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의 파파이스] 97회 노회찬, 송영길 그리고 연립정부2
★ 목차 ★
01:55:45 더민주 호남 참패의 원인
01:58:15 총선 초반부터 계속된 더민주의 실책
02:02:45 전략적 리더쉽 전무가 결정타/큰 그림은 커녕 밑그림도 없었다
02:04:10 이전 사건들이 3월 25일 이후 여론에 반영되며 지지율 폭락
02:05:05 반노, 반문 정서는 상수/극복 노력 안 하고 김종인의 독단적 리더쉽과 무전략으로 호남 민심 떠나
02:08:55 문재인 호남 방문 불가 프레임으로 지지층 분열/SNS 분석 결과 문재인이 지지층 결집 최고 공신
02:14:15 정준호 파문 이후 문재인이 궁지에 몰리면서 20~30대 지지층이 문재인 일병 구하기 나서
02:17:10 계속 지지해줬는데도 더민주로 정권 심판 불가능해 보이자 더민주를 심판했다
02:20:05 언론이 민심을 왜곡해서 아무도 선거 결과 예측 못하다가 결과 보고 당황한 것
02:22:05 김종인은 초반 당의 안정화에 기여했지만 총선 국면에서는 무대책이었다
02:25:05 호남은 문재인이 결자해지 해야/호남에서 노무현이 계속 1위/지도부 바뀌면 변곡점 생길 것
01:55:45 더민주 호남 참패의 원인
김어준 : 리서치뷰의 안일원 대표님 모시겠습니다. 리서치뷰는 들어보셨어요? 정치컨설팅으로 여론조사 하는 곳입니다. 제가 모신 이유는 뭐냐 하면, 지난 총선 평가를 객관적으로 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지났다고 생각이 드는데, 각 지역에서 성적을 한번 되돌아보려고 해요. 원인이 뭐고, 지금의 지형이 만들어진 이유가 뭔가?
그 중에서 먼저 호남을 알아볼까 하는데, 리서치뷰에서 얼마 전에 민주당에서 총선 평가를 했거든요. 그때 가서 발제하시고 발표하신 내용들이 있어요. 그 중의 일부 자료를 받았는데, 호남에서 민주당이 패배한 이유에 대해서 두괄식으로 가보죠, 두괄식으로. 결론을 이렇게 내셨더라고요.
공천 참사, 전략 부재, 비례 파문, 정준호, 정준호씨는 광주에서 문재인 대선 불출마 선언 하라면서 삼보일배를 시작한 후에 6시간만에 무릎이 아파서 병원에 가신 분 있잖아요. 그분이에요. 그분 개인이 일으켰던 파장이 큽니까, 그 지역에서?
안일원 : 4월 4일로 기억이 되는데요. 문재인 정계 은퇴, 대선 불출마 요구하면서 삼보일보를 한..
김어준 : 그거 파문이라고 할 정도로 민주당의 호남 패배에 일정 영역을 기여할 만큼 파괴력이 있었어요?
안일원 : 전남, 전북은 지역적으로 좀 거리감이 있기 때문에 별도로 분석할 필요가 있습니다만..
김어준 : 광주는?
안일원 : 광주는 거의 뭐 그.. 선거 기간 동안 터졌단 악재 중에 최악의 사태였던 걸로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김어준 : 그래요? 자, 그리고 선대위 무기력했고 김종인 체제의 문제, 그 다음에 위기 관리 시스템 부재했다. 그리고 메시지, 캠페인 전략 부재했다. 이렇게 결론을 냈어요. 이것이 호남에서 민주당이 지금의 성적을 거둔 이유다. 그런데 여론조사 전문기관 대표시니까 이 결론이 실제 선거 기간 중에 어떤 식으로 지지율에 반영됐는지를 거꾸로 한번 보고 싶어서 제가 결론을 먼저 내고..
01:58:15 총선 초반부터 계속된 더민주의 실책
김어준 : 자, 이게 이제 호남 지역만 따로 떼서 1월부터, 창당 발기인 대회부터, 그 다음에 총선 이후까지의 여론조사 추이를 이렇게 보여주신 거에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녹색이 국민의당이고요. 파란 색이 더민주인데. 여기서 크게 한번 출렁이고, 그리고 이게 이제 총선 직후의 변화거든요. 여기서 말씀하신 요인이 발생한 이때가 언제입니까? 지금 보면 국민의당이 쭉 치고 올라가다가 한 번 역전이 됐어요, 크게. 그죠? 요 시점이 언제고, 다시 재역전이 일어나는 게 어떤 이유 때문인지?
안일원 : 3월 25일이면 후보 등록 마감일입니다. 마감일이고, 4월 2일이 선거운동 개시일 직후인데. 3월 25일 직전에 비례대표 파문, 셀프 공천, 그리고 그 직전에 정준호 전략 공천, 여러 가지 악재들이 계속 누적이 됩니다.
김어준 : 정청래..?
안일원 : 정청래 의원 컷오프는 3월 25일 이전이죠, 2차 컷오프니까. 3월 10일에 1차 컷오프, 그리고 3월 20일 안 돼서, 아마 직전에 2차 컷오프가 있었습니다.
김어준 : 예. 꺾이기 직전이군요.
안일원 : 예. 그러면서 3월 25일 후보 등록이 마감되고 선거 운동이 시작되기까지의 김종인 더불어민주당의 어떤 캠페인이 굉장히 난조에 빠집니다. 난조에 빠지면서.. 더군다나 3월 25일 직전이면 국민의당도 굉장히 공천 파동이 계속 여진이 진행되던 시점이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야, 이쪽 저쪽 악재가 다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3월 25일부터 3월 31일이 선거운동이 시작일인데..
아마 기억들 하시겠습니다만, 이번 총선에 나타난 민의를 보면 결론적으로 지난 8년에 대한 엄중한 심판이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보 등록이 끝났고. 후보 등록이 끝났다는 것은 정당 간 연대는 물 건너간 거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 운동이 시작될 때까지 계속 야권 연대,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면서 심판 대상은 실종돼버리고, 오히려 국민의당과 안철수 의원의 가치가 그만큼 부풀려지면서 결국 야야 갈등이 전면화되죠. 그런 상황에서 4월 2일 조사에서 국민의당이 약 12% 차로 격차를..
김어준 : 여기서 불과 1주일 사이에 보시면, (더민주는) 1주일 사이에 거의 40%대에서 20% 중반까지 한 번에 쭉 떨어졌어요. 반면 (국민의당은) 1주일 사이에 10% 이상 쭉 올라가고. 여기를 한 번도 극복하지 못한 거군요?
안일원 : 그렇습니다. 3월 25일부터 선거 운동 시작 사이에 여러 가지, 그 전에 필리버스터 사건도 있었고 여러 가지 이슈들이 있었지만, 본격적인 선거 운동이 시작됐고, 판 정리가 끝난 상태란 말입니다. 그러면 각 당이 그 동안 준비했던 어떤 전략적 캠페인이 진행이 돼야 하는 시점인데.. 기억하시겠지만 새누리당은 언제 그랬냐는 듯 일사분란한런 선대위를 구성하고 무등 태우기도 하고 등등 하면서 어쨌든 캠페인을 시작하는 반면에, 더불어민주당은 야야 갈등을 전면화시키고. 두 번째로 총선이나 대선, 지방선거 국면에서 항상 공천이 일단락되면 드림팀을 꾸려서 표의 확장성이 있는 모든 당 내 인사들을 결집시켜서 선대위를 구성하는 게 일반적이지 않습니까?
김어준 : 그렇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장사의 시작인데..
안일원 : 그렇죠. 그런데 진영 의원, 김진표 의원. 김진표 의원 같은 경우는 19대 총선 때 야권층들이 낙선 운동을 전개할 정도로 상당히 그런 분들이 선대위에 결합하는데, 그분들이 전혀 역할을 못 하죠. 반면에 안철수 국민의당은 전방위적인 선대위를 구성해서 호남을 공략하게 되고요.
김어준 : 그때, 이 시점에 안철수 대표가 계속 호남에 가죠. 자기 지역구 선거 운동을 안 하고, 계속 호남에 가서 공을 들이기 시작하고, 반면 더민주에서는 말씀하셨듯이 활동하는 데라고 해봐야 더컸유세단, 떨어진 사람들. 총신 시작되고 나서 진짜 선거 운동이 없었어요, 더민주에서는.
02:02:45 전략적 리더쉽 전무가 결정타/큰 그림은 커녕 밑그림도 없었다
안일원 : 그렇습니다. 여러 가지 크고 작은 요인이 선거에 영향을 미쳤지만, 가장 큰 요인을 꼽는다면 전략적 리더쉽이 전무했다.
김어준 : 전략적 리더쉽이 없었다?
안일원 : 그렇습니다. 큰 그림이 있어야 되고. 그리고 선거라는 게, 이번 총선을 저는 개인적으로 경험을 하면서 대한민국의 역동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한, 2002년 대선 이후 오랜만에 다시 한 번 확인한 계기로 저는 기억을 하게 됐는데요.
선거라는 게 우리 일정표, 우리 계획대로 선거가 흘러가지 않거든요. 선거라는 거는 상대가 있기 때문에, 새누리당도 있고, 국민의당도 있고. 따라서 수많은 이런 변수, 이슈들이 불거지는데, 그때마다 당이 일관성이나 전략적 리더쉽을 발휘해서 순발력 있게 국면 전환을 해나가야 되는데, 이번에는 그런 어떤 밑그림조차 없었다.
그리고 정준호가 전략공천 되면서 광주에서 희화화됐던 게 뭐냐 하면, 정대철 아들이 전략공천 됐다. 왜냐하면 정준호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전략공천 되면서..
김보협 : 정호준이잖아요.
안일원 : 그러니까요. 정호준 의원이 정대철 의원 친자인데.. 정준호 후보가 전략공천 되면서 도대체 듣보잡인 사람이 갑자기 전략공천이 되고, 광주에 유일하게 현역으로 남아있던 의원이 강기정 의원인데, 그분은 또 컷오프 되고, 이런 상황에서 굉장히 광주 민심이 요동을 칩니다.
02:04:10 이전 사건들이 3월 25일 이후 여론에 반영되며 지지율 폭락
안일원 : 그런데 예를 들면 3월 25일 전에 그런 주요한 사건 사고들이 있었는데, 그게 3월 25일 이후에 저게 여론에 반영되는 거는, 우리가 여론조사를 하게 되면 타임랙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통계학적 용어로. 그래서 어떤 주요한 사건 사고가 그게 바로 여론에 반영되지는 않거든요. 일정한 시간이 흘러야..
김어준 : 그렇죠. 사람들하고 얘기도 해보고, 또 “어떻게 생각해?” 물어도 보다 보면 며칠 걸리죠.
안일원 : 그렇죠. 예를 들면 컴퓨터가 버벅댈 때 우리가 랙 걸렸다고 하잖아요. 그런 비슷한 양상인데, 어쨌든 여론이 확산되고 숙성되는 과정이 약간 인터벌이 필요한데, 그런 것들이 바로 후보 등록 이후에 본격적으로..
김어준 : 3월 25일날 꺾였지만, 3월 25일 꺾이기 이전에 며칠 동안 벌어졌던 일이 축척돼서..
안일원 : 그렇죠. 그렇게 누적됐던 것이 일주일 동안 어처구니 없는 캠페인과 연계되면서 결국 호남 민심이 급격히 이반된 것이죠.
02:05:05 반노, 반문 정서는 상수/극복 노력 안 하고 김종인의 독단적 리더쉽과 무전략으로 호남 민심 떠나
김보협 : 선거 전략이 없었다, 잘 못했다는 건데, 그러면 호남에서 선거 운동만 잘했으면 더불어민주당이 성적이 괜찮을 수 있었다, 그 얘기인가요?
안일원 : 그렇습니다.
김보협 : 그 평가는 약간 배치가 되는 평가가 있잖아요.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오랫동안 사실상 지역의 여당이었고, 기득권 세력이었고, 거기에 대한 심판 여론이 밑바닥에 좍 깔려있었다. 그게 중요한 패인 중의 하나다.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어준 : 그런데 그 말도 일리가 있지만, 그건 결과론으로 보는 게, 한편으로는. 왜냐하면 불과 1주일 전의 여론은 지금 받은 거보다 훨씬 더 큰 격차로 뒤집어져 있었어요. 민주당을 오랫동안 심판하려는 정서가 밑에 있고, 실망이 베이스에 깔려있었다, 그것만으로 설명하려면 민주당이 계속 바닥에 깔려있어야 되는데, 여기 보면 누구를 지지할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왔다 갔다 했었거든요. 그러다가 요 선거가 들어가는 그 국면에서 뒤집어진 채 한 번도 역전하지 못한 채 굳어져버렸단 말이죠.
안일원 : 항상 선거의 지지율 추이를 보면요. 시소 게임입니다. 우리가 비근한 예로 2011년 서울시장 보궐 선거가 있지 않았습니까? 저희가 10월 3일, 박영선, 박원순 단일화까지 전략을 책임지고 있다가 통합선대위 들어오면서 제가 물러났는데.. 그 당시에 기억하시겠지만 마지막 공표 조사 시점에, 저희가 오마이뉴스하고 정례 조사를 할 때인데, 박원순 후보가 1.6% 밀렸다라고 마지막 공표 조사를 내보냈어요.
그리고 그 다음 날과 그 다음 날 이틀 간 부재자 투표가 있습니다. 부재자 투표의 속성이 전통적으로 야권 몰표가 나오는 집단인데, 박원순 후보가 48개 지역구에서 무려 11.2% 대패를 했습니다, 부재자에서. 그 판은 엎어진 게 맞는 겁니다, 저희가 볼 때는. 무슨 얘기인가 하면, 그 직전에 새누리당의 십자포화가 이어지면서 박원순 후보를 협찬 인생으로 낙인을 찍습니다. 그러면서 저희가 계속 일간 조사를 진행할 때인데, 강남도 아니고 강북이 먼저 무너집니다. 그러니까 우리 야권 지지층, 리버럴들이 특히 도덕성이나 겉과 속이 다른 면모를 보게 되면 굉장히 급격하게 민심이 출렁거리는 건데.
방금 우리 김기자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민주당에 대한, 호남의 1당 독재를 수십 년간 해왔던, 그러면서 지방선거에 어처구니 없는 공천들이 남발되면서 지자체도 지금 굉장히 위기를 겪을 정도의 그런 상황이 되어있는 상태에다가, 반노, 반문 정서가 있죠. 그런데 국민의당이 창당되고 대부분의 의원들이 탈당할 때 이미 비, 또는 반더민주 성향, 반노 성향은 이미 갈 사람은 가있는 상황인 거죠.
그리고 그런 추이들이 필리버스터가 진행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존재감이 올라가면서 지지율이 급격히 회복되다가, 그런 악재들이 터지고 그 이후에 어떤 전략적이지 못한 캠페인이 진행되고. 그 다음에 이미 호남에 반노, 반문 정서가 프레임화 돼있다는 건 삼척동자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극복하고자 하는 당 차원의, 중앙당 차원의 노력이 너무 미흡했던 거고. 김종인 위원장의 독선적인 캠페인들이 맞물리면서 결국 호남 민심이 등을 돌린 거다.
02:08:55 문재인 호남 방문 불가 프레임으로 지지층 분열/SNS 분석 결과 문재인이 지지층 결집 최고 공신
김어준 : 사실 팩트가 사실이 아니어도 일단 프레임화 되면, 상징이 되면 팩트로 해체가 안 되는 거에요, 어차피. 그런데 그런 게 존재하는데 민주당에서는 대응을 제대로 못했다. 그러면 그러다 보니까 당 내에서도 문재인 대표가 가야 된다, 가지 말아야 된다, 그 사이에 더 떨어졌어요, 오히려. 계속 떨어져 가다가 두 번 방문했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궁금한 것은, 문재인 전 대표의 방문의 효과가 있기는 있었는지? 혹은 가지 말라는 이유 중의 하나는 역풍이 분다는 거였거든요. 그것이 여론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습니까?
안일원 : 선거라는 게 결국 우리가 설득 불가능한 대상으로 하는 건 결국 필패의 전략이잖아요. 결국 우리가 우리를 전통적으로 지지하고 우리가 설득해서 다시 2번을 찍을 수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결집을 해낼 거냐의 문제인데. 그렇다면 더민주를 지지하거나 더민주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을 누가 과연 효과적으로 결집해낼 거냐의 문제인데.
방금 우리 총수님 말씀하셨지만, 이미 제 기억으로 4월 8일날 문재인 전 대표가 1차 방문을 한 걸로 기억을 하는데요. 그 전에 이미 대부분의 매체에서 문재인은 광주를 갈 수도, 가지 않을 수도 없는 판을 이미 만들어놓은 상태였습니다. 어쨌든 그런 프레임이 계속 작동하다 보니까 호남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지지층 입장에서는 짜증이 나죠.
저희가 보는 야권층의 시대 정신은 뭐냐 하면, 힘을 합쳐서 지난 8년에 대해서, 어처구니 없는 8년에 대해서 제대로 심판을 해달라. 당신들이 그런 판을 짜면 우리가 심판할 준비가 돼있다는 것이 중앙선관위 조사나 각 기관들의 투표 의향들을 조면, 출구 조사에서도 그런 단서들이 나오지 않습니까? 젊은 층의 투표율이 상당히 높아진 게 나오잖아요. 그런데 이미 반노, 반문, 반민주적 성향을 갖고 있는 분들은 국민의당이 창당되면서 그쪽으로 흡수될 사람들은 흡수된 상태였다는 거죠.
그러면 김종인, 문재인 전 대표가 호남에 가서 누가 더 표를 끌어왔느냐? 그걸 계량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만, 이제 우리가 소설을 쓰지 않고 분석할 데이터가 남아있습니다. 빅데이터라는 거거든요. 페이스북 이용자가 1600만이 넘고, SNS의 영역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저희가 4월 초에 3월 1일부터 4월 4일까지 문재인 전 대표와 김종인 대표가 더민주 후보들의 지원 유세를 갔던 지역의 SNS 버즈량, 후보들의 언급량을 분석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대략 10:1 정도로 문재인 후보가 더민주 후보들에게 캠페인 효과를 극대화시켜주는 걸 데이터로 확인을 한 적이 있고요. 실제로 전북 지역 4월 1일날 전주갑 김윤덕 후보 지원 유세를 갔는데, 김종인 전 대표가 지원 유세를 가기 전에 평균 김윤덕 후보의 SNS 언급량이 21건에 불과했는데, 지원 유세를 간 당일 날은 77건으로 한 3배 정도 늘었습니다. 그런데 절대적으로 적죠.
반면에 문재인 전 대표가 3월 30일날, 이때는 호남 오지 말라니까 계속 동부 벨트, 수도권 쪽으로 움직였던 거잖아요. 경북 경주의 이상덕 후보, 별로 인지도가 높지 않은 후보잖아요. 지원 전에 평균 언급량이 39건이었는데, 문 전 대표가 지원간 당일 날 언급량이 1360건이 넘습니다. 비근한 예로 한 가지만 더 들면요. 4월 3일날 서울 강동갑 진선미 후보 문재인 전 대표가 지원 유세를 갔는데, 진선미 의원은 필리버스터도 진행했고 상당히 인지도가 있는 분이잖아요. SNS 상에서 활동력이 있는 분인데, 평균 언급량이 지원 전에 1600여 건이었는데, 지원 당일 날은 5500건이 넘습니다.
김종인 전 대표는 4월 2일 광주 동남갑에 최진 후보, 전략공천 받은 최진 후보 지원 유세를 간 적이 있는데요. 지원 전 평균 언급량 33건, 지원 당일 언급량 65건입니다. 그러니까 SNS 데이터만 분석을 해보면 누가 과연 야권층에, 더민주 지지층에 훨씬 더 소구력 있고 그들을 결집을 해낼 수 있는 거냐?
4월 12일날 마지막 지원 유세를 호남 2차 방문하고 올라오면서 완주무진장을 방문하고 올라오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녁 8시가 넘어서 9시가 다 돼서 실제로 전북에서 이춘석 의원하고 안호영 후보, 두 분이 당선됐죠, 더민주 소속에서. 1% 차이로 이겼습니다. 그런데 거기는 저희가 여론조사도 계속 트래킹 조사도 했었고요. 문대표께서 마지막 9시 직전에 아파트 단지에, 완주의 아파트 단지에 방문을 하셨는데, 30~40대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안고 수백 명이 나와서, 정말 그쪽 캠프의 총괄했던 친구 얘기로는 자기네는 분명히 문 전 대표 지원 유세의 덕을 봤다. 1% 이겼습니다, 완무진장이. 그런 어떤 데이터의 비교 분석을 해보면 보다 더 객관적인 효과는 측정할 수 있다.
02:14:15 정준호 파문 이후 문재인이 궁지에 몰리면서 20~30대 지지층이 문재인 일병 구하기 나서
김어준 : 그리고 또 이렇게도 바라볼 수 있을 거 같아요. 지지율을 결집시키는 효과도 있었지만, 반대로 반문 정서를 자극해서, 반문 정서 가진 분도 분명히 존재하니까. 그분들이 결집하는 효과도 내지 않았을까요?
안일원 :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생각할 수 있는데. 저희가 4월 11일~13일까지 마지막 3일간 호남 지역을 조사를 했는데요.
김어준 : 여기서, 여기가 방문한 직후에요. 그래서 여기서 리얼미터, 리얼미터..
김보협 : 2차 방문한..
안일원 : 예. 2차 방문한 날입니다.
김어준 : 리얼미터 곡선하고 비슷한 거죠. 막판에 올라가기 시작했으나, 여기서 내려오고, 만나기에는 너무 멀다. 그래서 진작에 갔어야 된다, 뭐 이런 애기를 그때는 했었는데 똑같이 분석하세요? 진작에 갔어야 한다?
안일원 : 그렇죠. 그러니까 4월 4일에 정준호 파문이 터지고요, 문재인 정계 은퇴 촉구하는. 그리고 4월 8일날 1차 광주 방문을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4월 11~13일 이틀 간에 마지막 방문을 하게 되는데. 저희가 4월 4일 정준호 파문이 터지고 4월 6일날, 저게 마지막 공표조사입니다. 7일부터 조사는 공표 금지기 때문에. 마지막 공표조사를 발표했는데, 41:28이지 않습니까? 저 조사에 차기 대권 주자 지지율 조사를 저희가 해서 발표를 했고, 아마 보신 분도 있으시겠지만..
김어준 : 여기 대권 주자 지지율 여기 있습니다.
안일원 : 그렇습니다. 저 조사에서 20~30대가 50% 내외의 문재인 지지 의향을 밝힙니다. 저희가 그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정준호 파문이 터지고 문재인 대표가 궁지에 몰릴 대로 몰린 상태였거든요. 그리고 8일날 광주 방문을 하게 되는데, 저희는 전국 조사 테이블을 분석하면서 20~30대가 문재인 병장 구하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라고 저희는 해석을 했습니다.
김어준 : 그게 전국에서 그렇다는 거죠? 호남에서 총선 직후 그런 얘기 했었는데, 호남에서 곤욕을 치르는 것이 타 지역에서 문재인 지지자를 결집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수도권에서. 그게 표로도, 수치로도 나옵니까?
안일원 : 그렇습니다.
김어준 : 같은 기간 동안 보시면, 이건 또 거꾸로에요. 안철수 대표가 3월 25일부터 4월 2일까지 쭉 떨어집니다. 그러다 4월 2일 이후 쭉 올라가죠. 그래서 선거일에 이르러서는 호남 지역에서 대권 지지율 1위에요, 안철수 대표가. 그리고 문재인 대표는 죽 올라가서 컷오프, 셀프 공천, 아직 반영되기 전이죠. 최고치를 치다가 이 선거 운동 개시일 직후부터 다시 떨어집니다. 그러고 나서 혼전을 벌이다가 여론조사 결과 발표가 안 되는 이 기간 동안에는 벌어졌어요, 이렇게.
02:17:10 계속 지지해줬는데도 더민주로 정권 심판 불가능해 보이자 더민주를 심판한 것
김어준 : 참 재미있는 것은 선거 개표일날 이렇게 가장 큰 격차가 벌어졌거든요. 17%가 거의. 그런데 선거 다음주 여론조사를 했더니 여기(더민주)서는 5%가 상승하고, 여기(국민의당)서는 거의 4~5% 가까이 떨어져요. 그리고 대권 주자 지지율 추이도 이렇게 비슷한 양상을 보입니다. 거의 붙어요, 이렇게. 이거 왜 그런 겁니까?
안일원 : 2016년 4월 13일을 관통할 호남 사람들의 제1의 시대 정신이 뭐냐? 그게 과연 기득권을 누려온 민주당 심판이 더 중요한 거냐? 아니면 지난 8년에 대한 심판을 제대로 해서 정부 여당을 제대로 심판할 수 있을 거냐? 어디에 더 비중을 두고 있을 거냐라는 의문, 궁금증을 우리가 가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호남만 따로 떼어놓고, 호남의 선거 결과만을 따로 떼어놓고, 호남의 더민주 참패 요인을 분석하는 것은 명백한 한계가 있다라는 거죠. 왜냐하면 호남 사람들은 역대 선거에서 매우 전략적인 투표행태를 보여왔기 때문에. 그리고 2012년 대선 후보 경선에서도 매우 심각한 친노 패권 프레임이 작동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90% 내외의 압도적 지지를 보낸 곳이 호남이거든요.
그러니까 호남 사람들이 노무현 정부, 문재인 저 대표에 대해서 일정한 프레임화된, 그런 불만족들이 있다 하더라도, 2016년 4월 총선에 거는 가장 큰 기대감은 저희가 볼 때는 정권 심판이었다. 그런데 4월 13일 출구 조사 소스가 나오기 전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이 확실된다. 그렇다라면 이런 상황에서 저 미운 정이 들대로 든 기호 2번을 찍어줘야 되겠느냐는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김어준 : 아, 이런 말씀이신가요? 지금 총선 직전의 여론조사가 대부분 새누리당 압승, 새누리당 과반, 그것도 뭐 180석 이상, 이런 얘기가 나오고, 그것이 계속 유포되고 있는데, 그렇다면 우리가 민주당을 열심히 지지하는 것만으로 부족하니, 2순위인 일단 민주당 심판이라도 확실히 해야 되겠다, 이렇게 옮겨갔다는 건가요?
안일원 : 그렇죠.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만약에 선거일 직전 당이 위기 관리를 잘 해서 “무슨 소리냐? 새누리 과반은 절대 없다. 이 엄중한 상황에!” 그런 어떤 캠페인 전략, 그걸 뒷받침할 만한 그런 소스들을 언론에 집중적으로 전략적으로 언론 플레이를 해서, 그런 기정 사실화를 일정 부분 흩트려놓을 수 있다라면 호남이 이렇게 3석을 제외한 나머지 전 지역이 무너지지는 않았을 거라는 것이죠.
02:20:05 언론이 민심을 왜곡해서 아무도 선거 결과 예측 못하다가 결과 보고 당황한 것
김어준 : 그리고 개표 결과를 보고 나서는 자신들이 지지한 국민의당 지지율이 떨어진 겁니까? 그리고 아무것도 안 한 민주당 지지율이 올라간 겁니까?
안일원 :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더민주가 비호남 지역의 압승을 토대로, 특히 수도권 같은 경우에 압승을 했지 않습니까? 그래서 123석으로 제1당이 되고, 그 뒤에 들려오는 호남 사람들의 이러 저러한 여론들 중에 하나가 “도대체 우리가 지금 뭔 짓을 한 거냐?”라는 당혹감에 휩싸였다라는 거죠. 더민주가 제1당이 될 생각은 꿈에도 우리가 누구도 생각을 못했던 거고, 수도권에서 이런 정말 대승을 거두리라고는 그 누구도 생각을 못 했던 거고, 더민주 자신도 몰랐던 거에요. 호남 사람은 딩연히 더 몰랐고.
안일원 : 이 발제 자료에 포함이 돼있습니다만, 정말 광주 전남에 정통 정론지라고 하는 매체가 20일 동안 보도한 자료 스크랩해보니까..
김어준 : 광주일보요?
안일원 : 저는 정말 놀랐습니다.
김어준 : 광주일보. 제가 광주일보 애기한 거에요. 정리도 잘하시네.
안일원 : 중앙당이나 광주시당은 20일 동인 뭐한 거냐? 이런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김어준 : 문재인 더민주 악마, 그리고 안철수 국민의당 천사. 진짜에요. 그 정도 수준으로 완전히 이분법으로 내내 보도했어요.
안일원 : 저는 조중동을 보는 걸로 착각했습니다.
김어준 : 조중동보다 더해요, 제가 보기에. 조중동도 선거 당일날 특정 정당을 찍으라고 사설 쓰지는않아요.
김보협 : 저런 신문 제목은 방금 앞에 거 한 번, 웃겨가지고. “거세지는 녹색 돞풍” 땅땅땅 하고 “권은희, 송기석 후원회 신문광고 게제”. 여기 4월 7일이요. 어떻게 저런 게 1면에 나갈 수가 있죠?
안일원 : 부산은 전재수, 경남은 김경수 한번 해볼 만하다. 이겁니다. 이런 보도를 계속 접한 호남 사람들이 이번 총선에 대해서 제1의 기대감, 시대정신이 뭐냐? 그게 이미 비참하게 무너져버렸다.
02:22:05 김종인은 초반 당의 안정화에 기여했지만 총선 국면에서는 무대책이었다
김어준 : 대충 윤곽은 그렇습니다. 그런데 김종인 체제의 공과를 애기하면 어떻습니까, 그러면?
안일원 :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영입할 때 야권층이 바라볼 때는 굉장히 정서적으로 좀 공감할 수 없는 그런 여러 가지 측면들이 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십 수 년 동안 야권이 분열, 갈등, 집안 싸움으로 날을 셌단 말입니다. 그리고 작년 2.8전대가 끝나고 나서 4.29 재보선 참패하고. 그리고 작년 말까지 계속 문재인 퇴진, 그 다음에 추석 직전에 문대표가 재신임을 들고 나왔는데 재신임도 필요없다, 물러나라 등등. 이렇게 진행되다가 안철수 의원이 12월에 탈당하고 줄줄이 이어서 탈당을 하잖습니까?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 내에서 문재인으로는 이번 총선 필패다, 이런 정서들이 있다 보니까 김종인 위원장을 삼고초려 해서 모셔온 거 같은데.
어쨌든 당 내 안팎에서는 기대 반 우려 반이 있었단 말입니다. 오죽하면 김종인이라는 사람을 모셔와서 비대위원장을 맡길까? 당의 심장부를 맡긴 거잖아요. 사령탑을 맡긴 거고. 그런데 저분이 과연 이번 총선을 잘 진두지휘해 나갈 수 있을까, 그런 우려도 상당히 많이 있었단 말이죠. 그리고 여러 가지 북한 관련 발언이나 여러 가지 우려스러운 돌출 발언들도 있었고.
김어준 : 가장 큰 피해를 준 부분이 뭡니까? 공은 앞부분에 있었고.
안일원 : 호남이 더민주를 버린 게 아니라, 더민주가 호남을 버린 것이다, 이번 총선 국면에서. 결국 호남에 대한 전혀 무대책이었다라는 거죠.
김어준 : 아.. 호남에 대해서 대책이 없었다?
안일원 : 예. 예를 들면 일제시대 때나 구한말 때나 호남 인구가 영남 인구보다 더 많았습니다. 그분들이 먹고살기 힘드니까 어느 때부터 뿔뿔이 수도권으로 대이동을 하게 되면서 지금은 영남 인구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되는데. 예전에 이미 수도권이나 이쪽으로 이주해온 원적자들 있지 않습니까? 이분들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쨌든 호남의 민심이 쌍방향으로 수도권에 와있는 호남 원적층들과 쌍방향으로 교감을 하고 전략적인 투표 행태를 보이는데, 호남 본토가 무너져 버린거에요. 무대책이었던 거죠. 전략공천이라는 것도 정말 전략적으로 판단해서 전략공천을 해야 되는 건데, 이번 전략공천은 말 그대로 전략아리고 할 수가 없는..
결국 김종인 위원장이 나름 최선을 다 하셨겠지만, 그분의 마인드가 워낙 본인의 고집스러움, 자기 확고한 신념, 이런 것들이 이번 한 두어 달 두세 달 간의 총선 국면에서 지혜롭게 현 민심과 잘 연동해서 갈 수 있는 한계가 좀 있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02:25:05 호남은 문재인이 결자해지 해야/호남에서 노무현이 계속 1위/지도부 바뀌면 변곡점 생길 것
김어준 : 마지막 질문인데요. 국민의당이 밑바닥에서 계속 끌고 가고, 광주일보에서도 계속 유포하고, 종편에서도 유포한 게 호남 홀대론이란 말이죠. 그래서 박지원 대표가 내내 그 얘기를 했어요. 내내 호남이 홀대받는다. 그러면서 반문 정서, 기본적으로 문재인으로 안 된다. 호남은 홀대받고 있다. 이 프레임을 끊임없이 얘기했단 말이죠. 그걸 종편이 재생산하고, 그리고 이번 선거 내내 그 프레임 안에서 국민의당이 움직였는데, 여기에 대해서 전혀 대응을 못했단 말이죠. 문재인 대표 쪽에서도 대단히 안일했어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되는 겁니까?
안일원 : 결자해지 해야 됩니다. 당 차원에서도 노력을 해야 되고, 문재인이라는 사람이 더불어민주당의 훌륭한 자신이라고 인정한다면 당 차원에서도 노력을 해야 되는 거고요. 특히 반노, 반문 정서를 궁국적으로 줄이거나 해소시켜야 될 책임은 문재인 전 대표가 더 크다고 보고요.
김어준 : 본인이 그걸 퍼트린 게 아니고 그게 사실이 아니라 할지라도, 어쨌든 ‘사실 아닌데..’ 하고 손 놓는 게 전략이 아니잖아요, 그죠?
안일원 : 문재인 전 대표가 2012년 총선 때 공식적으로 정계 입문을 하신 거지 않습니까? 그리고 대선 치르고, 대선 패배하고, 작년 2.8 전대 사이에 좀 그런 노력들이 더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런 것들이 소홀했던 것 같고요. 당 대표가 되고 나서 비대위 체제까지 한 1년 여 동안에 당 내에 워낙 크고 작은 갈등들이 있다 보니까 호남에 공을 들일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었을 텐데. 이제 본인이 비대위에 바톤을 넘기고 총선에도 불출마 했으니까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잘 황용해서 실제 호남민들과 부대끼면서 그런 오해들을 줄여나가고, 또 그런 진심을 확신시켜 나가는 것, 이게 문재인 대표에게 주어진 하나의 숙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김어준 : 사실 굉장히 어려워요, 그런 거. 한 번 프레임이 짜이면 뛰어넘는다는 게..
안일원 : 23일이 노무현 대통령 7주기 아닙니까? 저희가 2011년 5월부터, 오늘 카운팅 해보니까 총 19차례 전현직 대통령 호감도 조사를 해서 발표를 했더라고요.
김어준 : 전 대통령 호감도 조사?
안일원 : 예. 5년 동안.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전까지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강세를 보였었습니다, 전국적으로도요.
김어준 : 전국적으로도 그렇고, 호남에서도 그렇고?
안일원 : 호남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선두입니다.
김어준 : 호남에서는?
안일원 : 예. 이번 조사에서도 노무현 대통령이 전국 평균은 39.2%였고요. 호남에서도 40%가 넘습니다. 그게 호남의 정서거든요.
김어준 : 반노 정서가 호남의 지배 정서라는 것도 말이 안 되는 거에요.
안일원 : 예. 그러니까 지금 호남의 엘리트, 그 다음에 목소리 큰 오피니언 리더들, 그리고 호남의 주요 매체들, 이 그룹들이 대체로 반노, 반분 정서가 상당히 강고합니다. 2012년 대선 경선 전에도 저희가 지역 매체들에도 여러 유형의 조사를 해봤기 때문에 분위기를 좀 아는데, 어쨌든 지금은 더 심화돼있는 거 같고요. 또 앞으로 국민의당이라는 존재가 있기 때문에 더 갈등이 확산될 수도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지표의 흐름을 보면 호남에서 가장 진보적인 의향이 계속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고요. 김대중 대통령의 연고지가 호남임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대통령이 두세 배 이상 높습니다. 일관되게 확인되고 있거든요.
그리고 지금 호남에서 문재인 전 대표도, 물론 안철수 의원이 총선 선전한 이후에 상당히 선전을 하고 있는데. 저희가 볼 때는 더불어민주당의 지도체제가 매우 비정상적이다. 호남 사람들이 볼 때 시큰둥해 있는 겁니다. 그런 지도부가 계속 되면 될수록 호남에서는 계속 유보적인 입장을 보일 가능성이 높고요. 새로운 지도 체제가 형성되고 나서 다시 한 번 변곡점이 생길 것이다라고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김어준 : 자,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요 다른 지역 분석도 해주세요. 수도권이랑, 영남에서 왜 이렇게 이겼고, 수도권에서 왜 이렇게 많은 표가 나왔는지 전체적인 분석은 다음 시간에 이어나가겠고, 오늘은 호남 지역을 다뤄봤습니다. 박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