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표는 20대 총선을 닷새 남겨둔 이날 1박2일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 광주 충장로에서 '광주시민들에게 드리는 글'을 발표했다. 그는 "저에게 덧씌워진 '호남홀대', '호남차별'이라는 오해는 부디 거둬 달라"며 "그 말 만큼은, 제 인생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치욕이고 아픔"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에 대한 모욕"이라며 "저와 당과 호남의 분열을 바라는 사람들의 거짓말에 휘둘리지 말아달라. 그것만은 절대 인정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호남의 '반문'(反文·반 문재인)정서를 달래면서, 국민의당으로 기운 호남 민심을 더민주로 끌어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국민의당 광주 현역 의원들은 문 전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정치적 수사(修辭)일 뿐, 문 전 대표의 호남 홀대는 분명하다는 입장이다. 천정배 공동대표(광주 서을)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호남이 그동안 영남패권주의 세상에서 심각한 낙후를 겪고 있다. 그것을 어떤 형태로든지, 그 낙후된 호남이 다른 지역을 따라잡을 수 있을 정도의 대책을 세우고 지원해야한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호남 홀대론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박주선 최고위원(광주 동·남을)은 "당시 청와대 인사라인에서 근무했던 모든 사람들이 증언한다. (당시) 문재인 수석이 (인사를) 검증하는 자리에 있으면서, 검증이란 명목 하에 호남 인사를 배제를 했다고 다들 증언한다"고 주장했다.
김동철 의원(광주 광산갑)도 "2012년 대선 후에 야당 대표로서 호남을 홀대했다는 게 아니다. 청와대 비서실장을 할 때 호남을 홀대했다는 것"이라며 "그러면 장·차관 중에 호남 출신이 많았다고 한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보다 많은 건 당연한 거다. 근데 각 부처 실무진들이 홀대를 많이 당했다. 당시 민정수석실이 전부 다 부산 출신이었다"고 지적했다.
권은희 의원(광주 광산을)은 "참여정부 시절에 느꼈던 부분들을 다들 경험으로 말씀하는 것 아닌가"라며 "(그때 호남 사람들이) 느꼈던 부분과 (문 전 대표가) '하지 않았다'는 것과의 간극이 어디서 발생했는지, 그걸 먼저 찾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