게 식고 원장귀신도 좀 뻔하면서 배갈라진 분보다 분장이 너무 평범해서리..
그렇게 퐁풍처럼 몰아치고 영화는 끝이납니다
영화보고나서 기분나쁘거나 찝찝하지않고 약간 상쾌한 느낌이 듭니다(심리적 긴장감이 풀려서겠지요..이상한 사람 아닙니다)



그나저나 영화 중간중간 블랙코미디 같은걸 은근슬적 끼워넣은거 같은데 제가 너무 나간걸까요?ㅋㅋ(박읍읍 닮은거같은 원장, 다카키 시대 병원, 독서하는 국민, 고문기관이었다는 루머, 고문당한거같은 배갈라진 시체, 고문에 쓴거 같은 나무관, 고문실이었을것으로 추정되는 403호, 닭시체, 마지막 시청자수 503 ㅋㅋㅋ)

아무튼 최근본 귀신나오는 공포물 중에서 꽤 괜찮은 영화인거 같습니다(곡성은 뭔가 기묘하고 기분나쁜 이녀석은 그냥 순수하게 오싹하고 긴장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