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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7347
    작성자 : 시지탱구*^^*
    추천 : 12
    조회수 : 464
    IP : 61.41.***.9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03/11/04 15:21:07
    http://todayhumor.com/?lovestory_7347 모바일
    [시지] 그녀의 건망증..20





    그녀는 제 물음에 아무것도 답해주지 않은채...

    바쁘다는 말만 남기고 떠나갑니다..

    이럴땐.... 잡아서 물어야 할까요?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할 시간도 주지않은채....

    그녀는 어느새 뒷모습을 보이며 다시 학교로 들어가는군요.








    "이.진.희!!!"



    이대로 그녀를 보내버리면......

    다시는 그녀와 얘기할수 없을것 같았습니다..

    저는 달려가 그녀의 팔을 잡았습니다.




    다른사람들이 어떻게 보던...

    그녀의 팔을 끌어 제 품에 안았습니다.





    "왜이래....."




    예상과 다르게 그녀는 그리 반항하지 않습니다.

    그런 그녀의 행동에 제 마음이 더 아파옵니다.





    "다시 나 좋아해주면안돼요?"

    "......................"

    "한번만..... 나 기회 주면 안돼요? "





    그녀가 제 품에서 빠져나옵니다.

    다시 쳐다본 그녀의 얼굴은 조금 굳어 있습니다.




    "너........"

    "아니에요 다음에 얘기해주세요 지금은 안들을래"





    그녀를 남겨두고 뒤돌아 학교를 빠져나옵니다.

    그녀가 나를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지지만....

    애써 외면하며 무거운 발걸음을 옮깁니다.





    왜 미리 알지 못했는지......

    그녀가 제게 말을 하지 않은이유......

    분명 있겠지요......

    아직도 저를 좋아하리라는.....

    스스로의 위로를 하며.....





    .
    .
    .
    .





    "이모~ 소주 한병이요! "

    "학생 안주라도 좀 먹지? "

    "괜찮아요 ^^ "





    혼자 포장마차에 들어선지.....

    몇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겠습니다.

    간단히 한잔만 하려 했는데......

    어느덧 테이블 위로 소주병들이 쌓여가는군요

    제가 이렇게 술을 잘마실줄은.... 미처 알지 못했는데.....





    마셔도 마셔도 취하지 않고 그녀의 얼굴만 떠오르는건.....







    "여보세요?"

    "나에요.."

    "................."

    "보고싶네요"

    "술 마셨니?"





    술취하지 않은척하려 발음에 신경썼는데...

    그녀는 제가 술 마신걸 알았나 봅니다.

    말없이 웃는 제게 어디냐고 물어보는군요.






    "학교 앞 포장마차에요...."

    "돈은 있니?"

    "글쎄요.....후후"





    소주 한병을 채 마시기도 전에 그녀가 왔습니다.

    얼굴이 발그레 한게... 뛰어왔나 봅니다.





    "돈 갖구 왔어요?"

    "응..."

    "바보같이..... "

    "뭐야?"

    "아니에요 후후"




    그녀는 안주가 이게 뭐냐며 탕하나를 시킵니다.




    "나 좋아해요?"

    "...................."

    "나 좋아하냐구요~"

    "....좋아했었다니까....."

    "그러니까.... 지금은 안좋아한단거에요? 왜요?"

    "......................."





    그녀는 술잔에 혼자서 소주를 붓고는 쭉- 들이킵니다.



    "저기요~ 글라스좀 주실래요?"

    "글라스?"

    "잔이 너무 작다 ^^"




    그녀는 대답 대신 제 앞에서 소주를 글라스 가득 채우더니..

    말릴틈도 없이 그대로 마셔버리는군요 -_-




    "무슨 짓이에요~"

    "나도 술 좀 취한 다음에 너랑 말해야겠어"

    ".........................."





    그녀는 쓰디쓴 소주를 아무 말 없이 혼자 한병을 마시더니....

    그제서야 좀 알딸딸하다며 싱긋- 웃어보입니다.




    "널 처음 본건.... 아마도 OT때였지?"




    그녀가 말을 하는 동안.....

    저는 대답없이 끓고있는 찌게만 바라보며 조용히 듣고 있습니다.

    시끄러운 포장마차안이지만 제귓가에는.....

    보글거리는 찌게끓는 소리와..... 잔잔한 그녀의 목소리 만이.......



    시지탱구*^^*의 꼬릿말입니다
    베베가 만들어 준거 *^^*



    가을바람님이 만들어준거 *^^*



    코카가 만들어준거 *^^*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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