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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73680
    작성자 : 지켜본다
    추천 : 12
    조회수 : 580
    IP : 210.205.***.77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04/08/17 13:38:22
    http://todayhumor.com/?humorstory_73680 모바일
    펌질-<여고생과항문>

    제가 고3때였는데, 지금이나 그 때나 내신은 중요한 시기.. 

    더군다나 고3때는... 

    마지막 시험이었는데 생물 선생님께서는 무슨 마음으로 그러셨는지 글쎄. 

    지금도 문제는 기억이 안 나지만 하여간 정답이 '항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흔하게 쓰는 단어인데 갑자기 생각이 안 날 때가 있잖아요. 

    곰곰 생각하다가 정말 곰곰 생각했지요. 

    머리를 쥐어짜고 그건데 그건데 하다가 한 문제라도 맞춰보겠다는 욕심에 




    '똥구멍'이라고 썼지요. 
    (그것밖에 생각이 나지 않더군요.정말 항문이라는 단어는 생각나지않았어요.) 

    시험이 끝나고 그제서야 친구들이 웅성거리는 소리에 '
    항문'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이미 때는늦었지요. 

    뒤에서 뚱뚱한 제 친구가 뛰어오면서 

    "야, 썼냐? 주관식 10번 말야." 

    "못 썼어." 

    "나도 생각이 안 나서 못 썼어." 

    그런데 저같은 친구들이 몇 명 되더군요. 

    생물 선생님께서는 '항문'이외에는 다 틀리게 한다고 발표를 했지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지요.(점수가 왔다갔다 하는데) 

    그래서 우는 척 하면서 생물 선생님께 달려갔지요. 

    "선생님!! 똥구멍 맞게 해 주세요. 
    '항문'은 한자어지만 '똥구멍'은 순수 우리나라 말이잖 아요.
    맞게 해 주세요." 

    제 울음 공세, 그리고 우리 나라 말을 사랑해야 한다고 
    박박 우기는 저한테 선생님은 반쯤은 넘어가 계셨고. 
    옆에서 국어 선생님께서도 거들어 주신 덕분에 
    "'똥구멍'까지는 맞게 해 주마"라고 
    드디어 말씀하셨죠. 

    개선 장군처럼 의기양양하게 돌아온 내게 친구가 물었죠. 
    "맞게 해 줬어?" 


    "당연하지!!" 

    갑자기 친구 얼굴이 벌개지더니 내 손을 잡고 생물 선생님께 달려갔어요. 

    "선생님!! '똥구멍'도 맞다면서요?" 


    "그런데?" 


    "저도 맞게 해 주세요." 

    그 친구의 답안지를 봤더니 글쎄 히히히 ~~~~


    '똥꾸녕'이라고 써 있는 거였어요. 

    "선생님. 저희 집에서는요. 똥구멍을 똥꾸녕이라고 해요. 


    저희 부모님은 경상도 분이셔서 똥구멍이라고 하시질 않는데요. 


    어쨌든 의미는 통하잖아요." 


    생물 선생님께서는 그건 사투리라서 안 된다고 
    옆에 계신 국어 선생님께서도 곤란한 듯 하다고 
    하셨지요. 


    그러자 흥분한 제 친구는 이건 생물 시험이지 
    국어 시험은 아니지 않냐고 박박 우겼지요.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면서 말이예요. 

    선생님께서는 생각해 보시겠다고 하셨는데 마치 제 친구는 
    승리나 한 듯이 교실로 의기양양하게 
    돌아왔지요. 


    그러자 갑자기 몇 명 친구들이 우르르 교무실로 가는 거였어요. 

    그 친구들이 쓴 답은 이런 거였답니다. 


    '똥꾸녘', '똥구녘', '똥꾸멍', '똥꾸녕', 


    '똥구녕'....등등. 

    생물 선생님께서는 근1주일 가량을 똥구멍에 시달려야 했답니다. 

    결국은 다 틀리게 하고 '항문'과 '똥구멍'만 맞게 해 줬답니다. 


    그 중에 한 명은 가서 항의해 보지도 못하고 쓴 웃음만 지었답니다. 

    그 친구가 쓴 답은 

    ,
    ,

    ,
    ,
    ,

    ,,
    ,

    ,
    ''똥꼬''
     
     
     
     
    지켜본다의 꼬릿말입니다
    뱃속에 능구렁이 스물다섯마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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