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투잡을 하는 여자사람임.
저녁에는 당구장에서 아르바이트를함.
당구장 알바는 처음인데 의외로 엄청 간단하고 편해서 좋음.
근데 당구장은 손님의 90퍼센트가 남자임. 가끔 오는 여자분들은 남자친구랑 오는 분들이 대부분이고
여자끼리 오는경우는 거의 없음.
우리 당구장은 총 10개의 다이가 있으며 1개는 대다이 8개는 중다이 나머지 1개는 포켓볼다이임.
포켓볼 다이가 한개밖에 없어서 더 그런가 여자 손님은 일주일에 한두번 올까 말까임.
근데 오늘 저녁에 갑자기 아주머니7분과 자식처럼보이는 학생 두명이 왔음.
이런 광경은 당구장에서 거의 찾아볼수 없는 조합임 ;;
아무튼 처음에 살짝 당황했지만 포켓볼 치신다길래 포켓다이로 안내해드림.
나는 열심히 아주머니들께 드릴 아이스커피와 학생에게줄 음료수를 따르고 있었고 소리를 들어보니
학생이 아주머니들에게 포켓볼에대해 알려드리는 중이었음.
아주머니들은 처음 배우시는지 엄청 좋아하시고 리액션도 컷음 ㅋㅋ
그런데 문제는 리액션이 많이 크심; 공하나 맞출때마다 방청객 호응소리가 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에는 처음치시니까 그런가보다하고 넘어갔는데 다른 손님들이 계속 깜짝깜짝 놀라고 치다가 삑사리(?)를 냄;
남자분들은 알겠지만 남자들 당구칠때 엄청 예민함 ㅋㅋㅋ 안되면 큣대도 바꿔보고 장갑도 껴보고 쵸크도 새걸로 바꾸고
다이도 옮기기도함.
그런데 이 많은 분들이 공하나 맞출때마다 우우~ 와아~ 꺄하하하~ 깔깔깔~~ 소리가 나니까 나중에 자주오시는 손님이
농담 진담 섞어서 경찰부르라고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나름대로 노래소리도 키워보고 최대한 그분들께 싫은(?)소리 안하려고 재밋게 놀다가 가시라고 못들은척하고
손님들 눈치만봄 ㅜㅜ;
근데 몇몇 아주머니께서 내가 드린 음료수 컵을 옆다이 위에다가 올려놓음 ㅜㅜ 다이 난간이 아니고 공 굴러다니는 다이 한복판에 ㅜㅜ
여자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물론 나도 당구장 알바하기전까지는 잘 몰랐지만 당구장에서는 다이가 생.명임
노래방에 노래방기계만큼 당구장엔 당구치는 다이가 엄청 중요함.
그위에 젖은 음료수잔을 올려놓으면 절대 안됨 ㅜㅜ 얼룩지고 다이 망가짐... 그래서 맛세이라고 내려찍는 기술도 구멍생겨서 못하게함.
아무튼 나는 놀라서 허겁지겁 컵을 치움... 올려놓으면 안된다고 하려다가 소심한 에이형이라 그냥 빨리 치워버림...하...
물론 얼룩 생겼음 ; 사장님한테 아직 말 안했는데 ㅋㅋㅋㅋㅋ
뭐 처음 치시는거니까 모를수도 있겠구나 말았음...
근데 나중에는 쳐서 들어간 포켓볼들을 꺼내서 옆에있는 다이에 올려놓고 연습하심 ㅜㅜ
하...
여자분들 포켓볼은 흰색공으로만 다른공들 맞춰야되요~~
아무튼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는데 손님이 저런거는 가서 말해야 된다고 하시길래 용기내서
'저기 죄송하지만 이공은 여기서 치시면 안되는거라고 말씀드림...'
물론 대답 안하심... 미워....
그리고 나선 바로 가심... 물론 가실때 인사해주시는 고마운 아주머니도 한분 있었음~
근데 이것도 장사다 보니 금액을 무시못함. 폭풍이 휩쓸고 간 자리는 당구비 6000원...
저번에 고깃집에 애기들 데려다놓고 테이블 3개 합쳐놓고 고기 3인분만 시켜놓고 계속 수다만 떨어서 화나서 글올린
고깃집 사장님 심정 이해됨 ㅜㅜ 이분들때매 시끄러워서 우리 당구장 손님 나가심 ㅜㅜ
쓰고나니 나 정말 찌질하고 소심해보이는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자분들 모르셨다면 앞으로 당구장 가실때 참고바래요... 당구장에도 은근 룰이 많더라구요~
소심한 에이형이라 이렇게 글로나마 뒷담화함 ㅋㅋㅋㅋ
아줌마들 미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