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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73156
    작성자 : murmuring
    추천 : 12
    조회수 : 2487
    IP : 125.139.***.238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15/04/11 15:14:05
    http://todayhumor.com/?lovestory_73156 모바일
    (bgm) 전화기를 끄고 숨을 참는다 때를 놓친 사랑은 재난일 뿐이다






    양지의_그녀50.jpg


    미안하다,
    너에게,
    다신 가지 못한다

    잠수함/최금진

    사춘기_메들리.E04.END.720p.HDTV.x264.iVTC.Film.AAC-SODiHD.mp4_002670584.jpg

    씨줄과 날줄로 엮은 스웨터를 입고 있다. 풀리지 않는 당신은 영원히 따뜻하다.

    오해/천서봉

    양지의_그녀42.jpg

    너는 웃으며 말했지
     
    좋아해
    다정하지 않을 뿐

    보통의 존재/이석원

    양지의_그녀40.jpg


    "다들 썩었어."

     내 외침이 잔디밭을 건너갔다. 

    "너는 그 빌어먹을 인간들 다 합친 것보다 더 가치 있는 인간이야." 

    그렇게 말했던 것이 지금도 기쁘다.

    위대한 개츠비/스콧 피츠제럴드

    양지의_그녀41.jpg

    네가 잠드는 소리가 오리나무 잎사귀를 밟고
    산을 넘어올 때
    나는 평화 뒤에 오는 불행도
    발톱이 길어진 재앙도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만질 수 없는 평화/이기철

    양지의_그녀46.jpg

    그러게, 나도 용서해 줄게 영원인 척 하는 순간과 순간인 척 하는 영원 속으로 표절의 표절과 아류의 아류들을 읽으며 우리 어깨동무나 할까 우리라니 우리가 누구지 이토록 자명한 실패

    관계들/김박은경

    양지의_그녀30.jpg

    전화기를 끄고 숨을 참는다
    때를 놓친 사랑은 재난일 뿐이다

    수몰지구/전윤호

    양지의_그녀27.jpg

    우리가 변화시킨 세상이, 세상이 변화시킨 우리를 비웃고 
    총천연색으로 시위하는 네온사인 불빛들이 멀리 하늘의 별을 비웃고 
    딸꾹질하듯 저녁에 어이없이 넘어가는데 
    지난 날의 들뜬 노래와 비명을 매장한 뒷골목을 순례하며 
    두리번거린다 
    조각난 상념들을 꿰맞추며 두리번거린다 

    아, 차라리, 온전히 미치기라도 했으면... 
    읽고 싶지 않은 이 세상을 웃어, 넘기라도 할 텐데 

    불면의 일기/최영미


    양지의_그녀33.jpg

    처음 만난 날부터 당신을 조각내었다
    함께 떠나고 싶었기 때문에
    당신을 온전히 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매일 밤 당신을 잘라내었다
    그리고 울었다

    불한당들의 모험/곽은영

    양지의_그녀31.jpg

    우리가 만난 곳을 생각해
    내가 기대어 한숨을 쉬었던 그 벽에서
    너는 두 손을 모아 균열에 대고 소원을 말했지

    언 귀를 비빌 때마다 우리가 만난 곳을 자주 생각해
    악몽을 피처럼 낭자하게 흘리며 네가 쪽잠을 자던
    알 깨진 가로등 같은 몰골로 내가 마중을 나갔던 골목

    새벽 세 시의 네가
    오후 세 시의 나를
    찾아왔던 날을 자꾸자꾸 생각해
    언 발을 나무처럼 심어두고 싶었지만
    어쩐지 흙에게 미안해서 그만두었어요


    양지의_그녀34.jpg

    쓰러져 누운 모든 것들이
    이불로 보이던 그 동네를 생각해
    쓰러지며 발열하는 별 하나와 불빛 없는 상점들
    같은 악몽을 사이좋게 꾸던
    같은 소원을 사이좋게 버리던

    실패의 장소/김소연


    사진: 양지의 그녀, 사춘기 메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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