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안 : 입법 과제로 세월호 특별법에서 특별조사위원회 기간 연장 문제와 가습기 살균제 특별법안이 부각됐다. 가습기 살균제 문제는 피해자들이 개별 소송으로 대응하기에 어려운 점이 있다. 김종인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집단 소송제도 20대 국회가 열리면 바로 시작해야 한다. 그동안 가습기 살균제 피해 문제도 몇 년간 논의는 됐지만 (정부와 여당이) 적당히 지내온 것 아닌가. 국민의 생명과 관련된 사항이니까 국회가 강력하게 조사도 하고, 거기에 대한 조치를 요구할 것이다. 거기에 정부가 반대할 수 있겠나? 그리고 옥시 사태와 관련한 환자들도 전부 국민건강보험이 치료비를 부담해줬다. 건강보험공단이 옥시를 상대로 구상권 행사도 해야 한다. 은근슬쩍 넘어가려 생각하면 안 된다. 프레시안 : 세월호 유족이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는 야당을 포함해서 정치권이 이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섭섭함을 토로했다. 김종인 : 그러니까 지금까지 정치권이 불신을 받은 것 아닌가. 국민의 생명과 관련한 사건이 일어나면 적당히 떠들다 말아버리니까 정치권에 불신이 생긴 것이다.
프레시안 : 2007년, 2012년 대선 때는 대선 후보들이 역동적으로 경쟁하는 모습이 없었다. 야당에서도 그런 준비를 하자는 논의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김종인 : 문재인, 박원순 후보도 있고, <중앙일보>를 보니 안희정 씨도 경우에 따라서는 참여할 수 있고, 최근 김부겸 씨도 부각되는 것 같고, 그런 것은 그때 가서 하는 것이다.
프레시안 : 문재인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등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인사들에 대한 개인적으로 평가를 하신다면?
김종인 : 오랫동안 얘기를 안 해봐서 평가할 입장이 못 된다.
프레시안 : 대선 후보 삼당 체제로 가면 여당에 유리하지 않나?
김종인 : 반드시 그렇지도 않다. 후보로 어떤 사람이 나타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삼당 체제로 대선을 치러도, 결국은 어느 당의 후보가 일반 국민이 보기에 뚜렷한 후보냐, 그리로 갈 것이다. 과거 새누리당 지지자들도 의식이 달라졌다. 새누리당을 지지했더라도 자신에게 도움되는 게 있어야 지지할 것 아닌가. 이번에 강남을과 송파을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된다고 사람들이 상상도 안 했을 것이다. 새누리당 지지층이 항상 고정됐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보수층이 늘어나서 우리는 영원히 집권할 수 없다? 그런 개념을 가지고 선거하면 판판이 질 수밖에 없다.
프레시안 : 전당대회가 8월 말 9월 초로 예정됐는데, 당 대표를 계속 맡을 생각이 있나?
김종인 : 당 대표는 전당대회를 하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갈 텐데, 내가 더불어민주당에서 당 대표할 사람도 아니다. 위기 극복을 위해서 선거를 끝냈으니 된 것이다. 나는 8월 말까지만 할 것이다.
프레시안 : 김종인 대표 스스로 대권 주자가 될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김종인 : 사람이 추측이야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지 뭐.
프레시안 : 김종인 대표가 대선 전까지 대표를 맡아서 공정한 심판을 해주면 어떻겠느냐는 주장도 있다.
김종인 : 당 사람들이 원하지도 않는데, 밖에서 원한다고 무슨 의미가 있나. 당의 구성원들이 (당 대표가) 다르게 되길 원하는데, 당에 소속된 사람들의 의사를 반영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어떤 형태든 당 대표는 안 할 것이다. '추대'고 '경선'이고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내가 보기에 그 사람들이 나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프레시안 : 전당대회에 안 나오신다고 했는데, 다음 당 대표는 어떤 사람이었으면 좋겠나?
김종인 : 다음 당 대표가 될 사람이, 소위 집권 채비를 위해 당을 정비하고 끌고 갈 수 있어야 할 것 아닌가. 그런 능력이 있는 사람이 대표가 돼야 한다.
프레시안 : 이번 선거에서 '경제는 보수가 잘한다'는 신화가 깨졌다는 지적이 있다.
김종인 : 경제를 보수가 뭘 잘해. 하나도 잘한 거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