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어렸을 적부터 자주 놀았던 옆동네가 있었고 꿈의 배경 역시 옆동네.
옆동네를 가려면 우리 집 있는 곳에서 저수지를 끼고 돌아 오르막길을 올라가다 보면 옆동네 마을 입구가 보이는 구조였는데
저수지를 끼고 돌아 한참 올라가니 옆동네 입구쪽에서 보이는 옆동네가 완전 폐허였다...
회오리가 치고.... 입구쪽에 있는 집들이 다 무너지고 사람들은 길가에 쓰러져 죽어 있었다...
놀라서 굳어있었는데 갑자기 입구 쪽에 있는 다리 밑에 하얀색 나시 원피스를 입은 긴 머리의 여자가 보였다.
소용돌이 치는 옆 마을 입구 쪽에서... 멀거니 서서 그 여자는 내게 말했다
"다음은, 네 차례야."
놀라서 꿈에서 꺴다..... 준비하던 시험이 있어서 워낙 기력이 쇠했을 때라... 이 무렵게 내가 꿨던 제일 무서웠던 꿈 1위에 해당하는 꿈도 이 무렵에 꿨었다.
<2위.>
중학교 무렵... 엄마가 많이 아프셨다. 농사 일을 하시는데다... 나이가 있으시다 보니 이곳저곳 한두군데씩 고장이 나는 탓일테지.
엄마는 그 무렵에 손목 인대가 끊어져 인공인대를 넣는 (?) 류의 수술을 하셨다....
꿈에서 엄마랑 나랑 하얀 소복 같은 한복을 입고 짐보따리를 양손에 하나씩 쥐고... 사람들이 끊임없이 줄을 서서 넘어가는 산고개를 넘어가고 있었다.
사람들은 무엇인가 홀린 양 고개를 넘었고.. 그들의 손에는 우리만큼의 봇짐이 쥐어져 있었다.
첨엔 ' 이 사람들을 따라가야 한다. 도망쳐야 돼. 가자.가자...가자...'라는 생각에 휩쌓여서 마냥 엄마랑 손을 잡고 고개를 넘었는데....
고개 중반 정도 넘었을 무렵에는... '저 고개를 넘으면 큰일난다!!'라는 생각이 번뜩 났던 거 같다.
"엄마... 좀만 쉬어 가자... 넘 힘들다...."
"안돼...가자... 얼른 일어나라잉..... 얼른...얼른...가자...."
엄마는 재촉하고 나는 힘이 들어 더이상 고개를 넘어갈 힘도 없고, 고개를 넘어선 안된다는 생각에 휩쌓였던 거 같다.
엄마한테 처음에 쉬자고 했다가... 나중엔 엉엉 울면서 저 고개 넘으면 안될거 같다고 돌아 가자고 엉엉 울면서 사정하며 엄마를 잡아 끌었다.
그리고 꿈에서 깼고... 엄마는 그 뒤 얼마 되지 않아 수술을 하셨다... 담석이 너무 커져서 쓸개를 제거 해야 한다고..... ㅜㅜ
우리 가족들한테 그 꿈 이야길 했더니... 그 고개가 저승가는 고개인것 같다고...
네가 엄마를 잡아서 엄마가 담석도 발견되고... 수술도 무사히 하신거 같다고...
담석인 줄 알기 전까지는 엄마가 위가 안 좋으셔서 소화도 안되신다 생각 하셨으니...
다행히 수술은 잘 되었고, 엄마는 올해 크게 아프시긴 했지만... 그래도 건강해지셨다.ㅜㅜ
<1위>
제일 소름 돋았던 꿈..
마을사람들을 초대 하고, 집에서 잔치를 한다고 온 집안 식구들이 정신없이 준비에 바빴다.
아빠가 준비가 늦다며 화를 벌컥 내었고, 첫째 언니에게 불똥이 튀었다.
부뚜막에 장작을 피워 가마솥에 조리를 하는 재래식 부엌에서 장만을 하기 시작했다....
그때 갑자기 신경질적으로 변한 첫째 언니가 부엌칼이 없다며 칼을 찾아 오라고 내게 말했다.
첫째 언니랑 나랑은 어마어마한 나이차이가 난다. 20살 정도 ?
꿈에서 알았어 하고 칼을 찾으러 집 구석구석 돌아 다녔지만 칼을 찾을 수 없어 헤매고 있는데 언니가 폭발을 한 것인지 썽질을 불같이 내기 시작했다.
"이 망할년아!!!!!!!!!!!!!!!!!!!!칼 찾아 오라고!!!!!!!!!!!!칼!!!!!!!!!!!!!!!!!!!!!"
불같이 성질을 내길래 너무 무서워져서 작은할머니네 집에 가면 칼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작은할머니 집은 우리집 바로 옆집)
작은 할머니네 부엌에서 칼을 정신없이 찾고... 칼을 찾아내고... 첫째언니한테 갖다 줬는데 무슨 야차같이 돌변하여 화를 내는 언니가 너무 무서웠다.
"칼 가지고 오란지가 언젠데 이제 가져와!!!!!! 망할년!!!! 싸가지 없는 년!!!!! 전부터 말을 안들었어!!! 죽여야돼 ... 너 오늘 죽어봐라...!!!!!"
벼락 같은 소릴 내고 눈이 뒤집힌 우리 언니는 이미 첫째언니가 아니고... 귀신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건내준 날이 시버런 칼을 들고 나를 죽이겠다 덤벼드는 언니를 피해... 죽어라 뛰어 도망을 치다.... 작은할머니네 집에 숨어들었다.
언니는 두리번 거리면서 저 쪽에서 작은할머니네 집으로 다가오고 있었고... 심장이 쫄깃해 졌다.
지금 저것한테 잡히면 죽는다.
그 생각뿐이 안 났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작은할머니네 집 오른편에는 얇은 대나무 가지로 엮은 대나무를 벽처럼 밭과 집 사이 경계에 꽂아 둔 곳이 있다.
경황이 없는 와중에 몸을 최대한 숙여 숨을 죽이고... 대나무 담 뒤로 숨었다. 혹여나 솟아오른 등이 보이지 않을까 싶어 등을 바짝 숙였다.
오래 쪼그려 앉을 때의 다리 저림이라던가... 헐떡 거리는 숨소리라던가... 그 숨소리를 죽이려 속으로 삼키는 느낌이라던가...
심장이 벌렁벌렁거려 터질 것 같은 느낌까지.... 너무 생생해서 잡히면 죽을 것 같은 긴장감에 숨죽이며 있었다.
첫째 언니는 우리집에서 작은집으로 위치를 옮겼는지 읊조리는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망할년... 발은 빨라 가지고.. 네 이년을 잡으면 칼로 쑤셔 죽여 버릴 거야... 망할년..망할년...망할년..죽일년..죽일년...죽일년....."
궁시렁궁시렁 주문을 외듯이 잡히면 죽여 버리겠다는 말을 되뇌이는 언니의 말소리가... 작은할머니 집있는데까지 가까워졌다....
순식간에 놀라 멈춘 숨... 숨죽이며 기다리는데
언니 중얼거리는 소리가 다행히도 우리집쪽으로 멀어졌다....
참던 숨을 몰아 내 쉬고 하아...살았다... 하는 순간.!!!!!!!!!!!!!!!!!!!!!!!!
"헤. 네가 여기 숨으면 모를 줄 알았지? "
대나무 발 사이로 언니랑 눈이 마주쳤고, 심장마비가 올 듯한 느낌에 나는 꿈에서 꺴다....
그때만 해도 언니랑 같이 살 때였고... 잠꼬대로 자전거 타는 시늉도 하는 개빙닭같은 첫째언니였는데... 참....
이 꿈은 내 최악의 꿈 best1위이다... 무슨 꿈을 꿔도 이 이상 무서운 꿈은 안 꿔지더라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