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버지는 돌아가셨습니다.
그때의 대통령은 노무현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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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유난히 노무현 대통령을 싫어하셨습니다.
아니 사람을 싫어했다기 보다는 그를 인정하기 싫어했습니다.
노무현이 대통령 후보로 나왔을때,
우리 집은 노무현을 지지하는 저와 모든 가족들, 그리고 혼자서 노무현이 아니면 누구라도 찍으시겠다는 아버지로 갈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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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었고
나는 난생 처음 대한민국 국민의 투표권을 자랑스러워했습니다.(빈말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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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아버지는 노무현을 인정하지 않으시고,
젊은 사람들은 그에게 호의적이었지만,
아버지와 같은 세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을 깔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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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칭으로 붙이는 대통령은 고사하고
이름뒤에 "놈"이나 "새끼"를 붙이기가 예사였습니다.
하루는 정치문제로 전혀 화제를 삼을 일도 없던 제가
너무나 비논리적인 이야기로 노무현 대통령을 폄하하는 아버지와 크게 다툰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에게서 아버지와 노무현 대통령과의 과거 이야기를 전해 들을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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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천동에 살때
제 동생이 다니던 학교에 노대통령의 아들이 같이 다녔던 모양입니다.
그당시 노무현은 부산에서 변호사로서 제법 잘 나갔었고,
저희 아버지는 중소기업 사장으로서 어느정도 기침 정도는 했던 모양으로
서로 일면식 정도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아마도 돈에 관심이 있었던 시절에 서로 어느정도 대화가 되었을지도 모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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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어느날 인권변호사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된 노무현과..
여전히 돈을 쫓았던 아버지같은 범인에게는 추측하기 힘들 정도의 Gap이 생겼던 모양입니다.
이후 아버지는 여러번의 사업실패를 경험하셨고..
노무현의 삶은 영화와도 같이.. (아... 진짜로 영화로 나왔죠... "변호인")
다들 아시는 바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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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저도 50을 향해 나아가는 나이이고...
저의 아버지도..
우리의 노무현도 세상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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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손혜원으로 시작된 인터넷 서핑이.. 문재인을 돌아.. 박지원을 돌아... DJ를 돌아...
아래의 사진에서 내 눈에 걸리는 눈물로 마감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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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파...
그냥 학교때 나보다 공부못했던 사람이 잘되었을때 처럼...
그냥 그런 그런 심리로 노무현을 비하하고 폄하하고 하대했던 사람들이..
의외로 정치와는 별개의..
그냥 소심한 저희 아버지간은 한사람 한사람들의 모여진 군중심리의 발로였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더군요...
내가 가장 존경하는 노무현 대통령...
그의 장례식에서 보여준
고 김대중 대통령의 통곡은
잊을수가 없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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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