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국민의당 돌아가는 거 보면 말입니다.
탈당 후 엄청난 챙피와 함께 정계에서 사라져 버릴 거 같은 친구들이 어떻게 용캐 38석이나 얻어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되는 3당이 되었어요?
그리고
총선 이후 안철수와 동교동계는 서로 상합할 수 없는 이질적인 존재이기에 심한 내홍에 빠질 거 같아 보였는데 현재로서는 전혀 그런 게 없어 보이네요.
아마도 일찌감치 대선후보 안철수, 당권은 동교동계가 가지는 식으로 암묵적인 합의가 된 게 원인인 거 같아요.
그리고 새누리당 이중대 노릇이나 할 것으로 보였던 게
지금은 가장 야당다운 액션을 보여주고 있죠. 더민주당이 내홍에 휩싸여 별 다른 기척을 보이지 못하는 사이에 말입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친노, 친문세력이 싹 빠져버린 민주당이랄까요? 뭐 그런 생각까지 들 정도의 모습입디다.
여기에 비하면 더민주당은
총선에 모처럼 성공했어도 결코 승자의 면모가 보이지 않습니다. 선거가 끝난 후 내년 대선을 준비하는 작업이 바쁘게 돌아가야 하는데 이건 뭐 오로지 김종인 문제 하나로 모든 게 올인되어 있는 상황이니 참...
이런 상황에서는 아무것도 제대로 되는 게 없을 겁니다.
지금의 김종인대표가 뭘 해 봐야 어차피 전당대회 끝나고 김대표 퇴진하고 나면 그거 다 무산될 게 뻔합니다. 하지만 전당대회라는 게 준비가 필요한 법이고 보면 아무리 빨라도 2달 정도는 허송세월하게 되는 거죠.
게다가 전당대회가 조기에 열린다 해도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국민의당으로 간 동교동계 및 여러 세력이 분리되었다 해도 더민주당은 여전히 이질적인 계파가 엄존하는 상황입니다. 전당대회가 열리게 되면 전당대회는 바로 이런 계파들의 이합집산과 당권투쟁의 장이 되기 싶상이죠. 차라리 친문, 친노세력으로 단일화되어 버렸으면 이런 혼란은 없겠죠. 하지만 그거야 하나마나한 이야기고 보면 그런 이전구투의 모습이 재현되지 않고 당이 흔들리는 일이 없으려면 전당대회 전에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현재 더민주당 내의 분위기는 전당대회를 그런 여러가지 문제를 고려하는 문제가 아니라 오로지 오만한 김종인대표를 하루빨리 끌어내리려는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분위기처럼 되어 버린 감이 없지 않습니다. 헌데 어차피 김종인체제도 더 이상 유지하는데에는 무리가 생겨버렸죠. 적이 너무 많아졌고, 김종인은 태생적으로 더민주당 안에서 기반을 구축할 수 없는 외부인이라는 점 때문에 스스로 당내에서 지지기반을 다지기도 어렵게 되어 있죠. 당내 여론이 나빠지게 되면 어쩔 도리가 없어요.
누군가 나서서 이 혼란상을 정리하고 체제를 다시 정비하면 참 좋겠지만 현재로써는 당무에는 직접 간여하지 않기로 했죠. 아무리 당권에 손을 대지 않기로 한 유력대권후보라도 꼭 이렇게 당의 일선에서 물러나 있어야만 하는지에 대해서는 참으로 의아한 사정입니다.
차기 대선에서의 대결구도는 역시 새누리 vs 더민주일 수 밖에 없죠. 국민의당이야 아무리 잘나 봐야 38석의 작은 정당입니다. 하지만 이대로 나가다가는 국민의당에게 의외의 어부지리를 안겨줄 가능성이 엿보입니다.
더민주의 문제는 단지 김종인 한 사람만 제거한다고 해결될 사안이 아닙니다. 아니 오히려 김종인이라는 존재 자체가 영입, 비대위대표가 된 사정, 그리고 지금은 배척하게 되는 사정 모두에 걸쳐 더민주당의 문제가 깔려 있다 봐야 할 겁니다.
이 문제는 쉽게 해결되기 어려울 겁니다.
전당대회 시기 문제를 놓고 당중진간의 모임이 있었는데 거의 의견이 반반이었다지요? 이건 김종인을 배척하는자와 그렇게까지 하지 않으려는 자의 세력이 팽팽하다는 걸 의미합니다. 친노친문이 목소리는 클 지라도 당을 완전히 장악할 만한 세력도 아니라는 걸 의미한다 봐야죠. 친노친문 외의 세력은 친노친문만큼 결집력이 있지 않죠. 약간의 정치적 융통성만 발휘하더라도 쉽게 친노친문은 당을 장악할 수 있겠다 싶지만 이제까지 그렇게 못한 이유는 친노친문 그 자체에 있습니다. 지나친 독선과 경박함이 화근이라 봅니다.
바로 그 점이 친노친문세력이 딱히 국가와 국민을 위해 위해한 일을 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각의 비토세력을 만들어내는 요인인 거죠. 하지만 그 친구들은 그걸 전혀 모르고 있는 게 현실이죠.
김종인 문제를 풀어나가는데에도 바로 그런 점때문에 사태를 어렵게 만들고 있는 듯 싶네요.
사실 인신공격까지는 필요없는 일이거든요. 누구나 더민주당에서 김종인은 일정기간 쓰여지고 용도폐기 당할 운명일 거라는 생각을 다 하는 실정이죠. 다 예상하는 일이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명분으로 당대표에서 퇴진한다 해서 누가 뭐랄 사람은 없죠. 문제는 어떻게 퇴진시키느냐, 그리고 그렇게 퇴진한 김대표에 대해 어떤 예우를 하고 향후 더민주당 내에서 어떤 역할을 맡기느냐인데...
이 문제는 이제 완전히 나가리된 상태라 봐야죠.
김종인의 퇴진을 무조건 모독과 비난 속에서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고 김종인 본인은 수모감에 치를 떨게 만들었죠.
당내에서조차도 이런 식의 종결은 달가워하지는 않습니다만... 워냑에 친노 친문의 목소리가 큰 지라 뭐...
어차피 당대표에서 퇴진하게 될 김대표를 이런 식으로 쫓아내는 모양새를 보여주는 건 국민들에게도 그리 좋은 인상은 주지 않을 겁니다. 유권자가 죄다 친노친문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망각하고 있겠지만서두요.
이런 식의 모습은 영락없이 친노친문의 패권주의가 되어 버리는 거거든요. 그럼 뭐냐?
도로 민주당이 될 밖에요.
강력한 비토그룹이 엄존하게 되어 일정 이상의 확장성을 가질 수 없게 되는 그런 정당이 되고 마는 거죠.
김종인대표가 현재 하는 일이 맘에 안든다?
당대표라구 무신 어마어마한 전제권력이라도 가진 줄 아나봅니다만 그럼 그 훌륭한 당헌당규에 의거해서 제재하면 그만입니다. 외곽에서 언플이나 할 일은 아니죠. 이건 김종인만 흔드는 게 아니라 더민주당도 같이 흔들어대는 거죠. 헌데 그 친구들 그런 거 전혀 모릅니다. 전당대회도 조기에 개최하던 몇달 더 미루든 각기의 장단점에 따라 판단하면 될 일입니다. 그거 김종인 혼자서 미루고 싶다고 미뤄질 수 있는 일도 아니죠.
어차피 당헌당규가 정한 절차에 따라 일정이 착착 진행되지 않겠습니까? 왜들 그렇게 성급하고 조급해 하는지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