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과 문재인의 한몸은 아니고, 한몸설은 근거가 충분치 않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김종인과 문재인이 속깊은 얘기를 나누는 사이는 아니라는 손혜원의 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허나 김종인, 문재인은 총선 바로 직전의 당대표로서 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는 일정부분 공유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 선거가 승리라면 김종인과 문재인이 둘 다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고, 패배라면 둘 다 같이 책임을 져야 하는 처지란 말이죠.

혹여나 문재인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있는 책임을 피하기 위해서 김종인을 공격하는 사람은 문재인을 돕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문재인을 곤경으로 빠뜨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의도가 무엇이든 간에 이번 선거에 대한 부정적인 얘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문재인과 친노에 도움이 안 됩니다.

또한 친노가 공은 독차지 하고, 과는 다른이에게 떠넘기는 신의없는 집단으로 낙인찍히게 될 소지가 있습니다.

김종인과 문재인 전현직 대표가 충돌을 하면 피해는 둘이 보고, 어부지리로 제3자가 이득을 챙기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공과를 놓고 싸울 것 없이, 국민의 기대에는 부응하고 질책은 수용하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정도가 가장 적절한 반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총선이 끝난지 2주 가까이 됐는데도 기자들, 정치평론가들, 정당관계자들의 인터뷰를 보면 대체로 이번 총선의 결과를 보고 충격을 받았고 각 정당의 승패 요인을 정확히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직 이번 총선에 대한 평가가 객관적으로 내려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자기 눈에 보이는 몇가지만 가지고 단정적인 평가를 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고, 감정싸움만 불러일으킬 뿐입니다.

 
ps. 일반 오유 유저보다는 정치 관계자들에게 하는 호소에 가깝습니다. 총선에 대한 일반인의 평가 자체를 막을 의도는 없음.