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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73399
    작성자 : VKRKO
    추천 : 30
    조회수 : 5858
    IP : 110.15.***.206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4/10/07 21:59:50
    http://todayhumor.com/?panic_73399 모바일
    [번역괴담][2ch괴담]세무서의 탈세조사
    내가 세무서에서 일하던 무렵 있었던 일이다.

    90년대 무렵에, 덴엔초후(田園調布)의 어느 집에 세무 조사를 나갔다.

    그러자 현관에서 부인이 염주를 굴리면서, [악령퇴산, 악령퇴산, 악령퇴산...] 이라고 계속 중얼거렸다.



    이 집이 어느 신토 계열의 신흥 종교에 빠져있다는 건 사전에 알고 있었지만, 역시 직접 보니 꽤 기분 나빴다.

    세무원치고는 드물게 성격이 급한 A는, [부인께서 기분이 영 안 좋으신가 봅니다?] 라며 비아냥댔다.

    허나 집주인은 그런 소리에 코웃음치며, 우리들을 한껏 내려다보며 말했다.



    [아내가 말하길, 아무래도 오늘 오는 손님들은 재앙을 옮겨온다더군요. 꿈에서 봤답디다.]

    집은 종교에 관련 된 것인지, 께름칙한 디자인의 신상 같은 게 있는 걸 빼면 평범한 부잣집이었다.

    조사를 개시했지만 탈세의 증거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집주인은 여유작작한 모습으로 우리를 비웃고 있어, 화가 터진다.

    그러던 도중, 갑자기 A가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는 아직 찾아보지 않은 곳이 딱 하나 있다는 것이었다.



    [저 신상이다!]

    A가 신상에 손을 대는 순간, 계속해서 악령퇴산만을 외고 있던 부인의 얼굴이 새파래지더니, [지옥에 떨어지리라, 지옥에 떨어지리라...] 하고 외치기 시작했다.


    집주인도 갑자기 얼굴색이 변해서는, 화를 내며 [그만 둬라, 그만 둬! 저주 받을거야! 죽고 싶냐, 이 놈들!] 하고 소리를 지른다.



    하지만 그 당황하는 모습에, 우리는 마음 속으로 개가를 올렸다.

    A가 신상을 뒤지자, 안에서 작은 상자가 발견되었다.

    증거를 찾았다며 신을 내며, 소리를 질러대는 집주인과 부인 몰래 상자를 열었다.



    [으악!] 하고 A가 소리를 질렀다.

    놀랍게도 안에는 긴 머리카락과 손톱, 그리고 동물의 말라 붙은 눈 따위가 잔뜩 들어 있었던 것이다.

    조사원들도 다들 놀라 아무 말 못하고 있었다.



    부인은 눈을 한컷 치켜뜨고는, 분노에 가득차서 중얼거렸다.

    [그러니까 말하지 않았느냐! 너희들은 이제 저주를 받아 죽을거야!]

    A는 부들부들 손을 떨며 상자를 닫고, 원래 있던 곳으로 되돌려 놓았다.



    서에 전화를 해 상사에게 조사에 실패했다고 연락을 하자, 어마어마한 고함 소리가 되돌아왔다.

    [야, 이 바보자식들아! 그러니까 너희가 맨날 그 모양 그 꼴인거야! 거기서 딱 기다려라, 내가 지금 갈테니까.]

    잠시 뒤 상사가 왔다.



    그는 신상으로 직행하더니, 상자를 태연히 열고는 손을 집어넣어 마구 휘저었다.

    잘도 저런 곳에 손을 집어넣는다 싶어 경악하고 있는데, 상사가 씩 웃었다.

    [봐, 이중 바닥이야.]



    이중 바닥으로 만들어진 상자 아랫쪽에는, 탈세의 증거인 장부가 발견되었다.

    집주인과 부인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파래진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상사는 그 집 탈세 조사가 끝난 뒤 이런 이야기를 해 줬다.



    [정말로 두려운 건 영혼이나 저주 따위가 아니야. 인간의 욕망과 악의다. 사람들은 돈을 위해서라면 거짓말이나 연기도 서슴 없이 해내지. 이번에 조사한 걸 봐라. 신상에 증거를 숨기는 교활함과, 저주를 두려워하는 인간의 공포를 이용한 교묘함을 말이야. 정말 무서운 건 그 모든 걸 이용하려 드는 인간의 욕망과 악의야.]

    그 후 1년 사이, 상자를 열었던 A는 자살했고, 상사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과연 그 둘이 죽은 것은 그저 우연이었을까?



    정말 진정 무서운 것은 인간의 욕망과 악의 뿐인 것일까...

    나에게는 판단이 서질 않는다.







    [email protected]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일들에 관한 이야기를 투고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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