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리뷰는 다량의 스포일러와 비속어를 포함합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이 영화는 유년시절의 향수가 담긴 드래곤볼을 모티프로 하고 있습니다.
예. 모티프요. 따왔다고요. 도저히 원작을 따랐다고는 못해요.
그렇습니다. 따왔습니다. 원작을 따먹었다고!!!!!!!!!!!!!!!
스토리는 간단합니다. 영화 시작하자마자 30초 내에 다 설명해주거든요.
그러니 만약 이 영화의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고 싶다면
30초 후 극장에서 뛰쳐나가세요.
오래 전 악의 무리 피콜로가 세상을 파괴하고........
하아........왜 세상을 지배하려는 악당놈들은 다 뿌시고 볼까요? 다 부숴놓음 뭘 지배하게?
자자 진정하고 아무튼 피콜로하고 그의 애완용 킹콩 '오자루'가 깽판을 치다가 마봉포라는 기술에
아랍에서 쓰는 물담배항아리 같은 데에 갇혀서 땅속 깊히 매장되었다 그런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주인공인 고쿠, 손오공이 등장합니다.
혈기왕성한 청년이 무슨짓을 했는지 땀을 뻘뻘 흘리는 모습을 클로즈업하다가
갑자기 할아버지랑 빨랫줄에 올라가서는 왕의 남자를 찍네요.
"내가 평생 장님 흉내로 먹고 살았는데, 진짜로 장님이 되어 줄에 오르니....아 이것도 새롭구나!"
내가 평생 쿠소 무비를 여럿 봤다고 생각했는데, 진짜로 드래곤볼 상영관에 들어가니....아 이것도 새롭구나
10대~20대 청년과 70대 할아버지의 결투라....애새끼 참 교육 잘되어있네요.
그리고 잠시 후 할배의 장풍을 맞고 발립니다......노인한테 발리고 애새끼 진짜 참 교육 잘되어있네요.
아무튼 학교로 돌아서 찐따같은 왕따 생활이 어쩌고 저쩌고.......
잠깐만....왕따? 아무리 싸우지 않기로 맹세했다지만 이미 장풍같은 거 날리는 것도 하는 애가 괴롭힘을 당한다네요.
훔.....그럼 학교에서 싸움같은 거 전혀 하지도 않는데도 왕따 아닌 애들은 뭘까요?
얘는 왜 왕따인지 모르겠습니다.
우주전쟁 때 지아비랑 여동생 버리고 외계인 잡으러 뛰쳐나갔다가 도망가서 지혼자 살아남으려 한게 소문나서 그런가보죠. ㅡㅡ
길게 얘기할 수록 정신은 삭막해지니 빨리 넘어갑시다.
아무튼 학교에서 찌찌라는 여자애..........
예. 그렇습니다. 이름이 찌찌입니다. 참 상스러운 이름이네요.
항우와 유방에서 유방만큼 선정적인 이름입니다.
"안녕. 내 이름은 김예슬이야."
"안녕. 내 이름은 거유방이야."
짝!!!! 쩍!!! 짜악!!! 소류켄!!!!!!
부모가 애 인생을 호적등록 때부터 말아먹는 경우네요.
그리고 오공은 찌찌의 고장난 사물함을 열어주다가.......장풍으로요......
장풍으로 어떻게 사물함을 열어...........열어주고는 생일파티에 초대받습니다.
오공의 할아버지 오반은 어디 포장마차에서 가져왔는지 닭발을 빨고 계시며 오공의 생일을 축하........
참 이런 우연이 어딨나요. 찌찌 생일이 오공 생일하고 똑같네요.
아무튼 그 시간 오반은 닭발과 비둘기고기와 초콜렛케이크를.......닭발과 초콜렛케이크......닭발과 초콜렛케이크.......
하아.....................
닭발과 초콜렛 케이크로 차려진 생일밥상을 엎을까 말까 하며 오공을 기다리지만
우주전쟁때랑 마찬가지로 이놈은 할아버지를 버려두고 찌찌의 생일파티에 갑니다.
우주에서 날아온 거 키워주고 먹여주고 입혀줬더니 자기 할아버지랑 결투를 하질 않나 참 개호로새끼네........-_-
ㅜㅜ
아무튼 그렇게 홀로 계신 할아버지네 집으로 웬 젊은 영계 하나가 다짜고짜 들이치더니 표창을 던져댑니다.
하지만 피콜로가 출동하며 오반은 무릎을 꿇고, 뒤늦게 찾아온 오공에세 무천도사를 찾아가보라 유언을 남기시곤 돌아가십니다.
그리고 오공은 할아버지를 뒷산에 묻어버립니다.......
경찰에 신고도 안하고 뒷산에 시체를 묻었다고요.
이제 오공이 가지고 있던 사성구를 탐지하고 찾아온 부르마와 조우하고
오공은 집안의 살림살이와 할아버지가 쓰시던 봉을 들고 젊은 여인과 룰루랄라 여행을 떠납니다.
1. 방금 전에 자길 평생 길러주시던 할아버지가 살해당했고
2. 경찰에 신고도 없이
3. 집안 살림살이를 챙겨서
4. 시체는 뒷뜰에 묻고
5. 젊은 여자랑 가출
진짜 애새끼 교육 참 잘되어있네요. 범우주적인 개호로새끼..............
(무천도사의 봉은 오반이 쓰던 겁니다. 오공이 가지고 나갈때는 '어? 저거 설마 여의봉??' 했는데 그냥 봉이더군요;;;)
그리고 야심한 밤에 무천도사의 집에 도착......
무천도사는 도둑인줄 알고 결투를 벌입니다. 도둑이 아니라고 가까스로 오해를 풀지만요.
야심한 밤에...초인종 한 번 안누르고 집에 문이 열려있다고 무작정 들어가서 "난 도둑이 아니예요!!!"
참 설득력 있습니다.
참고로 저희 집에선 어떤 도둑이 들어오려다 걸리니까 지붕 위로 달아나면서 자긴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 하더군요.
미친놈..............ㅡㅡ
각설하고 주윤발 형님은 "하하!!! 그래 나는 무적의 무천도사 끼얏호!!!!" 라는 명연기를 작렬하다가
피콜로가 돌아왔다는 말을 듣고 급정색하고는 무슨 사원으로 떠납니다. 마봉포를 준비하고 오공을 훈련시켜야 한다면서요.
저기저기 잠깐만요....아까 얘기를 안했는데 마봉포를 맞고 땅속 깊이 매장되었다는 피콜로는 어떻게 돌아온 걸까요?
모릅니다. 영화 끝까지 얘기를 안해줍니다...........
그러고 보니 피콜로를 봉인했다는 단지가 램프의 요정 램프랑 닮았던데
알라딘이 발견하고 쎄 쎼쎄 비벼서 지니가 아닌 피콜로가 "파파라파파!!!" 하고 튀어나와 소원 세가지를 들어준건가....
드래곤볼은 한 가지 소원인데 그럼 피콜로가 더 괜찮겠군요.
심지어 피콜로와 함께 다니는 저 여자.....누군지 감도 안옵니다.
이름도 안나옵니다. 한번은 찌찌로 변장도 했는데 무슨 기술로 그렇게 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엑스맨의 미스틱? 터미네이터의 T-1000?
모릅니다. 대사도 별로 없이 계속 총만 쏘거든요. (총이 있는데 오반한테 표창은 왜 던졌을까요?-_-)
이제 오토바이에서 브루마의 허리를 감싼채 사원으로 향하던 일행은 누구를 만나게 될까요?
그렇습니다. G.O.D의 박준형씨를 만납니다.
엄청나게 깊은 구덩이를 파두고 차가 빠지면 빼내주는 대신 돈을 요구하는 거지요.......
이봐....그 높이로 떨어지면 돈 줄 사람이 운명을 달리할 거란 생각은 안해보았나.........ㅡㅡ
여튼 드래곤볼 모으는 거 도와줘서 돈을 벌면 1/3 떼주겠다고 계약.
동료가 되어서 별안간 부르마하고 연애모드가 들어갑니다만 영화 내용에 아무런 상관도 활약도 없습니다...........
그렇게 사원에 도착한 윤발이 형님은 사원의 스님들과 함께 마봉포에 쓸 단지에 마법의 주문을 걸기 시작합니다.
옴마나시바야.
옴마나시바야.
나 농담아님. 진짜 저게 주문입니다..........-_-
여러분....여러분?? 이 글을 읽고 계신 모든 분들???
만약 길을 걷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디지몬이나 포켓몬 주제가를 열창하고 있는 모습을 본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렇죠. 괜히 보고있는 내가 다 쪽팔려서 피해서 지나갑니다.
만약 영화를 보는데 스님들이 둘러앉아 진지하게 옴마나시바야 라고 주문을 외는 모습을 본다면??
그렇죠. 나가야죠.
하지만 전 버텼습니다. ㅡㅡ乃 왜냐면 이 영화 은근히 중독성을 발휘하거든요.........
이제 주윤발은 오공에게 가메하메하....즉 에네르기파를 전수해줍니다!!
이 비장의 기술을 어떻게 하면 배울 수 있는 거죠?!!!!!!!!!
다 같이 따라해봅시다.
양손목을 X자로 교차시킵니다.
그리고 아랍쌈쌈 하듯이 한바퀴 빙글 돌립니다.
동시에 한쪽으로 양팔을 뻗으며 바깥쪽으로 나간 팔은 그대로,
안쪽에 있는 팔은 최대한 ★에로틱하게★ 팔에서부터 가슴까지 쓸어옵니다.
그 동작을 좌우로 반복하면 손바닥에 불꽃같은 기가 모이는데 이걸 쏘면 됩니다.
참 쉽죠?
안나간다고요? 오공도 처음엔 안나갔습니다.
무천도사님 말씀은 집중하랩니다.
거 시발 이때까진 집중을 못해서 못배웠군요.;;;;
아무튼 에네르기파로 등잔 5개에 불을 켜두라고 명령하시고 훌쩍 떠나는 무천도사.
이봐요. 피콜로를 한시라도 빨리 막아야한다면서요.....개인과외해도 모자랄 판에 자습시켜도 되는 거?
게다가 어떻게 불이 붙는 건데요?!!
처음에는 '기'로 디지털 도어록 사물함을 열더니 이제는 불을 키는 군요.
"Use the force Luke....use the force........Run to Degoba..."
고생 끝에 결국 에네르기파도 성공합니다. 어떻게??
찌찌!!!!!!!!!
찌찌가 다섯걸음 밖에 서서 하나 킬때마다 한발자국 가까이 올 수 있게 해준다네요......
그러니까 된다!!!!!!!!!!!!!!!!!!!!!!!!!
한번에 3개 다 켤수도 있다!!!!!!!!!!!!!!!!!!!!
자기 할아버지 뒷뜰에 파묻은 호로새끼인 것도 모잘라서 색마 기질까지?!!!!!!!
그러나 이 영화가 중학생 이상용 등급을 따면 제대로 좃망하기 때문에
오공의 붕가붕가 계획은 흐지부지되네요.....
망할 영상물 등급 위원회!!!
자, 2천년 전 쯤 수억명을 학살하고 지구를 파멸 위기까지 몰아넣었지만 이 영화보다 나쁘지 않은 피콜로와의 최후의 결전이 남았습니다.
피콜로의 심복인 빨간 쫄쫄이의 여인이 드래곤볼을 모두 훔쳐달아나 피콜로에게 냅다 바쳤거든요.
이제 신룡을 소환하려는 피콜로 앞에 야무차의 지프차가 날아옵니다.
예 날아왔다고요. 바퀴에 로켓이 터져나오면서......
그렇게 날아다닐 수 있었으면 왜 처음부터 날아오지 달리다가 도로 끊기니까 날아오냐고.......-_-
집어치웁시다. 이 영화에서 논리를 찾느니 맥도날드가서 채식주의 메뉴를 찾지요.
감자튀김에 토마토 케 챱을 찍어먹으면 되거든요.
예 죄송합니다. 또 쓸데없는 이야기 때문에 조금 길어졌네요.
아무튼 이 차는 피콜로에게 추락당합니다.(..........)
무천도사는 마봉포를 써서 피콜로를 가두려 하지요.
마.봉.포!!!!!!!
원작처럼 뱅글뱅글 돌며 허무하게 단지 속으로 빨려드는 피콜로.
하하....뻥입니다. 빨려 들어가려다가 붉은 연기같은 걸 쏘아서 단지를 박살내네요.
그렇게 쉽게 풀려날 수 있으면서 2천년 전에는 왜 봉인된건데?!!!!!!!!!!
피콜로 이 새끼도 참 깝깝하다!!!!!!
그리고 개기일식에 달을 보고 깨어나는 피콜로의 애완 킹콩 '오자루'
다 알죠? 오공이 오자루입니다.
예~~참 놀라운 반전~~~인척 해줘야 하나요??
꺼져요. 싫어요. 내몸에 손대지마 이 더러운 흉물아.
오자루는 언더월드의 늑대인간처럼 날뛰기에 야무차는 부르마를 피신시키고 오자루에게 당하고
(그러나 어떻게 된 건지 잠시후 나타나 부르마를 피콜로의 빨간 쫄쫄이 악당여인으로부터 구해줍니다.)
뭐 기왕 이렇게 된거 무천도사도 죽입시다. 무천도사도 죽이죠.
하지만 무천도사가 '너 자신을 믿어라.' 라고 남긴 말에 다시 오공으로 돌아옵니다.
...................
..............
야 이 잔나비새꺄. 그 말이 귀에 들리고 이성적으로 생각해서 차릴 정신이 남아있어서 스승님 목 졸라 죽이냐......
지 할아버지 뒷산에 암매장하고 영계랑 뜰때부터 알아봤어!! 이제 겨우 피콜로전이지만 스카우터 눌러보면
호로새끼 수치가 가뿐히 4억 찍고 초사이언 될때마다 2배씩 상승할거다.
자신이 우주최강의 호로새끼임을 당당히 증명하고도 뻔뻔히 악의 세력을 처단하겠다고 피콜로에게 덤비는 오공.
이제 뭔가 재밌어지겠지!!! 하고 기대하신다고요?
꺼지세요.
피콜로는 에네르기파 한대 맞고 분해됩니다.
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
피콜로는 에네르기파 한 방에 왓치맨에서 닥터블루페니스.....아니 닥터맨해튼이 죽인 베트콩들처럼 공중분해되는데.......
에네르기파를 제대로 쓸 줄 아는 무천도사는 기어코 마봉포를 쓰려다가 당하고
간밤에 정욕에 눈이 멀어 수련한 오공의 초급 에네르기파는 악을 처단했군요.
자, 이제 죽은 무천도사를 살려야죠.
드래곤볼을 다시 주서다가 신룡을 불러냅니다.
저런 이상한 자세로..............예 정말 저런 괴이한 자세로
'DRAGON!!!!!!!!!!!!!!!'
하고 외치니 디워에 나왔던 이무기가 튀어나와 무천도사를 살려주네요.
(주윤발 : 사람은 언젠가 죽기마련이란다....그러니 냅두렴......이딴거 속편 출연하기 싫어........)
이 부분을 연기하는 부분은 최고의 명장면입니다.
이 대사 하나로 영화를 보는 사람들 모두를 완전한 패닉에 빠뜨릴 정도로 강렬하고.
동시에 CG도 보이지 않는 허공에 대고 저런 연기를 하길 주문 받은 배우가 느낀 수치감이 어떠했을지,
그 감정이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며 다들 눈물을 흘리죠.
이때쯤 되니 '아, 이제 조금 있으면 별안간 OST가 흘러나오며 영화가 끝나겠구나' 하고
잠바를 주워입었습니다.
제 예상은 틀리지 않더군요.
관객들 반응요?
제 블로그에서 바로 이 글 쓰기 전에 제가 써놓은 포스트를 보십시오.
그나마 정상적이던 제가.................한 인간이..............
ㅋㅋㅋㅋ 하는 초성체를 남발하며 자기가 끊은 영화 티켓 사진을 올려두고
반야심경을 배경음악으로 깔아뒀습니다.
무슨 상영관이 인간 개조 공장도 아니고 멀쩡히 들어갔던 사람들이 다들 머리에 꽃달고 나오더군요.
저도 지하철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동안 계속 웃음이 터져나오는 걸 참질 못해 죽는 줄 알았습니다.
아, 이래서 미치면 웃는구나 싶었죠.
쩝..............
함 보세요. 앤만한 코미디 영화보다 재미있다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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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 방금 전에 자길 평생 길러주시던 할아버지가 살해당했고
2. 경찰에 신고도 없이
3. 집안 살림살이를 챙겨서
4. 시체는 뒷뜰에 묻고
5. 젊은 여자랑 가출
실사판2가 나온다길레 함 올려봄
루리웹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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