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명색이 더민주 팩스권리당원이고 문재인을 직접 전당대회에서 뽑았던 사람인데.... 그리고 새누리당에 맞서서 나름대로는 광화문과 시청거리에서 열심히 싸운다고 자부하는 사람인데.... 그런말 들으니 마음이 아프네요...
김종인과 비대위의 더민주에 대한 저의 끊임없는 비판이 더민주 지지자분들께는 불편하게 보이고 매사가 부정적이라고 느끼셨을 수도 있을 것 같아 사과를 드립니다.
그러나 저는 더민주를 사랑합니다. 노무현의 정당이고 김대중의 정당이니까요. 그리고 이당의 절대 다수의 구성원들을 사랑합니다. 당원들은 모두 누구보다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사람들이고, 나와 같은 결을 가진 사람들이고, 나와 함께 싸우는 동지들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총선직전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더민주를 비판하는 이유는 내가 당의 주인이라고 생각을 하기때문이고 김종인과 비대위가 이끌고 나가는 "그들의" 더민주가 틀렸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당이 이렇게 나가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더민주가 없어져야할 정당이다 새누리나 국민의당보다 나쁘다 이런 생각은 애초에 전혀 없습니다.
제가 비판하고있는 대상은 예전 문재인 대표를 흔들고 혁신안을 부정하고 내가 뽑은 당대표를 물러나라고 했던 인간들, 그리고 김종인과 비대위.
이사람들 말고는 없습니다. 이 사람들 말고 절대다수의 의원들을 저는 신뢰하고 믿습니다.
저번 19대 국회에서는 국회의원 4명을 후원했는데 그 전부가 문재인을 포함한 더민주의원들이었습니다. 이번 당내경선과정에서도 은수미의원같은 경우는 그 지역구에 사는 제 지인들의 전화번호도 전부 드렸고 당원이 아닌 지인들에게는 전화를 꼭 받고 찍어달라고 부탁을 드리고 다녔었습니다.
도대체 너는 왜 그렇게 부정적으로 사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그렇게 말을 하고싶습니다. 더민주에게 희망을 걸고있기때문에 더 잘됐으면해서 까는 거라고요. 대신에 당에 이런요구를 부끄러움없이 하기위해서 제가 해야할 일들에 대해서는 거리에서 목소리를 내고 그분들 손이라도 한번 잡아드리고 최대한 눈감지않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면서 살려고 노력하고있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저는 저에게 그럴 권리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당원과 지지자의 역할이라는 것에 대해서 한번 말해보고싶습니다. 물론 제가 더민주에 대한 비판을 강하게 하는 것에 있어서 그동안 몇분의 지지자분들과 있었던 논쟁에서의 저의 강압적인 표현방식의 사과는 미리 드리고요. 총선과정에서 내부총질에 대해서 말씀들을 많이 하시는데요. 제가 생각하는 당원과 지지자들의 역할은 콘크리트 지지층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당원들과 지지자들마저 자기 당을 비판하는 것을 눈치보고 자제하는 분위기가 되면 이미 그당은 민주주의를 벗어난 무소불위의 정당이 될 뿐입니다. 저는 이번에 지역구는 더민주를 뽑고 비례는 4번을 뽑았습니다만, 그것이 더민주에 대한 분노는 아니었습니다.
우리 전체 야권을 봤을때 김종인이 오고 더민주가 너무 우경화가 되가고, 이번 총선 결과가 나오면 분명히 김종인은 그것이 자기덕분이라고 버티면서 생색내고 대선때까지 끌고갈 것이라고 봤기때문에 분명한 경고를 날려야 했었습니다. 비례대표 공천과정이 너무나도 비민주적이었기때문에 그것에 분노하고있다는 당원들의 목소리를 저사람들이 알게라도 해야했습니다.
필리버스터 중단때도 의총에 참석하는 제가 좋아하는 의원님들 사무실에 전화해서 절대 이대로 끝내서는 안된다고 막아달라고 부탁을 드렸고...
비례공천 파동, 정청래 이해찬 컷오프때마다 중앙당에 전화해서 항의하고 나머지 더민주의원들께 목소리를 냈었습니다.
요즘 정청래나 김광진이 내부총질을 한다고 비판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이 사람들이야말로 노무현 정신과 김대중 정신을 따르는 사람들이라고 봅니다.
김대중이나 노무현은 국회의원 시절에 얼마나 내부총질을 했는지 아시나요? 노무현은 김대중이 정계은퇴하고 돌아왔을때 구태정치라고 비판하며 아예 김대중에게 합류도 안했었고요. 지역등권론을 김대중이 주장했을때 앞장서서 비판했었습니다. 김대중은 뭐 다른가요? 당내에서 끊임없이 김영삼과 이철승과 분열되서 얼마나 싸워댔는지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실 겁니다. 오죽하면 김대중이 노무현을 만나서 그동안 야권 분열에 대해서 마음의 빚이있었다고 말을 하면서 사과를 할 정도였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었고 서로를 껴안았습니다. 틀렸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냉철하게 비판을 하면서도 정작 찬조연설을 하면서 돕고 언론에서 욕먹을 때는 나서서 같이 싸워주고, 원외인사를 장관에 앉히고.... 이렇게 서로 신의를 지키면서 나간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정치인은 이런 정치인입니다. 정치라는 것은 본인의 이상향을 실행시키기 위해서 국민들에게 권력을 위임받는 것이고, 그 권력이라는 것에는 국회의원의 커다란 목소리도 포함되는 것입니다.
물론 현실 정치에서 어느 정도의 타협과 눈감음이 있어야 하겠지요. 그러나 그것이 당내의 분위기가 되고, 목적이 되어버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정당들이 나아가야할 방향은 세계적인 추세를 보면 젊은 네트워크형 시민정당, 그리고 선명성이 뚜렸한 정당의 길입니다.
이미 유럽에서는 어설프게 중도 흉내내면서 제3의길이라는 유행이 불었던 시기는 혹독하게 지나갔습니다.
도대체 왜 우리는 오히려 거꾸로 돌아가는 것일까요?
시끄러운 것이 두렵고, 그렇기 때문에 선명성까지 버려야한다면 민주주의 하지를 말아야지요. 노무현 대통령 같은 대통령은 욕먹어 마땅한 사람이지요. 궂이 하지않아도 될 말을 하고, 대립각을 세우지않아도 되는대 세우고, 피해도 될 정책들을 내세우고, 가치를 내세우고 그랬던 분인데요. 그러나 그분이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인 이유도 이분은 가치를 이야기 하신 분이시고 정치인으로서 본인의 정치적 소신을 지키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그때는 불편했던 그의 가치들과 어떻게보면 내부총질들이 지금은 우리에게 성공해야할 가치들이 되었으니까요.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이냐의 문제입니다. 시끄러워서 당에 피해가 가면 어쩌지 할 시간에 그것의 내용이 타당하다면 당에 요구해서 관철을 시키면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인데 우리가 종편프레임에 스스로 걸어들어가는 느낌입니다.
세월호 문제, 남북관계문제, 국정교과서문제등등 우리가 눈감을 수 있는 문제들인가요?
이것은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누군가의 생명줄이 달려있는, 그리고 우리가 절대 져서는 안되는 우리 국가의 가치나 역사가 달려있는 문제들입니다.
그리고 당내민주주의도 마찬가지이고요.
당헌당규를 따르라는 것이 무엇이 문제이고 내부총질인가요? 애초에 당헌당규를 김종인이 따랐으면 문제도 없었을 겁니다.
더민주는 완전히 젊게 탈바꿈되어서 시민들에게 더욱 개방된 네트워크형 정당이 되어야하고 분명한 정체성의 토대위에 약간의 중도를 흡수하는 정당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세계 정당들의 추세입니다.
지금의 더민주에서 김종인이 만들고자하는 더민주의 모습을 수권정당의 모습이라고 말할 세계인 아무도 없을 겁니다.
우리가 목숨보다 소중하게 여겨야할 것들은 민주주의이고 그 절차에 있어서의 투명성입니다. 당조차도 그렇게 운영하지 못하면서 정권을 잡아서 나라를 바꾼다는 것은 어불성설의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이 주절 주절 길어졌는데..... 김종인 비대위의 더민주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더민주가 싫어서 내부총질을 한다기보다는 당을 올바르게 가게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일 수도 있다고도 한번 생각해봐주셨으면 좋겠네요.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까는 것은 오유에서 아무리 까봤자 저들이 처들을 인간들도 아니고 우리끼리 하는 자위밖에는 안될 겁니다. 그것은 밖에서 직접적으로 싸워도 됩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더민주에 대한 비판이 자유로웠으면 좋겠네요. 최소한 내부총질을 한다는 말은 안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