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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732518
    작성자 : 익명a2trZ
    추천 : 5
    조회수 : 521
    IP : a2trZ (변조아이피)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3/06/12 01:18:50
    http://todayhumor.com/?gomin_732518 모바일
    지독히도 찌질했던 학생생활이 곧 끝나네요
    냥 운이 좋아서 장학금을 좀 받았습니다.
    위에 두번중 한번은 납부후 환불이었습니다.
    등록금은 한번냈네요..  

    참 더럽게 인생살기 싫었습니다.
    돈 없고 아빠는 맨날 술마시고 개가 되서 오고 엄마도 하..
    누나들은 그래도 저녁은 먹을 돈 받으면서 학교다녔는데
     나는 한달에 오천원 받으면서 매일 밥 굶고..
      어지간해서 능력이안되면 둘만 낳던가 왜 나까지 낳았는지..
    그놈의 술은 뇌경색으로 쓰러져도 못 끊네..

    한학기 다니면서 방황하다가 군대가서 틈나는대로 하루 오분씩이라도
    공부하고 사회나와서 두달 공부하고 서울에 몇번째 공대 붙었습니다. 
    우리 누나가 서울에서 첫번째 가는데 다니고 작은누나가 두세번째 다니거든요..
    누나들 학비 월세 생활비 생각해보니까 안되겠더라구요 ㅋㅋ

    차라리 죽자.  인생 뭐있나 이러고 바로 마산 통영가서 바다 갔는데
    너무 이쁜거에요.  나는 뭘 하면서 살았길래 23살 먹고 바다를 첨가보냐 ㅋㅋ..
    아 아직 죽기 아쉬운거에요.  포장마차가서 술 두병에 콩나물국 말아먹고
    무작정 통영 걷다보니까 집에서 난리가 났대요 .  
    뭐 집에 이야기는 이년지나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때 붙었었다고.

    그리고 공장들어가서 몇개월 일하고 몇개월 편의점 야간 알바하고

    복학을 하고 찌질한 생활을 시작했죠.  후배들 밥도 몇번 못사주고
    돈은 다 아버지 뇌경색 입원비랑 은행 대출 갚는데 썼습니다.
    보험이 없더라구요 ㅋㅋ.. 하.. 

    죽었다 하면서 그냥 이냥저냥 살다보니까 죽는게 낫겠더라구요 
    아직 공부는 몇년 더해야되나 ㅋㅋㅋ..군대 처음 가면 말년 병장이나 분대장애들이
    눈감으면 안보는게 니 군대인생이라잖아요..  막막했습니다.
    그땐 매일 소주 한병을 안마시면 잠을 못잤습니다.  그냥 슈퍼가서
    천원주고 소주한병을 새우깡 한줌에 원샷하고 그러면 겨우 잠을 잤습니다.

    아기 들이란게 참 무섭더군요.  제 아이도 아닌 조카입니다.
    조카가 생겼습니다.  누나가 육아휴직 냈을때랑 복직한 일년정도
    집에서 돌봤습니다. 처음 뒤집을때 처음 기어서 나아갔을때
    걸음마를 시작할 때 그렇게 조카가 커나가는 모습을 보며 저도 마음을 
    치유했었나 봅니다.  

    전 아직도 아빠와 엄마 품이 그립습니다. 하지만 골이 너무 깊습니다.
    그들을 이해하고자 했습니다. 육개월의 시간이지나고 이해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체념이었습니다.   

    남자로서 가장으로서 어떻게 살라고 한 사람으로써 
    어떤 인생을 살아야하는지 어떻게 살라고 난 배우고 싶었습니다.
    좋은 아빠가 되서 와이프한테 사랑받는 법 배우고 싶었습니다.


    이제 곧 졸업을 하고 사회에 나아갑니다.  
    단돈 칠백원이 없어서 일하는 편의점에서 케찹짜먹던 만큼 궁핍하게 살진 
    않겠죠. 후배들한테도 가끔 술한잔 이때까지 얻어먹었던 친구들한테
    술한잔씩.  조카한테 간식도 사주고.  오년을 번갈아입은
    청바지와 티셔츠들도 깔끔한 옷들로 바꾸겠죠..



    조만간 끝나는 이 지옥인데 왜 기분이 좋지가 않을까요..
    갚을 아버지 대출..  어머니가 결혼한 누나들에게 대놓고 바라는 돈봉투
    그냥 이 지옥에서 저 지옥으로 옮겨가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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