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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73289
    작성자 : 사과맛비누
    추천 : 64
    조회수 : 14890
    IP : 1.247.***.187
    댓글 : 32개
    등록시간 : 2014/10/04 22:44:45
    http://todayhumor.com/?panic_73289 모바일
    연기계의 지존 내 동생년을 깐다 (긴글주의)

    난 내 동생이랑 가족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해결할 생각으로 상담판에다 글 썼었는데
    도저히 안되겠음. 지금은 내 가족이 아니라고 생각할꺼임.
    좀 까야겠다. 들어줄 사람 있어?

    없어도 까겠음.ㅇㅇ
    우선 내 소개부터...
    난 현재 독일에서 유학 중인 꽃다운 나이의 처자임.
    지금은 방학이라 한국에 들어왔고 내가 지금부터 욕할 동생년은 현재 고1임.

    내가 태어났을 때 아빠의 친구나 엄마의 친구 중 아이를 낳은 사람은 하나도 없었음.
    그래서 자연히 난 태어남과 동시에 사랑을 받았고, 어릴 때의 난 이쁘고 말도 잘해서 데리고 다니면 부모님이 자랑스러울 정도의 딸이었다고 함.
    그러다 내가 5살 무렵 동생이라는 년이 하나 태어났는데 그 아이가 태어날 무렵, 아빠 주위사람들도 아이가 하나씩은 있어서 그다지 사랑받지 못했음.
    거기다 애가 그닥 이쁘지도 않고 말도 늦게 해서 길가던 사람들이 칭찬을 하거나 하는 일이 전혀 없었다고 함.
    그래서 우리 부모님은 그런 동생년에게 모든 애정과 관심을 쏟기로 했고 난 뒷전이 됐음.

    그때부터 내 동생이 잘못을 하면 항상 내가 혼나야 했음.
    내가 유치원에 갔다가 친구들이랑 논다고 집에 늦게왔을 때 동생년이 보라색 딱풀을 처먹은 적이 있음.
    엄마는 내가 일찍 돌아와 동생을 돌보지 않은 탓이라고 치부하시고 날 혼내셨음.
    내 동생년이 3살무렵 토마토 케첩이라는 달고 시뻘건 것에 미쳐 집 전체를 시뻘겋게 물들였을 때에도 동생을 돌보지않은 내 탓으로 치부되 집에서 쫓겨났었음.

    그 어릴때부터 나는 내 부모님이라는 사람들에게 동생년 때문에 혼이 나야했음.
    그러다 학교에 들어갔고 난 어릴때부터 책을 좋아하고 즐겨 읽었던 덕에 또래 아이들보다 이해력이 조금 우수했음.
    그래서 시험 성적도 잘 받아왔고 학교에서도 칭찬을 많이 받았음.
    그러나 부모님은 선생님들께 날 별거아닌 걸로도 혼내라고 말을 했고 내가 받아오는 95점짜리 성적표는 성적표가 아니라며 혼을 내셨음.
    반면 맞게 사랑스런 내 동생년은 초등학교에 들어가 초4때 40점이라는 성적을 받아왔고 부모님은 수고했다며 파티를 열어줬음.

    뭐 나랑 동생년의 머리 차이도 있고 여러가지 요인들이 있으니 그러실 수 있다 생각하면서 연 4회 개최되는 수고했어요 파티를 난 그저 묵인했음.
    그런 일들을 겪다가 첫 문제는 내가 중3이 되던 해에 일어났음.
    여튼 내 동생이 초 5가 되고 내가 중3이 되던 그 해에, 엄마의 지갑에서 세종대왕님 3장이 사라졌음.
    당시 난 용돈을 전혀 받고 있지않았고 화살은 나에게로 쏟아졌음.
    부모님은 내가 아무리 울고불고 억울하다 아니다 해도 듣지 않으셨음.
    내게 그저 바른대로 말하면 용서해주마. 라는 말만 하셨음.

    너무 억울해서 내가 아니란 말만 하며 미친듯이 울고불고 하니까 부모님은 내동생과 내가 같이 쓰는 방을 뒤집으셨지
    여기 저기 다 들쑤셔도 3만원이라는 돈은 나오지 않았다.
    나올리가 있음? 내가 안 가져갔는데?
    그러자 부모님은 이번엔 나보고 그 큰돈을 어디다 썼냐며 다그치셨다.
    장난하심? 안했다고. 안했다고 몇번말해야 함?

    벗뜨 부모님 귀에는 내 목소리를 걸러내는 필터가 장착된 모양임.
    절대로 들어주시지 않았음.
    근데 그 때 내 살앙스럽다 못해 처밟고싶은 동생년이 상큼한 얼굴로 집에 들어온거임.
    근데 들어와보니까 집안분위기가 싸하거든.
    뭔일이냐고 엄마한테 묻더라. 보통의 부모님이라면 넌 신경꺼라는 둥 조용히하고 방에 들어가라는 둥 애를 보내지 않음?
    우리 부모님은 다름. 내 동생년에게 내가 세종대왕님 3분을 납치했다 그러심.
    그러니까 동생이 방에 들어가더니 잠시후 손에 세종대왕님 2분을 고이 모시고 튀어나옴.

    헐? 어디서났니?
    우리 부모님의 질문에 동생년은 공부방을 가리키며 언니 책상 밑에서 나왔다고 구라아닌 구라를 깜.
    아까 아빠가 뒤질 때는 절대로절대로 안나오던 그 두분이 왜 내동생이 방에 들어가자마자 기어나오신걸까?
    부모님은 물증을 잡았다며 날 죽어라 패고 욕하고 별의 별 일들을 다 겪었음.
    신나게 매타작을 받은 난 얼굴을 맞는 바람에 도저히 못나가겠어서 3일동안 학교를 결석했음.
    덕분에 나으 깔쌈하고 아름답던 출석부에 금이 3개생겼음.

    그러나 나는 학교에서 선생님의 사랑과 기대를 한몸에 담뿍 받고 있는 이시대에 보기 드문 모범생이었다. 교칙을 모르면 날 보면 된다는 명언도 우리학교에 있었을 정도다.
    그런 내가 3일을 결석을 하니 우리담임이 내가 걱정이되서 집에 찾아오셨다.
    담임이 오시자 우리 엄마는 날 방에 들어가 있으라 하시더니 담임을 혼자 맞으시더라.
    집에 들어와서 엄마랑 이런 저런 얘기를 하시던 담임은 내가 왜 결석했는지를 물으셨다.
    알아서 병결처리는 했지만 그래도 이유가 궁금하시다는 게 담임의 말이었다.

    엄마는 한참을 뜸을 들이다 내가 엄마 지갑에서 3만원을 꺼내갔고 그걸 안했다고 거짓말하다가 들켜서 맞는 바람에 못나가게 됐다고 하시더라.
    담임은 그럴리 없다면서 나같은 모범생이 그랬을리 없다고 나의 칭찬을 늘어놓으시더라.
    그러니까 엄마는 선생님...이라고 무겁게 부르시더니 동생이 2만원을 찾아냈다고 말씀하시더라.
    그 말에 담임은 그럴리가...그럴리가...만 반복하시다가 가셨다.
    나 진짜 방에서 듣고 있다가 펑펑 울었다. 너무 억울하고 서글퍼서 펑펑 울었었다.

    그 이후로 나의 억울함은 날이 갈수록 더했다.
    내가 하지도 않은 잘못으로 늘 혼이 났고 그걸 밀고한 자는 내 동생이라는 년이었다.
    그걸 계속 겪다가 고1쯔음 난 포기라는 걸 알게됐다.
    혼을 내도 아 예.. 욕을 하셔도 아 예... 하지도 않은 잘못으로 혼이나면 잘못했다 빌었다.
    그런 내게 집보다는 나를 있는 그대로 봐주고 나라는 사람을 인정해주는 학교가 행복하고 좋았다.
    그래서 더더욱 공부에 취미를 가지게됐고 선생님 눈에 들게되었다.

    당시 난 독일어에 흥미가 있어서 자격증도 따고 공부도 했었는데 학교 선생님 중 한분이 아는 사람이 그런거 번역한다면서 소개를 해주셨다.
    그 분은 공부에 도움도 될꺼고 용돈벌이도 될꺼라며 내게 간단한 독일어 문장이 있는 책들을 주며 번역을 하라고 하셨고 덕분에 난 한달에 20만원 정도의 수익이 생겼다.
    당시의 난 통장이라는 걸 만드는 것보다 지갑에 만원권 지폐가 두둑히 들어있는걸 보며 흐뭇해하는 걸 좋아했었다.
    그러던 어느날...내가 책이 사고 싶어져서 돈을 쓰려고 지갑을 꺼냈는데 두께가 좀 얇아진 듯한 느낌이 드는거다.

    설마설마하면서 돈을 꺼내서 세어보니...9만원이 없어진거임.
    순간 내 동생년이 며칠 전부터 새로운 것들이 많이 생겼다는 게 떠오르더라.
    아무리 그래도 아니겠지...하면서도 의심스럽더라.
    그래서 부모님께 말씀드렸다가 오히려 동생을 의심한다며 욕을 먹었다.
    난 그래도 의심이 가시질 않아서 동생이 집에 오자마자 방에 끌고가 물었다.
    너 이 스티커며 공책이며 인형이며 다 어디서 났냐?
    내 물음에 동생년은 돈을 주고 샀다고 했다. 그래서 난 내 돈 들고갔냐고 물었고
    동생년은 매우 당당하게 내 지갑의 돈을 가져갔다고 했다.
    난 완전 어이가 상실되면서 혈압이 오르고 눈 앞이 핑 돌아서 부리나케 달려가 부모님께 동생년의 짓이었다고 말씀드렸다.
    그러자 부모님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내 동생년을 불렀다.

    니가 그랬니? 라는 부모님의 다정하고도 다정한 말씀에 동생년의 그 쪼만한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지더라.
    엉엉 울면서 언니가 너무 무섭게 가져갔냐고 다그쳐서 그랬다고 말 안하면 때릴 거 같아서 가져갔다고 했어요 라는 망언을 하더라.
    내가 언제? 이 냔이...
    난 저년이 쑈하는 거라고 난 그런 적 없다고 소리쳤지만 부모님은 내게 닥치라는 명언을 남기시고 동생년의 말을 경청하시더라.
    동생년은 그 새로운 물건들은 친구한테 달라고 서 받은 것이며 언니의 돈은 어디에 있는지도 몰라요라며 엉엉 울어재꼈다.
    모르긴 아!!!! 너 내가 지갑에 돈 넣을 때 니 책상에 앉아서 내가 하는 거 보고 있었잖아!!!
    라 외치고 싶었으나 동생년의 연기가 매우 훌륭했으므로 부모님은 나를 족치셨다.
    덕분에 씐나게 혼나고 방에 들어온 날보며 내 동생은 한심하다는 듯 말하더라.

    아냐? 그렇게 어릴때부터 겪어놓고는 그렇게 모르냐? 나 일러봤자 언니만 혼나 알겠어?
    이러는데.....나 진짜 아무말 못하고 그냥 이불뒤집어쓰고 오지도 않는 잠을 청했다
    어차피 때려도 나만 오늘도 즐거웁고 신나고 힘차게 혼날 껄 알기에.....
    그 이후 야자도 시작했고 동생이 학원에 다니게 되면서 마주 칠 일이 없어졌다.
    난 동생이 내 돈에 손을 대든지 말든지, 물건에 손을 대든지 말든지 모른 척 내버려뒀다. 그러다 어느날 주말.....일이 터졌다.

    걔가 사교성이 끝내주게 좋거든? 그래서 일명 노는 애들 중에도 친구가 있고 공부하는 범생이 중에도 친구가 있다.
    그 친구 중 노는 애들이 우리집으로 온거임.
    난 내 물건 누가 만지는 거 싫어해서 친구를 안데려오는 타입이다.
    난 걔네들이 온 게 썩 좋지만은 않았으나 동생에게 뭐라 말 잘못했다간 부모님이 난리치실테니 닥치고 모르는척 공부만 했다.
    소위 노는 애들이라 칭하는 애들을 A, B, C라고 하겠음.
    그 ABC가 우리집을 난장판으로 만들어도 난 방에 틀어박혀서 안 나갔음.
    꽥꽥 고성방가에 미친 뭐 깨지는 소리가 나도 난 절대 네버 나가지 않았음.
    그러다 사건이 터졌지.
    그 친구 중 B가 우리집에서 가장 비싼 엄마의 귀걸이를 가져간거임.

    그 귀걸이는 부잣집에 시집간 엄마의 베프가 준 생일 선물로써 우리집에 있는 엄마의 그 어떤 귀금속보다도 비싼 녀석임.
    보기에도 매우 고급스럽고 비는 그 녀석은 쉽게 구할 수 없는 디자인이라 울 엄마가 동창회같은 모임에 나갈 때만 착용하시는 거임.
    그걸 B가 가져간거...걔네가 가고나서 울엄마가 집을 뒤집으셨음.

    그리고 전적이 있다는 이유로 부모님이 날 잡으셨다.
    다시 말하지만 난 전적따위 없음. 난 억울함.
    그래서 역시나 아니라고 동생친구가 왔었는데 걔네 아니냐고 그렇게만 말했다.
    그러니까 내 동생이 뜨끔한거임. 나중에 들은 얘긴데 B가 손버릇이 나빠서 나중에 노는 애들 사이에서 추방당하고 전따를 당했다더라.
    아무튼 뜨끔한 내동생은 엄마아빠한테 상큼하고 아리땁게 도도도 뛰어와서는 
    엄마 아까 언니 친구가 잠깐 왔었는데요 그 언니가 엄마방에 들어가는거 봤어요
    이러는거임. 오지도 않은 내친구가 언제 엄마 방에 들어간거?
    나는 보지도 못했는데 내 친구냔이 우리집에 언제 온거?

    부모님이 아까 온 애가 누구냐고 난리를 치시는 건 당연지사아니겠음?
    난 아무도 안왔다고 얘가 뻥친거라고 말하다가 지쳐서 걍 멍때렸음.
    혼날때는 멍때리는 게 최고라는 건 십몇년을 억울하게 혼나면서 터득한 노하우임.
    그러고 있으니까 한참 욕+잔소리를 하시던 부모님은 내일까지 그 귀걸이 안 찾아오면 쫓겨날 줄 알라고 으름장을 놓으셨다.
    장난하심? 내가 그걸 어떻게 찾아와?
    애당초 내 친구 누가 그걸 가져간거임? 누가 나 몰래 우리집 비번을 입력해서 들어와서는 엄마방에 들어가서 귀걸이를 가져간거임?

    난 방에 들어가서 너무나도 억울답답서럽 등의 깔쌈한 기분에 당시 제일 친했던 베프년에게 전화를 해서 울며불며 하소연을 했음.
    그러니까 친구가 날 달래더니 일단 엄마 친구라는 사람한테 전화해서 그거 어디서샀는지 얼만지 물어보라는거.
    그래서 전화했더니 아줌마가 가격은 기억안나고 아줌마 집 근처 금은방에서 샀다는 거임.
    아줌마 집은 수원....다시 친구한테 전화해서 어쩌냐고...못 구할 것 같다고...그러니까 친구가 엄마 폰번호를 달라는 거임.
    별 생각없이 그냥 줬더니 얘가 전화를 해서는 사실 자기가 잠깐 봤다가 너무 예뻐서 귀에 걸어보고는 까먹고 그대로 나왔는데
    가져다주려고 오다가 넘어져서 하수구에 빠뜨렸다고 거짓말을 해준거.
    죄송하다고 계속 사과하니까 엄마가 용서해주더라는거.
    좀 있자니 엄마가 방에 들어와서 그 친구 집에 한번 데려오라고 하심.
    그래서 그 다음주 토요일에 데려왔음. 엄마는 내 베프랑 1시간 동안 얘길 나누더니 걔가 가고나니까 애가 참 성실하고 착해보이더라면서 그 말을 믿어도 될 것 같다더라.

    내가 친구한테 진짜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문자하니까 걔가 나더러 너 너무 불쌍해서 거짓말 해준거지 니 동생을 위한 건 아니란 걸 알아달라고 하더니 너무 미안해하지말라는거.
    진짜 너무 고마운 친구임. 너무나 사랑해마지않는 친구임.
    그러고 아빠한테 엄마가 그아이 말이 맞는 거 같다고 그러시고 아빠의 나를 향한 차가운 태도는 좀 누그러졌지.
    그날 밤에 엄마아빠는 데이트나가시고 동생이 나한테 어떻게 해결했냐고 묻는거임.
    이 마요네즈에 비벼처먹을 냔이...-_-
    벗뜨 화내고 욕해봤자 나만 손해이기에 쏘 쿨하게 알아서 뭐하게. 라 해줬음.
    그러니까 그 똥통에 처 박을 년이 픽 웃으면서
    B가 가져갔대 걔 학교에 그거 하고 왔다가 담임한테 뺏겼어. 내일 부모님 소환이라던데?
    이러는데.....와 진짜 한대 후려치고 싶은거 겨우겨우 참았음.



    그렇게 그 사건은 마무리되고 동생냔의 새로운 친구들은 우리집이 마치 자기 집인양 드나들기 시작했음. 그래도 별다른 큰 문제는 없었기에 넘어감.
    그러다 내가 고2가 되고 베라먹을 동생냔은 중1이 되었음.
    우리 부모님은 동생냔의 입학식에 참석하고 마치자마자 외식을 하는 둥 유난을 떠셨음.
    참고로 나으 중, 고교 입학식은 외롭기 그지없었음.
    아무튼 나으 살앙스런 동생냔은 중딩이 되자 또다시 새로운 친구를 사겨 집에 데려왔음.
    난 학원을 안다녔기에 주말엔 집에 있었는데 동생냔의 친구들이 놀러와 는 말들을 들으며 내 동생냔이 논답시고 설치는 년 중에 하나라는 걸 알게됐음.

    역시나 여러 다양한 욕설들이 난무했으나 그러거나 말거나 쌩까고 있는데 걔들이 나가자고 했는지 동생이 방에 들어가는 소리가 들렸음.
    나랑 내동생은 한 방에서 같이 자지만 대신 다른 방을 공부방으로 써서 난 그 공부방에 있었고 동생은 침실로 들어간거.
    난 앉아서 공부를 하다 목이 말라서 물을 마시려고 나왔다가 그 친구란 애들을 보고 기겁할 뻔 했다.
    겨우 중1짜리들이 옷을 왜 그렇게 파이고 짧게 입었는지...거기다 화장은 왜그리 두꺼운거임?
    화장을 잘 하기라도 했으면 모르지.
    아이라인이라고 그렸는데 하얀 점막 다 보이고 얼굴과 목의 색깔대비는 기본에 입술은 왜그리 시뻘건지....
    난 진심 걔네가 중1인가를 다시한번 생각해봐야했다.

    그래도 그런 냔들 중에 제대로 된 냔이 하나 있었음.
    날 보자마자 텔레토비에서 나오는 아기해를 처 씹어먹었는지 방긋방긋 웃으며 내게 인사를 하는 냔이 있었음.
    안녕하세요 언니! OO이 친구 D에요~
    난 그냥 떨떠름하게 아..어. 이러고 물통 가지고 방에 들어갈라는데 동생냔이 마침 방에서 나왔음. 근데...왓 더 헬....

    내가 생일선물로 받은 좀 짧은 원피스를 입고 화장품은 어디서 났는지 얼굴은 친구라는 애들이랑 똑같고 내가 제일 아끼는 가디건에 머리띠까지...
    내가 진짜 얼이 빠져서 멍하니 쳐다보니까 동생이라는 같은 냔이 흠칫하더니 씨익 웃으면서
    언니 좀 빌린다? 가자! 
    이러고는 신발장에 있는 내 새하얀 웨지힐을 신고 나가버렸지..
    슈바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한번도 신은적 없는 나으 신상 웨지힐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고 그날 내 웨지힐과 가디건은 운명하셨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어디서 뭘하다가 들어온건지 가디건은 올이 다 풀려서 손쓸 수 없을 지경이고 웨지힐은.....어디 진흙탕에서 뒹군건지 엉망이고...
    그래놓고는 적반하장으로
    아씨...이거 때문에 내가 얼마나....아 살꺼면 좀 똑바로 된걸 사던가!!!
    라는데.......주먹이 울고 뒷골이 땡기고....저 샤...샹1뇬을....
    엄마 아빠는 이게 무슨 꼴이냐며 그러시고..그래도 얼굴에 화장은 지우고 들어왔더라
    덕분에 난 한번도 신어본적 없는 웨지힐과 내가 아끼는 가디건은 저세상으로 떠나셨다.
    지금도 생각만하면 울화가 치민다

    그러고 고2 말 쯤 내가 야자가 하기 싫어서 담임한테 허락받고 집에 일찍온 날이 있었음(담임이 좀 프리했거든)
    석식도 먹기 싫어져서 안먹고 집에 오니까 7시 반. 공부방에 들어가서 컴터를 켜고 그냥 인터넷 서핑을 하고있는데 문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동생이랑 애들 떠드는 소리가 들리는거임.
    내 동생냔은 분명 학원에 가있을 시간인데...
    그냥 가만히 앉아있자니 동생이 방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소리가 들리고 곧 현관문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난 얼른 뛰쳐나가 현관문에 붙어섰지.
    곧 엘리베이터 소리가 들리고 복도가 조용해지길래 위에 잠바하나 걸치고 쫓아나갔다.
    동생냔 뒤를 밟은거지

    동생냔의 행적은 놀이터였음-_-
    우리동네 놀이터는 특히 더 어두컴컴하고 인적이 드문데 산 중턱이라 나무에 둘러싸여서 좀 으스스한 곳임.
    친구들이랑 재잘재잘 떠들던 동생은 누가 놀이터에 들어오니까 90도로 인사를하더라?
    나한테는 심심하면 반말까고 욕하던 동생의 새로운 모습에 난 놀라웠음.
    동생의 인사를 받은 사람은 내가 아는 인간이었음.
    같이 있는 여자애들이랑 남자애들은 누군지 모르겠지만 그 중 3명의 남학생은 교무실에 질문하러 갔을 때 자주 봤던 우리학교 1학년 문제아 3명인거.
    그 애들이랑 뭐라뭐라 얘기를 하고 웃고 떠들더니 우르르 놀이터를 빠져나가길래 더 는 못 따라가고 그냥 집에 왔음.

    집에와서 혼자 고민에 빠졌었음. 놀든가 말든가 건 내 알바아니지만 어울리는 애들 중에 남자애..것도 고딩이 있다는 건 좀 아님.
    글고 아무리 내 동생냔이 냔에 성격도 개같다지만 그래도 혹시 모를 위험도 있고 해서 난 동생냔을 위해 부모님께 말씀드리기로 결정했음.
    그래서 엄마 아빠가 오시자마자 진지하게 말씀드렸다.
    애가 어울리는 친구들이 어떤 애들이고 그 중에 고딩 남학생도 있었다고
    그 말에 엄마아빠가 놀라시더라. 당연히 그렇겠지.
    두분께 내 동생은 공부는 잘 못하지만 착하고 예의바르고 순수한 아이니까.ㅇㅇ

    11시가 되니 동생냔이 매우매우 발랄하게 다녀왔습니다~ 라며 들어왔음.
    부모님은 그냔을 매우 침울하게 불렀고 동생냔은 직감으로 뭔일이 났구나 생각했는지 날 꼬라봤음.
    지가 꼬라보면 어쩔거임. 부모님 앞이라 도 못하는 주제에.
    암튼 부모님은 동생에게 니 친구들 어떤 애들이냐 고딩도 있다는데 맞냐라고 물으셨음.
    동생냔은 감 잡은 모양인지 날 한번도 꼬라보다가 엄마가 말해보라고 재촉하니까 존트 울어재끼는거.

    사실은 공부가 너무 힘들어서 공부못하는 친구들이랑 같이 스터디그룹같은 걸 만들었어요 
    근데 그게 못하는 우리끼리하면 소용없으니까 친구네 오빠하고 오빠 친구들한테 부탁한거에요. 성적오르면 엄마아빠한테 말씀드릴려고 했는데...죄송해요.
    난 청산유수라는 말을 그날 깨닳았음. 아...이런걸 보고 청산유수라고 하는구나....
    그게 공부하러 가는 분위기였다고? 그게 공부가르치는 분위기라고?
    설마 이 말도 안되는 말을 믿으시진 않겠지...하고 있었는데..내가 우리 부모님을 너무 과소평과한거였음.
    동생년에게 초인적인 신뢰를 가지신 부모님은 내 동생 손을 꼬옥 잡으면서
    진작 말하지그랬니. 그래 공부하느라 수고가 많구나. 앞으로는 엄마아빠도 널 믿고 응원해줄게
    라고 하시는데.....나 진심 엄마아빠한테 바보멍청이냐고 소리칠 뻔 했다.
    덕분에 내 동생은 앞으로 집에 늦게 들어와도 안혼나게 된거.

    내가 결국 두손두발 다 들고 방에 들어가서 엠피를 듣고 있는데 동생냔이 방에 들어오더니 날 노려보더라.
    내가 마음을 비우자...라 중얼거리면서 쌩까니까 내 해드폰을 확 뺏더니 묻더라.
    니년이 그 말한거지?
    그냥 멍하니 쳐다만 보니까 그게 긍정으로 들렸나봄. 동생냔은 인상을 쓰더니 내 해드폰을 바닥에 내팽겨치더라. 오 슈발....나으 해드폰이....내 해골 해드폰이...
    년아 귀파고 똑바로 들어라. 한번만 더 이 따위 개수작하면 니년 에 바람구멍을 내줄테니까 알아서 행동해라.
    이러고 해드폰을 한번 발로 밟아주시더니 쿵쾅쿵쾅 공부방으로 가버리셨음.
    와....나으 사랑하는 해골해드폰은 그렇게 가디건과 웨지힐을 따라가셨음 젠장.

    다시말하지만 내 부모님 눈에 나는 천하에 몹쓸 나쁜 년이고 내 동생년은 착하고 순수하고 세상의 좋은 성격은 다 가진 그런 아이임.

    난 내 동생의 거짓말 능력과 순간적으로 눈물을 뽑아낼 수 있는 능력을 보며 이냔은 장차 배우의 길을 걷게 될거라 장담했음.
    아무튼 그 이후 내 동생냔은 늦게와도 절대 네버 혼나지 않게 되었음.

    그러다 난 고3이 됐음. 아무리 그래도 내가 고3이라고 부모님은 나름대로 날 배려해 주셨음.
    내가 공부하느라 밥도 안먹고 있으면 방에 들어오셔서 과일 접시를 두고 간다거나 내가 쓰러질까봐 아빠도 안드시는 보약을 지어주셨음.
    근데 내 동생냔이 우리 학교 근처에서 자주 발견됐음. 어떤 남학생이랑 같이 가는 걸 봤는데 누군지는 못봤고...
    그냔이 내 지갑에 손을 대는 횟수가 늘면서 난 그냔에게 남친이 생겼고 그 시키가 울학교 시키라고 확신했음.

    난 부모님께 알리지않고 동생냔이 자는 사이 폰을 뒤져 남의 이름과 사진을 알아냈음.
    그리고 내가 학교를 해맨 결과, 찾아낸 그놈은 고2였음. 생긴건 개 . 잘나가지도 않는게 설치고 다니는 이였음.
    난 길을 가다가도 그놈이 보이면 귀를 쫑긋 세우고 엿들으려고 노력했고 뭘하나 주시하려 노력했음.
    그러다 그놈이랑 나랑 같은 보충수업을 듣게 된거임.
    우리학교는 학년 구분없이 신청해서 걸린 보충수업을 들을 수 있는데 그중 물리1이라는 과목에서 같은 반이 된거임.

    그러다 그 놈이 내 동생 얘기를 하는 걸 듣게 됐음.
    얘길 들어보니 그 주 주말에 우리집에 온단 얘기를 하는거임.
    그날은 내가 이모한테 외국어 강의를 들으러가기로 한 날. 슈발 이게 작정했구나 싶은 생각에 이모한테는 가족들한테 비밀로해달라 그러고 못간다고 했음.
    그리고 그 날 난 나가는 척 했다가 비상계단에 숨었고 잠시 후 동생냔이 잠시 나간 사이에 얼른 집에 들어가 안방 옷장에 숨었음.ㅇㅇ

    좀 있으니까 문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동생이랑 그 남자애 목소리가 들렸음. 오오 슈발 심장뛰어 죽는 줄...-_-
    둘이 TV를 보는 것 같더니 그 남자애가 갑자기
    너..남자랑 자본 적 있어?
    이러는거야 오 지저스...그러고 아무소리도 안들리다 남자애가 또
    그럼 자볼래? 라고 묻는데...왓 더 헬....
    아무 소리도 안들리다가 갑자기 방문 소리가 들렸음.
    이대로 있다간 큰일 나겠구나 싶어서 어쩌지 어쩌지 하다가 망설이는 사이 뭔 일 날까봐 그냥 무작정 맨몸으로 뛰어나가 우리 침대방 문을 훨쩍 열었다.
    그리고 내가 본 것은....오 마이 갓....

    문열고 들어가니 보이는 건 위에 옷은 다 벗어서 속옷차림으로 놀래서 날 쳐다보는 내 동생냔과 짐승 한마리.
    순간 나 눈 뒤집혀서 남자애 뒷덜미 잡아서 침대에서 끌어내고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당황했는지 내 손에 끌려서 내동댕이 쳐진 놈이 날 황당하다는 듯 쳐다봤고 난 그대로 주위를 둘러보다가 알람시계 중에 조금 묵직하고 큰게 있는데 그걸로 걔 머릴 쳤음.
    좀 많이 아팠을 듯. 암튼 그걸로 치니까 머리를 감싸쥐길래 기회다!! 이러고 열심히 손, 발 등등 동원해서 막 휘둘렀음.
    근데 난 여자임. 그놈은 남자임. 슈발 내가 암만 때려도 그시키가 맞는 것 보다 피하는게 더 많은 거임.

    그걸 깨닫고 나니까 혈압이 머리 끝까지 치솟는거임.
    나 다혈질.ㅇㅇ 완전 열뻗쳐서 당장 뛰어나가서 가까운 곳에 들어간다는게 주방이었고 들어가서 뭘 찾다가 아무거나 집어와서 그걸로 그시키를 게 찔러댔음.
    한참 찌르다보니 그게 포크였음;;;;
    찌르던 나도 황당해서 찌르다말고 포크를 쳐다보니까 남자가 그 틈에 무릎 꿇고 앉아서 빌더라. 눈물 콧물 질질 짜면서.
    나도 포크란 걸 알고나니까 기운빠지고 힘들어서 그시키보고 
    나 같은 학교고 너랑 보충수업도 같으니까 한번만더 내 동생 주위에서 얼씬댔다간 이 포크로 고자만들어 버린다!!!
    라 협박하고 내쫓았음.

    내 쫓고 나니까 내 동생냔이 슬금슬금 튈라고 하는게 보였음. 난 포크를 집어던지고 내 동생냔에게 하이킥을 선사했음.
    그리고는 미친듯이 동생냔의 넓은 등짝을 후려갈기면서 왜사냐고 나가 뒤지라고 거렸음.
    동생냔은 처음엔 왜 때리냐고 하다가 포크가 발밑에 보이니까 얌전히 맞고 있었음.
    난 진짜 내 동생냔을 때리다 울다 소리치다 패다 등등 반복하면서 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줬음.
    그러다 지쳐서 동생냔보고 옷 입으라 그러고 방청소를 했음. 물론 포크는 내다버림.-_-
    근데 그날 저녁 동생냔이 밥을 안먹겠다고 했음.
    걱정이 되신 부모님은 동생냔을 달래러 방에 들어가셨고...한참 후에 엄마의 찢어지는 비명소리가 날 불렀음.

    놀래서 가보니 동생냔의 시뻘건 등짝과 멍든 팔뚝이 나를 향해 안녕? 손을 흔들었음.
    난 동생 때린 죄로 엄마의 2시간 잔소리와 아빠의 구타를 견뎌야 했다.
    우리부모님...진짜 막말 쩌시거든?
    혹시...부모님한테 혼나면서 호로자식 나가죽어라 내가 널 낳은게 내가 한 행동 중 가장 잘못한 짓이다 니가 내자식이기는 하냐? 등등의 말 들어본 적 있냐?
    난 그 말을 혼날 때마다 듣지
    그 말을 보통 혼날 땐 몇개만 듣는데 그 날은 아주 줄줄이 읊어주시더라
    존트 퐌타스틱하고 엘레강스하게 2시간동안 죽어라 혼났음.

    왜 때렸는지 내 말 같은 건 들을려고 하지도 않고 무작정 혼만 내시는데 진짜 싫더라. 죽어버리고 싶어지더라
    남들은 공부나 일, 사회생활 등등이 스트레스라는데 나에겐 가족 이외의 스트레스는 없었다. 내게 가장 상처를 주는 건 가족이었으니까....
    그래서 그때 사촌언니가 독일이 의학 공부하기에는 더 좋대란 지나가는 말을 했을때 독일 유학을 결정했지
    그러나 또다른 난관에 봉착했다. 부모님의 반대.
    부모님은 단 한푼도 대줄 수 없으니 가려면 알아서 하라고 하셨지.
    그 때 우연히 유학생 대상으로 생활비까지 전액 지원해주는 학교가 있다고 해서 여름방학에 그 학교에 시험을 치러 갔고, 결국 합격했다.
    고등학교에 합격증 제출하고 4교시만 하게 됐고, 가는데 드는 경비를 벌려고 알바를 시작했지

    파리바게트 알바였는데 난 그런 일 디게 서툴러서 맨날 실수하고 빵 다 엎고 그래도 사모님은 항상 날 위로해주시고 괜찮다고 말씀해주셨음. 사모님 알라뷰ㅠㅠ
    점장님은 맨날 날 혼냈지만 그래도 계산을 맡게되면서 사람들을 대하는 일을 하게됐고 난 사람들이랑 어울리는 걸 좋아해서 곧잘 해냈다.
    나름대로 단골도 만들었고 두달동안 정말 즐겁게 일했는데 부모님과 다투게 됐음.
    알바를 하면 당연히 심신이 지치잖음? 그래서 집에 왔을 때 말을 좀 퉁명스럽게 할 수도 있는거잖는가.
    근데 부모님은 누가 알바하라고 했냐면서 어디서 짜증이냐고 날 혼내시는거...매번 그렇게 부딪히다가 결국 아빠가 알바 그만두라고 해서 그만뒀음.
    이제 막 일이 익숙해지고 실수가 줄었는데...인제 좀 제대로 할 수 있다...라 할 수 있을때 그만둔거...결국 해석하는 일을 다시 하기로 했음.
    그러면서 집에 있는데 내가 먹은 거 설거지하고 이러니까 엄마가 점점 날 시키시는거...
    그전에는 내가 뭘 해도 잘 못하고 다 깨먹고 이러니까 못시키셨는데 이젠 알바덕에 그런 실수가 주니까 아주 신이 나서 시키시는거야

    아침에 눈떠서 집 전체 청소 다하고 빨래하고 설거지하고 밥하고 등등등...
    내가 가정주부가 되버린 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일과였음.
    물론 엄마가 바쁘면 도와드려야하는게 당연함. 그게 예의임.
    하지만 우리엄마...내가 알바를 그만둘 즈음 일 그만두셨다. 집에만 계시면서 나한테 다 시키시는거야
    그러면서 엄마는 TV보시거나 친구랑 놀러가시거나 운동을 가시거나 하시고..
    이건 좀 아니지 않음?

    내가 독일에 갈때까지 그렇게 시키시는데...
    곧 갈꺼니까 조금만 참자...참자...하다가 독일 가기 며칠 전 터져버렸다
    엄마가 밖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봄
    그날 번역할 게 너무 많아서 청소기 미는 걸 깜빡했는데 엄마가 짜증이나서 집에오시더니 집안 꼴이 이게뭐냐며 나한테 화를 내시는거....
    그러면서 내가 마음에 안들었던 것들을 하나하나 읊으시면서 도대체가 맘에 드는 구석도 없고 넌 날 부모라고 생각하긴 하냐며 막 소리치시는데 서러운거야.
    너무 서러워서 더 말씀하시기전에 청소기 밀고 방에 틀어박혔다.
    그러고 아빠가 오시고 엄마가 막 내가 버릇이 없다는 둥 뭐라는 둥 말씀하시니까 아빠도 화가나셔서 날 부르셔서 혼내셨다.
    내가 왜 그랬는지는 역시나 들어보지않고 마치 내가 죽을 죄를 지은 마냥 혼을 내시는데 너무 서럽고 억울해서 내가 뭘 그리 잘못했냐고 울면서 대들었다.

    그러자 아빠가 어디 눈 부릅뜨고 대드냐면서 내 뺨을 때리시더라
    나 순간 진짜 서럽고 억울하고 서운하고 등등의 온갖 감정이 뒤섞여서 엄마아빠 눈 앞에서 사라지면 될꺼아니냐고 악쓰고 주방에 가서 부엌칼을 꺼내서 손목을 세게 그었지..
    엄마가 깜짝놀라서 비명을 지르건 말건 다시한번 손목을 세게 그었었다.
    피가 흐르는데 그 아픔보다 마음이 너무 아픈거...아냐?
    근데 아무리 봐도 이대론 안 죽을 거 같아서 한번 더 그으려는데 아빠가 날 붙잡고 미쳤냐고 소리지르시더라
    근데 난 그런 아빠를 보면서 아무생각도 안들고 그냥 가슴이 답답하고 눈물이 나기만 하더라
    나 진짜....그때 죽을 생각이었거든? 근데 살았다
    아빠가 병원에 데려가셔서 난 살았다. 정맥 끊어진걸로 죽지는 않겠지만...
    아직도 내 손목엔 그 때 그 흉터가 있다 난 절대 이거 안지울꺼임. 죽을 때까지 간직할꺼임.

    울엄만 나 안사랑함. 장담함.

    그 후로 내가 독일갈 때까지 내 부모님은 나한테 아무말 안하셨음.
    다만 내 동생년이 왔다갔다 날 볼때마다 독한년....이라고 하는 게 다였음.
    그렇게 독일을 갔다가 1년만에 돌아왔음.
    근데 처음엔 막 날 반겨주시고 너무너무 잘해주다가 담날 새벽에 내가 운동갔다오니까 안깨웠다고 뭐라뭐라 하더라.
    그래 그럴 수 있어. 그래서 그냥 아 죄송해요 이러고 말았는데 저녁까지 계속 트집잡으면서 뭐라하시는거야. 그래서 내가 뭘그렇게 잘못했냐고 물으니까 엄마가..
    왜? 또 자살한다고 하게? 자식 무서워서 잘못을 해도 무슨 말을 하겠니? .
    이러시면서 비소를 날리시는데....슈발 나 서러워 죽을뻔...

    진짜....그러고나서 나 혼날 때 내가 대들거나 뭐라 말대꾸를 하면 항상 똑같은 레파토리가 펼쳐짐.ㅇㅇ
    근데 더한건 내 동생년임. 그년 지금 고1.
    고등학교 들어가서 그년의 행적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음.
    내 동생년은 학교에 화장을 하고 다니고 귀걸이는 물론 코에 피어싱을 뚫고 살색 반창고를 붙이고 다니며 내가 돌아온 이후로 또다시 내 지갑에 손을 대고 있음.

    그래도 그건 내가 별 신경 쓸게 못된단 생각에 그냥 쌩깠음. 내 동생년이 뭘 하고 다닌들 내 알바 아니지않음?
    그랬는데 또 사건이 터짐.
    엄마가 외출을 하신다고 수영장에 갔다 오셔서 화장을 하시다가 날 급히 찾으시는거임.
    내가 왜요? 하고 가니까 엄마 목걸이 어쨌냐는거.
    나는 유학가서 없었기 때문에 엄마 목걸이가 어떻게 생겨처먹었는지도 모르는데 무작정 나보고 내놓으라면 어찌 드림?
    내가 모른다니까 니가 들고갔잖아!!!! 헐...어디서 많이 본 장면이었음.

    결국 내방을 다 뒤지시고 쌩 난리를 치신 엄마는 약속시간에 늦은 관계로 나가셨음.
    그리고 그날 밤...아빠가 오시고 엄마가 오시고 2차전이 시작됐음.
    당근 내방 또 다 뒤집고 내 트렁크까지 다 뒤지셨으나 목걸이라는 종족은 등장하지 않았고 부모님은 어디다 감췄냐고 내놔라고 날 다그쳤음.
    그때 동생냔이 왔고 대충 분위기로 정황을 파악한 동생냔은 엄마에게 이번엔 뭐야? 라고 물었음.
    엄만 목걸이라고 답하셨고 동생냔이 방에 들어갔음.

    암튼 동생냔은 방에 갔고 곧 등장하셨다. 손에 목걸이로 추정되는 금색 줄을 들고...
    어디서 많이 본 장면이 눈 앞에 펼쳐지니까 난 존트 황당했음.
    부모님이 역시나 어디서 찾았냐 묻고 내 동생냔은 내 보물상자에서 찾았다고 했다.
    근데 내 보물상자는 아까 부모님이 뒤질때도 절대로 찾을 수 없었거든?
    걔도 내 보물상자가 어딨는지는 모르거든? 그리고 자물쇠가 잠겨있어서 절대 열수없다. 열쇠는 내 주머니에...
    그러나 말도 듣지 않고 역시나 날 세우는 부모님을 보며 지난 십여년간 나와 함께해온 익숙한 것이 날 찾아왔다. 바로 포기..
    그날 아빠는 내가 고2인가? 부터 금하셨던 폭력을 내게 하사하셨다.
    아빠의 손에 싸대기를 맞았고 아빠의 발길질에 난 몸을 움츠렸다.
    그렇게 악몽같은 30분이 흐르고 아빠와 엄마가 방에 들어가시고나서 난 방에 들어가 그냥 침대에 누워 잤다.

    난 이런 일을 겪고도 내 동생냔이 바른 길을 가게 할 사람은 나 뿐이라 여겨 가르치려했다.
    부모님은 내 가족이라고....감싸고 기다리려했다.
    내가 독일에서 겪은 웃으면서도 눈물이나는 그 공허함을 없애려면 가족이 필요하다는 걸 절실히 느꼈기에 난 가족에게 인정받으려 그들을 기다리기로 했었다.
    근데 오늘 나의 미친 동생냔이 더이상 손을 쓸 수 없을 정도의 이며 
    부모님은 더이상 내 부모가 아닌 동생냔의 부모님임을 느꼈다.

    오늘 부모님이 부부동반 모임에 가셔서 아침부터 밤까지 나와 동생냔 둘만 있었다
    난 아침부터 집 치우고 끼니 때 마다 동생냔에게 밥 차려주고 에세이쓰고 빨래를 했다.
    그러다 내가 레포트를 쓰는 것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정신을 차려보니 9시였다.
    얼른 치우고 자야하는데 동생냔은 거실에서 TV보느라 정신없고..시험기간이라고 공부해야한다고 온갖 생색 다 내던냔이 노니까 내 속이 뒤집혔다.
    그래도 참고 난 동생냔에게 내가 전체 청소기밀고 닦고 할테니 걷어놓은 빨래 좀 개켜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이 미친 동생냔은 갑자기 공부방에 들어가더니 공부하는 척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그 부분이 시험범위가 아님을 매우 잘 알고 있는데 공부하는 척을 하는 모습이 웃기고 어이없어서 그냥 말없이 청소를 하고 빨래도 내가 개켰다
    그런데 가만 생각하니 저녁을 차려준 기억이 없는거다.
    그래서 싱크대 위를 보니....난장판도 그런 난장판이 없을꺼다.
    내가 점심먹고 설거지를 했음에도 싱크대 가득 쌓여 말라비틀어진 그릇들은 정말 보기만해도 한숨이 절로 나왔다.
    난 동생냔에게 니가 먹은거니까 니가 설거지를 하라고 시켰다.

    그러자 이 미친냔이 나에게 온갖욕설을 퍼부으며 발광을 해댔다.
    결론은 내가 왜? 니가해! 인거 같은 말들이었다.
    난 내가 없으면 이거 전부 니가 해야하는 일이라고 말을 했다.
    그러자 매우 당당하게 내가 왜? 이러는데....우리집에 내가 없는 동안 저 냔이 저지른 만행을 뒤치닥거리할 사람이 누가 있음? 엄마 뿐이잖음.
    난 너무나 어이가 없어서 동생냔에게 왜 엄마가 하는게 당연한거냐고 물었음.
    그러자 동생냔은 그럼 난 왜 당연히 해야하는데!!!!이러는데....당연하거 아님? 너님이 해놓은거잖음. 안그럼?

    내가 엄마 좀 거들라고 동생냔에게 그랬음. 넌 왜 엄마가 주는 걸 받기만 하냐. 넌 이제 다컸지않는냐. 왜 엄마가 하는게 당연한거냐..
    난 동생을 구슬렀음. 벗뜨 동생냔은 내게 폭언을 날려댔음.
    니가 뭔데 이냐 부터 시작해서 언니대접받고 싶으면 언니노릇이나해라 한 주제에...라는 말 등 온갖말을 퍼부었다.
    난 동생냔에게 언니라고도 부르지도 않는 애한테 언니대접 받고 싶은 맘 눈꼽만큼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혼자 열받아서 생 떨던 동생냔은 뭐라고 뭐라고 고래고래 고함을 치더니 문을 쾅 닫고 방에 들어가버렸다.


    결국 내버려두면 내게 화를 내실테고 또 엄마가 할테니까 설거지를 내가 했다.
    난 손에 아토피 때문에 고무장갑을 끼면 손에 알러지가 일어난다.
    그러므로 맨손으로 하는데 내 손은 이미 주부습진에 걸린지 오래다.
    내 손을 누가 창창한 20대 처자의 손이라 할런지...
    암튼 난 열심히 설거지를 하고 깔끔하게 정리를 했다. 그때 동생냔이 기어나와 물을 마시길래 난 동생냔에게 물 마시는 김에 그 물통 좀 냉장고에 넣으라고 했다.
    그러나 동생냔은 묵묵부답..답답한 내가 동생냔의 이름을 부르자

    동생냔은 내게 니가 부를 이름 없다. 란 말을 날려주셨음.
    내가 하도 어이가 없어서 그럼 뭐라 부르냐니까 동생냔은 내게 부르지마라. 란 상콤한 말을 날려주셨음.
    난 어이가 없어서 동생냔을 쳐다만봤고 동생냔은 내게 나가 죽어라 뭐하러 사냐 니가 왜 이 집에 있냐 등등의 말들을 내게 퍼부었다.
    솔직히 내가 몇년 안 살긴 했어도 그렇게 그 어린 냔에게 그런 말을 들을 정도로 잘못한건가...싶어서 서러웠다.
    눈물나고 막 그러는데 울긴 싫어서 걍 쌩까고 테이블 위랑 TV주위 어질러진걸 정리했다.
    그때 부모님이 오셨고 내가 분위기가 암울해보이자 부모님은 내게 무슨 일이냐 물으셨다. 아마 모임에서 내 칭찬이 나와 칭송이 자자했던 모양이었다.
    내가 동생냔의 행동을 말하자 부모님은 뭘 그런걸 가지고 화를 내냐 부터 시작해서 온갖 잔소리를 늘어놓으셨다.

    결론은 니가 언니니까 이해해라 공부가 힘든데 니가 좀 하면 안되냐 뭐 이런 거 였다.
    장난하심? 난 공부안해? 난 할꺼 없는 줄 아냐고.
    나도 시험 침. 내 동생냔은 시험 망치면 만회할 기회가 있지만 난 이번 시험 망치면 독일에서 아예 의예과 공부를 할 수 없게 된다.
    그걸 알면서도 그렇게 말씀하시는 부모님을 보면서 난 내 부모가 아닌 동생냔의 부모임을 깨닳았고 동생냔은 미친 냔이라는 것도 알게됐다.

    그래서 난 내 가슴에 구멍이 난 듯 공허해져도 이 사람들을 더이상 가족이라 칭하지 않기로 했다.
    말 안한 동생냔의 병크짓은 셀 수도 없이 많지만 그 중에 동생냔과 그 친구냔들이 내게 저지른 미친 짓 하나가 있는데 그 증거를 내가 가지고 있다.
    가택침입죄와 재산파손죄, 공갈 협박죄와 위협죄 등등에 해당하는데 부모님 집이니 가택침입죄는 해당 안될꺼고 
    내 아이패드와 선물받은 명품화장품이 박살났으니 재산파손죄는 성립될꺼다.
    거기다 공갈협박과 위협에 대한 증거는 사진으로 남아있으니 경찰에 신고 가능하다.

    난 이 증거들을 가지고 내일 동생냔의 학교로 가 교장과 얘기할꺼다.
    내가 다니던 학교니 교장쌤과의 대화는 수월할 듯 하다.
    난 교장쌤께 증거들을 내밀며 이 아이들의 부모들을 월요일에 소환해서 3자대면의 자리를 만들라고 할꺼다.
    만약 오지않으면 난 그대로 경찰에 신고할꺼라 으름장도 놓을것이다.
    그렇게 동생냔의 부모님까지 다 모셔놓고 난 그냔들이 한 짓을 까발리고 그냔들의 부모 및 그냔들에게 사과를 받아낼 것이다.
    만약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난 그대로 경찰서에 가서 조서를 쓸 것이다. 어떤가 내 생각이?

    난 동생냔의 친구 중 A군이 내게 연락을 취해 과외를 해달라고 해서 도서관에서 공부를 가르쳐줬다. 
    반 맞추고 반 틀린 A군은 공부를 하려는 의지가 보여 내가 고딩시절 요점정리를 해두었던 노트도 주고 문제푸는 요령이나 오답노트하는 방법 등등을 알려줬다.
    그리고 매일 4시부터 9시까지 과외처럼 공부를 가르쳐줬다.
    그러다 동생냔이 좋아하는 사람이 A군이라는 걸 알게됐고 난 A군과 거리를 뒀다.
    근데 얼마전 동생냔과 그 친구들이 처들어와 집을 난장판을 만들며 내게 동생남친을 뺏은 창1녀라 말했다.
    난 그 냔들이 내 머리를 툭툭 치길래 그 손을 잡아 힘을 줘 꺾으려 노력했지만 실패하고 하든지 말든지 쌩까고 방에 들어갔다.

    그리고 내 녹음기(프레젠테이션 연습용으로 샀던거)의 녹음버튼을 누르고 난 책을 읽었다. 
    그년들은 나의 반응에 잠시 주춤하더니 내 방까지 들어와 물건을 부숴대며 해댔다.
    난 폰을 꺼내 그년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친절하게 찍었고, 그년들은 당황하더니 내게 라며 깔깔댔다.
    그리곤 방의 물건들을 미친듯이 부숴댔고 난 내 녹음기를 호주머니에 넣고 그대로 방을 나와 방을 몇번 거실을 몇 번 사진으로 찍고 그대로 집을 나섰다.
    그리고 같은 아파트 7층에 사는 친구년 집에 갔다. 한참 후 집에가니 아무도 없었고 난 사진을 마저 다 찍고 녹음된 상태를 확인한 다음 집을 치웠다.

    난 솔직히 이걸 내 동생냔과 그 친구냔들의 정신개조에 쓸 생각이었으나 생각이 바뀌었다.
    이걸로 충분히 울궈먹은 다음 경찰에 넘길 생각이다. 물론 만일에 대비해 사본을 만들어 둘 생각이다.
    녹음의 상태는 매우 우수하며 사진들은 매우 적나라하다. 고로 충분히 증거가 된다.

    여튼 일단 자고 내일..아니다 오늘이네. 학교로 가 교장에게 말을 하고 월요일 3자대면을 할꺼다.ㅋ
    부모란 자들이 뭐라고 할지 기대된다. 것보단 내 동생냔의 표정이 더욱 기대된다.
    일단 자고 월요일에 다녀와서 상황보고 하겠다.ㅋ

    오늘은 좀 자고 일어나 준비할게 굉장히 많을 것 같다. 그럼 얘기 들어준 스레더들..
    고맙다. 월요일에 보자.ㅋㅋ

    스레주 컴백! 오늘 있었던 일 썰 풀게. 들어줄 사람 있어?

    아 몰라 암튼 썰 풀게. 나 오늘 학교가서 삼자대면하고 경찰서까지 갔다왔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 호적파이게 생겼음ㅋㅋㅋㅋ
    뭐 그거 각오하고 벌인 일이지만ㅋㅋㅋㅋㅋ

    일요일에 증거자료 복사본 들고 가서 교장쌤한테 들이대면서 얘네 부모 소환 안하면 경찰 끌고와서 학교 뒤집고 언론에 투고하겠다고 했더니 알겠다하셨어.
    그래서 오늘 1시. 대망의 삼자대면이 주최됐지.
    난 일단 아침 일찍 친구냔집에 가서 친구냔이랑 노닥거리다가 시간 맞춰서 갔어.
    학교측에선 내가 내 동생언니란 사실을 몰랐던 모양이더라.
    엄마 아빠 보더니 깜짝놀래시면서 스...스레주 어머님? 스레주 아버님? 이러면서 벙찌셨드라.
    여튼 엄마들만 오던지 아니면 몇명 안오는 부모님 계실꺼라 예상했었는데 나의 예상을 깨고 내동생까지 총 6명의 엄마, 아빠가 다 오셨어.

    난 회의실인가? 거기에 들어갔고 날 보신 부모님의 표정은 가관이었다.
    난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내 눈치를 보고있는 교장쌤을 보자 맘이 약해졌었다만 그 아이들 부모들의 발언에 마음을 다잡았다.
    그 부모들(엄마들만...아빠들은 조용히 계셨어)은 날 보자 다짜고짜 말을 놓고는 니가 뭔데 바빠죽겠는데 오라가라냐는 식의 발언들을 하셨다.
    날 언제봤다고 반말질? 애들 잘못해서 불렀다니까 한국말 못알아들으시는거?

    난 아무말 없이 내 노트북을 스크린에 연결해서 증거자료들을 띄웠다.
    사진들과 녹음자료, 그리고 완전히 부서져 손 쓸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내 아이패드와 ㅅㄴ사의 명품화장품들을 꺼내 보였다.
    그걸 보고 부모들은 경악을 금치못했고, 그 중 우리부모님의 표정은 가관이었다.
    난 그 모든 걸 보여주고는 혹시나 달려들어 뺏을 것을 염려해 내 노트북과 증거품을 가방에 다시 넣어 복도에서 기다리고있던 내 친구냔에게 넘겼다.
    내가 친구냔에게 넘기고 다시 자리에 앉을 때까지 자기 딸을 노려보고 계시던 부모들은 일제히 날 쳐다봤다. 나 완전 깜짝놀랬다.-_-


    암튼 그렇게 날 쳐다보길래 난 한번만 용서해달라 그럴 줄 알았다. 근데 왠걸?
    나한테 되레 큰소리치면서 그래서 는 거냐는 식의 발언들을 하셨다.
    예상은 했지만 그런식으로 뻔뻔하게 큰소리치는 아줌마들을 보자니 헛웃음이 나왔다.
    내가 실소를 터뜨리자 아줌마들은 나이도 어린게 어른들을 능멸하냐면서 내 머리채를 잡아 뜯기라도 할 듯 난리치셨다.
    도대체 삼자대면의 취지가 뭔지 잊으신건지...내 없는 태도를 욕하려고 삼자대면을 하는게 아닌데 말이지...
    여튼 내 부모님은 그저 가만히 날 노려보기만 하셨다.
    난 그 증거들을 경찰서에 제출할 경우, 재산손괴죄와 공갈협박 및 위협, 명예훼손 등의 죄목으로 그 애들을 신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잠시 흠칫하던 아줌마들은 너 OO이 언니잖아!!라는 말을 하셨다. 고?

    내가 나 OO이 언니 맞는데 뭐 고요? 라고 말하자 아줌마들은 동생을 신고하겠다는 거냐며 내게 천륜을 어기는 개 짐승만도 못한 년이라 욕을 하셨다.
    내가 동생이 잘못된 길을 가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바로잡는 게 언니의 도리가 아니겠어요? 라 말하자 
    아줌마들은 동생을 신고하려하는건 부모를 아프게 하는거라면서 나더러 불효막심하고 배은망덕한 년이라 욕하셨다.
    난 아줌마들 입이 그렇게 더러운 줄 예전엔 미처 몰랐다.
    우리보다 욕 더 잘하시더만?
    한참 내게 욕을 퍼붓던 아줌마들은 이젠 내 동생이 시켜서 자기 딸들이 그런 일을 한거라면서 내 동생에게 죄를 가기 시작했다.
    내 동생냔과 그 친구냔들은 눈물범벅으로 날 노려보기만 했다.

    교장선생님은 가운데 껴서 어째야할지 모르겠다는 표정이셨고 뒤늦게 삼자대면에 등장하신 교감선생님은 내 성격을 매우 잘 아시기에 그냥 눈을 질끈 감고 가만히 앉아계셨다.
    난 그대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테이블을 주먹으로 쾅! 치는 것으로 주위를 조용하게 했다.
    아줌마들은 버르장머리가 없다는 둥 뭐 저런 애가 있냐는 둥 중얼중얼 욕을 하셨지만 난 상콤하게 씹고 싱글싱글 쪼개면서 말했다.
    전 그냥 그 애들이 저에게 사과하고 부모님께서도 미안하다 하시면 없던 일로 하려고 했는데 경찰서까지 가야 얘기가 되겠네요.
    내 말에 그 사람들은 설마설마 하는 표정으로 날 노려봤고 난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께 고개숙여 사죄했다.
    솔직히 그 두분이 무슨 죄가 있겠는가. 난 진심으로 사죄하고 그 회의실을 박차고 나섰다.

    그리고는 그 길로 학교에서 10분 거리인 경찰서로 향했다. 친구냔이 먼저가서 경찰아저씨랑 얘기하고 있었기때문에 내가 가니까 조서만 쓰면 신고가 된다고 하셨다.
    내가 학교번호주면서 학교에 이냔들 부모들이랑 이냔들 당장 경찰서로 오라고 전화좀 해달라고 하니까 아저씨는 세상말세라면서 혀를 차시면서 전화를 해주셨다.
    전화를 하고 한 10분? 20분? 그 쯤 기다리니까 그 부모들이랑 그냔들이 들이닥쳤다.
    완전 다급한 표정으로 아줌마들이랑 아저씨들이 먼저 들이닥쳤고 그 뒤를 5명이 우물쭈물 따라왔다.
    난 그냥 그 사람들을 보고 씨익 웃었고 내 부모님의 표정은 가관이었다.

    암튼 아줌마들은 다짜고짜 달려들면서 이년 저년을 외치셨고 경찰아저씨들은 그 아줌마들을 막느라 애먹으셨다.
    난 그런 아줌마들을 보면서 재밌어서 실실 쪼개다가 여기까지왔는데도 사과 안하시니...하는 수 없죠. 라 말하고 조서를 쓰려고 했다.
    그랬더니 지금까지 조용히 가만있던 아저씨들이 아줌마들한테 소리를 버럭 지르더니 막 화를 내셨다.
    지금 뭐하는 짓이냐 부터 애 교육을 어떻게 시켰냐 등등 아줌마들에게 막 화를 내셨고 아줌마들은 찍소리도 못하고 혼나더라.
    아줌마들에게 막 화를 내고 야단하시던 아저씨들은 내게 사정을 하셨다.
    애들 교육 잘못시킨 자기들이 죄인이라며 부디 용서하라고 사정 사정 하셨다.

    아씨 몰라 그냥 여기다쓸래ㅠㅠ
    옮기고 뭐하기 귀차나ㅠㅠㅠ 혹 뒷걸에 안 맞더라도 이해 부탁해.ㅠㅠ

    암튼 난 사정사정하는 아저씨들을 보면 맘이 약해질 거 같아서 고개를 돌렸다.
    그랬더니 아저씨들이 애들을 꿇어앉히고 아줌마들도 꿇어앉히고 아저씨들도 꿇어앉으시더라. 나 완전 놀랬어.
    아저씨들은 정말 잘못했다고 애들교육 잘못시킨 자기들 탓이라면서 학교봉사나 사회봉사 뭘 해도 상관없지만 경찰에 신고만은 하지말아달라고 부탁하시더라.
    아니...말이 부탁이지 비셨어. 한참 어린...딸 벌인 나한테 비시더라. 아저씨들 막 우시면서 비시는데....맘이 너무 아프고 그냔들이 너무 부럽더라.
    저게 부모고 저게 자식을 향한 부성애구나...하는 생각에 너무 부럽고 눈물나더라.

    난 뒤에 뻘쭘히 서서 날 노려보고 계시는 부모님과 울고있는 동생냔을 한번 쳐다보고 그 아저씨들을 한번 쳐다봤다.
    그리고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더라. 저렇게 사랑받는데도 그렇게 어긋난 그냔들이 너무 밉고 증오스럽더라.
    난 평생을 목말라하며 원하던 사랑을 자기들은 다 받고있으면서 왜 그렇게 잘못된 길을 가는 건지 이해할 수 없을뿐더러 이해하고 싶지도 않더라.
    난 아저씨들께 이 애들을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용서하라는게 아니라고 하시더라.
    이제부터 애들교육은 본인들이 직접 나서서 하겠다면서 이 애들이 제대로 살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그러시더라.
    경찰 아저씨들도 나더러 그냥 봐줘라는 식의 표정을 지으셨고 난 그냥 아무말도 못했다.
    그냔들은 자기 아버지의 그런 모습에 눈시울을 붉히더니 내게 잘못했다고 빌더라.
    내게 잘못했다고 빌지 않은 건 내 동생냔 뿐이었다.
    내가 알겠다고 너희는 신고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대신 학교측에 얘기해 사회봉사 한달이라는 징계를 내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아저씨들은 고맙다면서 내게 고개숙여 감사의 표시를 하시더라. 그냔들도 고맙다고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울면서 맹세했다. 아줌마들도 울면서 사과하고 고맙다고 하시더라.

    근데 도저히 내 동생냔은 용서가 안되는거야. 그렇게 울면서도 내게 잘못했다는 말 한마디 없는게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난 동생냔만이라도 신고하겠다고 했다.
    경찰아저씨는 알겠다면서 조서를 쓰자고 하더라.
    가족끼리 신고하는게 좀 절차가 복잡한데 난 신고접수가 될꺼라고 하시더라.
    그냔들과 부모들이 다 가고 부모님과 동생냔만 입구에 서서 날 노려보고 있는데..난 조서를 쓰려고 경찰아저씨 앞에 앉았다.
    막 말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엄마가 다 밀치고 들어와서 날 일으켜 내게 싸대기 한방을 날리시더라.
    완전 당황한 경찰아저씨가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고레고레 소리를 질렀지만 엄마는 눈물범벅이 되서는 날 노려보면서 독한년.이란 말을 하셨다.
    내가 독해? 왜? 내가 이렇게까지 하게 만든게 누군데?

    암튼 난 그대로 서있었고 엄마는 울부짖으셨다.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어떻게 니가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 어떻게!!!!!! 니 동생이 가엾지도 않니?!! 어?!!!
    그럼 난 뭐에요.....동생냔 가여운 건 보이고 내 아픔은 안보이세요?
    정말 나도 같이 울고 싶은 기분이라 뭐라 말을 하려고 하는데 아빠가 엄마를 부축하시더니 내게넌 내딸이 아니다. 란 말씀을 하시더라.
    난 진짜 너무 억울하고 답답하고 서럽고 해서 막 울면서 소리질렀어.
    엄마 아빠가 나한테 해준게 뭐야!! 내가 기억하는 엄마아빠는 내가 하지도않은 잘못으로 날 혼냈고 내 말 따위 들어주지도 않고 동생말만 듣고 모든걸 믿었잖아!!!!
    내가 막 소리를 지르자 엄마는 단호한 표정으로 말씀하시더라?
    지금 그걸 말이라고하니? 동생이 너보다 못한게 공부말고 뭐가있니! 넌 동생이 그렇게 시기심나고 질투가 나면 노력해서 닮을 생각을 해야지 어디서 패악이야!!!!
    ......답이 없다.

    나....낳은거 맞아요? 주워온거 아냐?
    나 결국 울면서 물었다. 내가 물으니까 엄마는 기가 막히다는 듯이 날 쳐다보시고 아빠는 그래...나도 산부인과에서 애가 바뀐게 아닌가 싶다. 이러시는데...
    결국 나 조서썼음. 근데 접수는 나중에 해달라고 부탁했어. 아저씨들은 그냥 신고하라고 그러시는데 일단 미뤘어.
    그리고 그대로 집에 가서 짐을 쌌다. 집엔 아무도 없더라. 짐을 캐리어백 3개와 박스 2개에 다 싸서 친구냔 3명을 불러 그걸 다른 아파트에 사는 친구집으로 옮겼다.
    그리고 할머니댁에 갔지.

    할머니댁에 갔더니 할머니가 놀라셔서 물으시더라. 무슨 일 있냐고...
    하긴 별로 예뻐하는 손녀딸은 아니지만 볼이 뻘겋게 붓고 눈물 범벅이 되서 나타나면 놀랄만도 하지..
    난 증거자료들을 할머니한테 다 보여주고 지금까지 가슴에 품어왔던 말들을 다 했다.
    내가 엄마를 너무 닮아 날 싫어하던 할머니도(반대하는 결혼을 나때문에 했거든) 날 안아주시면서 얼마나 속앓이를 많이했냐며 위로해주시더라.
    그러면서 진작에 말했으면 좋았지않느냐고 그러시는데...사실 할머니가 날 밀어내시는데 내가 어떻게 말을해..
    난 그냥 울면서 할머니한테 경찰에 신고했는데 아직 접수는 안했다고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물었다.

    그러니까 할머니께서는 그 빌어먹을 년을 처 죽여도 시원찮으나 동생이 경찰에 신고가 된 전과가 있으면 내게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고 하셨다.
    거기다 사촌 동생이 경찰을 목표로 공부하고있는데 신고된 전과가 있는 사람이 가족 중에 있으면 불이익이 있다고 그러시더라.
    그러시면서 신고는 하지말고 학교에 6개월 사회봉사 시키라고 전화를 하라고 하시더라.
    신고했을 때 받을 벌을 다 받게 하라시더라.
    내가 그게 가능하겠냐니까 안되면 교육청에다 학교를 신고하라더라. 그래서 교감선생님께 전화했더니 알겠다고 그렇게 처리하겠다고 하셨다.

    그리고 경찰서에 전화해 접수 하지말아달라고 부탁했다.
    할머니는 내게 그 죽일 년은 할머니가 혼낼꺼라고 하시면서 나더러 할머니집에 와서 지내라고 하시더라.
    내가 친구 중에 엄마랑 둘이 사는 애가 있는데 걔 집에 있기로 했다고 그러니까 할머니가 민폐라고 하시더니 그 아줌마랑 통화하시고나서는 거기서 지내라고 하시더라.
    3시쯤 친구집에 가서 난 막 울고 친구는 달래주고 그러다가 4시쯤 아빠한테 전화가 왔다. 친구가 받지말라고 폰 해지신청하고 새로 사라고 막 그러는데 난 받았다.

    아빠는 완전 초 분노한 목소리로 어디냐고 당장 집으로 들어오라고 하시더라.
    내가 싫다고 그러니까 아빠는 할머니한테 도대체 무슨 말을 했냐고 길길이 날뛰시더라.
    왜그러냐고 묻는데 엄마가 전화를 뺏었는지 엄마 고함소리가 들리더라.
    당장 집에 와서 잘못했다고 빌고 할머니한테 오해라고 하면 없던 일로 해주겠다더라.
    내가 뭘 잘못해서 빌어야하는것이며 할머니는 뭘 오해하신거임?
    난 싫다고 했고 엄마는 비명아닌 비명을 지르며 폰을 던지신 모양임. 뭔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고 끊겼음

    잠시 후 엄마 폰으로 전화가 왔고 아빠의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아빠는 내게 당장에 안들어오면 호적 파일 줄 알라고 그러셨고 난 울면서 아빠한테
    나 아빠 딸이기는 했었어요? 라고 물었다.
    아빠는 잠시 말이 없으셨고 희미하게 그냥 호적 파라는 엄마의 목소리가 비수가 되서 내 귀에 꽂혔어.
    아빠는 그냥 말 없이 전화를 끊으셨고 아까 사촌동생 전화가 왔다.
    그녀석 말로는 내가 가자마자 할머니는 노발대발해서 부모님과 동생냔을 불렀고 동생냔이 할머니~ 하면서 들어옴과 동시에 그냔의 머리채를 휘어잡아 내동댕이 치셨다고 한다.
    그리고는 니가 금수가 아니고서야 이런 짓을 할리가 없다면서 동생냔을 잡아 끌고 방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동생냔을 신나게 패셨다고 한다.

    우리 할머니는 완전 옛날 사람이시지. 할머니 댁에 가면 할머니의 말이 곧 법임.
    그러니 부모님도 어쩌질 못하고 쩔쩔매다가 나한테 닥달한거라더라.
    사촌동생은 동생냔이 지금 방에 널부러져있으며 교복을 입은 채로 나무 회초리로 맞아 다리밖에 안보여서 다른 곳은 잘 모르겠지만 퉁퉁 붓고 엉망이라고 하더라.
    할머니는 씩씩거리시면서 한번만 더 그런 더럽고 무서운 짓거리를 하면 니년 모가지를 잘라 소금에 절여 액땜을 할꺼라 으름장을 놓으시고는 서재에 들어가셨다고 한다.
    부모님은 그런 동생을 보면서 안타까워 죽으려고 하고 막 약발라주려고 하니까 할머니가 그년 손대는 인간은 가만두지 않겠다고 하셔서 어쩌지도 못하는 상황이래.

    내 동생은 아마 일주일정도 학교에 못나갈꺼래. 사촌동생 말이 저 다리로 걸으면 OO이는 진짜 독한년 종결자다 라더라.
    동생냔을 할머니가 씐나게 패주신 덕에 사촌들이 다 그냔의 행각을 알게되었고 사람 좀 볼 줄 안다는 사촌언니가 내게 전화를 했다.
    언니는 아마 부모님이 날 미워하게 된 것이 찡찡이냔(언니는 옛날부터 동생을 이렇게 불렀다)이 잘못한 걸 나한테 덮어씌워 혼내다보니 그게 진실로 믿어져서 그런거라더라.
    당시에는 내가 착하고 말귀도 잘 알아듣고 하니까 알아듣는 나를 혼냈는데 혼내다보니 그게 정말로 내가 한 짓이라고 인식이 되어져버려 무슨 말을 해도 믿지않게 된거란 거다.
    거기다 동생냔은 그렇게 혼나는 나와는 달리 혼나지 않았기때문에 아무런 잘못을 하지않았다고 인식하게 되고 또 어릴때부터 머리가 나빠 스트레스를 받아왔으니 과보호가 된것이란다.

    설령 그게 맞다고 해도 어떻게 내가 지금까지 겪은 그 고통과 아픔을 다 삼키겠느냐니까 언니는 작은아빠(동생냔아빠)가 호적판다그러면 따라가서 도장찍고 오라더라.
    그리고 내가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더 악착같이 해서 꼭 수석으로 졸업하고 의사자격증도 한방에 따라고 그러더라.
    언니가 전폭적인 지지를 해주겠다면서...
    그리고 독일에 가면 의사가 될때까지는 절대 한국에 오지말라는데...그럴 생각임.
    나 솔직히 1년동안 공부해서 겨우겨우 과 차석을 했고 장학금도 많이 받아서 좀 나태해졌었는데 다시생각하기로 했음.
    독일에서 친해진 프랑스 친구랑 일본인 친구들한테 얘기하니까 자기들이 돕겠다고 그러더라.

    나 진짜 열심히 할꺼임. 불어공부도 더 열심히 해서 불어로 논문써서 가산점 받을꺼고 지금부터 난 공부할꺼임.
    진짜 나한테 할 수 있는건 공부밖에 없는거 같다.
    독일인 친구들하고 놀러다니는 횟수도 줄여야할듯...ㅠㅠㅠㅠ 아 슬프다....

    난 노는게 좋은데ㅠㅠㅠ 아흐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으 해피해피 베케이션 파라다이스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는가...ㅠㅠㅠㅠㅠ
    그래도 공부를......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진짜 동생냔은 내 인생에 도움이 안되뮤ㅠㅠㅠㅠㅠㅠ


    암튼 얘기들어주고 나 대신 욕해준 스레더들 진짜 고맙다ㅠㅠㅠㅠㅠ
    난 차마 부모님 욕을 못하겠더라고..-_- 폐륜이라던가 그런것 보단 그런 십원짜리 백원짜리 욕을 그냥 못하겠더라..
    그래서 욕해준 스레더들에게 더 감사함.ㅇㅇ
    나 힘내서 공부할게!ㅠㅠ ㄴ...놀고 싶지만 참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한국에 있는 동안 부모님이나 동생냔으로 또 열받으면 여길 찾을지도 모름.
    그때도 날 이렇게 반겨줘ㅠㅠㅠㅠ

    그럼 난 이만 저녁먹으러 사라지겠음요ㅠㅠ
    스레더들! 들어줘서 고맙고! 빠잉!

    ㅋㅋㅋㅋ 밥먹고 친구냔이랑 놀다가 친구냔이 글 보고싶다고 해서 들어왔는데 와.....감사하다 스레더들ㅠㅠㅠㅠㅠ 복받을껴ㅠㅠㅠㅠㅠㅠㅠ
    이 친구 집은 부모님과 동생냔이 모르기때문에 내가 어디있는지 부모님은 모르심.
    할머니한테 물었다는데 할머니가 내 눈에 흙이 들어가면 말해주지-_- 라 말씀하셨다고 함ㅋㅋㅋㅋ
    그리고 나머지 애들은 날 위협하지않을듯요. 정말 진심으로 신고안해줘서 고맙다고 정신차리고 봉사 열심히 하겠다고 했어.
    괜찮을듯욬ㅋ

    나 스레주임ㅠㅠ
    또 사건이 터져서 하소연하려고 왔어ㅠㅠㅠㅠㅠ 흑흐규ㅠㅠㅠㅠㅠㅠ

    수요일이 돌아가신 할아버지 생신이라 갔었다
    생전 할아버지께서는 친가에서 있으나 없으나 한 존재였던 내게 가장 따뜻하게 대해준 두 사람 중 한사람이었기에 안 갈 수가 없었지.
    할머니댁에 난 아침 일찍 도착했고 하루종일 할머니랑 회사에 월차내고 온 사촌큰언니랑 셋이서 생신상 차릴 준비를 하고있었다.

    점심 때쯤 되니 큰엄마 두분과 작은엄마와 삼촌이 도착했다. 미국 가있던 큰오빠도 왔고 작은 오빠도 학교 수업 끝나는대로 할머니댁으로 왔다.
    작은댁 식구들까지 다 모여서 완전 시끌벅쩍할 때 베라먹을 동생냔과 부모님이 오셨다.
    날 보신 엄마는 차마 어른들 앞이라 대놓고 뭐라하지는 못하고 인상만 쓰셨고 아빠는 좀 야위어 보였었다.
    동생냔을 날보더니 한소리하려다가 사촌언니 오빠들이 쳐다보자 방긋웃으며 인사했다.
    와...슈발 나 소름돋아 죽을뻔...-ㅁ-

    여튼 그냔의 본 모습을 아는 셋째언니는 고갤 휙 돌리며 쌩깠고 잘 모르는 큰오빠와 큰언니만 우리 이쁜이 왔냐면서 반겼다.
    작은오빠랑 둘째언니는 워낙 동생냔에게 관심이 없었기에 걍 대충 손만 올렸다 내리더라.
    암튼 시끌벅적하게 할아버지 영정을 상 머리에 두고 생일잔치도 하고 새벽에 제사지내기로 하고 다들 오랜만에 모여서 시끌하게 놀았다.
    난 어린 사촌동생들을 윗층에 올려보내 자기들끼리 놀게하고 내동생 또래의 애들에게 공부에 관한 심오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곧 언니오빠들도 합세해서 공부에 대한 토의에 열이 오르고있었다.

    아무튼 그때 아무것도 모르시는 큰엄마가 날 부르시더니 위에 동생들 내려와서 과일이랑 떡 먹으라고 하라고 하셨다.
    난 알겠다 그러고 올라갔지. 할머니댁은 빌라인데 위층이랑 아래층을 둘다 할머니가 계약하셔서 윗층에는 할아버지가 생전에 모으시던 골동품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내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니 꼬맹이들은 거실에서 칼싸움을 하며 놀고있었고 동생년과 그년과 죽이 잘 맞는 중3짜리 사촌동생냔이 안보였다.
    애들을 우선 내려보내고 그 둘을 찾는다고 이방 저방 문을 다 열어보던 나는 할아버지의 골동품 중에도 제일 진귀한

    것들이 모여있는 방에서 동생냔 둘을 찾았다.

    할머니는 애들이 놀러오면 항상 윗층에서 놀기때문에 그 방 문만큼은 잠궈두셨었다.
    근데 열려있었고 이상하게 생각하던 난 애써 그런 생각을 떨치고 동생냔 둘에게 과일먹으러 내려오라고 말했다.
    그러자 사촌동생냔은 흠칫하더니 날 밀치고 뽀로로로 아래층으로 내려갔고 동생냔은 그냥 날 돌아봤다.
    그 순간 난 그 방이 뭔가 허전하다는 것을 깨닳았다.
    할아버지는 날 특히 예뻐하셔서 골동품을 살때면 날 데려가셨었다. 그래서 누구보다 골동품이 뭐가 있었는지를 잘 아는 사람이 나다.
    근데 뭔가 빈거다. 커다란 도자기 세개랑 어느 귀부인이 착용했다고 하던 금장신구랑 꽤 값나가보이던 시계 두개가 없었다.

    가족 모두가 탐내던 것들이라 기억에 남았던 것들인데 그게 안보였다.
    난 동생냔에게 이 방에서 뭘했냐고 다그쳤고 동생냔은 끝내 울음을 터뜨리며 이실직고했다.
    동생냔 말에 따르면 늘 잠겨있는 이 방 내부가 궁금해서 할머니 방에서 열쇠를 찾아 이방 문을 열었고 사촌동생냔과 장신구랑 시계를 걸쳐보며 놀다가 다 깼다는 거다.
    알고보니 도자기 세개 외에도 나무로 만들어진 무슨 판때기 같은 것들도 박살나 있었다.
    그 잔해물들은 젖은 걸레로 관처럼 생긴 나무통에 다 쓸어담았고 덕분에 그 안은 물이 흥건했다.
    완전히 그 방에 있던 온갖 값나가는 것들을 다 망쳐놓은 것이었다.

    난 그 모든 사실을 알고나서 동생냔에게 난 모른다고 난 니년의 언니가 아니니 잘못을 감싸줄 수 없다고 말하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둘째언니와 셋째언니에게 윗층의 골동품이 완전 산산조각 났다고 알렸다. 언니들은 식겁하며 오빠들을 데리고 올라갔고 곧 정신이 나간 표정으로 내려왔다.
    셋째언니는 큰일났다고 울고불고 난리치고 오빠들은 이를 어쩌냐고 그러는데 둘째언니가 큰엄마 두분께 이 사실을 알렸다.

    두분은 놀라 윗층에 뛰어올라가셨고 곧 비명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에 어른들은 모두 윗층으로 올라갔고 나 또한 언니오빠들과 윗층으로 올라갔다.
    어른들이 방을 보고 충격에 잠겨있다 누가 이랬냐고 추긍하셨고 난 아무렇지 않게 동생냔과 사촌동생냔이라고 말했다.
    사촌동생냔은 이미 튀고 없었고 윗층에 남아있던 동생냔에게 문책을 하려고 하자 동생냔은 바닥에 주저앉아 펑펑 울기 시작했다.

    어른들은 동생냔의 진짜 모습을 모르기때문에 그 눈물에 마음이 약해져 왜 우냐고 물으셨고 동생냔은 울면서 말했다.
    저랑 사촌동생이랑 셋째언니가 이 방에 들어오길래 따라들어갔었고 언니가 장신구들이랑 시계랑 만지는 걸 보고 말리려다가 이 방에 있는걸 다 깨버렸어요.
    헐.....무슨 개뼉다구 같은 소리임? 내가 올라왔을때 셋째언니는 없었는데?
    난 진짜 어이가 없어서 동생냔이 거짓말하는 거라고 말했고 셋째언니 또한 길길이 날뛰며 아니라고 그랬다.
    그러나 그 언니가 허영심많고 욕심많은건 친척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었고 어른들은 반쯤 믿는 상황이었다.

    어른들이 아까 안보이던데 어디갔었냐고 셋째언니에게 물었고 셋째언니는 자기는 잠깐 바람쐬러 나갔었다고 했다.
    알고보니 언니가 내 말을 듣고 윗층에 올라왔을때 동생냔에게 내가 혼자 밖에 나가는 김에 여길 와봤어야했는데..란 말을 했었다고 한다.
    아무튼 언니는 억울해 죽어도 없어진 시계가 언니가 탐내던 것들이었기 때문에 누명을 벗을 길이 없었다.
    곧 어른들이 방을 뒤져 그 도자기와 판때기의 잔해물들을 찾아냈고 이건 왜 여기있냐고 물으셨다.
    그러자 동생냔은 자기가 어떻게든 치우려고 하고있는데 내가 와서는 그걸 그 관같은 데다가 넣었다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는 언니와 짜고 자기를 모함하는 거라고 울고불고 난리쳤다.

    난 동생냔의 연기력과 말 지어내는 솜씨에 속으로 찬사를 보냈다. 할머니랑 큰언니는 동네에 떡 돌리러 나가고 없어서 그냔의 만행을 아는 사람이 없었고 다들 그냔말을 믿었다.
    결국 나와 언니에게 화살이 돌아왔고 우릴 완전 뭐라하시면서 장신구와 시계를 내놓으라고 하셨다.
    아니...없는 걸 어떻게 주냐고....내가 없다고 쟤한테 속는거라고 하자 엄마가 갑자기 내 머리채를 잡고 흔드셨다.
    동생을 도대체 몇번이나 모함하는거니? 니 동생 징계받게 만든것도 모자라서 이젠 대형사고나 일으키는 문제아로 만들 셈이니?! 왜 니가 한짓을 동생한테 못 뒤집어씌워 야단이야!
    와.....나 진짜.......

    난 차마 엄마를 밀칠 수가 없어 그대로 흔들리며 울었고 큰엄마 두분이 엄마를 겨우겨우 내게서 때어냈다.
    엄마는 씩씩 거리시면서 내게 악담을 퍼부으셨고 아빠는 말없이 담배만 태우셨다.
    어른들은 엄마에게 경솔하게 행동하지 말라며 달래셨고 날 안쓰럽다는 듯 쳐다보셨다.
    오빠들과 언니들은 내 머리를 정리해줬고 셋째언니는 엉엉 울면서 그냥 자기가 했다고 그러더라. 더이상 내가 당하는 건 못보겠다고....
    냉담하고 무뚝뚝한 둘째언니도 날 붙잡고 울더라. 큰오빠와 작은오빠는 상황이 이해가 되지않는다며 어른들에게 잘 알아보고 혼내라고 했다.
    그때 내 사랑스런 사촌동생들이 윗층으로 올라와 엄마~ 아빠~ 하면서 뛰어들었다.

    꼬맹이들은 태어났을때부터 거의 내가 업어키웠다싶이 했기때문에 내 말 하나는 정말 잘듣는다. 
    지들 부모님보다 날 더 좋아해서 내가 친가에 가면 걔네가 다리에 매달려 걷기가 힘들고 앉아있으면 내도록 나한테 놀자고 치댄다.
    그런 꼬맹이들이 우르르 뛰어왔고 내가 현관문을 돌아보자 동생냔의 만행을 잘 아는 그 사촌동생이 날 보며 브이자를 그리고 있었다.
    아무튼 사촌동생들은 주저앉아 울고있는 동생냔을 가리키며 말했다.
    나 이 못난이 누나(동생냔이 사촌동생들을 때려서 그렇게 부른다)랑 OO이 누나가 저 방 들어가서 막 목걸이랑 귀걸이하고 노는거 봤어! 그리고 막 다 깼어!

    그러니까 내 동생냔이 큰소리로 손가락질 하며 말하는 7살짜리 사촌동생의 등짝을 후려치며 울부짖더라.
    아무리 스레주누나가 좋고 내가 싫다지만 있지도 않은 말을 지어내서 하는거 아냐!! 너네 누가 거짓말하라고 그랬어?! 어떻게 어린 것들이 벌써부터 거짓말을 하는거야!!!
    그러는 너는요? 너님은 저 나이때 거짓말 안했남요? 그리고 쟤네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만?
    완전 어이없는 동생냔의 행각에 B(동생냔이 맞을 때 있던 사촌동생을 B라 할게)가 대단하다는 듯 실실 쪼개며 내 옆에 섰다.
    어른들은 당당한 동생냔의 행동에 갈피를 못 잡으셨고 동생냔에게 맞은 사촌동생은 엉엉 울어댔다.
    그걸 가만히 보고 있던 B가 실실 쪼개면서 동생냔에게 말했다.
    이야....넌 하늘이 무섭지도 않나봐? 세상에...너 소설가되면 참 성공하겠다..그렇게 많은 문구들이 머릿 속을 떠다니니까말야. 근데.....할머니 오시면 어떻게 될까? 안궁금해?
    B의 비아냥대는 말에 동생냔은 울음을 터뜨렸다.

    오빠는 아무리 내가 싫어도 그렇지 어떻게 그런 막말을 해? 진짜 너무해. 내가 공부도 못하고 언니보다 나은게 없어서 무시당하는 것도 억울한데..오빠가 뭔데 나한테 그렇게말해!
    .....저기요? 얘가 언제요?
    난 정말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을 흘렸고 B는 동생냔을 보며 그저 어깨를 으쓱일 뿐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어른들은 이 상황을 어떻게 수습해야할지 모르겠다며 숙덕거리시다가 일단 아래층에 내려가자는 결말이 나왔다.
    아래층에 모두 내려갔고 나와 동생냔, 셋째언니는 어른들 앞에 앉아 숨을 죽이고 있었다.

    엄마는 죽일듯이 날 노려봤고 아빠는 베란다에서 담배만 태우고 계셨다. 예전같으면 제일먼저 내 싸대기를 올려붙였을 아빠가 그렇게 반응하자 조금 의아했다.
    아무튼 동생냔은 계속 울면서 자기는 죄가 없다고 억울하다고 계속 외쳤고 결국 전체적인 분위기는 나와 언니의 범죄라는 결말로 흘러갔다.
    동생냔이 엉엉 울어재끼다 급기야 땅을 집고 숨을 헐떡이자 엄마는 죄없는 애를 왜 계속 죄인취급하냐며 소리를 버럭지르더니 동생냔을 데리고 방에 들어가셨다.
    둘째 큰엄마도 놀라셔서 물 한 컵을 가지고 방에 가셨다. 
    B는 방을 슬쩍 들여다보더니 내 옆에 와 앉으며 와...연기력 대단한데? 왜 배우 안시켰어? 아...라 안되나? 라 말을 했다.ㅋ

    암튼 결국 언니와 나만 죽겠구나...하고 있는데 어른들이 언제까지고 이렇게 있을 순 없고 일단 할머니 오시면 할머니께 모든 걸 맡기는게 좋겠다고 하셨다.
    방에서 나오시던 엄마는 그 말을 듣고 날 노려보며
    어머니 오시길 기다릴 필요도 없어요. 그냥 이년들 당장 죽도록 패서 빨가벗겨서 내쫓아버리세요!!
    라 외치셨다. 그말에 어른들은 그래도 딸인데 그렇게까지 말하냐며 뭐라하셨고 엄마는 저게 내딸이라고요?! 난 저렇게 끔찍하고 징그러운 걸 낳은 적이 없어요!!!라 외치셨다.
    솔직히...엄마의 악담이나 막말에는 적응이 됐지만 그 말에 눈물이 핑 돌더라.
    언니들이랑 오빠들, 그리고 좀 나이가 있는 사촌동생들은 내가 불쌍한지 내 옆에 모여 날 위로해주더라.
    아무튼 어른들의 만류로 엄마는 그저 날 노려보기만 하실 뿐 내 근처에도 오지못하셨고 나와 셋째언니는 제일 작은 방에 있었다.

    나이 좀 있는 사촌들은 다 내가 있는 곳에 와 나와 언니를 위로했다. 큰오빠는 혼란스러운지 말없이 새언니랑 나가버렸다.
    곧 시끌벅쩍 해지더니 할머니와 큰언니의 목소리가 들렸다.
    난 완전 반가워서 벌떡 일어나 뛰쳐나가고 싶었지만 셋째언니가 너무 바들바들 떨고 있어서 언니 옆에 그냥 앉아있었다.
    언니는 옛날부터 할머니한테 많이 혼나서 할머니를 많이 겁내다보니 그러는 것 같았다.
    어쨌건 집에 오셔서 사건의 자초지종을 들으신 할머니는 윗층에 올라가셨고 그 사이 우리는 거실에 무릎꿇고 앉아있었다.
    곧 할머니는 내려오셨고, 내려오신 할머니의 손에는 커다란 대나무 회초리가 들려있었다;;

    내려오신 할머니는 아픈 척 낑낑대는 동생냔의 옆에 앉아 돌보는 엄마를 조용히 부르셨다.
    OO이 애미야. 잠깐 비켜보거라.
    할머니의 말씀에 엄마는 동생을 일으켜 데리고 들어갈려고 하셨고 할머니는 동생냔을 놔두고 들어가라고 하셨다.
    불안한지 할머니의 눈치를 살피던 엄마는 할머니가 소리를 지르시자 마지못해 자리에서 일어나 비켜섰다.
    그러자 할머니는 동생냔에게 아까 어른들에게 했던 말을 직접 해보라고 하셨고 동생냔은 겁에 질려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자 할머니가 1m짜리 회초리를 휘둘러 땅을 내리치셨고 깜짝 놀란 동생이 비명을 지르자 맞고 싶은거냐 물으셨다.
    그러자 겁에 질려 바들바들 떨던 동생냔은 어른들에게 했던말을 주저리주저리 똑같이 내뱉었다.

    다 들으신 할머니는 내 옆에서 키득대는 B에게 동생냔에게 무슨 말 했냐고 물으셨고 B는 신나서 있었던 일을 다 일러바쳤다.-_-;;;
    그러자 할머니는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이시더니 우리가 있던 방에 남아있던 동생들을 다 불러내셨다.
    그리고는  중 동생냔에게 처맞은 7살짜리에게 본대로 말하라고 하셨고 걔가 하는 말을 가만히 들으셨다.
    내게도 본대로 말하라 하셨고 나 또한 본대로 할머니께 고했다.
    할머니는 고개를 끄덕이시더니 잠시 가만히 계셨고 그 모습에 우리는 긴장했다. 할머니의 침묵이야말로 폭풍 전야의 고요함 같았으니까..

    그러나 동생냔은 달랐나보더라. 그런 할머니의 반응이 자기에게 속아서 그런거라 생각하는지 방심하고 앉아있더라.
    그냥 아픈척하면서 큰엄마에게 물좀 달라고 하더라.
     말에 또 큰엄마는 물을 가져다주며 괜찮냐 물으시고 동생냔은 괜찮다 그러고 있었다.
    그때였다. 갑자기 할머니께서 네 이년!!!! 이러시면서 동생년의 머리채를 휘어잡더니 회초리로 되는대로 막 때리시는것이었다.
    동생냔이 도망을 치려했지만 할머니께서 손에 머리카락을 휘어감고 있어서 도망도 치질 못하고 회초리에 맞아야만했다.
    동생냔의 비명소리에 놀라 나오신 엄마는 기겁을 하며 어머니 왜이러세요!!!라 외치면서 할머니를 말리려 했다.
    그러다 엄마도 회초리에 몇대 맞으셨다;;; 시...실수시겠지?

    <아무튼 말 없이 회초리만 휘두르시던 할머니는 어른들이 모두 말리자 숨을 돌리시며 소파에 앉으셨다.
    한참 맞았던 동생냔은 반팔 반바지 차림이었기에 맨살에 대나무 회초리로 맞은 격이라...온 몸이 뻘건 줄무니 범벅이고 머리도 산발이었다.
    할머니는 물을 한잔 드시고는 동생냔을 회초리로 쿡 쿡 찌르며 말씀하셨다.
    내가 니년이 한 짓인 걸 모를 줄 아느냐? 내가 아까 여기 옆동에 사는 김할멈 집에 갔다가 오는 길에 셋째가 나와서 친구랑 통화하는 걸 봤다. 근데도 뒤집어 씌울테냐?
    할머니의 말씀에 동생은 맞은 곳이 아픈지 펑펑 울면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할머니는 회초리로 찌르는 걸 관두고 다시 동생냔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니년이 못되처먹은 걸 진즉에 알았다만 이렇게 맹랑한 줄은 몰랐다. 어디 자기 잘못을 언니한테 뒤집어씌워!
    그래...내가 2년 전에 내 팔찌없어졌다고 셋째를 잡았을 때 말이다..니년 짓인 걸 알고있었는데도 니년 반응을 보느라 내가 셋째를 혼냈었다.
    근데 니년은 어쨌냐. 그걸 보며 실실 쪼개더니 그걸 추석때 하고 오더구나. 니가 나를 능멸하고 이 집 식구들을 우습게 알지않는 한 그런 행동은 못할게다.
    그리고 또 니년은 니 언니에게 무슨 짓을 했느냐.
    내 집에 와서도 니년은 착한 니 언니를 우습게 여기고 하찮게 여기지않았느냐! 니 언니가 다른집 언니들 같았으면 니년은 아마 지근지근 밟히고도 남았을게다.
    그리고 말이다. 얼마전 니년이 한 짓을 잊지는 않았겠지? 경찰서까지 갔다오고 징계도 받았다면서 니년이 아직도 정신을 못차린게냐?! 나한테 그리 맞고도 정신을 못차렸다고?!!

    아씨...다썼는데...ㅠㅠㅠ 다시 쓸게.
    동생냔은 아무런 미동도 없었다. 그냥 울기만 하고...
    나였으면 싹싹빌고 잘못했다고 살려달라고 막 그랬을텐데 동생냔은 울기만 할뿐 아무런 말도 없었다.
    B가 독한년....이라 말했을때도 고개를 돌려 B를 노려보기만 할뿐 아무 반응 없더라.
    그러니까 할머니는 슬쩍 웃으시면서 말씀하셨다.

    그래...니가 믿는 구석이 있다 이거로구나. 셋째 너는 저리 비켜서고 스레주 너는 니 어미랑 아비 모셔와라!
    할머니의 말씀에 엄마가 어머니 저는 왜....하시다가 할머니의 호통에 얼른 앞에 와 앉았고 내가 아빠를 모시러가자 아빠는 말없이 거실로 오셨다.
    그리곤 죄인마냥 고개를 푹 숙이시고 할머니 앞에 무릎꿇고 앉으셨다.

    할머니는 회초리를 내려놓으시고 엄하게 말씀하셨다.
    이년이 이렇게 된 데에는 애미애비의 탓도 있다! 니놈들 둘이서 이년을 감싸고 제대로 가르치질 않아서 이리 맹랑하고 처죽여도 모자랄 년이 된것이 아니냐!
    할머니의 말씀에 엄마는 발끈했는지 어머니!! 이러셨고 할머니는 호통치셨다.
    가만있거라! 예로부터 가정교육은 세상 모든 일의 기초며 사람의 기반이 된다했다. 니놈 둘이서 이리도 애를 감싸고 도는 데 어찌 교육이 제대로 됐겠느냐.
    그리고 애미야. 너만은 이래서는 안된다. 어떻게 똑같이 열달을 품고 배아파 낳은 자식을 그리도 다르게 대하느냐. 오히려 스레주가 더 힘들게 태어나지않았느냐.
    내가 애미 니 손을 잡고 병원에가 애를 지우라고 했을 때 니가 어떻게 했는지 잊었느냐? 울면서 내 다리에 매달려 결혼 안하고 혼자 키울 것이니 제발 아기만 살려달라하잖았느냐
    내가 그런 널 보고 한발짝 물러선 것이었는데 어떻게 니가 스레주에게 그렇게 매정하게 구느냐.
    스레주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이냐. 무엇이 그렇게 부족해 이 아이를 그렇게 모질게 대하느냐. 데려온 자식도 그렇게는 못한다.
    할머니 말씀에 엄마는 뭔가 말하려고 고개를 들었다가 할머니 눈빛에 흠칫하시고는 고개를 숙이셨다.

    할머니는 그런 엄마를 가만 쳐다보다가 고개를 끄덕이셨다. (참고로 할머니는 동생년과 나 사이에 있었던 일을 내가 다 말해서 알고 계신다.)
    그래...애미 니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잘 안다. 스레주가 니들 돈에 손을 댔고 이런저런 잘못을 해 많이 혼났다지..
    근데 말이다 애미야...그렇게 혼을 내면서 한번이라도 스레주 얘기를 들어준 적이 있느냐? 매번 그아이 말은 무시하고 이년의 말만 믿고 혼내지않았냐?
    내가 스레주에게 들은 말 몇가지를 해주마. 돈은 말이다..애미랑 애비가 다 뒤졌는데도 안나오던게 이년 이게 잠깐 뒤진다고 나왔다는 게 말이 된다고 보느냐?
    그리고 귀걸이는 말이다. 스레주 친구가 그 아이를 위해 거짓말을 해줬다더구나. 사실은 이년 친구라는 년이 훔쳐갔다가 다음날 학교에 하고 와서 선생님한테 뺏겼다더라.
    목걸이도 말이다. 니가 스레주 유학간 사이에 산 걸 그아이가 어찌 알고 훔쳤겠니. 게다가 이년 이게 보물상자에서 찾았다고 갖다줬다며?
    그럼 니년 말해보거라. 니 언니 보물상자가 어디있더냐?
    할머니 말씀에 동생냔은 우물쭈물하더니 옷장 안쪽에 있었다고 했다. 내 보물상자의 위치는 침대 매트리스 밑 틀에 나 있는 구멍 안 이다. 할머니는 그말에 비웃으시더라.

    아씨...길게 쓰니까 계속 에러뜬다.. 그냥 적절히 자를게.
    암튼 할머니는 비웃으시면서 말씀하셨다.
    거기에 둔 적 없다고 하던데? 보물상자 위치도 모르는 년이 그걸 어떻게 찾아냈는지 궁금하구나.
    할머니 말씀에 엄마는 힐끔 동생년을 쳐다봤고 동생년은 그냥 울고만 있더라.
    할머니는 다시 엄마에게로 시선을 옮기시면서 말씀을 이으셨다.
    애미야...나는 니가 마음에 안들어서 너를 내 며느리로 들이지 않으려 반대를 했었다. 그래도 너를 내 며느리로 맞아 지금 이렇게 마주앉아있다.
    그게 누구 덕이라고 하겠냐만은 굳이 따지자면 다 스레주 덕이 아니냐. 저 아이가 없었다면 나는 니가 얼마나 착한지 몰랐을꺼고 결혼도 시키지 않았을거다.
    물론 너는 저 아이 때문에 결혼하려한것이라 할 수도 있다. 그래도 지금 이렇게 잘 살고 있지 않느냐. 한번쯤은 저 아이에게 따뜻한 말 정도는 해줄 수 있지않느냐.
    먼 타지에 가서 가족이 그리워 돌아온 아이에게 그렇게 모질게 굴어야겠느냐. 내가 애미 너에게 해준게 없어 이런 말이 섭섭할지도 모르겠다만...그래도 그러면 안된다.
    다 똑같은 자식인데 누구는 예쁘고 누구는 미울 수 있느냐..
    나도 자식낳고 키운 애미로서 내 자식 7남매중 어느 누구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더라. 애미야...나중에 후회하지말고 지금 정신차리거라. 알겠느냐?

    엄마는 할머니의 말씀에도 그저 네...라 말할 뿐 불만이 가득한 듯 했다. 할머니는 한숨을 푸욱 내쉬더니 아빠 쪽으로 시선을 옮기셨다.
    애비야...
    네 어머니.
    아빠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답하자 할머니는 소매로 눈물을 훔치시며 말씀하셨다.
    내가 너에게 무얼 그리 못해줘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구나. 내가 그렇게 편애가 심했더냐? 내가 니 형만 챙기고 너를 버렸더냐?
    할머니 말씀에 아빠는 고개를 숙인 채 아무말도 안하셨다.
    할머니는 계속 눈물을 흘리시면서 말씀하셨다.
    내가 그렇게 해서 니가 이리 된것이라면 내가 잘못했다. 하지만 말이다..애비야..
    나는 단 한순간도 너보다 형을 더 사랑한 적이 없다. 오히려 하나뿐인 내 딸 OO이를 더 이뻐했지. 7남매중에 유일한 딸이어서 이뻐한 것이지 그 이상의 이유는 없었다.
    형들만 대학을 보내 서운했느냐? 하지만 없는 살림에 대학을 큰형만 보낼려고 했는데 니 둘째형이 전교일등을 해온걸 보고 재주가 아까워 보낸것이다.
    너도 대학을 가고 싶어한 거 내 잘안다만 살림이 빠듯해 도저히 보낼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렇게 이뻐한 니 여동생도 대학을 못보내고 회사에 들여보냈었다.
    그래도 이 애미가 미우냐...
    할머니 말씀에 아빠는 말없이 흐느끼셨다.

    할머니는 아빠가 우시니까 울지말라 달래시면서 말을 이으시더라.
    내가 애비 너한테 해준게 없어 무슨말을 하겠냐만은 그래도 나이많은 노친네가 낳아준 생색낸다 생각하고라도 들어다오.
    스레주가 말이다...내가 애미를 닮았다고 어릴때 미워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애가 참 성품이 바르고 똘똘했었다. 애가 눈치도 있고 애교도 많아 어딜가나 이쁨받았었지.
    나는 그래서 내심 동생이라고 태어난 이년이 언니와 비교당하면서 주눅들까봐 걱정했었다. 너도 마찬가지였겠지.
    근데 말이다..날이 갈수록 주눅이들어 조용해진건 스레주고 오히려 잘난거 하나 없는 이년은 기고만장하더구나.
    내 그래서 어릴때와는 달리 애가 이쁨받을 구석이 없나...생각했었는데 여전히 총기도 있고 이쁘장하고 애교도 많더라.
    그래서 난 애미와 애비가 스레주 대하는 것이 모질어 이해가 안될때가 많았다. 그래도 가정교육의 일부겠거니 하고 나는 입을 대지 않고 못본척 못들은 척 넘겼다.
    이년이 이렇게 된데에는 애비의 탓이 크다는 걸 알아야한다.
    나는 지금까지 애비가 스레주에게 딸 이라고 부르는걸 한번도 들은 적이 없다. 이년한테는 우리딸 우리공주라 부르면서도 스레주에게는 성까지 붙여 이름을 부르더구나.

    그걸 보면서 내가 얼마나 가슴이 아팠는지 아느냐? 내가 너를 그렇게 부른적이 있더냐? 내가 너에게 그리 모질게 대한 적이 있어서 지금 분풀이를 하는것이냐?
    그럼 내게 하거라. 저 어린 것이 무슨 죄가 있어 부모 사랑도 제대로 못받고 크냔 말이다. 차라리 고아가 맘이 편하겠다. 부모가 있으면서 부모정에 목말라하는게 말이 되느냐?
    예로부터 평생에 걸쳐 부모에게 효를 다하고 공경해야한다했다. 그 이유가 무엇이냐. 
    부모만큼 나를 위해주고 내 편에 서서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은혜를 갚으라는 것이다. 그런데 저아이가 너희에게 갚아야할 은혜가 있느냐? 낳아준 것 외에 있느냐?
    오히려 저 아이는 낳아준 것도 원망할꺼다.

    애미가 저아이를 내쳐도 니가 챙겼어야지. 너만은 저아이를 보듬고 위했어야지. 왜 같이 밀어낸 것이냐. 너는 총기도 있고 현명하지 않았느냐.
    형들과 동생들 사이에서 형제간의 우애에 금이 가지않도록 잘 구슬렀던 니가 어떻게 이년의 말만 듣고 큰 딸을 매도한단 말이냐.
    저 아이 만큼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고 이해하려 하는 아이가 있는 줄 아느냐? 저 아이 만큼 부모를 위하는 아이가 또 있는 줄 아느냔 말이다.
    증거라고 하는 것들을 보고도 믿지 않았다고 들었다. 나는 그걸 보고 가슴이 미어지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는데 너는 그걸 동생을 모함한것이라 치부했다고 들었다.
    어떻게 그렇게까지 하느냐. 어떻게 저 아이 가슴에 비수를 꽂는 것이야. 저 어린 것이 얼마나 아팠으면 생전 한번 안아주지도 않은 이 할미에게 달려와 도움을 청했겠느냐.

    할머니 말씀에 아빠는 그저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리시더라. 다 자기 죄라고 잘못했다고 그러시는데 눈물나더라. 아빠 그런 모습 처음봐서...정말 눈물났었어.
    할머니도 우시면서 계속 말씀 이으시더라.
    이제라도 알았으면 됐다. 저 아이에게 용서빌고 이제라도 저년을 똑바로 교육시켜야한다. 스레주가 용서하지 않겠다해도 너와 애미는 할말이 없을거다.
    저 어린 것은 한글도 채 때기전에 편애라는 걸 겪었고 너와 애미의 막말과 독설에 길들여졌다. 얼마나 많이 겪었으면 지 애미가 막말을 하는데도 돌아서서 내게 웃어보이겠느냐.
    할머니 말씀에 아빠는 예예 하면서 우셨다. 할머니는 그래...이제라도 알아 다행이다 라시며 같이 우셨다. 엄마도 울고 나도 울고 어른들도 울고 언니 오빠들도 울었다.
    모두가 울고 있는데 할머니께서 눈물을 훔치시고 말씀하시더라.

    (좀많이중략)


    이제부터 이년의 교육은 내가 전담하겠다. 학교도 내집에서 다니고..알겠느냐?
    할머니 말씀에 엄마가 기겁을 하면서 그럴 순 없다고 하시더라. 교육을 시켜도 자기가 시키겠다면서 막 감싸고 도는데 할머니가 순간 싸악 굳어서 말씀하시더라.
    내가 다 늙은 노친네라고 우습게 보인다 이거냐? 너도 니 딸년처럼 위아래도 모르는 그런 막되먹은 년이었느냐?
    할머니 말씀에 엄마가 그게 아니고...라고 버벅거리니까 할머니께서 엄하게 말씀하시더라.
    애미 애비는 지금까지 저년을 키우면서 저렇게나 애를 버려놨다. 그러니 내가 나서야하지 않겠느냐. 애미애비는 스레주가 독일에 가고나면 자식은 없다고 생각해라.
    할머니 말씀에 암말 못하던 엄마는 동생냔을 끌어안으며 절대 못그런다고 혼내도 자기가 혼내고 교육도 자기가 시키겠다고 막 그러셨다.
    그러니까 할머니가 노발대발하셔서는 회초리를 다시 쥐시더니 벌떡 일어나셨다.
    애미 너는 내가 니 시애미로도 안보인다 이거냐?!!!
    그게 아니고....그래도 안됩니다!!! 생때같은 내 자식을 어머니가 어떻게 하실지 아는데 어떻게 어머니께 맡깁니까!!!
    그 말에 할머니는 완전 열받아서 길길이 날뛰시고 엄마는 그래도 동생냔을 끌어안은 채로 버티더라.

    그 때, 아빠가 벌떡 일어나시더니 엄마랑 동생냔을 때놨다. 엄마가 막 울면서 안된다고 그러니까 아빠가 엄마를 방에 밀어놓고 삼촌한테 방문 지키라고 하셨다.
    엄마가 방문을 쿵쾅쿵쾅 두드리건 말건 아빠는 동생냔을 일으켜세웠고 동생냔은 아빠가 자기편이라 생각했는지 눈물범벅으로 아빠....이러더라.
    아빠는 동생냔을 할머니 앞에 내팽겨치더니 동생냔이 엎어져서 황당하단 듯이 쳐다보니까 소리치시더라.
    당장 할머니께 잘못했다고 빌어!! 언니한테도 빌고 여기있는 사람들 모두한테 잘못했다고 빌어라!!
    아빠말에 동생냔은 당황했는지 멍하니 앉아있다가 갑자기 표정이 싸악 바뀌더니 벌떡 일어나서 악다구니를 하더라.
    내가 왜!!!!!! 내가 뭘 잘못했는데!!!!!!!! 왜 내가 빌어!!!!!! 난 잘못한거 없단말야!!!!!!!!!!! 아빠가 뭔데 나한테 그래?!!! 어?!!! 아빠가 뭔데?!!!!!!
    ........그게 자길 지금까지 오냐오냐 길러준 부모한테 할 말임?

    동생냔이 미친듯이 대들자 아빠는 동생냔의 싸대기를 후려갈겼다. 그러자 동생냔은 울면서 발광을 하더라.
    아빠가 뭔데 날 때려!!!라는 말로...-_-
    그런 동생을 보며 어른들은 놀란듯 보다가 혀를 찼고 언니들은 질린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아빠는 그런 동생년을 한대 더 때려 입닥치게하고 억지로 무릎꿇고 앉게 시켰다. 그리고는 빌라고 윽박지르셨다.
    동생냔은 아무리 해도 아무것도 안되자 가만히 있더니 엉엉 울면서 빌더라.
    잘못했다고.. 다시는 안그럴테니 용서해달라고...그러더니 나한테 막 매달리면서
    언니...언니...내가 다 잘못했어. 이제 안그럴게...그러니까 아빠 말려줘...응?
    언니는 내가 무슨 짓을 해도 다 용서해주고 참아줬잖아. 그러니까 제발 나 살려줘...응? 제발....언니....내가 진짜 잘못했어...
    나한테 막 그렇게 말하는데......진짜 순간 너무 불쌍하고 안되보여서 도와주고 싶어지더라. 내가 미쳤지....

    그러니까 아빠가 언니한테 매달려도 소용없다!! 라면서 전학수속 당장 해줄테니까 할머니 집에서 3년동안 고등학교 다니라고 하더라.
    동생냔이 미친듯이 발광하면서 자기는 싫다고 잘못했으니까 집에 가자고 막 울고불고 난리치는데 아빠는 동생냔을 나한테서 때내고 무심하게 엄마가 있는 방에 들어가더라.
    안에서 엄마 우는 소리들리고 아빠가 달래는 소리도 들리고...할머니는 나한테 오셔서 내 머리 쓰다듬어주시고...
    진짜 난장판이었어. 할아버지 제사도 지내기 전이었는데 그런 일 있으니까...할아버지한테 죄송하기도 하고...
    할머니는 나 달래주고 뒤늦게 들어와서 슬쩍 숨어있던 사촌동생년(동생년이랑 같이 사고친...)을 끌고가 몇대패주고 그년에게서 찾은 장신구들과 시계를 윗층에 가져다 두셨다.

    암튼 그렇게 대충 마무리되고 할아버지 제사도 진짜 정신없이 지냈다. 엄마 울다가 실신하고...동생냔은 계속 울다가 지쳐서 잠들고...
    결국 다들 지쳤고 작은 댁 식구들이랑 작은아빠네, 삼촌만 가고 큰아빠 두분 가족이랑 우리 가족만 남아서 자고 가기로 했다.
    하도 울고불고 난리쳐서 그런가 난 잠이 안와서 언니들이랑 있던 방에서 나와서 엄마아빠 계신 방에 갔는데 동생년이 훌쩍거리면서 엄마한테 안긴 채로 자고 있더라.
    자다가 조금만 뒤척여도 아픈지 신음하는 걸 보고 너무 안되보여서 내 가방에서 안티푸라민 꺼내서 일단 보이는 곳만 발라줬다.
    애 얼굴도 엉망이더라. 아빠한테 싸대기 두대맞은게 보통 세기가 아니었는지 퉁퉁부어서 멍들어있는데....얘 학교 어찌가냐...싶더라.

    암튼 얼굴에는 약바르면 눈따가울까봐 수건을 물에 적셔서 냉동실에 잠깐 넣어놨다가 꺼내서 애 얼굴에 대줬다.
    그러고 나오려다가 아빠랑 눈이 마주쳤는데 아빠가 안자고 뭐하냐고 물으시더라.
    그래서 이제 잘거라고 하니까 아빠가 잠깐 얘기 좀 하자고 하시더라.
    난 무슨 얘기냐고 출근해야하는데 주무시라고 그러니까 잠깐이면 된다는거야.
    그래서 아빠따라 거실로 나갔지.

    아빠는 얘길하자고 하시고는 거실에 나가 앉으니 아무 말씀 없으시더라. 한참 말없이 앉아계시다가 담배좀 펴도 되냐. 하시더라.
    그래서 그러라 그러니까 담배를 한개피 두개피 계속 피우시더라.
    울아빠 원래 담배 하루에 한갑 피시는 분...근데 그자리에서 반갑을 태우시더라.
    괜히 피라고 했어.-_- 피라고 하니까 계속 담배만 피고 말은 안하고...갑갑해서 그냥 앉아서 꼼지락꼼지락 거리고 있는데 아빠가 드디어 말씀하시더라.
    많이 밉냐
    내가 모르겠다고 쳐다보니까 아빠가 재떨이에 담배를 비비면서 다시 묻더라.
    내가 많이 밉냐.
    아무말 안하고 그냥 아빠만 쳐다봤다. 뭐라고 답해야할지 진짜 모르겠더라.


    아빠는 내가 말을 안하니까 긍정한다고 생각하셨나봐. 아무말 안하고 그냥 가만히 계시더라. 그래서 뭔가 말해야겠다 생각했지.
    아빠가 안밉다면 거짓말이지만...솔직히 한국 들어올 때 다 잊고 새로 작하려고 했었어요. 너무 외롭고 힘들었었기 때문에 가족이랑 있으면 괜찮을 것 같았거든요. 근데...
    최근에 경찰서에 갔을땐 진짜 연 끊을 생각이었어요. 아빠가 전화해서 호적판다고 했을때도 난 정말 그러든지 라고 생각했었구요. 지금은....잘 모르겠어요.
    내 말에 아빠는 가만히 계시더라. 한참 가만히 있다가 더 할말 없으면 들어가보겠다고 하려고 하는데 아빠가 먼저 일어나셔서 방에 들어가시더라.
    그래서 이제가서 자야겠다 하고 일어났는데 아빠가 방문을 잡고 서 계시더니 미안하다...이러고 문 닫으시더라.
    나 그말에 모든 걸 다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솔직히 걘 동생냔 등에 업고 설친거지 사실 나 진짜 무서워해. 그래서 튀낀거야.ㅋㅋㅋ 
    걘 세상에서 내가 제일 무섭다고 지네엄마한테 명절때마다 스레주 언니도 와? 라고 물었다더라.

    그 다음날 엄마는 눈물을 흘리시며 집에가 동생냔의 짐을 챙겨왔고 아빠는 동생냔 학교로 가 전학시키셨다. 
    동생냔은 울고불고 싫다고 그랬지만 엄마는 그저 동생냔을 끌어안고 울기만 하셨고 아빠는 모른 척 하셨다.
    그러고 큰아빠 두분 가족 다 가고 아빤 회사가고 엄마랑 난 집에 갔다. 내가 두고 온 짐도 있고 해서 챙겨갈 겸 집에 들렀는데 엄마가 날 불러서 동생 좀 집에 데려오라 그러시더라.
    내가 무슨 힘이 있냐고 그러니까 니가 다 용서한다고 하면 다 끝나는 거 아니냐면서 애걸복걸하시더라. 막 울면서 나한테 매달리는데....목이 매이고 가슴이 답답해지더라.
    엄마는 심지어 나한테 무릎꿇고 빌기까지 하셨다. 그걸 보고 그냥 있을수 없어서 할머니한테 내가 용서했다고 말했다가 퇴짜맞고 오늘 하루만 그럼 집에 보내달라고 했다.
    할머니는 할 수 없이 동생을 보내주셨고 동생과 엄마는 감동의 재회를 했다.

    그리고 엄마는 내게 정말 고맙다고 하셨다. 난 솔직히 그런 엄마를 보면서 서러웠다.
    평소의 엄마는 윽박을 지르고 내게 막대하셨어도 내가 딸이라는 느낌은 조금이나마 있었다.
    하지만 그때의 엄마는 내가 딸이란 느낌이 전혀 없었다. 내가 남이라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더라.
    동생냔은 날 노려보긴 했지만 그래도 얌전했다. 만약 계속 얌전하게 날 언니라 불렀으면 내가 할머니앞에 엎드려서라도 집에 돌려보내달라고 했을건데....

    사건은 저녁에 일어났다. 내가 전에 프레젠테이션 자료 만든게 있었는데 그걸 친구가 공부삼아 좀 보고싶다고 해서 그걸 좀 부족한 부분 고치고 보내준다고 하고 있을때였다.
    동생냔이 갑자기 공부방에 들어오더니 문을 잠그더라. 그리고는 나한테 다가와서 친한척 묻더라.
    언니~ 뭐해?
    난 하고 있던 일이 바빠서 제대로 쳐다도 안보고 그냥 무심하게 그냥 하는게 있다. 라고 말했고 동생냔은 아~ 그래? 이러더니 다짜고짜 컴퓨터 뒤에 있는 전원코드를 뽑았다.
    덕분에 몽땅 다 날아갔고 뭐하는 짓이냐고 동생을 노려보니까 피식 피식 처 웃으면서 동생냔이 말하더라.
    니가 이젠 날 노려보냐? 얼마전까지만 해도 벌벌 기던 년이 할머니 등에 업고 뵈는게 없나보지?
    와......순간 어이상실......
    동생냔은 내가 벙쪄서 쳐다보니까 내 이마를 손가락으로 툭툭 치면서 매우 없는 말투로 말했다.
    내 얼굴이랑 몸 이꼴되니까 속이 후련하든? 내가 처맞는거 보니까 해피해피 했냐고~! 그렇게 할머니 등에 업고 설치니까 행복하냐? 즐겁냐? 한 년이 깐다 진짜.

    난 그런 동생년의 행동에 할 말을 잃었다. 이냔은 그렇게 처맞고도 정신을 못차리는 구나 싶더라.
    그래도 아빠가 들으면 혼날테니 목소리도 크게 안하고 문도 잠근 듯..-_-
    동생냔은 그렇게 날 갈구더니 내 턱을 잡으며 존트 없게 말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내가 맞은 만큼만 맞아라?
    그 말에 뭔 일이 일어날지 알겠더라. 그러나...거기서 맞아주고 있을만큼 난 성격이 좋지 못하다.
    동생냔의 손을 뿌리치고 앉은 채로 다리를 뻗어 동생냔의 명치를 차줬다. 그러자 뒤로 물러나 컥컥거리면서 배를 감싸더라.
    난 일어나 동생냔을 발로 차 엎어지게 만들고 그 위에 담요 세개를 덮었다.
    그리고 동생냔을 발로 밟은 채 말했다.
    문 잠궈줘서 고맙다.
    그리고는 스탠드를 들고 동생냔을 내려쳤다. 혹시 머리 맞으면 큰일날까봐 왠만하면 엉덩이랑 다리쪽으로 최대한 힘빼서 살살치려고 노력했다.
    근데 애가 악쓰더라. 미친 듯이 악쓰면서 살려달라고 소리치더라.

    밖에서 엄마가 기겁하면서 우리방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무시하고 때렸다. 근데 곧 아빠 목소리가 들리더라.
    아빠는 엄마를 달래면서 내버려두라고 하셨고 엄마는 미쳤냐고 저게 지금 내딸 잡는데 내가 가만있겠냐고 소리지르시더라.
    그러니까 동생년이 엄마!!!! 엄마!!!! 살려줘!!!!!! 막 이러는데.....어이가 없어서 때리다 말고 동생년 위에 앉았다.-_-
    엄마는 막 발악하면서 문을 부술 듯이 날뛰었고 아빠는 엄마를 말리는 듯 하더니 엄마를 끌고 방에 들어가셨는지 조용해졌다.
    난 일어나서 동생냔의 담요를 걷었고 웅크려있던 동생냔은 날 노려보며 일어났다.
    어디라고 처 앉는거야!! 코끼리같은 년이...
    하하...동생냔아. 솔직히 난 너보다 10cm나 큰데 너보다 15kg 덜 나간다?

    암튼 동생년은 혼자 막 발악하면서 날 뜯어죽이려고 했고 난 미친 헐크로 변한 동생냔의 엄청난 파워에 밀려 몇대 맞았다. 근데 더 맞아주기는 싫고 힘은 없고...완전 난감...
    그래서 그냥 난 아빠를 불렀다. 왠지 부르면 와주실꺼 같아서 아빠를 미친듯이 불렀다.
    근데 이 미친냔이 날 존트 비웃으면서 날 밟더라. 밟는 솜씨가 한두번 밟아본 실력이 아니었다.
    암튼 난 미친듯이 아빠를 불렀고, 곧 아빠가 문을 쾅쾅쾅 두드리시면서 무슨일이냐고 그러셨다.
    당황한 동생냔이 언니가 쑈하는거라고 지금 자기가 맞고 있다고 했지만 아빠는 그럼 문 열라고 하셨다.
    그 말에 어쩔 줄 몰라하던 동생냔은 담요을 뒤집어쓰고 웅크렸다. 난 일어나서 문을 열었고 아빠가 들어오셨다.

    아빠는 방안을 둘러보시더니 무슨일이냐고 물었다. 그 말에 동생냔은 담요를 조금 걷으며 울먹거리면서 내가 때린 상황인 양 행동했고 난 그냥 가만히 있었다.
    동생냔이 뭐라 말하려고 그 가증스런 입을 오물거리자 아빠는 동생냔에게 조용히하라하고 내게 말해보라 하셨다.
    난 있었던 일을 매우 간단명료하게 말했다.
    쟤가 들어와서 컴터전원을 꺼서 내가 하고있던걸 날리더니 날 패겠다고 협박했고 난 맞기싫어서 발로 찬다음 스탠드로 몇대 때렸고 내가 당황한 사이에 쟤가 날 밟았어요.
    내 말에 아빠는 가만히 날 쳐다보며 진짜냐고 묻더니 동생을 스탠드로 왜 때리냐고 그랬다.
    그래서 난 그냥 가만 있었고 동생냔은 마치 제세상 만난 양 의기양양하게 날 쳐다보더라.
    아....그때의 분노는 한쪽 눈을 콱 찔러 뽑아내 다른 한쪽 눈이 보는 앞에서 그 눈알을 쪽쪽 빨아먹고 싶었다.

    그러나 그게 불가능하니...-_-
    근데 아빠는 동생냔이 아빠...이러자 일어나서 옷입으라고 하셨다. 동생냔이 네? 이러자 아빠는 할머니댁에 데려다주마. 옷입어라. 이러셨다.
    그 말에 동생냔이 아빠!!!!!!!!!!! 라 소리치자 아빠는 난 니 아빠가 아니다!!! 라 하시며 옷 입으라 하시고는 방을 나가셨다.
    동생냔이 발광을 하다 날 쳐다보더니 나한테 매달리며 또 빌었다.
    언니 내가 잘못햇어...나 용서한다고 해줘..어? 어? 나 용서한다고 해주면 나 앞으로 언니 말 잘듣고 절대 나쁜 짓 안할게. 어? 어?
    .....한번 속지 두번 속니?
    라 말은 했지만....솔직히 그런 모습 볼때마다 마음이 약해진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난 애써 무시했고 동생냔은 빌다 안되니까 길길이 날뛰었다.
    너때문이잖아!!!! 니가 잘못했는데 왜 내가 거길 끌려가!!!! 니가 끌려갈란 말야!!!!!!!!!!!!!!!!
    ......내가 뭘 잘못한거? 내가 하도 어이없어서 그냥 무시하고 있자 아빠가 들어오셔서 그냔을 끌어내셨다.

    동생냔은 이제 아빠한테 대들더라.
    당신 내아빠 아니라며!!!!! 근데 당신이 뭔데 날 끌어내!!!!!! 왜 끌어내!!!! 우리엄마 데려와!!! 엄마!!!!!!!!!!
    엄마는 부엌에 있다 내가 있는 방에 들어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시더라. 그러면서 또 날 붙잡고 사정하시더라.
    제발 애 좀 봐달라고...용서하라고....난 그냥 모르는 척 엄마를 피해 방을 나왔다. 더 있다간 또 무릎이라도 꿇을 꺼 같아서 그 꼴 보기 싫어서...
    결국 동생은 아빠 손에 끌려 할머니댁으로 향했고 할머니 댁에서 할머니한테 대들고 막말했다고 한다.
    B는 할머니랑 같이 사는데 그 놈이 나한테 전화해서 실시간 보고해주더라.

    동생냔은 할머니가 결국 또 문제를 일으키는 구나. 쓸모없는 년...이러시니까 악을 썼다고 한다.
    니가 뭔데 나한테 그따위 말을 해!!!! 니가 뭔데!!! 나이 처 먹었으면 그만 저세상 가라고!!!!!!!!! 왜 살아서 날 힘들게하는거냔말야!!!!!!!!!! 죽어!!!!!!!!! 죽으라고!!!!!!!!!!!!!
    .....레알 ...
    그리고 그냔의 행동에 열폭한 할머니는 회초리를 들고 휘두르셨고 동생냔은 그걸 맞다가 회초리를 잡더니 확 뺏었다고 한다.
    니가 뭔데 날 때려!!!!!! 죽으란말야!!! 왜 살아서 여러사람 힘들게해!!!!
    그러면서 할머니를 때리려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 할머니가 연세가 70을 넘으셨지만 건강하나는 4~50대 소리 듣는 분이시다.
    할머니는 동생냔이 휘두르는 대나무를 피하고 다른 대나무로 동생냔의 손모가지를 후려갈기셨다고 한다.
    그러자 동생냔은 맥아리없이 대나무를 놓치고 그 대나무를 발로 차 소파밑에 보낸 할머니는 신나게 동생냔을 패셨다고 한다.

    결과 동생냔은 진짜 신나게 얻어터졌고 할머니의 전화를 받고 차를 돌리신 아빠는 그냔의 상태를 확인하고는 말없이 오늘 아침 병원에 데려가 진단서를 끊어서 학교에 제출하셨다고 한다.
    B의 말에 의하면 식음을 전폐하고 방에 틀어박혀있다는데 할머니는 냅두라고 했다고 한다.

    아 진짜...여기까지 말하고나니 속이 다 후련하다.-_-


    아 그리고 B는 동생냔이 자기한테 할 가능성이 있다며 자기한테 하는 즉시 나한테 전화할꺼라면서 폰끼고 살라고 신신당부하더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동생냔 갱생이 끝나면 사촌언니가 아빠한테 권해보겠대. 내가 인터넷에 글 올린것도 언니가 하랬거든. 너무 힘들면 그냥 아무곳에다 글을 쓰건 말을 하건 하라고.
    속앓이 병이 제일 무섭다면서 그러더라. 그래서 처음 여기다 글을 썼었어.

    ㅋㅋㅋㅋㅋㅋㅋB가 원래 좀 웃곀ㅋㅋㅋ 전엔 동생냔 처맞는소릴 듣고 어이구...오지게도 처맞네. 
    아..이럴때 비가 와야하는데....그래야 비올때 먼지나게 맞는게 뭔지 알게되는데..이러더랔ㅋㅋㅋㅋㅋ 글구 엄마는 포기했어 그냥...어쩌면 엄마한테 딸은 동생뿐인듯..

    나 스레주
    정확하게는 니가 발췌한 부분은 정확하게 기억한거구 나머지 부분은 기억한 걸 옮겨적은거야. 사실은 그거보다 더 많은 말을 하셨거든.
    사촌언니랑 둘이 기억하는 말 합쳐서 적은거야. 덕분에 맥락이 좀 안맞지...-_-
    이라 생각되시면 그냥 그렇게 생각하세요.
    내 친구냔도 내 손목보고도 못믿겠다는데 누가 믿겠어...포기했다. 걍 그렇게 생각해버려.

    그리고 내 동생냔의 병크는 터졌지만 그냥 더 안쓸래.
    지금까지 이 쓸데없는 스레 봐줘서 고마웠구, 응원해줘서 고마워.
    내가 여기 글을 쓴 건 처음엔 정말 내 말을 그냥 아무 의심없이 들어줄 사람이 필요해서 였지만 계속 써나간 이유는..
    이렇게 부모란 사람에게 버림받다싶이 살아온 나도 삐뚫어지지않으려 애쓰면서 이렇게 나름대로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고 있는데...
    다들 현재의 고통에 너무 아파하지말고 희망을 가지고 꼭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야.
    미약하지만 이 글을 통해 가족의 틀이 갑갑해 도망치려던 사람들이 다시한번 가족의 사랑을 돌이켜봐줬으면 좋겠다.
    이라고 생각하는 건 좋은데 비웃거나 욕하진 말아줘. 진짜로 겪었던 나한테 그런 행동은 정말 상처가 되거든.

    아 참참! 570! 내가 할머니 말을 기억하는 이유 말해주는거 깜빡했다! 나 어렸을때부터 우리할머니한테 이름조차 불린 기억 없어. 난 없는 존재? 뭐 그런 취급받았었거든.
    그래서 할머니가 날 위해주는 말 처음 들어서..그래서 정확하게 기억해. 뭐 내 착각이려나...ㅋ 

    더는 말 안할래....그냥 의심하건 말건 말하려고 했었는데 모르겠어. 그냥 지금 기분은 위로받으러 왔다가 배로 받고 가는 기분? 아 야하지..-_-

    사실 여기 쓰기 전에도 이 어쩌고 할 꺼란 생각했었는데 뭐 그냥 무시하지. 라 생각했거든. 근데 막상보니까...좀 그렇다.
    어떻게 사람들은 이런 일을...자기 가족의 일을....지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걸까?뭐하러 지어내서 가족이 욕먹게 만든다고 생각할까? 이해할 수 없어.그냥 말 안하고 이 스레 묻자.

    ㅎㅎ 고마워. 그럼 조금만 풀게.친구 중에 남자인 친구가 있는데 걔랑은 고1때 절친 남친으로 알게 된 후로 급친하게 되서 지금은 내 친구 중 제일 친한 친구야.오늘 아줌마 심부름으로 장보러 가는 김에 그 친구 불러서 같이 장을 봤는데 마트갔다가 집에 걸어가면서 이얘기 저얘기 하기로 해서 걸어갔어. 괜히 그러자 그래서..-_-한참 가다가 친구집 근처에 보면 커다란 가구점이 하나있는데 그 가구점 앞에 고딩무리가 있는거야.남자애들이 4명있고 여자애가 3명 있었는데 좀 불량해보였어.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지나치려는데 한명이 너무 낯익은거야.

    난 그 한명이 동생냔이라는 걸 모르고 있었어. 내 동생냔은 머리가 생머리였거든. 근데 그 여자애는 파마를 했는지 머리가 구불구불 했어.그래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지나가려는데 친구가 알아본거야. 쟤 니 동생 아니냐고 묻길래 유심히 봤고 동생냔이더라.난 그냥 모른척하고 지나가자고 걔한테 작게 말했고 걔가 왜그러냐면서 날 툭치더니 내가 인상쓰니까 알겠다고 그러고 별 말 없었어.
    근데 문제는 동생냔이 그놈을 알아본거야. 갑자기 뒤에서 어?! 구름이 오빠!!! 이러고 부르는데....(걔가 구름좋아해서 별명이 구름이거든.)
    구름이가 얼떨떨하게 그냥 어...이러고 인사하니까 왜 그러냐면서 막 앵기다가 옆에 있는 날 힐끔쳐다보더니 인상을 팍 쓰는거야. 눈에 띄게...-_-

    암튼 구름이가 중간에서 디게 난처해하길래 그냥 가려고 했는데 동생냔이 씨익 웃으면서 나한테 언니 안녕? 이러는거야.완전 당황해서 어? 어..어....;;이러니까 구름이가 왠일이냐? 언니라고 부르고? 라고 물었어.그 말에 동생냔은 아아~ 언니라고 안부르면 죽인다고 스탠드 들고 패더라구~ 이러는데....헐? 내가 그거 땜에 널 팼니? 그랬던거니?나 진짜 어이가 없어서 멍때렸고 구름이가 날 슬쩍 쳐다보면서얘가 아무리 성격이 남자같다 해도 그랬을리가 없잖아. OO이 넌 농담도 참 이상하게 한다;;이랬어. 그러니까 아냐~ 진짜 때렸어~ 봐봐 나 멍들었잖아. 이러는데.....그게 스탠드 자국이니? 대나무 회초리 자국이지.

    그 상처를 본 구름이는 믿는건지 아프겠다면서 학교 어떻게 가냐고 묻더라. 동생냔은 그냥 실실 쪼개면서 하루 이틀 아냐~ 란 말로 날 폭력언니로 만들었고..
    난 그냥 다 무시하고 먼저 앞서 걸었다. 그러자 구름이가 같이가~ 하면서 따라왔고 동생냔은 뒤에서 언니 오빠 잘가~ 하다가 갑자기 돌변해서는 날 불렀다.언니 잠깐만 와봐봐~동생냔의 달콤상콤한 목소리에 난 속으로 매우 불안했으나 무슨 짓이냐 하겠냐는 생각에 왜 부르냐고 갔고 동생냔은 자기 패거리로 보이는 남자 넷과 여자 둘에게 날 소개했다.무슨 의도인지 파악이 안되 그냥 대충 어 안녕. 언니야. 이러고 말았더니 남자들이 휘파람을 불면서 댁이 그 언니냐면서 날 위아래로 훑어보는거야.

    난 괜히 기분나빠서 그럼 가볼게. 이러고 가려는데 그 놈들이 날 붙잡고 막 질문을 던지더라.근데 그 내용이 하나같이 더럽고 지저분한..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그런 음담패설이라 난 놀랐다.몇남자랑 자 봤냐는 둥 가슴이 어쩌고 저쩌고 다리가 어쩌고 저쩌고.....대낮에 그 놈들에게 그런 이상한 말을 듣고 있는 내가 한심해서 가려고 해도 남자놈들은 전부 그렇게 힘이 쎈지 팔목이 부러질 것 같더라.

    암튼 구름이는 동생냔과 뭔 얘기를 하느라 내 쪽은 쳐다도 보고있지않았고 난 이런 일을 겪는게 처음인지라 어째야할지 몰라서 당황하고 있었다.
    근데 그 놈들이 경험많으신 누님께서 왜이러실까...라면서 막 손을 뻗는데...내가 도와달라는 의미로 여자애 둘을 쳐다봤으나 그 둘은 재밌다는 듯 웃기만 하더라.오히려 더 하라는 듯 남자애들을 부추기고 있었다. 그냥 가만 잇으면 안되겠다 싶어서 일단 악을 써서 구름이를 불렀다.구름이는 왜그러냐고 날 쳐다봤고 내가 좀 도와달라고 그러니까 무슨 소리냐고 묻다가 내 팔목을 봤는지 와서 도와주더라.근데 솔직히...구름이는 하난데 그놈들은 넷이고...게임이 안되잖아.

    난 구름이가 풀어주자마자 그 놈들에게 폰을 달라고 해서 내 폰번호를 입력해줬다. 그리고 나중에 심심하면 전화하라그랬지.
    그러니까 가지말고 지금 놀아달라는거 그럼 경찰에 신고해버리겠다고 그냥 나중에 전화하라고 달래고 구름이랑 집에 왔음.그 놈들 철두철미하더라. 내가 찍어준 번호로 전화해서 내 폰이 맞나 안맞나 확인하고 보내주더라.그렇게 집에 와서 구름이한테 사태설명은 친구냔이 해주고 구름이가 열받아 날뛰는 걸 지켜봤다.

    그리고 별 생각없이 늦은 점심을 해먹고 3시쯤 그냥 드러누워서 구름이랑 친구냔이랑 얘기하면서 노닥거리는데 누가 문을 두드리더라.
    친구냔이 누구세요? 라고 물어보니까 말이 없는거. 친구냔은 궁금했는지 도어체인인가? 그걸 걸고 문을 열었음. 그랬더니 아까 그 남자애들 중 두명이 서 있는거...
    얼른 문 닫으려는데 그 놈들이 발을 끼우고 서서 문을 잡아땡기고 별 발광을 다하는데....친구냔이 무서워서 왜이러냐고 가라고 막 소리쳐도 문열라고 해댔음.
    그래서 구름이가 가서 같이 개 떨어주고 난 경비실에 전화했어.
    아파트 입구에 비번 입력하고 들어와야하는데 어떻게 들어온건지...것보다 여기 어떻게알고 온건지...
    암튼 경비아저씨가 와서 학생들 왜 그러냐고 그러면서 내쫓아서 갔어.

    근데 문제는 이 집 위치가 까발려졌다는 거임. 이제 나중에라도 여기 막 처들어오려고 할텐데 어쩌지...-_-
    일단 걔네 또 오면 못 들어오게 해달라고 경비아저씨한테 말은 해놨는데 아저씨가 미처 못보면 들어올 수도 있는거잖아.
    진짜 친구한테 완전 미안해서...미안하다니까 친구가 됐다고 니 동생냔이 미친냔이라고 그러고 말더라.
    근데 진짜 걔네들 왜 온건가 싶어서 동생냔한테 전화해서 니가 시킨거 안다고 사실대로 불라고 그러니까 동생냔이 처웃는거야.
    처웃으면서 재밌었냐고 묻는데.....레알 이냔은 악마야. 악마.


    동생냔은 내가 뭐하는 짓이냐고 그렇게 까지 해야하냐고 물으니까
    내 친구들이 언니 니가 맘에 든다는데~? 그리고 니가 나한테 한 짓에 비하면 이건 약과자나. 안그래?이러는데...완전 어이가 없더라. 그래서 내가 무슨짓을 했냐고 막 물으니까 동생냔이닥치고..더이상 친구집에 있으면 민폔거 알지? 내가 더 손쓰기 전에 알.아.서 집에 기어들아가. 알았어?이러는데....난 그냥 소름돋더라. 특히 막 뚝뚝 끊어서 말하는데...SC가 쩌는 냔이었구나...하는 생각 밖에 안들더라.

    그래서 할머니한테 전화했더니 사촌동생이 받더라. 동생냔이 없어져서 찾다가 이제 집에 왔다나?무슨 일 있었냐고 막 묻는데.....아마 할머니가 밭매러 가셨을때 튀었던 듯 싶다.

    내가 집에 들어가건 말건 뭔상관인데 라고 물으려다가 그냥 끊었는데 왜 들어가라 그런걸까 싶어서 친구냔이랑 상의를 했어.그랬더니 친구냔이 아마 내가 엄마한테 구박받길 바라는 거 같다고 그러더라.구름이는 완전 충격받아서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막 그러고...동생냔이 구름이한테는 맨날 아양떨고 이쁜짓만 했거든.-_-

    전화해서 일러바쳤어. 그 친구놈들 일도..할머니 완전 열받으셔서 일단 알겠다고 전화 끊으셨고 B가 6시쯤 전화해주더라.
    동생냔 방에 갇혔다고.할머니가 밖에서 열쇠로 잠갔으니까 안에서는 못 연다고 그러셨대.동생냔은 문 두드리고 발광하다가 배란다 쪽 창문 열고 탈출해서 미친듯이 질주했고 할머니가 잡으러 가셨다더라.어차피 동생냔은 거기 지리 잘 모르고 할머니는 손바닥 보듯 하니까 금방 잡힐꺼래.자기도 그렇게 도주했다가 30분만에 잡혀 들어왔었다더라.-_-;;

    아주 그냥 날 못잡아먹어 안달인듯.

    B가 7시쯔음에 전화해서 잡혔다고 연행중이라 그랬고, 폰이랑 지갑 뺏기고 다른 방에 갇혔다는 문자를 받았다만 아직도 개운치가 않아.계속 뭔 일이 일어날 것만 같달까..-_-

    ..그 독한냔은 어디에 버려놔도 죽지않고 살아올꺼야-_-;;

    아빠껜 말씀드렸고 아빠는 나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셨어. 엄마는 동생 감금됐다는 사실을 모르신다. 동생냔이 할머니집에 있다는 것만으로 울면서 날 저주한다더라.

    >>671 고마워ㅠㅠ 진짜 친구한테 미안해 죽겠다. 일단 구름이가 여기서 당분간 머물겠다고 했어. 내일 낮에 자기 형이 짐 가져다 줄꺼라더라. 아줌마도 허락하셨어.

    그래도 조심해두는게 좋을꺼 같애
    스레주 보면서 막 음담패설 날리고 폰번호도 저장한 만큼그런 애들은 모르는 사이에 갑자기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일단 조심해두는게 좋다되도록이면 우리나라에 있을 때 아는 친구들과 다니는게 좋을듯만일 걔들 만나면 "불이야!!"하면서 외치면서 도망치거나증거 잡아서 경찰에 신고 하는게 가장 좋지

    희대의 .txt 1 끝

    (스레주 분은 여기서 썰을 다풀었구요, 이 글 밑에는 레스주분들이 적어놓았는데,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보기 편하게 지웠습니다. 희대의 2를 봐주세요.)


    희대의 .txt2

    원본 제목 - 연기계와 화술계의 진정한 신 내 동생냔좀...ㅠㅠㅠ

    아오...이거 뒷걸에 썼다가 스레더들이 뒷담판에 가야한다고 그래서 일루왔어ㅠㅠㅠ
    동생냔 덕에 미치겠는데 좀 들어주실 분?ㅜㅜ좀 간추리자면 동생냔은 부모님의 지나친 애정으로 개패륜아가 되었고 연기와 그 미친듯한 말빨로 내게 모든 죄를 뒤집어 씌워왔어.
    난 억울하게 다 뒤집어써서 혼났고 결국 독일로 유학을 갔지. 지금은 1년됐구 현재 방학이라 한국에 와있어.
    쨌건 할머니께 본모습을 들킨 동생냔은 할머니의 회초리와 감시 속에서 살게 됐고 그냔은 그 집을 툭하면 탈출해서 날 괴롭힌다.ㅠㅠ
    오늘 있었던 일도 그런 맥락이야ㅠㅠㅠㅠ 흑흐규ㅠㅠ 들어줄 사람이 없는건가요ㅠㅠㅠ
    그럼 걍 썰이라도 풀어서 후련해져야지!
    얼마 전 남자애들이 처들어오려고 개 떤 이후 구름이랑 현재 친구집에서 같이 지내고 있어.
    그 날 밤 11시에 또 문 부술 듯이 발로 차고 욕하고 하다가 옆집아저씨가 쫓아내 주셨어.
    그러고 난 어딜가든 구름이나 다른 남자애들이랑 다녔고, 친구도 마찬가지였어.

    그러다가 어제 사촌동생 B한테 전화가 왔어.
    자기 시험기간인데 공부 좀 가르쳐주러 와달라고 해서 알겠다 그러고 오늘 아침 8시에 갔지.
    마침 할머니는 친구분이랑 산에 나물캐러 가셨었고, B랑, 동생냔, 둘째 언니, 셋째언니, 그리고 큰오빠 부부가 할머니댁에서 자고 있었지.
    난 전부 깨워서 씻고 이불개라고 하고 새언니랑 같이 아침준비를 했지.
    일단 아침고 한동안 동생냔은 얌전했다. 그저 날 볼때마다 인상을 쓰고 짜증을 냈을 뿐.

    그래도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기에 내버려두고 사촌동생 B의 공부를 봐줬다.
    개념설명을 어느정도 하고 문제를 풀라고 시킨 후에, 점심으로 뭘 먹을까 새언니랑 의논하고 있는데 동생냔이 날 슬쩍 쳐다보더니 픽 웃고는 방에 들어갔다.
    좀 불안불안했지만 애써 무시하고 점심은 배달음식으로 대충 때우기로 했다.
    언니들이 피자를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피자OO에 피자 4판을 주문하고 기다렸다.

    그 사이 오빠랑 B, 언니들은 할머니가 맡기신 밭일을 하러 나갔고 동생냔과 나만 집에 있었다.
    별 일 없이 그냥 있는데 초인종 소리와 함께 피자배달왔다는 목소리가 들렸다.
    어쩐지 낯익은 목소리에 의아해하다가 내가 자주 시켜먹던 곳이라서 그런가보다하고 별 의심없이 문을 열었고...난 기겁했다.
    피자는 개뿔...슈발 거기 서있는 놈은 전에 친구집에 처들어왔던...길가다 날 붙잡고 했던 동생냔의 개그지같은 친구놈 4명이었다.
    완전 놀래서 문을 도로 닫으려고 했지만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그놈들이 문을 활짝 연 상태라 닫을 수가 없었다.

    내가 완전 놀래서 그냥 서있으니까 실실 쪼개면서 그놈들이 밀고 들어왔다.
    난 진짜 기겁하면서 안방으로 도망쳤고 안에서 문을 잠그고 어쩔 줄 몰라했다.
    그 놈들은 날 뒤쫓아 들어왔다가 문을 부술듯이 쌩 난리를 쳤고 난 베란다 쪽 커다란 창문을 전부 걸어잠그고 이불을 뒤집어썼다.
    아무리 내가 겁없고 성격도 드럽다지만 남자 넷이 위협하는데 말짱한 정신으로는 못있겠더라.
    이불 뒤집어 쓰고 귀 틀어막고 있는데 갑자기 조금 조용해지더니 동생냔 목소리가 들렸다.베란다로 가면 창문 커다란 거 있어. 그거 열고 들어가.
    재밌어 죽겠는지 들뜬 목소리에 난 완전 겁먹었다. 안방창문은 이중창이 아니라서 유리를 깨면 들어올 수 있었다.
    혹시라도 그놈들이 유리라도 깨고 들어올까봐 난 방안에 있는 물건들을 창문에 가져다 막았다.
    병풍인가? 그것도 갔다놓고 이불도 갔다놓고 오만것들을 내가 옮길 수 있는 건 다 옮겼다.
    좀 있으니까 다시 그 놈들 목소리가 들렸고, 난 조용히 숨죽인 채 귀를 기울였다.

    암튼 그 놈들과 동생냔은 숙덕숙덕 작전모의를 하듯 조용히 얘길했다.
    창문잠겼어.

    아 그럴려고 했는데 년이 다 막아놨어.
    슈발 치밀해 저년.
    그럼 열쇠찾자. 뒤져.
    넌 뭐하고?
    나도 거들게. 인간들 오기 전에 빨리 끝내야되. 서둘러!
    와.....나 완전 무섭더라. 열쇠는 할머니가 부엌 찬장 맨 위에 커다란 설탕통이 있는데 그 안에 넣어놓으셨거든.
    안방에 없다...그 말은 그놈들이 찾아내면 끝이라는 거니까..완전 기도했지. 못찾으라고..

    한참 뒤지고 치우고 깨고 던지고 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 놈들은 뒤지다가 돈을 찾았는지 오오 횡재했다!! 라면서 좋아라하기도 했고
    아 ..이 노친네가 어디다 숨겨놓은거야?!!라면서 승질을 내기도 했다.
    난 그런 단순무식한 놈들보다 동생냔이 더 신경쓰였다. 그냔이라면 금방이라도 찾아낼 것 같아서 그냔의 목소리를 들으려 애썼다.
    다행히 그냔의 목소리는 베란다와 거실 쪽에 있는지 가깝게 들렸고 놈들의 목소리는 집 곳곳에 퍼져있는지 가깝기도 하고 멀기도 했다.
    곧 남자애들은 고함을 치며 승질을 냈다.
    그 노친네가 들고간거 아냐?!!!!
    나 안해!!!!
    동생냔은 그런 남자애들을 달래듯 조금만 더 찾아보자며 구슬렸고, 남자애들은 다시 뒤지는 듯 했다.

    근데 이상한 건 동생냔 목소리가 베란다 쪽 창문에서 계속 들렸다. 뭘 하나 싶어서 창문 쪽에 붙어서서 엿듣는데 한 남자애 목소리가 들리더라.
    너 뭐하냐?
    야 이거 병풍 하나만 막아놓은거 아냐?
    더 많이 막았겠지.
    그 방에 저 이 옮길 만한 물건 별로 없을껄? 깨면 들어가질 것 같은데...
    그 말과 동시에 둔탁한 소리가 들렸다.
    뭔가 단단한 걸로 창문을 치는 건지 병풍이 흔들리는 게 보였고 난 완전 쫄았다.

    난 할머니댁에 공구가 없음을 지금도 매우 감사히 여기고 있어. 만약 망치로 쳤으면.......아 생각하기도 싫다.
    한참 난리가 나고 있는데 초인종소리가 들렸다. 당황한 놈들이 동생냔에게 어쩌냐고 묻자 동생냔이 현관문을 열고 뭐라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마도 피자가 온 모양이었다. 동생냔은 피자를 가져다 놓고 오겠다며 남자애한테 창문을 깨라고 시켰고, 남자애는 알겠다며 베란다로 가 계속 창문을 쳤다.
    창문이 아무리 단단해도 유리다 보니 불안해 죽을 지경이었고, 놈들이 뒤지는 소리가 점점 멀어지자 그것도 불안했다.

    그러다 갑자기 동생냔이 그 놈들에게 그만하라고 하더니 가라고 그랬고, 그 놈들은 뭐라뭐라 투덜대며 갔다.
    동생냔은 방문 앞에 와서 비아냥대듯 말했다.
    좋겠다? 니가 이겼네. 나와 짓 그만하고. 년.
    그 말에 평소라면 열받았겠지만 난 그저 감사했다. 너무 무서웠던 그 상황이 지난 것 만으로도 행복했다.
    그래서 안방을 대충 정리하고, 나왔다. 베란다 쪽 창문은 흠집? 금? 암튼 좀 지저분하더라.
    방에서 나오니까 온 방이며, 거실이며, 부엌이며 엉망이더라.
    그년은 실실거리며 부엌 식탁의자에 앉아서 날 쳐다보고 있었고, 난 엉망인 집구석을 쳐다보며 감탄하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이 년이 자기머리를 쥐어뜯더니 머리카락을 거실에 뿌리고 자기 뺨을 자기 손으로 때려서 빨갛게 붓게 만들더라.
    안그래도 할머니랑 아빠한테 맞은 멍이 아직 덜 빠져서 엉망인데 뻘겋게 부어오르기까지 하니까 가관이더라.
    그러고는 베란다로 가서 산산조각난 화분조각으로 다리에 슥슥 긁어서 빨갛게 생채기를 만들더라.

    그 쯤 되니까 나도 감이 오지. 이게 나한테 맞은 척 하려고 하나보다...라고.
    그래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멍하니 서있기만 하는데 그냔이 베란다로 밖을 힐끔 쳐다보더니 갑자기 거실 중앙에 엎어져서 엉엉 울더라.
    완전 서럽게...누가보면 자기 엄마 죽은 줄 알 정도로 울더라.
    그냔의 경이로운 연기력에 내가 감탄하고 있을 때, 오빠랑 언니들이 들어오더라.
    밭일이 생각보다 힘들다면서 막 웃던 오빠와 언니들은 집안 상황과 동생냔의 모습을 보고는 입을 쩍 벌렸다.
    동생냔은 엉엉 울면서 꼼짝않고 엎드려있었고 난 멍하니 서있고...집은 무슨 폭탄맞은 듯 엉망이니...
    그나마 냉정한 둘째언니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날 쳐다보면서 물었다.
    뭐냐?
    난 뭐라 답해야할지 몰라서 가만있었고 곧 정신을 차린 큰오빠가 얼른 들어와서 동생냔을 달래더라.
    그만 울고 일어나봐. 응?
    오빠의 말에 동생냔은 폭포수마냥 쏟아지는 눈물을 소매로 닦으며 고개를 들었고, 그냔의 얼굴을 본 오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오빠가 누가 했냐고 막 다그치니까 동생냔은 말없이 울기만 했고 당연하다는 듯 화살은 내게로 돌아왔다.
    내가 사촌동생들을 혼내는 모습을 솔찮게 봐온 큰오빠는 어떻게 그렇다고 동생 뺨을 때리고 애를 이 지경으로 만드냐고 화를 냈다.
    난 그저 여전히 폭포수 마냥 쏟아지고 있는 동생냔의 눈물이 너무나도 신기해서 그것만 쳐다봤다.
    난 진짜...그걸 보면서 이젠 질리더라. 저 냔의 한계는 어디일까 궁금해지기도 하고..
    셋째언니는 내가 했을리 없다면서 내 편을 들었고, 새언니는 동생냔을 위해 얼음주머니를 만들어와 그 얼굴에 대줬다.
    그러자 동생냔은 다리를 보이며 약 좀 발라달라 그랬고 그걸 본 큰오빠는 폭발했다.

    오빠는 도대체 동생한테 무슨 짓을 했냐며 날 다그쳤고, 둘째언니는 완전 초 시크하게 다 쌩까고 안방에 들어갔다.
    셋째언니만이 날 옹호하며 오빠에게 대들었고, 오빠는 진심으로 화를 냈다.
    나랑 13살이 차이가 나서 날 오냐오냐 이뻐해주고 한번도 화 낸 적 없던 오빠가 목소리를 쫘악 깔고 나한테 이게 뭐냐고 제정신이냐고 뭐라하더라.
    난 완전 겁먹어서 내가 안했다고 말했고, 오빤 그럼 이 집에 그럴 사람이 누가 또 있었냐고 소리쳤다.

    내가 아까 있었던 일을 다 말하려고 했지만 오빠의 화내는 모습을 보니 입이 떨어지질 않더라.
    난 화내는 부모님께 사실을 말하려했지만 항상 거부당해 왔기 때문에 오빠도 똑같을 것 같다는 그런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말할 수가 없었다.
    그냥 늘 익숙하게 해왔던 수긍하고 비는 게 제일 나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그냥 수긍하려고 하니까 셋째 언니가 미쳤냐고 니가 하지도 않은 걸 왜 했다고 하냐고 막 뭐라하더라.
    근데 그게 제일 편한데...난 진짜 아무 말도 못하고 울었고, 내가 우니까 내가 불쌍하다고 셋째언니도 같이 울더라.
    큰오빠는 언니랑 내가 우니까 가만히 쳐다보고만 있었고, 그때 구세주와도 같은 B가 들어왔다.
    그놈이 수건으로 땀을 닦으면서 완전 승질내면서 들어오더라.
    아씨 형!! 누나!! 왜 나만 부려먹냐고!!! 같이 치우자면서!!! 아씨 하여간 막내만 서럽지?!!!
    그러다 오빠가 노려보니까 뒤로 몇발작 물러나면서 여차하면 도망칠 자세를 잡더라.ㅋ

    녹음기, 디카 아무거나 준비해서 항상 챙겨가지고 다녀
    암튼 그러고 있던 B는 집안 분위기가 암울하다는 걸 눈치채고는 쓰윽 둘러보더니 울면서 찜질하고 있는 동생냔을 힐끔 쳐다보고 울고있는 나와 언니를 쳐다봤다.
    그러더니 완전 짜증난다는 듯 말했다.
    저 못난이똥1꾸멍이 또 뭐 저질렀어?
    그 말에 동생냔은 발끈해서 언니가 했거든?!!! 이라 소리쳤고 B는 손가락으로 귀를 후비며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다.

    B는 오빠에게 가까이 가서 귓속말로 뭐라뭐라 했고 오빠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나한테 물었다.
    아까 무슨 말 하려고 했는데? 말해봐. 들어줄게.
    오빠의 들어줄게란 말에 또 눈물이 핑 돌았지만 꾹 참고 말을 하려고 했다.
    근데 울어서 그런지 아니면 급하게 말하려고 그래서 그런지 말이 잘 안나오고 숨이 차더라.
    셋째언니가 천천히 말하라고 내 등을 쓰다듬어줬고 난 심호흡을 하고 내가 겪었던 일을 오빠에게 말했다.
    그러자 동생냔은 거짓말하지말라고 악을 썼고, 오빠가 닥치라고 눈짓을 준 덕분에 난 끝까지 말을 이었다.

    내 말을 들은 오빠는 믿을 수 없다며 기겁했고, 동생냔에게 얼음찜질을 해주던 새언니 또한 동생냔과 날 번갈아 쳐다보며 놀라워했다.
    오빠는 그게 사실이냐고 물었고 동생냔은 아니라면서 울고불고 난리쳤다. 자기가 맞았는데 저년이 거짓말한다고 악을써대니...
    오빠는 누구 말이 맞는거냐며 혼란스러워했고 안방에 있던 둘째언니가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말했다.
    증거 있네. 베란다가서 창문봐봐.
    언니 말에 오빠는 베란다로 갔고 창문의 흠집과 산산조각난 화분을 보며 화났는지 얼굴이 뻘개졌다.
    창문을 깨려고 쳐대던 둔탁한게 도자기화분이었나본데..동생냔은 오빠가 얼굴이 뻘개져서 거실로 오자 에이씨...이러면서 고개를 휙 돌렸다.

    그러다가 동생냔은 갑자기 돌변해서 벌떡 일어나더니 나에게 삿대질을 하며 저년이 나 때렸으니까 쌤쌤이다!! 라고 악을 썼다.그러나 그 곳에 그년의 말을 들어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오빠는 완전 열받아서 그냔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면서 방에 가두고 문을 잠궈버렸고, 집 곳곳을 사진으로 찍었다.
    그리고 언니들과 같이 집을 치우고 피자를 먹었다.
    완전 분위기가 다 가라앉아서 피자가 입으로 넘어가는지 코로 넘어가는지 모르겠더라.

    피자를 먹고 B의 공부를 봐주고 저녁을 준비하는데 할머니께서 오셨다.
    쑥이랑 달래랑 냉이를 캐왔다면서 커다란 봉지 세개를 보여주시는데 오빠가 완전 분위기 잡으면서 할머니한테 얘기 좀 하자고 했다.
    할머니는 왜그러냐며 봉지를 새언니에게 넘기고 거실에 앉으셨고, 오빠는 내게 있었던 일을 얘기하라고 하더니 뒷 얘기를 자기가 하면서 사진을 보여드렸다.
    할머니는 가만히 얘기를 듣고 사진을 보시더니 고개를 끄덕이셨다.
    그리고는 동생냔이 갇혀있는 방 문을 열고 동생냔에게 나오라고 하셨다.
    동생냔이 나와서 날 죽일듯이 노려보자 할머니는 동생냔의 싸대기를 강하게 한대 날리셨다.

    할머니께 제대로 맞은 동생냔은 할머니를 태워죽이려는 듯 노려봤고 할머니는 방에 들어가서 그냔의 짐이 들어있는 트렁크를 끌고 나오셨다.
    그리고 집 곳곳에 있는 그냔의 짐을 챙겨 그냔에게 주셨다. 동생냔은 어안이 벙벙한지 할머니를 가만히 쳐다봤고, 할머니는 안방에 가셔서 옷가지를 꺼내 가방에 넣으셨다.
    한참 짐을 싸시던 할머니는 커다란 가방 두개를 들고 나오셔서는 말씀하셨다.
    니년은 안되겠다. 니 작은 할머니 집으로 가자.
    참고로 작은 할머니 댁은 강원도다. 그 동네엔 변변찮은 고등학교도 없다지...-_-

    그러자 동생냔은 미쳤냐고 길길이 날뛰었고, 할머니는 그냔을 끌고 나가려고 하셨다. 그러나..아무리 우리할머니가 정정하셔도 새파랗게 젊은 동생냔의 힘에는 못당한다. 거기다 그냔 몸무게가 좀 많이나가나..
    그냔이 버팅기고 서자 할머니는 큰오빠와 B를 대동해 그냔을 끌고오도록 시켰고 언니들이 짐을 날랐다.
    오빠의 차에 실린 동생냔은 발광을 했고, 차가 출발한 뒤에도 문을 열고 뛰어내리려고 하는 둥 별별 을 다했다.

    출발한 오빠의 차는 우리집으로 향했다. 난 할머니의 명령대로 언니들과 같이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갔지.
    갑자기 다 처들어오자 아빠는 놀라셨고, 엄마는 내새끼!!!!를 외치며 동생냔을 끌어안았다. 동생냔은 엄마ㅠㅠㅠㅠ 라며 앵겼고..
    한참 이산가족상봉현장을 재연하던 두 사람은 할머니께서 얘기 좀 하자 라고 하자 떨어졌다.
    할머니는 그냔의 만행을 얘기하며 그냔을 작은 할머니댁에 데려갈 꺼라고 하셨고, 엄만 길길이 날뛰었다.
    절대 안된다고 악을 쓰는 엄마 옆에 아빠도 이번만큼은 수긍할 수 없다는 듯 할머니께 화를 내셨다.

    할머니는 자퇴를 하고 검정고시를 치면 된다고 하시면서 이년은 공부보다 인간이 먼저 되야지..안그러면 사람 여럿 잡을 년이라고 그러셨다.
    그 말에 아빠는 뭐라 반박하려다 아무 말 못하고 고개를 떨구셨다.
    엄마는 울면서 할머니한테 그러면 안된다고 이 애 장래는 고 그러시냐면서 제발 그러지 말라고 애원하셨다.
    하지만 할머니는 완고하셨고, 엄마는 오빠와 언니들에게도 애원하셨다.할머니 좀 설득해보라고..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죄송해요 작은엄마..였다.
    그러자 엄마는 옆에 서있는 내게 기어오셔서 내 다리를 붙들고 애걸복걸하셨다.
    제발 그러지말라고..제대로 교육시키겠다고......
    엄마의 그런 모습을 보니 가슴이 답답하더라.엄마의 모습을 지켜보시던 할머니는 기겁을 하시며 이게 뭐하는 짓이냐며 엄마를 나무라셨고 엄마는 이렇게라도 해서 내 딸을 지켜야겠다고 악을 쓰셨다.
    할머니는 그런 엄마의 모습에 질렸다는 듯 손으로 눈을 가리셨고, 오빠랑 언니들도 기겁하더라.
    엄만 계속 날 붙들고 애원하셔고, 동생냔은 그 옆에서 날 노려보며 울고있었다. 이 모든게 내 탓이라는 듯 한 그애의 시선이 너무 따가웠다.

    아무튼 한참을 그렇게 애걸복걸하니까 그래도 엄마에게 모성애는 있구나 싶더라. 그게 동생냔으로 한정되어있다는게 문제지.-_-
    내가 어쩔 줄 몰라하니까 할머니가 오빠를 시켜 엄마를 끌어다 앉히더라.
    엄마는 계속 울면서 내 딸을 그 오지에 보내서 내가 어떻게 사냐고 울부짖었고, 동생냔은 엄마 울지마아 라며 같이 울었다.
    할머니는 어쨌든 그렇게 할테니 자퇴처리하라고 하시고는 동생냔을 데리고 가려고 하셨다.

    그러자 엄마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할머니를 밀치고 동생냔을 끌어안았다.
    할머니는 엄마의 기습에 넘어지셨고 너무나도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우린 깜짝 놀랐다.
    엄마는 동생냔을 자기 뒤로 숨기며 할머니한테 막말을 퍼부었다.
    니가 할머니면 다야?!! 내 딸이야!! 내 딸인데 니가 뭔데 데려가!!! 니가 뭔데!!! 니가 얘 크는데 도와준거 있어?! 있냐고!!!!!!(그 외에 좀 더 있었으나 기억의 한계다.)
    엄마는 발악을 하셨고 할머니는 그런 엄마를 넋나간 표정으로 쳐다보셨다.
    엄마는 동생냔을 품에 안고 방에 들어가 문을 잠궜고, 아빠는 할머니를 부축하셨다.
    그리고 방문을 두드리며 엄마에게 이게 무슨 짓이냐며 당장 나오라고 하셨다.

    엄마는 절대로 내 는 못내준다고 발악하셨고 아빠는 한숨을 내쉬며 베란다에 있는 창고에 들어가서 열쇠를 가져오셨다.
    결국 문이 열리고 아빠가 엄마를 붙들고 오빠와 B가 동생냔을 끌고 나왔다.
    엄마는 버둥거리면서 동생냔의 이름을 울부짖었고 동생냔은 엄마!!라 외치며 울었다.
    일본경찰들이 한국인 가족을 찢어놓을 때 상황이 이랬을까..-_-
    아무튼 동생냔은 할머니 손에 이끌려 오늘 저녁 7시 반에 작은 할머니댁으로 출발했다.
    근데 문제는 그때부터 시작됐다.

    난 할머니를 따라 내려왔다가 오빠가 가는 걸 보고 언니들이랑 B랑 택시를 타고 할머니댁으로 갔다.
    집에 들어가 다들 진이 빠져서 뻗어있는데 우리 사랑스런 B가 갑자기 벌떡일어나서 짱구의 어떡하지 댄스와 알로하~ 댄스를 선보여 우리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B덕에 한바탕 웃고 기운을 차린 언니들이 막 저녁을 차리려고 준비하는데 갑자기 누가 문을 발로 쾅쾅차는 소리가 들렸다.
    우린 완전 놀래서 누구냐고 물었지만 아무 대답없이 문만 쾅쾅차댔다.
    둘째언니가 B에게 나가보라 그랬고 B는 손에 그...밀가루 반죽 얇게 펼때 쓰는 방망이를 손에 들고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마자 뛰어든 사람은 다름아닌 엄마.
    엄마는 들어오자마자 두리번거리며 날 찾았다. 난 부엌에 있어서 입구에선 잘 안보였다.

    둘째언니가 의아한지 입구로 가 엄마를 붙잡고 뭘 찾냐고 물었고 엄마는 언니를 밀치고 계속 두리번거리셨다.
    난 부엌에서 나와 엄마에게 다가갔고 엄마는 날 보자마자 내 머리채를 잡아뜯으려고 하셨다.

    엄마의 돌발행동에 언니들과 B는 미처 말릴 생각을 못했고 난 엄마의 손에 머리채가 쥐여 흔들리는 경험을 해야했다.
    그러다 B가 얼른 엄마를 뒤에서 붙잡았고 엄마는 발버둥치며 계속 내게 손을 뻗으셨다.
    언니들이 얼른 날 데리고 거실 쪽으로 피했고 엄마는 어느새 B를 때어내고 내게 달려들었다.
    엄마가 휘두르는 손과 발에 난 맞고 긁혔고, 언니들도 말리려고 하다 몇대 맞았다.
    엄마는 막 휘두르시면서 
    내가 그렇게 애원했는데!!!!!!!!! 내가 그렇게 매달렸는데!!!!!!!!!! 니가 뭔데 내 딸을 쫓아내!!!!!!!! 니가 가야지 왜 내 딸이 가!!!!!!!!!
    라 외치셨다.

    그렇게 악을 쓰던 엄마는 한참 발악하다 주저앉으셨고 둘째언니가 물을 가져와 엄마에게 먹였다.
    그 사이 B가 아빠한테 전화를 했고 아빠가 달려오셨다. 그리고 아빠가 엄마를 연행하셨고, 엄마는 끌려가면서도 끝까지 악을 쓰셨다.
    니가 어디있든 지구 끝까지라도 가서 내가 괴롭힐꺼야!!!!!! 니 여권도 내가 취소해놓을꺼니까 니년은 독일도 못갈껄!!!!!
    .....무서웠음.

    난 그 때까진 그냥 별 생각 없었다. 그냥 그 집념이 무서웠고 동생냔이 한없이 부러웠을 뿐이랄까..
    도저히 저녁을 먹을 기분이 아니라서 언니들이랑 할머니가 따오신 나물 씻고 무쳐놓고 B한테 한번 더 요점 집어주고 그러고 친구집으로 돌아갔다.
    근데....오마이갓. 친구집에 가니 친구냔이 뛰쳐나와 날 붙잡고 큰일났다고 난리쳤다. 구름이 또한 아 씨1바...라고 욕을 했고, 난 뭔가 불길해졌었다.
    친구가 도저히 말로 표현 못하겠다면서 방에 날 끌고 갔고 방의 를 본 난 경악했다.
    내 트렁크가 다 엎질러져있고 노트북은 완전 박살나있었다. 거기다 제일 중요한 내 여권...잘렸음..

    내 여권.... 내여권....슈발....거기다 내 옷이란 옷은 다 찢어져있었다. 뭐 살아남은 옷이 있긴 했다만...

    내 놋북....그거 최신형인데...ㅠㅠ 독일에서 잘나가던 건데....그거 교수님 연구 도와드리고 받은 건데....젠장ㅠㅠ
    거기다 화장품도 다 부서졌.......아아아악!!!
    통장도 찢었고.....암튼 엉망! 친구냔은 한마디로 이 모든 상황을 설명했지.
    니엄마 작품.
    근데 문제는 친구집에 와서 이 난리를 쳐놓은 건 동생냔이 친구집을 엄마한테 불었단 거고 그럼 엄마가 수시로 쳐들어올거란 뜻이잖아.
    난 완전 친구한테 미안해서 죽을 뻔 했음. 근데 친구는 괜찮다고 그냥 와서 니짐만 부수고 너만 잡을 거 아니냐고 그러더라. 잔인한 년.-_-
    암튼 지금은 구름이와 친구 덕에 다 정리했고, 눈물을 흘리며 놋북을 버렸다ㅠㅠㅠ
    일단 말짱한 옷은 친구 옷장에 넣어뒀고, 친구냔 서랍에 넣어놔서 생존한 지갑과 화장품 일부는 그대로 두기로 했다.
    통장은 찢어졌으나 카드가 학교에 있으니 교수님께 새로 통장 만들어서 보내달라고 하면 되고, 우선 쓸 현금은 200만원정도 있으니 여유 여유.
    근데...여권ㅠㅠ 젠자유ㅠㅠㅠ

    여권아...신청하면 일주일 걸리는데...거기다 엄마가 찾아와서 여권 찾을 때까지 다 뒤져댈꺼고....찾아내면 짤려서....아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B한테 전화해서 막 하소연 했더니 이 놈이 고새 할머니한테 고자질했나봨ㅋ 이쁜녀석.
    암튼 할머니가 알겠다고 하셨고 오빠가 B한테 지금 우리집에 가고 있다고 그랬대.

    그냥 일단 엄마를 엄마라 생각지 않기로 했어. 엄마라 생각하고 동생이라 생각하니까 꼬이는 듯.
    그리고 아오....분명 그 분은 날짜계산을 하고 있을꺼라고!!! 딱 일주일 되면 찾아와서 난리칠텐데...

    문자도 왔어! 미안하고 면목없다. 엄마는 나 할머니한테 그 말 듣고 전화해서 자세히 물어봤었는데 그분이랑 아빠는 중딩때까진 오빠동생, 고딩땐 애인이었대.
    그리고 고등학교 졸업하고나서 아빠랑 동거를 했었대. 양가 부모님 몰래..
    그러다 내가 생겼고 그분과 아빠는 결혼할 생각으로 양가 부모님께 말씀드린거야.
    아빤 워낙 자존심 쎄고 성격도 있으셔서 한 직장에 오래 못 있었기 때문에 외가에서 반대했고, 그분은 성격있고 드세다고 친가에서 반대했어.
    그래서 할머니가 그분 손을 잡고 병원에 가셨는데 그분이 울고불고 난리쳤대. 한번만 봐달라고 혼자라도 키울테니까 애기만 살려달라고 막 그랬대.
    얼마나 그게 애절했는지 간호사도 울고 의사쌤도 울었대. 할머니도 감동해서 그냥 결혼하라고..외가 식구들도 다 할머니가 설득하셨대.

    스레주의 어머니가 최종학력 고졸이라는 전제 하에서 말하는 거야. 사실이 아니라면 즉각 부정해도 뭐라 하지 않을게.

    캬악! 돌아왔어요!ㅜㅜ
    아우...구청갔다가 그분의 친구분을 보고 깜놀했었음.ㅠㅠ
    아줌마가 목소리가 그분이랑 비슷해서 뒤에서 내 이름을 부르는데....나 그대로 도주하려다 말았었지ㅠㅠ

    암튼 오늘 외가...래봤자 이모집에 갔다왔어.
    이모 한명이 집에서 버스로 50분 거리에 사는데 마침 오늘 둘째이모랑 외할머니가 그 이모집에 놀러왔다고 그래서 갔었징ㅋ
    아 할머니가 오셨는데...어느거 먼저 풀까?

    일단 썰을 풀겠어.
    흠...시간 순서대로 하는게 낫겠지?어제 난 놀랜 마음에 누워있으면서도 밤늦게까지 잠들지 못해 새벽 4시에 겨우겨우 잠이 들었어.
    눈을 뜨니 9시였고, 친구와 구름이는 학교를 가고 없었지. 아줌마도 출근하셨고..
    난 아침으로 호랑이 기운이 샘솟는다는 사기꾼 콘모씨를 먹고 샤워를 하고 10시 반쯤? 집을 나섰지.
    바로 구청으로 향했는데 구청에 들어갈 때 뒤에서 그분의 목소리로 스레주야! 부르는 소리가 들려서 식겁했다.ㅠㅠㅠㅠㅠ

    그대로 몸을 틀어 집까지 날쌔게 튀려고 했으나 몸은 나의 생각과는 다르게 뒤를 돌아봤고, 내 눈에 들어온 사람은 그 분의 친구분이셨지.
    아줌마가 반갑게 웃으면서 여긴 왠일이냐고 그래서 그냥 볼일이 있어서 왔다고 그랬지.
    아줌마는 그렇냐면서 내 머리를 쓰담쓰담 해주더니 용돈 3만원을 주시고는 안에 들어가셨다.
    우연히 횡재했음. 근데 이걸 횡재라고 해도 되나..? 그 아줌마 그 분이랑 많이 친한데...ㅠ
    암튼 구청에서 여권재발급 신청서를 작성해서 제출하고 담주 수요일에 오라는 말을 들었지.
    그러고 나와서 외할머니께 전화하니까 할머니가 지금 셋째이모 집에 둘째이모랑 셋이서 얘기하고 있었다고 그러시는거야.
    난 잘됐다싶어서 한국 들어와서 제대로 인사도 못했는데 다녀왔다 인사도 할겸 겸사겸사 가겠다고 했지.
    외할머니는 알겠다고 하시고 그리로 바로 가는 직행버스의 번호를 알려주셨다.

    버스를 타고 50분이나 달려 이모집에 도착. 집에 들어가니 동글동글한 눈 네개가 날 반겼어.
    셋째 이모의 귀여운 자식이자 나의 사촌동생들.
    그 둘이 오늘 유치원에 안 갔는지 입구에서부터 내 다리에 대롱대롱 매달려 떨어지질 않더라.
    할머니 말씀에 의하면 내가 전화했을때 내 목소리라는 걸 알아듣고 그 둘이서 그때부터 입구를 지켰다고 하더군.
    암튼 걔네랑 적당히 놀아주다 낮잠 잘 시간되서 재워주고 이모와 할머니 옆에 앉아서 본격적으로 이야기에 참여했다.

    외할머니와 이모들은 옛날 얘기가 한창이였다. 외가에서 대학을 못나온 사람은 그분 뿐.
    난 그래서 왜 그분이 대학을 못갔냐고 물었다. 그러니 이모들이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외할아버지는 동네에서 알아주는 부자였는데 젊은 여자랑 바람이 나서 외할머니랑 이혼을 했었다고 했다.
    그건 사실 알고 있었음. 내가 7살 때 외할아버지가 살아계셨는데 날 유독 이뻐하셔서 맨날 나만 무릎에 앉혀서 같이 밥먹고 그랬었다.
    그때 내가 왜 나는 외할머니가 두명이냐고 매우 순진무구하게 할아버지 턱밑에서 물어봐서 할아버지의 진땀을 뺀 적이 있었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
    아무튼 이혼을 해서 가정형편이 어려워지자 큰아들이었던 외삼촌만 대학에 보내고 큰딸인 그 분은 대학에 보내지 않기로 했었다고 했다.
    근데 정작 공부는 그분이 훨씬 잘해서 그분이 반발했고 외할머니께서는 그걸 묵살하고 공부도 못하는 큰외삼촌을 대학에 보내셨다.
    그분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외할아버지의 소개로 꽤 알아주는 중소기업에 경리로 취직했고 돈을 벌면서 이모들에게 무조건 대학을 가라고 강요했다고 했다.
    그 덕에 둘째이모와 셋째 이모는 외할머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분의 보호 속에 별 탈 없이 대학에 갔고, 막내이모는 대학에 가지않겠다고 그랬다더라.
    근데 그 분이 대학안가면 자기가 콱 죽어버릴꺼라고 협박을 해대서 겁에질려 공부 열심히 해서 대학에 갔고 외삼촌들도 별탈없이 대학에 갔다.


    암튼 그런 얘기를 하면서 내가 어릴 때 이랬니 저랬니 말이 나왔다.
    이모들은 막 웃으면서 내가 이제 막 말을 시작한 3살때 카페에서 대학생 언니들한테 가서 아쯔끄림 주쩨요. 라고 말해 공짜아이스크림에 머리핀까지 얻어온 얘길 해줬다.
    어눌한 말투로 언니들이랑 신나서 떠들고 놀다가 그분과 이모들이 애가 없어진 걸 나중에 알아서 난리가 나니까 해맑게 손을 흔들며 엄마~ 이랬다고 한다.
    그 말을 하며 이모들은 내가 어릴때부터 사람 좋아하고 참 똘똘했다고 했다. 그래서 천재가 아닐까란 생각도 했었다면서 웃다가 갑자기 셋째이모가 심각한 표정으로 말을 꺼냈다.
    내가 7살때 동네 문구점에 가서 그냥 아줌마한테 천원을 줬댄다. 그러고 그 다음날 가서 무슨 장난감? 그런걸 훔쳐왔더란다.
    그분과 이모가 깜짝 놀래서 이게 뭐냐고 그러니까 어제 돈 줘서 괜찮다고 했다더라. 근데 그게...당시 만원 정도 하던 그...웨딩XX의 릴리 인형....
    그걸 보고 그분은 내가 이상하다고 판단했고 어딜가나 내가 이상한 행동을 하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했다.


    암튼 그러면서 어느날은 길을 가다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가만히 서있다가 방긋 웃으면서 응 안녕~ 이러고 왔다고 했다.
    이모들이 뭐하냐고 물으니까 내가 나무가 나한테 말 걸었어! 그래서 얘기하다 왔어. 라고 했다더라.
    또 길을 가다가 가만히 서있다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면서 좋아라해서 왜 그러냐니까 개미가 집에 먹이를 들고 들어갔다고 그랬다 그러고..
    밖에서 애들한테 맞고 들어오는 걸 보고 그분이 때리라고..왜 맞고 오냐고 그러니까 내가 그럼 걔네가 아프잖아! 맞으면 아프단말야! 라고 외치며 울었다고 했다..-_-
    뭐 이런 저런 일들로 내가 이상한 애라고 판정내린 그분은 내게 이상하단 말을 자주 했다고 했다.
    다른 사람들은 상상력이 풍부하구나, 감수성이 풍부하구나 등등의 말로 항상 그렇게 순수하게 있어야한다고 말했는데 그분 만은 나에게 이상하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 말에 당시 부모님의 말이 법인 줄 알았던 난 이상하게 행동하지 않으려 노력했고 오히려 그게 더 이상한 일을 유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점점 이상한 행동을 많이했고 초등학교 3학년 땐 선생님의 폰을 창문 밖으로 집어 던졌다고 했다.


    근데 그건 정확하게 기억하는게 내가 한게 아니고 같은 반에 있던 강아X 냔의 짓이었다.
    당시 너무나 착했던 난 그 친구가 울면서 자기가 했단 걸 비밀로 해달라고 해서 비밀을 지켜줬고 그때 교실에 있었던 그냔과 내가 의심을 받게됐다.
    그냔은 날 범인으로 몰더니 자기가 내가 던지는 걸 봤다고 그랬고 난 바보같이 그애가 했다는 말도 못하고 그냥 잘못했다고 했다.
    그렇게 하면 금방 끝난다는 걸 그때도 알았으니까. 암튼 그 분은 하루에도 몇번씩 내가 이상하다는 말을 달고 살았다고 했다.
    4학년때 봉사위원이 되어 선생님께서 자리를 비우셔서 교실을 조용히 시킬 때, 반 아이 중 한 남자애가 날 놀렸다고 했다.
    난 당시 나름대로 애들이랑 잘 지냈고 애들도 날 좋아했었다. 근데 꼭 보면...말 짓궂게 해서 애들 놀리는 걸 취미로 삼는 악질들 있잖은가..
    그 놈이 그랬다. 당시의 난 딱 보기좋을 정도였고, 키도 컸다. 근데 그놈들이 내가 뚱뚱하다고 놀린거다.
    난 그러든가 말든가 어 나 돼지. 이러고 무시했고 약이오른 그놈들은 니 엄마가 뚱뚱하니까 너도 뚱뚱하지 란 막말을 했다.
    그 말에 난 조용히 하라고 그런 말도 안되는 말을 어디서 하냐고 화를 냈고, 삘받은 그놈은 돼지모녀다~ 꿀꿀이 딸 꿀꿀이투! 등등의 말을 했다.
    난 너무 화가나 잡히는 대로 그 놈들에게 다 던졌고 결국 울었다. 이건 자기 부모를 욕한거라서 그런거지 않은가.
    근데 그 사실을 전해들은 그분은 내가 이상하다고 굳게 믿었다고 했다. 담임선생님도 그게 아니라고 내가 잘못한건 없다고 말했지만 이미 그렇게 믿는데 뭐...
    결국 그 분께 난 이상한 애로 낙인찍혔고 그 이상하단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야했다.


    난 지금도 그 이상하단 말들을 기억한다. 난 한번 삘 꽂히면 그거만 죽어라 먹다가 질리면 다시는 안먹는 타입이다. 
    예를 들자면 귤에 꽂혀서 밥도 안먹고 겨울내내 귤 23박스를 혼자서 다 아작냈었는데 그 이후 귤은 손도 대지 않고 있다.
    그건 그냥 그럴 수도 있지 않은가. 근데 그걸 진짜 너무 이상하다고 그랬고, 내가 밥을 먹을 때 반찬 하나만 집중공략하는 걸 보고 또 너무 이상하다고 했다.
    그 분의 눈에는 내가 하는 행동하나 하나가 다 이상해보였던 것 같다.
    그 이상하단 말은 정말로 날 이상한 아이로 만들었고 중1 때는 반 아이들 33명을 따돌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래도 모범생에 성적도 잘 받았고 눈에 보이면 무조건 인사를 했기 때문에 선생님들과 학교 내의 모든 어른에게는 이쁨받았었다.
    거기다 학년 말에 반 대항전으로 피구를 했는데 그 때 내가 1타 3피의 화려한 기술을 선보여 그 이후론 반아이들과도 잘지내고 절친도 생기고 그랬다.


    이모들은 한참 얘길 하다가 갑자기 막 웃더니 나한테 그랬다. 형부랑 언니 사이에서 어떻게 천재끼가 보이는 애가 태어났냐는 말을 한적이 있다고....
    언제 했냐니까 내가 5살 때, 그분이 잠깐 외출을 했을때 동생냔이 아팠다고 한다.
    그래서 난 동생냔의 머리를 짚어보고 뜨거우니까 그 애를 내 세발자전거 뒤에 포대기로 꽁꽁 묶어서 동네 병원에 데려갔었단다.
    접수처에서 의료보험카드를 내밀면서 접수도 하고 의사선생님한테 동생냔이 어떻게 아프다라는 설명도 해서 동생냔의 열은 금새 내렸다.
    뒤늦게 연락을 받고 도착한 이모들이 의사쌤의 칭찬을 듣고 그분에게 그 말을 했다고 했다.
    또 7살 때, 위생병원에 갔었는데 거기서 갑자기 간호사 한명이 와서는 날 잠시만 데려가겠다고 그랬다고 했다.
    부모님은 왜그러는지도 모르고 날 보냈고 난 그날 위생병원 팜플렛 모델이 됐다.-_-
    근데 30분이나 계속되는 촬영 중에 난 단 한번도 울지 않았고 오히려 재밌어 죽겠다고 또하자고 했다고 했다.
    사진사 아저씨도 칭찬하면서 애가 말을 정말 잘 알아듣더라고 했다고 했다. 그 얘기를 들었을때 그 분께 이모가 그 말을 했다고 했다.


    셋째 이모의 말에 둘째 이모가 놀라서 말했다.
    나도 했어. 근데 그 말 아마 동생들은 다 했을껄?
    그 말에 외할머니는 할머니도 그런 말을 했다고 하셨다.
    암튼 그런 얘기를 듣고 저녁때 친구집에 갔다.
    여기까지가 내 오늘 하루 일과. 이제 B가 해준 말을 적을게.


    오빠와 할머니가 동생냔을 강원도에 버려두고 새벽 6시쯤 할머니 집에 도착해서 주무셨다고 했다. 그리고 5시쯤 아빠 회사 앞에 가서 아빠를 모시고 집에 갔다고 한다.
    B도 따라갔는데 집에 가니 그분이 할머니를 찢어죽일 듯이 노려보더란다.
    할머니는 그분을 지나쳐 집안에 들어가 소파에 앉으셨고 아빠의 손에 이끌려 그분도 억지로 그 앞에 앉았댄다.
    할머니는 한참 말없이 물만 마시시더니 어제 걔 짐 다 찢고 부수고 했다던데 사실이냐? 라고 물으셨고 그 분은 내가 그러던가 말던가 무슨상관이신데요. 라 답했다고 한다.
    그 말에 할머니는 한숨을 내쉬시더니 그렇게 죽고 못살겠으면 같이 강원도에 가자고 하셨다고 했다.
    할머니의 말에 아빠도 놀라서 어머니!! 이러고 그분도 놀라서 네?!! 이랬다고 한다.
    할머니는 그렇게 죽고 못사는 때놓으니까 애꿎은 애한테 화풀이하고...안되겠으니까 같이 가자. 라고 하셨댄다.
    근데 그러면 당연히 짐싸고 따라나설 줄 알았는데 그 분의 반응은 묘했다고 한다.
    망설이는 거 같기도 하고 가기싫어하는거 같기도 했다고 한다.


    그분의 그 묘한 반응에 할머니는 왜 죽고 못사는 딸년이 거기있어도 못가겠냐? 라고 비아냥거리셨다고 한다. 그 말에 그분은 발끈했다.
    그냥 이리로 데려오면 될껄 왜 굳이 제가 가야된다는거에요!! OO이 아빠는 제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한다구요!!!!
    (말하는 걸 잊었는데 그분은 아빠를 동생냔의 이름을 붙여 OO이 아빠라고 부른다.)
    그 말에 할머니는 그럼 같이 가면 되겠네라 말씀하셨고 어이없다는 듯 그분이 할머니한테 땍땍거렸다.
    말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OO이 아빠가 같이 가면 회사는요? 설마 가지말라는거에요? 아니 어떻게 사회생활 하는 사람을 조금도 배려하지않고 그렇게 말할 수가 있어요?
    하여간 이래서 나이먹으면 죽어야된다고 그러지. 노친네가 앵간히 오래살아야지 무슨 생에 욕심이 많아서 서방보내고 아직도 살았대?
    그 말에 아빠가 발끈해서 뭐라했고 그러자 그분은 입을 다물었지만 그래도 작게 중얼중얼 욕을 했다고 했다.


    아무튼 할머니는 둘 중 하나를 택하라고 하셨다고 한다. 같이 강원도에 가던가 아니면 여기서 얌전히 기다리던가.
    그분은 둘다 싫다고 발악했고 할머니는 그럼 지금당장 같이 가야겠다고 그분을 끌고가려고 하셨다.
    그 말에 갖은 발악과 악담을 퍼붓던 그 분은 갑자기 무릎을 꿇더니 그러지 말고 제발 OO이 좀 집에 보내주세요. 네? 어머니...제가 이렇게 빌게요...라 애걸복걸 했다.
    할머니는 그런 그분의 반응에 질리셔서 나가버리셨고 그분은 미친듯이 울고 소리치고 하다가 쓰러졌다.
    오빠와 아빠가 그분을 방으로 옮겼고 아빠는 할머니께 제발 동생냔을 집에 돌려보내달라고...이러다 사람하나 망치겠다고 하셨다.
    근데 동생냔이 작은할머니 댁 닭장에 들어가 수탉 한마리를 때려패 죽이고 닭들을 밭을 엉망으로 만들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할머니는 완강하셨다.
    할머니가 동생냔의 만행을 말해주며 거기 가서도 이러고 있는데 무슨 용서냐고 화를 내시자 
    아빠는 알겠다고 회사에 1주일 정도 쉰다고 하고 그분을 데리고 강원도로 가겠다고 했다.


    그 말에 할머니는 그럼 빠른 시일내로 오도록 하라 그러고 오빠 차를 타고 다시 작은 할머니 댁으로 가셨다고 한다.
    B는 이 모든 일을 전해주며 누나 이제 살았네~ 란 말을 해주더라.


    아 그리고 아까 9시 쯤? 그분의 전화가 왔다. 악에 받쳐서 제정신이 아닌지 온갖말을 다하더라.
    나가 죽으라는 둥 뭐라는 둥 욕을 하다가도 갑자기 울면서 내새끼 좀 살려달라고 그러다가 또 당장 데려오라고 윽박지르다가 엉엉 울면서 잘못했다고 빌다가...
    진짜 그대로 뒀다간 사람하나 망치겠더라. 평소엔 그런 말 들으면 가슴이 답답하고 동생이 부럽고 밉고 그랬는데 오늘은 그 말들을 들으면서 그냥 그 분이 안쓰럽더라.
    그 전화는 결국 아빠가 뺏어서 나한테 대신 사과하시고 용서하지 말라는 말로 끝이 났다.
    근데....부모님한테 미안하다. 용서하지마라. 란 말 들어본 사람 있어?
    그거 기분 개같다. 진짜....개같아.


    ...그 죽은 수탉이 닭무리의 우두머리 수탉이었나봐.ㅠㅠ 작은 할머니가 한숨쉬셨대.ㅠㅠㅠㅠㅠ
    개같은 기분으로 글을 쓰니 씁쓸하네... 암튼 오늘 썰은 이걸로 끝이야. 그냥...썰이 이걸로 끝나버렸으면 좋겠다.


    이때까지 들어준 스레더들 고마워ㅠ
    너네 진짜 복받을 꺼임. 덕분에 속도 후련해졌구 생각도 정리가 됐으니까.


    나 스레주야.ㅠㅠ정말 고맙다. 응원 감사해.
    어제에 이어 오늘 결과를 말해줘야할거 같아서 왔다.
    어제 전화받고 난 그냥 그분이 아닌 엄마라는 이름으로 불러주기로 맘 먹었어.
    물론 엄마란 말에 감정은 없다. 이제 말끔히 지웠어. 나한테 이라고 해도 아무렇지 않을 정도야.
    결국 아빠의 설득끝에 엄만 동생냔을 포기하셨어. 아빠가 밤 늦도록 설득해도 막무가내였는데 오늘 친구집으로 와서 친구네 엄마한테 사과하시더라.
    실례가 많았다고. 그리고 엄마는 동생냔에게 가지 않고 아빠랑 3박 4일 정도로 어느 섬에 놀러가기로 했대.
    아빠는 월요일, 화요일 회사 쉬고 엄마랑 토요일에 가기로 했다고 하시더라.
    엄마는 끝까지 나한텐 아무 말 안하셨어. 아 말은 했네.
    집 비울꺼니까 집에 있는 짐 챙기고 독일로 보내야하는 거 있으면 택배로 보내놓으라더라. 그리고 카드도 줬어.
    통장 찢어서 돈 없잖아. 니 아빠카드다. 급한 돈은 일단 그걸로 써라. 이러시더라.
    아빠한테 전화해서 엄마 왔었다고 하니까 아빠가 우시더라. 나한테 너무 미안하다고...그리고 엄마가 마음에 품고있는거 여행가서 다 털어놓게하고 올꺼라고 그러시더라.
    할머니한테도 말씀드리니 알겠다 그러시고 끊으셨어.


    내일 아침에 친구 두명이랑 같이 집에 가서 엄마 화장해드리고 옷 골라드리기로 했다.
    아빠가 부탁하시길래 그러겠다고 했어.
    내가 정말로 감정이 다 정리되서 이제 엄마봐도 아무렇지도 않게 되니까 엄마도 나한테 더이상 아무 소리도 안하시더라.
    내가 엄마를 쳐다볼 때 나도 모르게 엄마에 대한 애증이 나타났었나봐. 그래서 더더욱 그렇게 모질게 구셨는지도 모르겠어.
    어쨌건 내 이야기 들어주고 생각 정리하는 걸 도와줘서 다들 고마웠어.
    정말...너네 복받을꺼야.ㅠㅠ 누군지도 모르는 생판 남인데..큰 도움을 줘서 고마워.
    나 정말 힘내서 행복해질꺼야. 행복해져서 꼭 돌아올게. 돌아와서 보란듯이 나 행복하다고 염장지르는 글 쓸꺼야.
    그때까지 다들 안녕. 건강하구! 하려는 일들 다 잘됐음 좋겠다.

    희대의 .txt2


    그리고 또 올라온 글들

    안녕하세요 전 스레주 친구입니다 스레주는 저희집에 있구요
    애가 착해빠져서 그냥 묻고 넘어가고 싶어합니다만 그래선 안된다는 생각에 이렇게 이곳을 찾았습니다
    부디 여러분이라도 이 스레를 널리 퍼뜨려주세요
    그래서 그 이 이글을 보고 자기를 걱정하고 위해주던 착한 언니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닳았으면 좋겠어요
    스레주는 지금도 자기 동생이 혹여 잘못될까봐 걱정합니다 부모님도 걱정하고 있구요
    자기가 괜히 일을 터뜨려 부모님께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건 아닐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 착해빠진 스레주를 대신해 여러분이 퍼뜨려서 그년이 자기잘못을 뉘우치게 해주세요
    부탁 또 부탁드립니다

    (친구가 올린글이라는데 자세히는 잘..._젤퐁)

    (여기는 일부러 날짜 안삭제했습니다;;)


    276 이름 : 이름없음 : 2011/05/26 18:41:45 ID:wqkDZ5XvJ92

    안녕하세요 스레주에요.
    5월 1일, 독일에 갔다가 지금 잠시 한국에 볼 일이 있어서 들어왔어요.
    친구가 하도 들어가보라고 난리쳐서 잠시 들렀습니다.
    제가 떠난 후에도 참 많은 스레가 달렸네요. 감사합니다.
    많은 스레더들이 제가 무사한지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 이렇게 마지막 레스랍시고 답니다.
    동생은 강원도 산골짝에서 학교도 다니지않고 살고 있습니다.
    몇번이고 사촌 B의 말에 의하면 몇번이고 탈출 시도를 했고 그래도 안되니까 자살까지 하려고 했다는데 엄마가 울면서 그러면 안된다고 매달리니까 관뒀다더군요
    그 이후로 아무런 문제없이 거기서 어르신들께 이쁨받으며 잘 지내고 있다고 해요.
    아마 빠르면 올해 말에 집으로 돌아가게 될꺼라고 합니다.
    엄마는 그 이후로 제가 독일에 가있는 동안 꼬박꼬박 메일을 보내주셨어요.
    짧은 안부와 엄마의 심경이 담긴 메일이었지만 저는 그 메일을 보며 매일 울었습니다.
    엄마는 엄마 친구분의 소개로 상담센터에 다니신다고 하네요.
    지금까지 그렇게 목말라하던 엄마의 사랑 대신 저는 독일 친구들과 친구의 가족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교수님들의 사랃도 받고 있네요. 아빠와 할머니도 다 잘 계시구요.
    그동안 이 스레를 읽으며 제게 위로와 격려를 아낌없이 주신 스레더들.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 덕에 내가 이 세상에 그래도 내 편이 되어줄 사람이 있고, 내게 이렇게 따뜻한 관심을 보여주는 사람이 있다는 걸 깨닫고 이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전 지금 스레더들에게 받은 따뜻한 마음을 품고 아무리 힘들어도 절대로 세상을 등지려하는 어리석은 선택은 하지 않을겁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럼 안녕히....


    294 이름 : 이름없음 : 2011/06/01 19:24:52 ID:LED1luAsynQ

    안녕하세요 스레주입니다.
    많은 분들이 제가 다녀간 후에도 레스를 달아주셨군요. 많은 관심 정말 감사합니다.
    이제 1시간 있으면 저는 일본에 갔다가 이틀 후에 독일로 돌아가는데요.
    그 전에 문뜩 생각이 나 들렀다가 여러분의 레스를 보게되었답니다.
    그런데 안심하지마라 무슨 술수를 쓸지 모른다 라는 레스를 보고 제가 한국에 있는 동안 겪은 일을 알려드려야 할것 같아서요.
    경찰서에 신고하지않고 징계로 끝난 애들을 얼마전 우연히 봤는데 저를 보자마자 반가워하면서 자기들을 신고해주지 않아 고맙다며 지금은 공부도 열심히 해서 그 중 한명은 반에서 5등을 했다며 자랑하더군요.
    엄마의 경우는 아직 직접 얘기를 나누는 건 불편해서 매일 메일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상담치료도 열심히 받고 계시구요.
    제가 레스를 달게 된 계기가 된 건 동생의 변화인데요.
    제가 동생이 있는 강원도에 갔었는데 절 보자마자 피하더군요. 그래도 어른들 안계신 곳에 둘이 있으면 당연히 자길 여기 잘도 가둬놨다고 난리칠 줄 알았는데 둘이 있어도 아무 짓도 안하고 절 피했어요.
    강원도에 삼일을 있었지만 아무 일 없었습니다.
    그러다 집에 오기 전에 잠시만 자기 좀 보자고 그러더라구요. 혹시 날 때리기라도 하려나 겁 먹고 갔는데 동생이 주위에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고는 무릎 꿇고 사과하더군요.
    울면서 동생이 한 말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언니만큼 나 생각해주고 언니만큼 좋은 언니 없다는 거 이제 알았어. 지금까지 잘못한거 진짜 미안해. 나 언니 진짜 보고싶었어. 여기 사람들도 잘해주지만 언니가 보고싶더라.
    나는 언니가 너무 미웠어. 나는 언니보다 잘하는 거 하나도 없고 밖에 나가면 맨날 비교당하는데 집에서는 엄마아빠가 내편이니까 그래서 언니를 괴롭히고 그랬던거 같아. 미안해.
    나 다시는 안그럴게. 그러니까 여기서 공부해서 검정고시 칠꺼야. 검정고시 합격하면 집에 갈꺼야. 그러니까 언니도 거기서 성공해서 잘살아. 다음에 한국 오면 나 공부 가르쳐주라."
    저는 울면서 그렇게 말하는 동생을 안고 엉엉 울었어요. 동생은 아무리 연기를 해도 누군가 끌어안는 것 만큼은 거부했는데 제가 끌어안으니 제 품에 안긴 채 소리내서 울더군요.
    그렇게 저는 동생도 용서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그게 연기라고 속은 걸수도 있겠지만 저는 동생을 믿고 싶어요. 여러분의 조언과 응원 덕분에 저는 마음의 빈공간에 따스함을 채우고 한국을 떠납니다.
    지금까지 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 삼월에 한국에 돌아오면 그때는 행복에 겨워 주체하지못하는 스레를 쓸게요.
    그럼 여러분에게 행복이 있기를...


    334 이름 : 이름없음 : 2011/12/25 20:15:02 ID:lSqtC5m+euQ

    안녕하세요.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해 잠시 한국에 들어온 스레주입니다.
    문득 응원해주신 스레더들이 생각나 이렇게 접속해 글을 남겨봅니다.
    한국에 와서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깜짝놀랐어요. 이동네가 이렇게까지 추운 동네가 아니었는데...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제 친구들도 다들 감기에 걸려 고생하더군요. 다들 감기 조심하세요.
    잘되었다며 자기일 마냥 기뻐해주신 여러분의 레스에 행복했습니다.
    제 얘기를 간단히 쓰자면 저는 지금 너무나 행복하답니다. 친구들과 함께 공부를 하는 것도 좋고, 여행을 다니는 것도 너무나 즐겁습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저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일주일에 한번씩 꼭 날아오는 동생의 편지와 아빠의 편지입니다.
    엄마는 일주일에 한 두번씩 꼭 전화하셔서 제 건강을 걱정해주십니다.
    아빠의 편지에 의하면 부모님은 현재 아빠 직장관계로 다른 지방에 가 계시고, 동생은 강원도에서 지내다 얼마 전, 할머니와 함께 할머니댁으로 와 검정고시 공부중이라고 합니다.
    동생은 할머니댁 근처에서 친구도 사귀고 해서 그 애들이랑 주말에 같이 놀러간 사진을 보내주었더군요.
    예전과 달리 너무나 해맑게 웃고있는 동생의 사진에, 이전의 일을 후회하며 미안해하고 또 미안해하는 눈물번진 편지에 저 또한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한국에 돌아와 할머니를 뵙고 친구집에 있다가 내일 아침 비행기로 독일에 돌아갑니다.
    여러분의 응원 너무나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Merry Christmas!
    모두에게 행복이 가득하길.

    제가 오늘 찾은(?) 희대의 .txt 3

    원본 제목 - 연기계 여동생 스레의 스레주입니다.

    (여기선 날짜 안지웠습니다.)

    예전 스레를 찾으려고 했는데 주소를 모르겠어서 이렇게 새롭게 스레를 세웁니다.
    뒷담과는 관계없는 내용이지만 그래도 뒷담에서 풀었던 썰의 후기 비슷한 글인지라 뒷담판에 적게되었어요.
    혹시 뒷담판에 맞지않아 보기 그러시다면 어떤 판으로 가면 되는 지 알려주시면 그리로 가겠습니다.


    2 이름 : 이름없음 : 2012/08/06 13:29:38 ID:2H+elHpMLtc

    작년에 여러분의 많은 격려와 조언으로 가족간의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었어요. 제 동생은 지금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어요. 아직 공부가 많이 힘들다고 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전 지금 잠깐 한국에 들어왔어요. 독일에 있는 동안, 한국에서 있었던 모든 일을 다 잊고 공부에 매진했더니 과탑을 하게 되었어요. 물론 한학기만요ㅋ


    3 이름 : 이름없음 : 2012/08/06 13:31:31 ID:2H+elHpMLtc

    그리고 엄마는 상담센터에 다니시면서 많이 안정을 되찾으셨어요. 공항까지 절 데리러 나오셨고, 계속 제 옆에서 제 손을 꼬옥 잡고 웃어주셨어요.
    지금은 저녁에 제가 좋아하는 갈비찜을 해주시겠다며 장보러 나갈 준비를 하고 계세요. 이렇게 엄마랑 웃으면서 같이 있는게 얼마만일까요.
    아빠는 제가 독일에 가있는 동안에도 1주일에 한번씩 전화하셔서 제 안부를 물으시곤 하셨어요. 어쩌면 아빠랑 가장 친해졌는지도 모르겠어요.


    5 이름 : 이름없음 : 2012/08/06 13:37:49 ID:2H+elHpMLtc

    저를 기억하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약속했던대로 염장스레 쓰러왔어요.ㅋㅋㅋ
    아 그리고 저랑 제 동생 둘이서 우정링도 맞추고 커플티도 주문했어요. 내일은 동생이랑 둘이서 시내에 나가 게임도 하고 영화도 보면서 재미나게 놀 생각이에요.
    동생이 정말 많이 달라졌어요. 예전같으면 집안일은 손끝하나 대지도 않을텐데 어제는 떡볶이가 먹고싶다기에 만들어줬더니 자기가 뒷정리를 다했어요.
    말도 예전처럼 거친 말투가 아닌 그냥 평범한 말투로 장난스럽게 합니다. 가만히 있다가 장난을 치기도 하고 레포트를 쓰느라 밤을 새고 나면 어깨를 두드려 주기도 해요.


    6 이름 : 이름없음 : 2012/08/06 13:43:04 ID:2H+elHpMLtc

    그리고 그 때 그 경찰서까지 갔었던 아이들은 얼마 전에 만났는데 다들 정신차리고 공부 열심히 하는 모양이었어요. 저더러 고맙다고 몇번씩이나 말해서 제가 많이 민망했어요.
    염장스레라는 게 어떤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 저는 많이 행복해요. 가족들이랑 같이 있어서 즐겁고 기뻐요.
    독일에 있을 때 느끼던 그 허한 마음은 이제 더이상 생기지않아요. 지금은 배가 불러 행복하다고 해야할까요ㅋㅋ 정말 지금은 너무너무 행복해요.
    이 모든 게 스레더들의 응원과 조언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 곳에 썰을 풀어 다행이었다고 생각해요. 여러분 덕분에 저는 지금 너무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평생의 은인으로 생각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게요. 감사합니다. 감사하다는 말에 다 못담을 정도로 정말로 감사하고 있어요.
    여러분의 앞날에도 행복만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스레주입니다. 이제 날이 밝으면 독일로 돌아가요.
    가기 전에 말을 남기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아 들어왔는데 많은 분이 레스를 남겨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제 가족들의 소식을 궁금해하셔서 간략하게 적자면..
    저희 할머니는 지금 강원도 작은 할머니댁에 있으세요. 거기서 동서지간에 오손도손 잘 지내고 계세요. 정정하시구요.
    사촌동생은 올해 경찰대학 입학했어요. 입학해서 힘들어죽겠다고 찡얼거리는 거 달래주러 갔더니 몰라보게 듬직해졌더라구요. 역시 남자는 변하는 법인가봐요.
    구름이는 지금 여행중이에요. 집안에 일이 있어서 전부 싫어졌다며 훌훌 털고 여행을 떠났어요. 강인한 아이니까 곧 마음 다 잡고 돌아올꺼라고 믿어요.
    제가 독일에 돌아가겠다고 하니까 엄마가 오늘 저녁상을 아주 휘어지게 차려주셨어요. 닭볶음탕에 오리불고기에 쇠고기전골에 아주 고기들만 넘쳐나더라구요.
    내가 밥을 먹는 모습을 보시더니 엄마가 울음을 터뜨리셨어요. 안가면 안되느냐고 더 있으면 안되겠냐고 그러시는데 아빠가 왜 애 힘들게 주책이냐니까 엄마가 내 손 꼭 잡고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그러셨어요.
    너무 미안해서 말로 다 사과를 못하겠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그러니까 꼭 집에 돌아와서 여지껏 못해준거 다 할 수 있게 해달라고 그러셨어요. 동생도 자기가 잘못했다고 울었고 밥먹다 울음바다 됐었네요.


    20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1 00:11:25 ID:9KICLpkDivw

    11시 쯤에 엄마랑 동생은 잔다고 방에 들어갔고, 난 애들이랑 네톤으로 얘기한다고 컴퓨터하고 있었는데 아빠가 슬쩍 오셔서 저한테 통장 하나를 주셨어요. 
    제 명의로 된 통장이었는데 안에는 500만원이 들어있더라구요.
    왠거냐고 물으니 가서 공부하고 알바하고 한다고 몸 축내지말고 이걸로 생활하라시더라구요. 장학금 받아서 알바 안해도 돈 부족하지않다고 괜찮댔더니 그럼 맛있는 거 사먹으라고 굳이 쥐여주셨어요.
    감사하다고 잘 쓰겠다고 그랬더니 아빠가 머리를 쓰다듬어주시면서 우리 큰 딸, 언제나 자랑스럽고 미안하다. 가서도 아빠랑 자주 통화하자. 하던거 마저해라. 이러시고 가셨어요.
    진짜 그 한마디가 얼마나 듣고 싶었었는지. 자랑스럽다는 그 말이 얼마나 듣고 싶었었는데 그걸 오늘 듣게 되서 얼마나 감격했었는지......이게 다 여러분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던 제 스레는 이제 여기서 마무리 지을게요. 더이상 이 곳에 찾아오는 일은 없을거에요.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서 살겠습니다.
    일일이 찾아뵙고 감사를 드리지 못하는게 죄스러워 이렇게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를 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응원과 조언, 그리고 지금 이 곳에 있는 축복..모든 것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여러분에게 꼭 행복만이 있기를 바랍니다. 다들 감사해요. 정말 감사해요.
    그럼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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