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02. [노컷뉴스] [CBS 김현정의 뉴스쇼] 김홍걸 "박지원, 내 어머니 이용 말라"
"어머니, 박지원 대선출마 권유한 적 없어"
- 절차적 정당성 부족, 비대위 한계
- 전당대회 연기는 호남 포기
- 김종인, 외부에서 온 분이 독선적
- 김종인 비례 2번, 토사구팽 부적절
- 박지원 '부덕의 소치' 발언 어리둥절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전략)
◇ 김현정> 그런데 총선을 워낙 잘 치렀기 때문에 이 비대위가. 그래서 뭐 규정에 의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더라도 다들 그냥 암묵적으로 인정을 해 준 거 아닌가요? 이 체제가 계속 가는 것을?
◆ 김홍걸>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요. 지금 총선을 잘 치렀다고 하셨는데 그것은 사실 여러 가지 반사이익을 얻은 것이지. 중앙당이 잘해서 뭐 총선을 잘 치렀다고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당헌상 대표가 물러났을 때 2개월 내에 해야 되는데 선거 때 임시 전당대회 할 수 없었던 부분이 있던 것은 사실이고. 혁신안에는 총선 직후에 하게 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그쪽에서는 당무위에서 하겠다. 중앙위에서는 통과시킬 자신이 없으니까 마치 헌법을 국회에서 안 고치고 국무회의에서 고치겠다는 소리나 마찬가지거든요. 계속 그렇게 편법을 쓰면서 어떻게 국회에서 감시 감독할 공무원들에게 법과 원칙을 지키라는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 중앙위원회는 당의 최고 대의제 의결기구로 의회에 해당되고, 당무위원회는 집행기구이자 행정부에 해당됩니다. 그래서 김홍걸이 당무위에서 당헌을 어겨서 비대위 연장을 결정한다면 박근혜가 국무회의에서 헌법 고치는 것과 같다고 비유한 것. 당무위에 당선자들이 끼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의 주인은 당원이지 국회의원이 아닙니다.
◇ 김현정> 그런데 비대위 체제가 좀 더 유지돼야 된다고 주장하는 분들, 즉 전당대회를 늦춰야 된다고 주장하는 분들은 이런 얘기를 합니다. 문희상 의원도 이런 얘기 하셨던데 지금 원칙을 앞세우면서 전당대회를 빨리 개최하자고 하면 외부에서는 김종인 대표를 이용만 하고 저렇게 내쫓는구나 토사구팽으로 비춰진다는 겁니다. 다시 친노, 친문 주류계파가 나타나서 토사구팽하는구나 이런 이미지를 준다는 건데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홍걸> 토사구팽이라는 표현 자체가 부적절하고요. 그분이 이미 비례대표 2번 받으시지 않으셨습니까? 우리당에서 나가라고 한 것도 아니고. 또 처음부터 당 내외의 사람들은 그분이 비상 상황에서 잠깐 도와주러 오신 걸로 다들 알고 있었습니다. 처음에. 그분과 그분을 모셔온 문재인 대표 사이에 무슨 약속이 다른 게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저는 구체적인 약속은 없었을 거라고 믿습니다. 그런데 그런 약속이 따로 두 분 사이에 있었다 하더라도 그건 두 분 사이의 문제일 뿐이기 때문에 그분이 이 당이 나한테 무슨 빚을 졌으니까 갚아야 된다, 이렇게 말씀하실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요. 그분 본인이 얼마 전에 내가 이 당에 해줄 수 있는 일은 다 했다, 이렇게 말씀을 이미 하시지 않았습니까.
◇ 김현정> 그런 말씀 하신 적 있죠. 그런데 정치 공학적으로 봤을 때는 지금 김종인 대표 체제를 조금 더 유지하면서 이대로 내년도 대선 국면까지 넘어가는 게 유리하다는 이야기를 당에서도 하지 않습니까?
◆ 김홍걸> 지금 여러 가지 할 일이 많은데요. 절차적 정당성이 부족한 비대위 체제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어떤 한계를 말씀하시는 걸까요?
◆ 김홍걸> 국민의 당 측과 정책 경쟁 이런 부분을 벌여야 하는데 정부 여당과도 여러 가지 협상할 것이 많고. 그런데 비대위 체제로는 제가 보기에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절차적 정당성이 없기 때문에. 또 지금 그분이 선거 후에 하신 것들을 보면 당론과 위배되는 말씀을 많이 하셨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지지층의 확고한 지지를 얻을 수 없다고 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게 조기 전당대회를 열게 될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계파갈등이 일어날 거고 그렇게 계파 갈등하는 모습을 보면서 민심이 돌아서지는 않을까요?
◆ 김홍걸> 그런데 왜 언론이고 당내 일부 분들이 전당대회만 열면 분열이 된다, 이렇게 몰아가시는지 저는 잘 이해가 안 가는데요. 민주 정당에서 경선은 축제지. 내분이 아닙니다.
▶ 20대 국회에서 더민주 국회의원 40% 이상이 바뀌었으니, 당연히 이분들 사이에서 합의된 당론과 비전, 플랜이 나와야 합니다. 80 다 된 노인에게 영원히 당을 맡길 수도, 맡겨서도 안 되니, 이제부터 리더십 경쟁에 들어가서 앞으로 당을 이끌 사람들도 발굴해야 되고요. 안철수가 좋아하는 혁신전당대회를 열어서 당의 비전과 리더쉽을 놓고 경쟁하고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당당하게 선택받아야 당심이 하나로 모아져 수권 정당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죠.
◇ 김현정> 그렇게 전당대회를 열게 되면 거기에 김종인 대표가 나오시는 건 자유고요?
◆ 김홍걸> 그건 본인 자유죠.
◇ 김현정> 만약 그렇게 김홍걸 위원장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 계획대로 가지 않는다면 잃어버린 표를 찾아야 되는 그 호남 표를 더 잃는 거라 생각하세요?
◆ 김홍걸> 네, 여론조사 어제 나온 것을 보면 호남에서 김종인 대표가 방문하신 후에 10%가 폭락했는데요, 지지도가. 그리고 제가 듣기로 광주에 지방 의원들이 그 분 방문 했을 때 기자간담회 나오라고 했는데 전혀 한 분도 안 나오셨고, 오히려 그분이 해체하고 조기 전당대회 해야 된다는 성명을 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전대 연기는 말하자면 호남포기다?
◆ 김홍걸> 그렇게도 볼 수 있는 거죠.
◇ 김현정> 내일 당선인 당무위원 연석회의에서 최종 결정이 나는 거죠?
◆ 김홍걸> 그렇게 저쪽에서는 원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저쪽에서 원하는 대로 연기를 하려면 중앙위까지 가는 것이 옳다 이거죠.
◇ 김현정> 그렇게 연기를 하려면. 알겠습니다. 내일 연석회의에서 연기가 아니라 원래 원칙대로 하자라고 결정되면 그건 문제 없고요.
◆ 김홍걸> 그렇죠.
◇ 김현정> 김종인 대표가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최근에 언론에다가. 호남표 안 나오는 게 나 때문이라고 책임을 돌리는데 그러면서 문 전 대표가 당의 주인이라도 된 것처럼 행세를 한다. 도로 민주당을 만들려고 한다, 지금.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김홍걸> 글쎄요, 오히려 김종인 대표께서 외부에서 이 당에 오신 지 얼마 안 됐는데 스스로 당의 주인인 것처럼 좀 독선적인 리더십을 보여주셨거든요. 지금은 민주적인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