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게 여러분의 무효표를 존중한다고 하면서도 안타까웠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도 대선 후보들 중 좀 더 나은 사람은 문재인인데 무효표보다는 문재인이 낫지 않을까
투표는 개개인이 가진 고유한 권한이므로 어떤 선택이든 존중하려고 합니다.
군게에서 외치는 "남성 역차별"에 대한 부당함도 몸소 느끼고 있고 깊이 공감하는 바입니다.
그래도 문재인을 지지하던 분들이 돌아선 상황과 다른 비슷한 유형은 없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렇게 지난 며칠간 곰곰히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 대한 시게의 선택과 군게의 선택이 사실상 같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시게 혹은 오유에서 JTBC 뉴스룸에 분노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믿었던 언론인 손석희가 국장으로 책임지고 있는 뉴스룸이 편파적인 보도성향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나름대로 사과를 했다고는 하나, 형식적인 사과, 진정성이 의심되는 사과라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입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공론화시킨 테블릿 PC의 발견, 세월호에 대한 국민적 정서에 동의하는 뉴스.
그리고 올바르고 공정한 언론인이라고 생각한 손석희 이 모든 것들에 대한 신뢰를 깡그리 부수는 보도였습니다.
그렇기에 지금껏 좋은 모습을 보인 JTBC 뉴스룸에 대한 실망과 반발이 컸던 것 같습니다.
문재인 후보 역시 같은 맥락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껏 대안으로 생각해왔고 좋은 행보를 이어왔지만, 소통하고 있다고 여기기 힘든 행보로 인해
믿었기에, 여전히 일말의 기대감이 남아있었기에 문재인에 대한 실망감, 배신감, 허탈함이 큰 것 같습니다.
JTBC 뉴스룸에 대해 시게는 어떠한 평가를 내렸습니까?
모든 언론은 시청률, 구독률을 통해 살아갈 수 있고 평가받게 됩니다.
JTBC 뉴스룸에 대한 신뢰를 상실한 결과를 시청률로 보여준다는 것이 지배적인 스텐스였습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그간 문재인 행보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뒤엎을만한 선택에 대한 반발이라고 생각합니다.
손석희와 뉴스룸의 편파적인 태도, 공정성을 상실한 태도를 비판한다면
문재인 역시 비판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청렴한 삶, 인권변호사로써의 발자취 등 그를 존경할 부분은 차고 넘친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계층의 표보다 특정 단체에 대한 득표 기대를 가정한 특정 단체 옹호는 수용할 수도 없고 수용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선거에서 차악을 선택하는 것이 그나마 최선이다라는 제 생각에는 변함이 없으며 여전히 문재인 후보를 응원합니다.
바라건데 남은 토론일정과 오유를 포함한 커뮤니티의 반발을 통해 우리 사회가 좀 더 성숙해졌으면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