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기 전 국정원장(현 대통령비서실장)이 보수단체 대표 등과 회동을 갖고 이들에게 ‘창구 단일화’를 요구했다는 증언이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복수의 보수 진영 유력인사들에 따르면, 회동 시기는 이병기 실장이 국정원장으로 재직할 때로 대통령비서실장에 임명되기 직전이었다.
“비서실장 맡기 직전 국정원장 때 보수단체장들과 회동”
이병기 전 국정원장이 보수진영 유력 인사들과 회동한 시점은 국정원장으로 재직 중이던 2015년 2월12일이다. 이 실장이 대통령비서실장으로 공식 내정된 것은 같은 해 2월27일로 회동을 가진 시점은 이 실장이 국정원장에서 대통령비서실장으로 옮기기 보름 전이었다. 회동에 참석했던 서정갑 국민행동본부장은 이 날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서 본부장은 5월5일 시사저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당시) 원세훈 국정원장이 법정구속 되지 않았느냐. (그래서) 법정구속하는 것을 반대하는 신문 광고를 냈다. 종북 세력과 맞서 싸운 국정원장을 구속하면 앞으로 종북 세력과 싸울 때는 판사들이 총 들고 와서 싸울 것이냐고 (광고를 통해) 강하게 이야기했다”며 “그날따라 국정원에서 오찬 연락이 왔다. (그래서) 내가 신문을 들고 갔다. ‘오늘 아침에 이렇게 (광고를) 냈는데 우리 시민단체가 이렇게 하면 전임 국정원장 예우 차원에서라도 국정원에서 브리핑 한마디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원세훈 전 원장은 같은 해 2월9일 법정구속 됐고 국민행동본부는 2월12일 동아일보와 문화일보에 ‘從北(종북)세력 비판이 罪(죄)라면 대한민국은 누가 지키나! 판사들이 총 들고 지키나?’라는 의견 광고를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