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를 재우고 그 옆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아내는 둘째 아이와 함께 침대에서 잠을 잡니다. 그날은 둘째가 낮잠을 많이 잤는지 잘 생각을 안하라구요.
옅은 잠이 들었다가 안방욕실에서 아내가 샤워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아... 오늘은 모처럼 아내와 잠자리를 할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살짝 흥분이 됐습니다.
그때 둘째아이가 보채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마 잠이 들었다가 제엄마가 없다는걸 눈치채고 칭얼거리는 것 같았지요. 내가 옆으로 가서 아이를 달래주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몸은 점점 무겁게 잠으로 빠져들었지요...
그러다 둘째아이도 그대로 잠이 들었는지 주변이 조용해졌습니다. 그때 제 자세는 큰 아이를 등지고 옆으로 베개를 베고 누워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얼마간 시간이 흐르고 아내가 샤워를 마치고 욕실 밖으로 나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욕실 문이 열리고 불이 켜졌다가 꺼졌습니다. 아내가 방으로 걸어나와 제 앞으로 지나가는 모습이 느껴졌습니다. 전 이 모든걸 눈을 감은채로 느끼고 있었죠...
그러다 그녀가 제 앞에 눕는게 느껴졌습니다. 아직 덜마른 머릿결의 샴푸냄새가 향긋했습니다. 전 눈을 감은채로 아내를 끌어당기며 안았습니다. 방금 샤워를 하고 나온 촉촉헌 살결이 느껴졌죠. 아내의 웃옷 속으로 손을 넣고 가슴을 매만졌습니다..
그런데 문득... 지금 아내가 누워있는 위치가 이상하게 느껴졌습니다. 저와 큰 아들이 누워있는 이불은 두명이 누우면 꽉차는 좁은 깔개이불입니다. 만약 아내가 제 앞에 누웠다면 아내는 차가운 방바닥에 누워있는거죠.... 아내는 체구가 작고 추위를 많이 타는 체질입니다. 절대 차가운 바닥에 그냥 누울 사람이 아니죠. 더구나 제가 애무를 시작할 때 분명 그녀는 이불속에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이게 뭐지? 이 사람이 이불을 새로 깔았나?' 그러나 안방에는 그럴만한 공간이 없습니다. 문득 이 사람이 제 아내가 아니란걸 눈치챘습니다.
'하고싶어?' 아내는 원래 이런걸 물어보는 사람이 아닙니다. 거의 대부분 제 의도대로 따라오는, 잠자리 관계에 있어서는 매우 수동적인 사람이죠. 근데 그런 아내가 안하던 말을 한겁니다....
전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아... 내가 꿈을 꾸고있는거구나. 착각하고 있는거구나.. 그런데 그때 그 여자가 물었습니다. '하고싶지? 하고싶지?' ....
그때 그냥 아 꿈이구나 하는 생각으로 눈을 떳더라면 깨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건 꿈이니까 내가 깨면 아무일도 아니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그때 전 속으로 절대 그 여자에기 하면 안되는 대답을 던지고 말았습니다.... '꺼져. 넌 죽은여자쟎아!'
그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전 아마 이 글을 쓰지 않았을겁니다. 그말을 속으로 하자마자 그 여자는 제 목을 손으로 잡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렇게 말하면 안돼지 ~!!!!'
이제껏 그렇게 지독간 가위는 처음이었던것 같습니다. 내 영혼 전부가 빨려드는 느낌이랄까? 귀신한테 죽었다는 말을 했다가 나까지 죽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 5분이 지났을까. 갑작스럽게 잠이 깨면서 가위에서 풀렸습니다.... 그렇게 일어나 침대위를 보니 아내가 칭얼거리는 둘째를 달래며 앉아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