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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위를 기록했다. 문 전 대표는 이번주 조사에서 지난주 급락했던 지지율을 거의 회복하며 오차범위에 상관 없이 1위를 차지했다. ⓒ알앤써치 |
호남서도 안철수 앞질러…문재인-반기문-안철수 순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위를 기록했다. 문 전 대표는 이번주 조사에서 지난주 급락했던 지지율을 거의 회복하며 오차범위에 상관 없이 1위를 차지했다. 문 전 대표의 지지율 급등에는 김종인 더민주 대표의 휴가와 우상호 원내대표 선출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전주대비 나란히 하락했지만 하락폭이 작았던 반 총장이 안 대표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 기관 알앤써치가 조사한 5월 둘째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차기 대선 후보로 적합한 인물을 묻는 조사에서 문 전 대표는 전주대비 4.6%p 상승한 24.4%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반기문 총장은 문 전 대표보다 8.1%p 낮은 16.3%로 2위, 전주 2위였던 안철수 대표는 14.5%로 3위를 기록했다. 총선 참패의 멍에를 두른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와 종로에서 정세균 의원에게 패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각각 7.6%와 7%, 범야권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5.6%에 그쳤다.
문 전 대표의 이번 1위 기록은 '국민들은 지금' 조사 이후 처음으로 전국 모든 지역에서 차기 대권주자 1위를 달성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문 전 대표는 PK(부산·경남) 22.1%, TK(대구·경북) 17.9% 등 전통적인 새누리당 지지지역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여권에 마땅한 대권후보가 없다는 점의 방증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호남에서도 전주대비 13%p가 상승한 32.2%로 지지율을 30%대로 끌어올리며 23.7%를 얻은 안 대표를 제쳤다. 호남은 그동안 줄곧 안 대표의 전국 지지율을 견인해왔다.
연령대별로는 문 전 대표는 20·30·40대에서 30%가 넘는 고른 지지를 받았다. 다만 50대와 60대에서는 문 전 대표보다 반 총장이 20%가 넘는 지지를 받았다. 50·60대의 문 전 대표 지지율은 각각 불과 12.7%, 9.3%에 그쳤다. 안 대표는 전 연령대에서 10%대의 고른 지지율을 받았다.
이 같은 문 전 대표 지지율의 상승에 대해 알앤써지 김미현 소장은 "최근 교육부 폐지 등의 발언과 사무총장 인선 잡음 등으로 어수선한 국민의당과 안 대표의 상황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김 소장은 "김종인 더민주 대표가 전면에서 보이지 않고, 우상호 원내대표가 나서면서 지지율이 변한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가 휴가 등의 이유로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점과 우상호 원내대표 선출 등이 호남 지지율과 야권 지지층의 결집을 야기했다는 주장이다.
이어 "문 전 대표가 특별한 제스쳐나 정치적 행동을 취하지 않았음에도 주변의 변화로도 지지율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만 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5월 9일부터 10일까지 2일 간 전국 성인 남녀 1032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3.1%고 표본추출은 성,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0%p다. 통계보정은 2016년 1월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 연령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데일리안 = 전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